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던전 인 무림 195화

무료소설 던전 인 무림: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조회 2,167회 작성일

소설 읽기 : 던전 인 무림 195화

195. 이게 무슨 엿 같은 상황이냐

 

 

 

 

 

황궁을 벗어나 이름 모를 산으로 들어갔다. 산 중턱쯤에 조금 넓은 공터를 발견하고 달리던 신형을 멈췄다.

 

 

 

 

 

휘리릭. 척. 척.

 

 

 

 

 

얼마 지나지 않아 두 개의 신형이 공터에 떨어졌다.

 

 

 

 

 

아마 여덟 중에 경공이 제일 뛰어난 둘일 거다.

 

 

 

 

 

그중 하나인 천은사화가 바위에 걸터앉아 여유로운 모습으로 기다리는 내 앞에 떨어지며 기가 찬다는 듯이 말했다.

 

 

 

 

 

“하! 인제 보니 도망친 게 아니었군요? 자신감만큼 실력도 있기를 바랄게요.”

 

“후후! 이대로 가면 당신들이 밤마다 이불킥을 할 것 같아서 말이야.”

 

“이불킥?”

 

“흐흐! 그런 게 있어. 아무튼, 비겁하다느니 꼼수라는 등의 말이 나오지 않게 하려면 제대로 한번 붙어줘야 할 것 같아서 자리를 만들었으니 잘해보자고.”

 

“호호! 그래도 비겁한 수법이라는 점은 인정하나 보네요?”

 

“내가 아니라 당신들이 그렇게 생각할 거라고. 그렇게라도 자위하지 않으면 자존심 상해 견딜 수 없지 않겠어? 아홉 명이 전부 눈 뜬 장님이 되었으니 말이야. 덕분에 황제는 두 번이나 내게 목덜미를 내주었고. 흐흐흐!”

 

 

 

 

 

다른 화경들 특히 남자들이었으면 얼굴이 벌게져서 대꾸하지 못했을 터였다.

 

 

 

 

 

하지만 여자 그것도 아줌마는 어느 세상이나 철면 신공 鐵面神功을 익히고 있었다.

 

 

 

 

 

천은사화 역시 다르지 않아 여유롭게 웃음으로 받아넘겼다.

 

 

 

 

 

“호호! 사황성주님은 구공 口功도 꼼수만큼 날카롭군요. 덕분에 얼굴을 들고 다닐 수 없게 됐으니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겠네요.”

 

“하하! 그래서 잘리면 사황성으로 찾아오라고 하지 않았소?”

 

“호호! 갈 때 가더라도 잃어버린 명예는 찾고 가야지 않겠어요? 그래야 대우도 제대로 받을 수 있을 테고. 아닌가요?”

 

 

 

 

 

농담 반 진담 반으로 한 말이었다. 그래도 냉큼 받아 먹었다.

 

 

 

 

 

“흐흐! 뭐 그런 생각이라면 얼마든지 환영이오. 사황성에 오시면 최소한 밤이슬 맞으며 남의 경비나 서는 일은 없을 것이오. 그 점은 성주인 내가 보장할 수 있소이다.”

 

 

 

 

 

다시 슬쩍 건드려 보았으나 천은사화는 역시 여유롭게 받아넘겼다.

 

 

 

 

 

“호호호! 그건 정말 고맙군요. 그런데 이렇게 여유롭게 대화를 나누고 있어도 되는 건가요? 정말 우리 여덟을 한 번에 상대할 생각이라면 몰라도 아니라면 슬슬 시작해야 하지 않을까요?”

 

“흐흐흐! 솔직히 말해 넷까지는 해봤소이다. 물론 내가 이겼고. 그래서 오늘 기록 경신에 도전해 볼까 하는 생각도 없지는 않소이다. 4대 1이나 8대 1이나 어차피 사방을 포위당한 상태는 마찬가지니까 크게 다를 건 없지 않소? 어쨌든, 내가 청한 손님이니 당신들이 원하는 대로 해 주겠소. 그럼 두 분이 먼저 한판 벌이겠소이까?”

 

 

 

 

 

보통 이런 말을 들으면 발끈해서 덤볐을 거다.

 

 

 

 

 

그러나 천은사화는 고마워 죽겠다는 얼굴로 냉큼 받았다.

