던전 인 무림 211화
무료소설 던전 인 무림: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무료소설 조회 2,024회 작성일소설 읽기 : 던전 인 무림 211화
211. 스텔스
날벼락의 세계를 대륙이라 하는 이유는 단순했다.
바다가 대륙을 갈라놓은 지구와는 달리 하나의 대륙으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이었다.
거의 사각형에 가까운 대륙의 중앙에는 중앙호 中央海라는 바다가 있었다.
중앙호는 육지에 둘러싸인 형태로 바다라고 하기엔 비교적 작았다.
작다고는 하지만 기준이 대륙이었다. 지구의 태평양만한 바다니까 절대 작다고는 할 수 없는 크기였다.
‘하지만 나머지 하나인 대륙해에 비하면 1/10도 되지 않는 넓이이니까 작다면 작은 거겠지.’
중앙해는 육지에 둘러싸인 바다였지만 분명히 담수가 아닌 해수였기에 바다는 틀림없었다.
어쨌든 중앙해를 중심으로 네 개의 제국이 대륙을 분할했다.
따라서 대륙은 중앙해를 중심으로 4개의 제국이 나누어 가진 형태였다.
그래서 반드시 두 개의 나라와는 국경을 마주하게 되었다.
서쪽에 자리 잡은 패국은 북쪽의 백국과 남쪽의 연합국과 국경을 마주하고 있었다.
첫 번째 목적지인 원국에 가려면 중앙해를 건너거나 패국이나 연합국을 거쳐야만 했다.
바로 거기서 문제가 발생했다.
“뭐? 비공정으로 갈 수 없다고?”
현재는 준 전시상태였다.
따라서 떳떳하게 포털을 이용할 수는 없었다.
하지만 잘만 공작가에 비공정 한 대 없을 리는 없을 터.
당연히 비공정을 타고 중앙해를 넘을 생각이었다.
잘만 공작가로 이동하는 중에 내 생각을 들은 잘손이 난처한 표정으로 대답했다.
“비공정으로 잠입하는 일은 어렵습니다.”
“왜? 니네 집에 비공정 없어?”
그러자 답답하다는 듯이 대답하는 잘손이었다.
“그게 아니라 비공정은 국경을 넘기도 전에 항공수비대에 포착되어 격추될 겁니다. 아니면 포획되던지.”
“응? 항공수비대가 있어?”
그러자 잘손이 그것도 모르냐는 듯이 어이없다는 듯한 표정으로 대답했다.
“당연히 있죠. 없으면 비공정을 통한 침략을 막을 수 없지 않겠습니까?”
머리 나쁜 잘손에게 이런 말을 들을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 당연히 기분도 더러웠다.
‘하지만 당연한 일은 맞네. 쩝!’
마법으로 지구보다 발전했으면 했지 절대 뒤처진 대륙이 아니었다.
더구나 항공 공격은 지상 공격보다 데미지가 컸다. 적진 깊숙이 침투해 요인 암살이나 주요 시설의 폭파 등의 특수전 형태의 공격은 치명적이니까.
‘항공 폭격도 절대 빼놓을 수 없고.’
당연히 지구처럼 빽빽한 방공망으로 철통같이 지키고 있을 터였다.
장거리 이동 포탈도 존재하는데 지구의 레이더와 비슷한 물건이 얼마든지 있을 수 있는 일이니까 말이다.
‘하지만 모순이라는 말이 왜 생겼는데.’
방패가 있으면 반드시 창도 있는 법.
방공망을 무력화시킬 수 있는 무기도 있을 터였다.
‘아! 스텔스!’
지구의 지식이 대부분인 나는 바로 스텔스를 떠올렸다.
“스텔스 기능이 있는 비공정은 없어?”
“글쎄요? 들어보긴 한 것 같은데 우리 집에는 없어요. 그런 건 전략 무기라서 있다면 황실에나 있겠죠.”
