던전 인 무림 222화
무료소설 던전 인 무림: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무료소설 조회 1,947회 작성일소설 읽기 : 던전 인 무림 222화
222. 느낌이 쎄 해.
말했듯이 난 이겨놓고 싸우는 걸 선호했다.
따라서 열 명의 정찰대를 생포하기 위해서도 확실한 전력을 파견하라고 지시했다.
“수호대 어르신들을 스무 명이나요? 어르신들 열 명과 스무 명 정도의 군웅이면 충분할 것 같은데 너무 과하지 않아요?”
지시를 들은 혜 누이의 반문에 고개를 저으며 대답했다.
“상대도 최소 초절정 이상의 무인이야. 어쩌면 한두 명은 화경일 수도 있고. 만약에 화경이 끼어 있다면 화경 셋은 달라붙어야 생포할 수 있어. 확실하고 안전하게 생포하려면 스무 명은 보내야 해. 군웅도 초절정 이상으로 스무 명 정도 딸려 보내고.”
그렇게 스무 명의 어벤져스 노인네들이 정찰대 생포를 명령받고 출동했다.
오가는 시간까지 고려해도 반나절이면 충분하리라 생각하고 마음 편하게 기다렸다.
그런데 반나절이 지나도 노인네들이 돌아오지 않았다.
“아직 소식없어?”
“예, 하지만 곧 오실 거에요. 어르신들이 스무 명이나 갔는데 설마 잘못되겠어요?”
“그러니까 더 이상하지. 안 되겠어! 내가 가봐야 할 것 같아. 나머지 노인네들도 지급으로 준비시켜줘.”
“직접 가시게요?”
“그래, 지급으로 출동 준비시켜!”
서두르는 내 모습에 혜 누이도 덩달아 불안해 진 듯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연락을 취했다.
‘왠지 느낌이 쎄 해!’
안 좋은 느낌은 항상 맞는다는 법칙은 무림에서도 통용됐다.
혜 누이에게 나머지 어르신들을 소집해 따라오라고 지시하고 한발 먼저 현장으로 달려갔다.
꽈광! 콰과광!
현장에서 1㎞ 정도 떨어진 곳인데도 굉장한 폭음이 들렸다.
‘역시!’
폭음은 치열한 접전이 벌어지고 있다는 증거.
월등한 전력을 파견했기에 절대 있어서는 안 되는 소리였다. 상대가 내 예상보다 훨씬 뛰어난 전력이었다는 뜻.
‘최소한 초인이 둘 이상…. 아니지! 최악의 경우 전부 초인으로 구성되었을 수도.’
그러나 이미 벌어진 일이었다.
그리고 전부 초인으로 구성되었다고 해도 우리도 화경이 스무 명이나 되었다.
생포하기를 포기하면 절대 밀리는 전력이 아니었다.
따라서 무작정 전투 현장에 뛰어들기보다는 상황을 파악하는 것이 우선이었다.
그리고 멀리서도 확연히 치열한 전투가 벌어진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시발! 전부 마장기를 탔잖아? 더구나 전부 군왕급이라니!’
열 대 모두 7m가 넘는 거구를 뽐내는 군왕급 마장기였다.
‘설마 두 사람도?’
차강달라이와 상황제도 군왕급 마장기의 탑승자였다.
어쩌면 10인의 정찰대는 차강달라이와 상황제가 포함된 탐사대의 최고 전력으로 이루어졌을 수도 있었다.
‘군왕급 마장기에 대륙 3강 두 명이라…….’
그렇다면 스무 명의 어벤져스 노인들과 치열한 접전을 벌이는 것도 이해가 되었다.
현장에 도착하자 더욱 정확한 상황을 이해할 수 있었다.
열 대의 군왕급 마장기는 동그랗게 원진을 구성하고 어벤져스를 상대했다.
‘쯧! 저래서는…….’
마장기 공략 방법인 찰거머리 작전이 무용지물이었다. 본인이 떼어내기는 곤란해도 협력자가 있다면 어렵지 않았으니까.
그러나 원진으로 인해 수비는 안정되었으나 공격은 여의치 못했다.
더구나 어벤져스 노인들은 협공에는 특화된 인간들.
특히 둘 또는 셋으로 이루어진 사형제 간의 호흡은 환상적이었다.
둘 또는 셋이 짝을 이루어 원진의 외곽을 돌며 파상적인 공격을 퍼붓고 있었다.
하지만 마갑과 보호진에 의해 방어력이 월등한 마장기였다. 원진을 구성한 마장기의 철옹성은 조금의 틈도 없어 보였다.