 

 

 

 

 

“어머! 그렇게까지 선심을 써 주신다면 소녀로서는 감사할 뿐이에요. 그럼 성주님의 말씀대로 나머지 분들을 기다릴래요. 저는 4대 1로 이긴 분과 싸워 이길 자신이 없으니까 말이에요.”

 

“아니, 그렇게 쉽게 내 말을 믿는 거요? 그래도 붙어 보기전에는 모르는 것 아니오. 먼저 한 판 붙어 봅시다. 싸우지도 않을 거라면 뭐하러 제일 먼저 좇아 온 거요?”

 

“호호! 성주님이 이렇게 갑자기 멈출 줄 몰랐으니까요. 알았다면 다른 분들과 보조를 맞췄을 거예요.”

 

“쩝! 수를 줄여볼까 했더니 천은사화께서 협조하지 않으니 어쩔 수 없구려.”

 

“호호호! 이제 와 약한 척 해봐도 제 생각은 변하지 않는답니다.”

 

 

 

 

 

천은사화와 대화를 나누는 사이 나머지 여섯 명이 차례로 도착했다.

 

 

 

 

 

그런데도 천은사화는 잡담을 이어갔다.

 

 

 

 

 

“호호! 사황성주님께서는........”

 

 

 

 

 

딴에는 여덟이 다 모이기 전에 내가 생각이 바뀌어 도망이라도 칠 것 같아 그러는 듯했다.

 

 

 

 

 

도망칠 생각이 전혀 없는 난 당연히 대화를 받아 주며 기다렸다.

 

 

 

 

 

스르륵. 척. 척.

 

 

 

 

 

속속들이 도착하는 황궁의 화경들은 두 그룹으로 나뉘었다.

 

 

 

 

 

그들 역시 바로 싸우려 들지 않고 우리들의 대화를 들으며 나머지가 도착하기를 기다렸다.

 

 

 

 

 

여덟 명의 화경 고수는 날 처음 보는 두 노인네와 두 번째 보는 여섯 명으로 나뉘었다.

 

 

 

 

 

그런데 두 그룹은 서로 소속이 다른 듯했다.

 

 

 

 

 

‘소속보다는 아예 신분이 다른 듯한데?’

 

 

 

 

 

두 노인네는 어딘지 모르게 관료적인 느낌이 강했다. 그에 비하면 나머지 여섯 명은 무림인의 분위기가 강했고.

 

 

 

 

 

휘리릭. 척.

 

 

 

 

 

마지막 노인네가 도착해서 여덟 명이 모두 모였다.

 

 

 

 

 

천은사화와의 잡담을 끝내야 할 때였다.

 

 

 

 

 

“.......이제 다 도착하셨으니 슬슬 시작합시다.”

 

“호호! 정말 기다리셨네요.”

 

“흐흐, 8대 1이 될지 어떨지는 모르지만 정당한 비무와는 이미 거리가 멀어졌구려. 나도 쓸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해 상대할 테니까 여러분도 최선을 다하고 나중에 다른 소리 하기 없기요. 그게 싫으면 1대 1로 붙어보던지.”

 

 

 

 

 

내 말에 두 그룹의 반응도 서로 달랐다. 피식거리며 기막혀하는 여섯 명과 얼굴을 붉히며 자존심 상해하는 두 노인네였다.

 

 

 

 

 

‘선수 필승이라 했으니까!’

 

 

 

 

 

실력도 없으면서 자존심 상해하는 두 노인네에게 먼저 심검을 선사해 줬다.

 

 

 

 

 

화경 상대로는 심검이 제일 좋은데 한 번에 다수를 상대하기는 무리였다.

 

 

 

 

 

‘화경 상대로는 최대 세 명이 한계니까.’

 

 

 

 

 

1대 1이라면 무적의 신공이지만 위력이 강한 만큼 분산시키기는 어려웠다.

 

 

 

 

 

하지만 이들은 그 사실을 몰랐다. 그래서 최대치인 셋이 아닌 두 노인네에게만 사용한 거다.

 

 

 

 

 

한마디로 기만을 통한 분열을 꾀하는 거다.

 

 

 

 

 

“내가 말이오. 원래 공무원하고는 친하지 않아서. 하압!”