잘손이 언제부터 똑똑한 놈이 되었는지 입바른 소리만 했다. 왠지 얄미워 보이는 건 기분 탓일 거다.
어쨌든 비공정을 타고 중앙해를 넘는 일은 어려워 보였다.
“그럼 원국에는 어떻게 갈 생각이었는데?”
잘손은 그게 무슨 말이냐는 표정으로 대답했다.
“저요? 저는 모르죠. 원국에 가자고 한 사람은 마른 장작 님이잖습니까? 당연히 방법이 있을 줄 알았습니다.”
“하! 이 새.......”
험한 말이 나올 뻔한 걸 간신히 삼켰는데 잘손은 눈치도 없었다.
“왜 그러십니까?”
“어휴! 말을 말자. 날벼락, 뭐 좋은 방법이 없을까?”
“위장 신분으로 포털을 타는 방법이 가장 빠르나 지금은 준 전시상태라서 조금 위험합니다. 시간은 걸리더라도 안전하게 육상으로 국경을 넘는 것이 제일 나을 겁니다.”
“배를 타고 중앙해를 건너는 방법은?”
날벼락은 생각도 하지 말라는 듯이 대답했다.
“중앙해가 자연스럽게 국경이 된 이유 중의 하나가 극히 위험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중앙해에는 흔한 나룻배 한 척 떠 있지 않습니다. 배를 띄운다는 자체를 상상할 수 없으니까 말입니다.”
“뭐가 있는데 그렇게 위험한 거야?”
“예측할 수 없는 해류와 각종 해양 몬스터로 우글거립니다. 더구나 중앙해의 지배자인 해신이 버티고 있는 이상 배를 타고 건너는 일은 불가능합니다.”
“해신 海神?”
대충 짐작이 갔으나 혹시나 하고 물어보았다.
“예, 혹자는 해룡이라고도 하는데 직접 본 사람은 없습니다. 본 사람은 전부 죽었으니까 말입니다.”
“허! 드래곤이라고.”
“예, 일단 소문은 그렇습니다.”
“드래곤 헌터는 없어?”
대륙 100강에 마장기까지 있는 대륙의 전력이라면 드래곤 한 마리 정도는 충분히 토벌할 수 있을 터였다.
“글쎄요. 아마 중앙해는 지금처럼 유지하는 게 제일 나으니까 두고 보는 것 아닐까요? 특별히 공격받지 않는 한, 한 제국이 나서 중앙해의 지배자를 토벌할 것 같진 않은데요?”
“그러니까 정치적인 관점에서 내버려 두는 게 유리하다고 판단했다 이거군.”
“예, 아마도요. 토벌로 얻을 수 있는 이익은 별로 없는데 괜히 새로운 국경을 만들 필요는 없지 않겠어요?”
역시 날벼락은 황녀 출신이라 정치적인 시점에서 분석했다.
“아! 그렇구나! 그런 이유로 중앙해를 토벌하지 않는 거였구나.”
듣고 있던 잘손이 이제야 알았다는 듯이 감탄하며 중얼거렸다.
‘이 새끼는 대체 집에서 뭘 배운거야?’
잘만 공작가 역시 대륙 정세에 깊숙이 관여하는 곳이었다.
그곳의 후계자라는 놈의 안목이 이래서야 공작가의 앞날은 어둡기만 할 거다.
‘그나저나......역시 돌아가야겠네. 쩝!’
역시나 드래곤의 등장이었다. 실물을 한번 보고 싶다는 생각도 있었으니 싸워야 한다면 사양이었다.
잠정적으로 지상 침투를 생각하며 잘손을 쳐다보았다. 오늘따라 놈의 덩치가 더 커보였다.
‘하! 미치겠네.’
지상을 통한다면 결국 경공을 사용하는 수밖에 없었다. 가끔은 비공정이나 포털을 이용할 수 있겠지만 결국, 국경을 넘을 때는 알몸으로 뛰어야 했다.
‘날벼락이냐 따라오겠지만.’
