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던전 인 무림 215화

무료소설 던전 인 무림: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조회 1,889회 작성일

소설 읽기 : 던전 인 무림 215화

215. 어딜!

 

 

 

 

 

‘이래도?’

 

 

 

 

 

방출한 마력을 상황제에게 집중했다.

 

 

 

 

 

쿠구궁-

 

 

 

 

 

곧 마력은 거대한 압력으로 바뀌어 상황제에게 밀려갔다.

 

 

 

 

 

상황제는 아직 나와의 비무를 결정하지 못한듯했다.

 

 

 

 

 

괜히 젊은 놈의 술수에 말려들어 비무하기는 싫은 모양.

 

 

 

 

 

일단 몸을 빼서 압력으로부터 벗어나려 하는 듯했다.

 

 

 

 

 

‘흐흐! 어딜!’

 

 

 

 

 

흡자결을 운용해 꼼짝달싹하지 못하게 옥죄었다.

 

 

 

 

 

직접적인 도발을 당한 상황제의 굵은 눈썹이 꿈틀거리며 눈에 노기를 띠었다.

 

 

 

 

 

화악!

 

 

 

 

 

상황제의 몸에서 황금색 마력이 뿜어져 나와 압력에 대항하기 시작했다.

 

 

 

 

 

상황제에게 밀려가던 마력이 더는 진전하지 못하고 멈춰 힘겨루기에 들어갔다.

 

 

 

 

 

츠츳! 츠파밧!

 

 

 

 

 

보이지 않는 불꽃이 튀며 일진일퇴를 거듭했다.

 

 

 

 

 

서로 손을 맞대지 않았을 뿐, 무림의 내공 대결과 비슷한 상황.

 

 

 

 

 

내공 대결의 경우 패배한 쪽은 치명상을 피할 수 없었다.

 

 

 

 

 

따라서 무림에서도 확실한 우위거나 어쩔 수 없는 상황에 몰리지 않으면 좀처럼 일어나지 않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상황제의 마력에는 흡자결이 운용되지 않았다.

 

 

 

 

 

아마 대륙에선 이런 방법의 대결은 흔하지 않을 터였다. 그러니까 몰라서 쓰지 못하는 거였다.

 

 

 

 

 

따라서 나는 멈추고 싶으면 언제든지 멈출 수 있었다.

 

 

 

 

 

‘이 정도면 충분하겠지?’

 

 

 

 

 

내 목적은 어디까지나 평화적인 협상이었다. 상황제와 생사 대결을 펼칠 이유는 없었다.

 

 

 

 

 

더구나 상황제에게 반드시 이긴다는 보장이 없었다.

 

 

 

 

 

상황제를 다치게 하는 것도 곤란했으나 내가 다치는 일은 더욱 싫었다.

 

 

 

 

 

팟!

 

 

 

 

 

상황제를 억누르던 마력을 일시에 거두었다.

 

 

 

 

 

휘청!

 

 

 

 

 

덕분에 혼자 용을 쓰는 꼴이 됐던 상황제의 신형이 일순 비틀거렸다.

 

 

 

 

 

-?

 

 

 

 

 

본인이 생각해도 민망했던지 나를 쳐다보는 시선엔 의문이 담겨 있었다.

 

 

 

 

 

-전 계속해도 괜찮지만, 별장은 무너질 겁니다. 그리고 끝까지 가면 둘 중 하나는 심각한 부상을 하거나 죽을 테고요. 이정도면 알량한 재주를 믿고 나대는 건 아니라는 것을 인정하시겠죠? 전 아직 젊은 놈이라 벌써 죽고 싶지는 않아서 말입니다. 적당한 장소에서 정식으로 비무하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음!

 

 

 

 

 

대륙 3강 아니 대륙 100강에 이름을 올리곤 파죽지세로 대륙 3강의 자리에 올랐으니까 말이다.

 

 

 

 

 

따라서 근 오십 년 이래 이런 망신은 없었을 터였다. 낯선 놀라움과 당황스러움에 바로 대답하지 못하는 상황제였다.