 

 

 

 

 

일부러 기합까지 넣으며 두 노인네에게 심검을 사용했다.

 

 

 

 

 

“커헉!”

 

“크억!”

 

 

 

 

 

느닷없이 심검에 공격당한 두 노인네는 가슴을 부여잡고 비틀거렸다.

 

 

 

 

 

정신적인 충격을 주는데 가슴을 잡는 이유는 심장이 부서지는 것같기 때문이라고 소림 삼신승에게 들었다.

 

 

 

 

 

심검의 공격을 받지 않은 여섯 명은 갑자기 벌어진 상황에 두 눈이 동그래져 날 쳐다봤다.

 

 

 

 

 

“아니 대체 왜……?”

 

“또 무슨 짓을 한 거예요?”

 

 

 

 

 

너무 당황해 천은사화는 합공 해야 한다는 생각도 잊고 질문을 해왔다.

 

 

 

 

 

“꼼수라니! 쯧쯧! 아는 만큼 보인다고 했소이다! 들어는 봤소이까? 심검이라고.”

 

“시, 심검!”

 

“심검이라고!”

 

 

 

 

 

화경이 되면 자신들의 경지 위에는 무엇이 있을까 하는 막연한 생각이 든다고 했다.

 

 

 

 

 

경지를 나누는 기준이 화경이 마지막일뿐이지 화경이 무의 끝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었다.

 

 

 

 

 

그래서 구도자적인 입장에서 무의 끝을 생각하게 된다.

 

 

 

 

 

‘그 중의 하나가 심검이지.’

 

 

 

 

 

그러므로 심검을 모르지는 않았다.

 

 

 

 

 

하지만 아직 그 경지에 다다른 사람이 없었다. 당연히 본 사람도 없었고 어떤 수법인지도 알지 못했다. 한마디로 상상 속의 수법인 셈이었다.

 

 

 

 

 

따라서 심검이라고 말했어도 바로 믿는 눈치가 아니었다.

 

 

 

 

 

만일 여섯 명이 입을 모아 아니라고 우기면 아니게 된다.

 

 

 

 

 

서울 가본 사람과 안 가본 사람이 싸우면 안 가본 사람이 이기는 것처럼.

 

 

 

 

 

다행히 여섯은 아주 부정하지는 않았다. 지긋한 중년으로 보이는 사내가 반신반의하는 표정으로 물었다.

 

 

 

 

 

“지, 지금의 수법이 심검이라고?”

 

“심검이 아니면 두 명의 화경 고수를 전투 불능으로 만들 수 있는 수법이 뭐가 있겠소?”

 

“하지만 심검은 아직 아무도........”

 

“그럼 내가 처음인가 보구려. 사황성에 들어오면 가끔 볼 수 있소이다. 그건 그렇고 심검이든 뭐든 간에 우린 아직 할 일이 남아 있지 않소이까? 서로 바쁜 사람들일 텐데 어서 끝내고 갑시다. 자, 모두 덤비시오.”

 

 

 

 

 

마음과는 달리 호기롭게 뻥카를 날렸다. 심검을 보여줬으니 ‘너희들도 꼬리를 말아라’라는 얘기였다.

 

 

 

 

 

털썩.

 

 

 

 

 

‘아니 저 새끼는 갑자기 왜 이래? 이게 무슨 엿 같은 시츄에이션이냐!’

 

 

 

 

 

그런데 뜻하지 않은 상황이 벌어졌다.

 

 

 

 

 

조금 전에 질문했던 지긋한 중년인이 갑자기 가부좌를 틀고 않는 것이 아닌가?

 

 

 

 

 

뜻밖의 상황에 천은사화를 비롯한 나머지 다섯은 서로 시선을 교환하더니 중년 사내를 둘러싸았다.

 

 

 

 

 

이건 바로 각성한 사람과 호법서는 사람들의 분위기였다.

 

 

 

 

 

무엇 때문인지 몰라도 중년 사내는 깨달음을 얻어 새로운 경지에 들어서는 중이었다.

 

 

 

 

 

‘심검때문이겠지.’

 

 

 

 

 

어쩔 수 없이 죽 쒀서 개 준 심정으로 상황을 지켜봤다.

 

 

 

 

 

스팟!