덕분에 굉장한 폭음소리와는 달리 전투는 소강상태였다.
일검에 마장기의 장갑을 부수지 못하는 것은 나 또한 마찬가지.
당장 현장에 뛰어든다고 크게 달라질 건 없다는 뜻이었다.
‘상황제나 차강달라이가 있다면 정체가 밝혀질 위험이 있으니까. 더구나 노인네들이 크게 위험한 상황도 아니니까.’
복면이나 변장해도 절대 고수에게는 고유한 기도가 있는 법이었다.
차강달이나 상황제라면 그 점을 놓치지 않을 터였다.
‘내 정체가 밝혀지는 순간 협상은 물 건너갔다고 봐야겠지. 그렇다면 전부 죽여야 한다는 말이고.’
조금의 시간은 벌겠지만 절대 탐사를 포기할 대륙인이 아니었다. 침략과 방어가 반복되는 무한 전쟁에 돌입하게 될 터였다.
‘나나 어벤져스가 평생 이곳에 묶여 있어야 한다는 말.’
별로 바람직한 일은 아니었다.
마장기 한두 대를 파괴해 유리한 전황에서 협상으로 유도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형태였다.
따라서 당장 전장에 뛰어들기보단 공략 방법을 찾는 것이 우선이었다.
‘더구나 곧 지원군이 도착하니까.’
딱히 공략법을 찾지 못하면 쪽수로 밀어붙이는 최후의 방법이 있었다. 적의 증원군이 도착하기 전에 밀어붙이면 승산은 충분했다.
꽈광! 콰과광!
연신 공방을 주고 받으며 일진 일퇴를 거듭하는 양 진영이었다.
물론 원진을 풀지 못하는 대륙 쪽이 일방적인 수세에 몰려 있었다.
보통 이런 상황이라면 쉽게 결과를 예상할 수 있었다. 때리는 놈도 지치지만 막는 놈은 두세 배 힘이 드니까.
그러나 지금은 상황이 달랐다.
‘기계가 지치는 법은 없으니까.’
상대는 인간이 아닌 마장기였다.
마장기가 기계와는 조금 달라도 인간이 아닌 것은 마찬가지.
전원이 공급되는 한 지치지 않는 기계처럼 마력이 공급되는 한 마장기 역시 멈추지 않았다.
더구나 탑승자가 전원 초인이라고 가정하면 지쳐서 퍼지길 기대할 수 없었다.
‘쯧! 오히려 때리다 지치는 게 아닌지 몰라.’
어쨌든 일방적인 공방은 계속되었다. 이젠 양측 모두 뭔가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을 느낄 시점이 된 것이다.
‘근데 조금 늦네?’
내가 도착해 전황을 살핀 것도 벌써 일다경 一茶頃이 지났다.
그런데 바로 지원군을 이끌고 왔어야 할 혜 누이가 아직 소식이 없었다.
하지만 상대가 어벤져스 노인들이라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하며 조금 더 상황을 지켜봤다.
다시 일다경이 지났지만 여전히 기미도 보이지 않았다.
슬슬 불안한 생각이 들 때 마침 전령이 당도했다.
“뭐! 전진 기지가 공격받고 있다고!”
“예, 수십 기의 마장기가 하늘에서 떨어져 내렸습니다!”
“이런 비공정! 상황은!”
비공정이었다.
대륙은 정찰대를 미끼로 삼고 비공정을 이용해 본진을 타격한 성동격서 聲東格西의 작전을 구사했다.
하늘까지 경계하지 못한 내 실수였다.
“지원 나갔던 수호대 어르신들과 사모님들이 급히 회군해 군웅들과 상대하고 있습니다만 피해가 상당합니다.”
전령의 말대로 남아있는 군웅들이 수십 대의 마장기를 상대하기는 벅찬 일이었다. 군왕급이 아닌 마장기라도 초인과 같은 힘을 발휘하니까.
“알겠다. 수호대 어르신들께 군웅들이 대피할 시간을 끌어달라고 전하라. 나도 바로 가겠다.”
“충!”
전령을 돌려보내고 전투 중인 어르신들께 단체 전음으로 상황을 알렸다.
-어떻게 할 생각인가?
-바로 승부를 지을 수 없다면 합류하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
-알겠네. 자네는 먼저 가게.
-아닙니다. 어르신들이 먼저 가셔서 방어 위주로 상대해 주십시오.
-자네는?
-놈들이 어르신들을 쫓는 틈을 노리겠습니다. 이놈들이 주력이 분명하니 한두대라도 줄여놓아야 할 것 같습니다.