 

 

 

 

 

이런 때는 가만히 있어야 하는 법.

 

 

 

 

 

하지만 내 깐족거리는 성미는 참을성이 없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전 대륙 3강에는 조금도 관심 없습니다. 하지만 대륙 전쟁을 막기 위해서는 두 분의 협조가 필요해서 나선 것뿐입니다. 아무리 궁리해도 달리 방법이 없었습니다.

 

 

 

 

 

털썩!

 

 

 

 

 

상황제는 다시 소파에 몸을 묻으며 기가 막힌 얼굴로 물었다.

 

 

 

 

 

-하! 내가 거부하면 한 대 치겠다는 말로 들리는군.

 

-예, 그래도 거절하시면 딱 한 대만 칠 생각입니다.

 

-하! 크론강의 뒷물결이 앞 물결을 밀어낸다고 하더니만 내게도 통용되는 말이 될 줄이야.

 

-세월에 이기는 사람은 없습니다. 그리고 아직 진 것도 아닌데 뭘 그렇게 엄살을 떠십니까?

 

-당장 얘기가 아닐세. 내가 오늘 자넬 죽이지 못한다면 앞으로 10년 아니 어쩌면 10년도 길게 잡는 걸게야.

 

 

 

 

 

‘이런, 시발!’

 

 

 

 

 

얘기가 이상한 방향으로 흐르고 있었다. 상황제의 진심을 알고 싶어 즉시 물었다.

 

 

 

 

 

-그래서 오늘 절 죽이시게요?

 

 

 

 

 

만일 그럴 생각이라면 나도 생각을 바꿔야 했다.

 

 

 

 

 

상대는 대륙 3강.

 

 

 

 

 

설렁설렁 상대해서 이길 수 있는 자가 아니었다.

 

 

 

 

 

‘생사를 걸고 싸우든지 아니면 바로 도망쳐야지.’

 

 

 

 

 

상황제의 대답 여하에 따라 즉시 결정해야 했다. 날 죽일 생각이라면 쉽게 놓아주진 않을 테니까 결정은 빠르면 빠를수록 좋았다.

 

 

 

 

 

다시 골든서큘레이터를 돌려 내력을 갈무리하며 상황제의 대답을 기다렸다.

 

 

 

 

 

그런데 상황제가 씁쓸한 표정으로 고개를 저으며 대답했다.

 

 

 

-솔직히 말하면 그러고 싶은데 확실한 보장이 없군. 만일 오늘 자네를 놓친다면 손을 쓰지 않는 편만 못하겠지?

 

 

 

 

 

망설이고 있는 지금이 마음을 돌릴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했다.

 

 

 

 

 

얼른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아마도 그럴 겁니다. 그렇게 되면 오늘부터 상황제님 이하 모든 연합국 수뇌는 앞으로 밤잠은 포기하셔야 할 겁니다. 칼에는 칼로 갚되 이자까지 쳐서 갚는 성격이라서 말입니다.

 

-자네 뭔가 착각하고 있는 모양인데 난 반드시 죽일 보장이 없다고 했지 진다고는 하지 않았네. 그런 식의 협박은 날 이기고 나서 해야 먹히는 법일세.

 

-그럼 더 시간 끌지 말고 바로 한 판 뜨시죠?

 

 

 

 

 

연이은 도발에 상황제가 소파에서 몸을 일으켰다.

 

 

 

 

 

-그러지. 오늘 하룻강아지에게 범이 왜 무서운지 알려주겠네. 따라오게.

 

-예, 예. 도망가지 않을 테니 어서 앞장이나 서십시오.

 

-끄응!

 

 

 

 

 

한마디도 지지 않자 상황제는 못마땅한 표정으로 앞장섰다.

 

 

 

 

 

비록 비무 상대자였으나 엄밀히 따지면 적이나 마찬가지인 나였다.