 

 

 

 

 

얼마 지나지 않아 사내의 몸에서 밝은 빛이 터져 나왔다.

 

 

 

 

 

‘확실한 각성이네. 쩝!’

 

 

 

 

 

가슴의 통증을 호소하며 쓰러진 두 노인네도 정신을 차렸다. 심검을 거뒀으니 당연한 일이었다.

 

 

 

 

 

하지만 나에게 달려들 생각은 더는 하지 못했다.

 

 

 

 

 

더구나 화경에서 한 경지 더 올라서는 진귀한 상황을 직관하는 중이었다.

 

 

 

 

 

이런 자리에서 나를 공격했단 나머지 다섯 명의 합공을 받게 될 터였다. 이 역시 무림의 금기사항 중의 하나였다.

 

 

 

 

 

관료 신분이라 하나 화경까지 무공을 익힌 자들이면 알고도 남은 일이었고.

 

 

 

 

 

따라서 두 노인네도 멍한 눈으로 중년 사내의 각성을 지켜 보고 있었다.

 

 

 

 

 

호법을 서는 다섯 명과 두 노인네의 시선 속에는 부러움과 질투가 섞여 있음은 물론이었다.

 

 

 

 

 

만일 여러 명이 아니고 둘만 있는 상황이었다면 어떻게 됐을지는 모를 일이었다.

 

 

 

 

 

‘새로운 경지를 보기는커녕 생을 마쳤기 쉽겠지.’

 

 

 

 

 

각성 중엔 무방비 상태니까 손을 쓰면 바로 아웃이었다.

 

 

 

 

 

‘이렇게 되면 일이 우습게 되는데......쩝! 어쩔 수 없나.’

 

 

 

 

 

각성은 사람과 때에 따라 걸리는 시간이 달랐다.

 

 

 

 

 

‘하지만 아무리 빨라도 한 시진 이상은 걸리겠지.’

 

 

 

 

 

두 시간을 남의 각성하는 모습을 지켜보며 기다릴 생각은 없었다.

 

 

 

 

 

물론 진기한 광경이지만 난 여러 번 보았다.

 

 

 

 

 

‘보기만 했어? 내가 각성시켜 준 사람이 대체 몇이야?’

 

 

 

 

 

더구나 상대는 친구가 아닌 적이었다. 각성해 전력이 상승한 놈들과 싸워야 한다는 뜻.

 

 

 

 

 

그렇게까지 선심을 쓸 생각은 없었다.

 

 

 

 

 

그래서 여섯 명을 향해 다중 전음을 날렸다.

 

 

 

 

 

-일이 우습게 됐구려. 그래도 인정하기 어려우면 사황성으로 찾아오시오. 언제든지 상대해 주리라. 그리고 깨어나면 축하한다고 전해 주시오. 난 끝까지 지켜볼 시간이 없어 이만 돌아가리라.

 

-성주의 선의에 감사하오.

 

-호호! 사황성으로 찾아갈게요. 오늘은 고마웠어요.

 

 

 

 

 

내가 소란 피우지 않는 것만 해도 큰 인심을 쓰는 거였다.

 

 

 

 

 

만일 지금 상황에서 내가 이들을 공격하면 각성은 날아가고 나머지도 안전하진 못할 테니까.

 

 

 

 

 

그 점을 알기에 감사인사를 전해온 거였다.

 

 

 

 

 

-그럼 많은 것을 얻길 바라며 이만 물러가오!

 

 

 

 

 

휘리릭!

 

 

 

 

 

호법을 서는 다섯 명의 훈훈한 시선 속에 자리를 벗어났다.

 

 

 

 

 

이미 내게 당한 두 노인네는 이미 안중에도 없었다. 그들 역시 입이 있어도 말할 수 없는 처지였고.

 

 

 

 

 

[연재]던전 in 무림 195화

 

 

 

* * *

 

 

 

전자책 출간일 | 2021.10.8

 

 

 

지은이 | 야우사

 

펴낸이 | 박지현

 

펴낸곳 | 에필로그

 

 

 

주 소 | [14052]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학의로 146,207-1505

 

전 화 | 070-8861-6444

 

이메일| [email protected]

 

 

 

 

 

ⓒ 야우사,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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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979-11-6600-480-3

 

정가: 1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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