아무리 대륙 정예라도 군왕급 마장 기사는 흔치 않았다.
최소한 대륙 100강의 초인이 타고 있는 군왕급 마장기야말로 정예 중의 정예임이 틀림없었다.
이들까지 합류하면 화경 수에서도 우리가 밀렸다.
마장기에 비공정까지 동원한 대대적인 공격에는 일반 군웅의 조력은 기대할 수 없었다.
일단 하나라도 적의 수를 줄이는 것이 최선의 방어였다.
-그러다 협공당할 수도 있네?
-흐흐! 이 큰 덩치로 협공해봐야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빠져 나갈 수 있습니다.
-.......알겠네. 무리하지는 말게.
-예, 방어라고 해도 가능하면 놈들이 진을 구성하지 못하게 해 주십시오. 그러면 반격의 기회가 있을 겁니다.
-최선을 다하지.
곤륜 삼선의 대형의 전음을 마지막으로 어르신들은 하나둘 전장을 이탈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놈들은 예상과는 달리 어르신들을 쫓지 않았다.
성동격서의 전략이 성공한 이상 서둘러 합류할 것이라는 예상이 보기 좋게 빗나갔다.
그 대신 놈들은 느긋하게 본진을 향해 진군하기 시작했다.
‘쩝! 이러면 곤란한데.’
따라서 기습을 노리던 내 계획도 물거품이 되었다.
‘이렇게 된 이상!’
더는 이곳에 볼일이 없었다. 당장 본진과 합류하기 위해 몸을 날렸다.
‘안 좋아! 정말 안 좋아!’
본진으로 이동하며 냉정하게 전력을 비교했다. 마장기와 초인이 등장한 이상 일반 군웅들은 전력이 되지 못했다.
따라서 우리 쪽의 전력은 어벤져스 노인들과 아내들과 아주마단이 전부였다.
‘대략 백여 명인데 과연 놈들이 마장기를 얼마나 동원했느냐가 문제겠군.’
대륙에서 백 대 이상의 마장기를 동원했다면 불리한 싸움이 될 터였다.
우리 쪽에서 일대일로 마장기를 상대할 수 있는 사람은 몇 되지 않았다.
가뜩이나 수적으로 열세인데 한 대에 두셋이 달라붙어야 한다면 답이 없었다.
‘일단 마장기 수를 줄여야 한다는 말인데.’
방법은 두 가지나 있었다.
문제는 그 방법이 하나는 딱 한 번밖에 사용할 수 없다는 점과 다른 하나는 나밖에 할 수 없다는 점이었다.
‘또 두 가지 방법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준비할 시간이 필요하기도 하고.’
당장 급한 상황인데 바로 사용할 수 없으니 답답할 나름이었다.
‘휴! 그래도 달리 방법이 없으니 어쩔 수 없나? 그래! 이보 전진을 위한 일보 후퇴라고 생각하자.’
이미 입은 피해를 되돌릴 수는 없는 일. 더 큰 피해를 막기 위해서라도 냉정한 전략이 필요했다.
전진 기지에 가까워지자 시꺼먼 화광이 충천하고 있었다.
7m가 넘는 마장기들이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주먹과 발길을 휘둘렀다. 그때마다 폭삭 주저앉는 건물들.
조립식 건물은 짓기도 쉽지만 부수기도 쉬운 법.
그 짧은 시간 동안 전진기지는 완전히 쑥대밭이 되어 있었다.
이곳저곳에 널린 시체들은 모두 군웅들이었다.
마장기에 밟혔는지 육편 肉片이 되어 버린 군웅들의 참혹한 시신들.
모두 한솥밥을 먹던 사람들이었다.
내로남불이라고 내가 죽일 때는 느끼지 못한 감정들이 들끓어 올랐다.
툭! 하고 이성이 끊어지는 소리가 들린 순간 내 어깨를 잡는 부드러운 손이 있었다.
“가가.......”
혜 누이였다. 덕분에 간신히 이성을 붙잡을 수 있었다.
“어르신들이 막을 동안 군웅들을 대피시켜줘. 또 빙궁에 연락해 지급으로 비공정 1호기를 반입해 달라고 요청해.”
“1호기를요?”
1호기는 제일 처음에 시험용으로 제작한 15인승이었다.
“그래, 서둘러 줘. 사정은 나중에 알려줄게.”
“예, 가가!”
혜 누이를 보내고 전장으로 달려들었다. 시간을 벌기 위해선 나도 도와야 했으니까.
[연재]던전 in 무림 222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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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출간일 | 2021.10.8
지은이 | 야우사
펴낸이 | 박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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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979-11-6600-4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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