 

 

 

 

 

따라서 적에게 등을 보인 것과 마찬가지였다.

 

 

 

 

 

아무리 고수라도 등 뒤에 눈이 달려 있지는 않은 법.

 

 

 

 

 

더구나 나와의 거리도 불과 1, 2m.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치명적인 공격을 가할 수 있었다.

 

 

 

 

 

‘나라면 절대 하지 않지. 그래도.......’

 

 

 

 

 

그럼에도 당당하게 앞장선 상황제의 등이 잠실 운동장만큼이나 넓어 보였다.

 

 

 

 

 

나도 저런 사람을 기습공격하는 좀팽이는 아니었다.

 

 

 

 

 

@

 

 

 

 

 

산 정상에 오르자 상황제가 허공에 시선을 둔 채 말했다.

 

 

 

 

 

-이곳이라면 마음껏 실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네.

 

-과연 그렇군요! 잘도 이런 곳을 아시고 계십니다?

 

-내가 젊은 시절부터 무공을 수련하던 장소라네. 지금도 가끔은 찾아오지.

 

-호오! 과연!

 

 

 

 

 

상황제가 날 데려간 곳은 근처의 작은 돌산이었다.

 

 

 

 

 

아무리 비무라고 해도 대륙 3강과 그에 버금가는 실력자의 대결이었다.

 

 

 

 

 

별장 연무장에서 비무를 벌이면 주변 숲은 초토화될 것이 뻔한 일이었다.

 

 

 

 

 

그래서 선택한 장소가 상황제가 소싯적부터 애용하던 돌산이었다. 나무도 별로 없는 돌산이어서 기껏해야 봉우리 하나 무너지는 정도일 테니까.

 

 

 

 

 

무너진 봉우리의 암석은 건축 자재로 유용하게 쓸 수 있어 일석이조 一石二鳥의 뛰어난 선택이었다.

 

 

 

 

 

상황제가 내게 시선을 보내며 말했다.

 

 

 

 

 

-그럼 시작하기로 하지. 준비하게.

 

 

 

 

 

몇 걸음 뒤로 물러나며 대답했다.

 

 

 

 

 

-준비는 항상 되어있습니다. 바로 시작하겠습니다.

 

-그러지. 그 전에 한 가지만 명심하게.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무언가 속임수가 있었다면 당장 물러가게. 만약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면 살아서 돌아가지 못할 걸세.

 

-하하하! 아직도 제 실력을 의심하시는 겁니까? 그럼 선제공격으로 가겠습니다.

 

 

 

 

 

말이 끝남과 동시에 암암리에 준비한 심검을 시전했다.

 

 

 

 

 

기선 제압, 선방 필승을 금과옥조로 생각하는 내 싸움 방식은 언제나 같았다.

 

 

 

 

 

‘병법에도 상대를 이겨놓고 하는 싸움이 최선이라고 했으니까. 막말로 쉬운 길이 있는데 구태여 어려운 길을 찾아갈 필요는 없지.’

 

 

 

 

 

슈왁! 구궁!

 

 

 

 

 

무형의 심검이 날아가 상황제의 정신을 공격했다.

 

 

 

 

 

이제 곧 상황제의 표정이 일그러지며 심검을 방어하기 위해 용을 쓸 것이다.

 

 

 

 

 

‘그러다 결국, 피를 토하거나 포기하고 패배를 인정하겠지?’

 

 

 

 

 

투둥!

 

 

 

 

 

그러나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심검은 무형의 벽에 막혀 상황제를 공격하지 못했다.

 

 

 

 

 

“아니! 이럴 수가! 내 심검이.......”

 

 

 

 

 

너무 놀라 혜광심어가 아닌 입으로 말이 튀어나왔다.

 

 

 

 

 

심검을 익힌 후 처음으로 막혔다. 그것도 상대가 저항한 것이 아니라 공격 자체가 성립하지 않았다.

 

 

 

 

 

‘과연 정보 열람이 불가능한 대륙 3강이란 말이군. 쩝! 이러면 재미없는데…….’

 

 

 

 

 

가진 무공이 심검 하나는 아니었으나 가장 믿고 언제나 기대에 부응하던 심검이었다.

 

 

 

 

 

그런 심검이 상대에게 조금의 충격도 주지 못했던 사실은 어려운 길로 가야 한다는 뜻이었다.

 

 

 

 

 

-.......음! 재미있는 수법을 쓰는군!

 

 

 

 

 

답답한 침음성을 흘리는 상황제의 메시지에 조금은 안심이 되었다.

 

 

 

 

 

‘아! 그나마 다행이다.’

 

 

 

 

 

심검이 비록 무언가의 벽에 막혔으나 상황제도 전혀 충격을 받지 않은 것은 아니었다.

 

 

 

 

 

상대가 심검까지 가볍게 받아낼 정도라면 선택지는 하나뿐이었다.

 

 

 

 

 

‘삼십육계 줄행랑이지 뭐!’

 

 

 

 

 

나를 훨씬 상회하는 실력자에게 도망치는 일도 쉬운 일은 아닐 터.

 

 

 

 

 

그래도 맞서 싸우는 것보다는 살아날 확률이 높았다.

 

 

 

 

 

‘하지만 그 정도가 아니라면.......!’

 

 

 

 

 

비슷하거나 조금 위라면 충분히 빠져나갈 자신은 있었다.

 

 

 

 

 

‘오늘 도망가면 대륙 전쟁을 멈추는 일도 요원해질 터. 일단 해 보는 데까지는 해 보자!’

 

 

 

 

 

말만 번드르르하게 해 놓고 도망치면 모양 빠지는 건 둘째였다.

 

 

 

 

 

‘어차피 그런 건 별로 신경도 쓰지 않고.’

 

 

 

 

 

그러나 상황제가 대륙 전쟁을 막기 위해 나서줄 일은 절대 없을 터였다.

 

 

 

 

 

‘한마디로 물 건너갔다는 거지.’

 

 

 

 

 

더구나 다음 차례인 차강달라이 역시 나보다 위란 뜻일 테니 계획 자체를 다시 세워야 했다.

 

 

 

 

 

‘하지만 이것도 몇 날 며칠을 생각한 계획인데 다른 계획이 있을 리가…….’

 

 

 

 

 

그런데 신음성을 흘린 것으로 보아 한번 해 볼 만한 상대였다. 그렇다면 도망치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었다.

 

 

 

 

 

‘설마 신음마저 날 죽이기 위한 작전은 아니겠지?’

 

 

 

 

 

만일 수읽기에서도 졌다면 정말 도리가 없었다. 실력뿐 아니라 잔머리마저 나보다 위라는 뜻이니까.

 

 

 

 

 

대륙 어디로 도망쳐도 상황제를 벗어나기 힘들 터였다.

 

 

 

 

 

‘무림으로 도망쳐도 쫓아오려나?’

 

 

 

 

 

아니길 바라면서 오랜만에 심검 외에 가진 무공을 전부 펼쳐 상대할 생각이었다.

 

 

 

 

 

‘더는 마력으로 장난칠 때가 아니지. 아생연후살타 我生然後殺他라고 했으니까.’

 

 

 

 

 

즉시 전 마력을 내공으로 치환해 호신강기부터 둘렀다.

 

 

 

 

 

상황제에게는 마력보다는 익숙치 않은 내공이 까다로울 테니까.

 

 

 

 

 

[연재]던전 in 무림 215화

 

 

 

* * *

 

 

 

전자책 출간일 | 2021.10.8

 

 

 

지은이 | 야우사

 

펴낸이 | 박지현

 

펴낸곳 | 에필로그

 

 

 

주 소 | [14052]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학의로 146,207-1505

 

전 화 | 070-8861-6444

 

이메일| [email protected]

 

 

 

 

 

ⓒ 야우사,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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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979-11-6600-480-3

 

정가: 1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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