답답하긴 해도 날벼락은 어느 정도는 속도를 맞출 수 있었다.
하지만 잘손의 실력으로는 절대 무리였다.
그렇다고 가뜩이나 힘겹게 쫓아올 게 분명한 날벼락이었다. 날벼락에게 놈을 업히느니 차라리 걷는 편이 나을 거다.
‘결국, 내가 놈을 업고 뛰어야 한다는 말인데. 쩝!’
나보다 상반신 하나는 큰 놈이었다. 놈을 업으면 바닥에 끌릴 게 분명하니 어깨에 걸쳐야 했다.
업는 나도 나지만 반으로 접혀 걸쳐질 놈의 고생이 눈에 훤했다.
‘그래 공짜로 버스 타는데 그 정도 고생은 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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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확실히 패국과는 분위기가 다르네?”
연합국 국경을 넘어 첫 번째로 만나는 대도시였다. 확실히 패국과는 다른 분위기에 감탄이 절로 나왔다.
처음으로 패국의 국경을 넘어 연합국의 땅을 밟았다. 이름뿐인 동맹이라도 완전히 적국인 백국보다는 만만한 곳이 연합국이었다.
준 전시상황에 걸맞게 국경 지역의 방비는 삼엄했다. 요충지는 각종 마법과 병사들로 도배해 놓았다.
‘하지만 땅이 넓으면 그만큼 빈 곳도 많은 법이지.’
넓은 국경을 완전히 봉쇄하기는 불가능한 일. 산간벽지나 비교적 중요도가 떨어지는 곳은 상대적으로 허술했다.
더구나 최소 최상급 전사로 이루어진 일행이었다. 허술한 경비를 뚫고 잠입하는 일은 너무나 간단했다.
하지만 아직도 갈 길은 멀었다. 연합국을 횡단해야 원국과의 국경에 다다를 수 있었으니까.
연합국 국경을 넘어 첫 번째로 만난 대도시에서 잠시 쉬어가기로 했다.
‘과연! 이종족의 전시장이라더니!’
지나치는 사람들부터 이종족이 대부분이었다. 덩치는 물론 생김새도 천차만별이었다.
5m는 되어 보이는 거대한 곰 인간이 있는가 하면 1m 안 되는 난쟁이 수인도 있었다.
‘특히 반가운 건 우리보다 작은 종족도 상당하다는 점이지.’
패국에서 받은 키에 대한 설움이 한 번에 씻기는 기분이었다. 우릴 동물원 원숭이 보는 듯한 시선도 전혀 없었다.
그래서 나와 설빙, 은하 누님은 오히려 반가웠다.
‘아무리 바빠도 그냥 지나칠 수는 없지.’
솔직히 언제 벌어져도 이상하지 않은 대륙 전쟁이었다. 한시가 급한 것은 사실이지만 어디까지나 남의 일이었다.
‘또 어차피 대륙 3강이 정리되면 자연히 멈추게 될 테니.’
막상 연합국에 들어와 보니 생각이 바뀌었다.
‘내가 누구 좋으라고 밤낮을 달려야 해?’
앉은 김에 쉬어간다고 잠시 연합국 관광을 하고 가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 거다.
대륙의 일이 정리되어도 바쁜 나였기에 연합국에 다시 들릴 기회는 많지 않을 터였다.
그냥 지나치기에는 너무 아쉬웠다.
‘역시 난 영웅쪽은 아냐?’
삼엄한 국경의 분위기와는 달리 대도시는 전쟁의 긴장감을 조금도 느낄 수 없었다.
패국의 경우 모든 도시가 전쟁에 관한 대비로 긴장감이 팽배해 있었다.
‘역시 공격하는 쪽과 받는 쪽의 차인가?’
절대 선제공격할 수 없는 패국은 자궁이 막힐 정도로 답답한 상황이었다.
그와는 달리 공격 측인 연합국은 평소와 같은 분위기였다.
‘여행자 입장에서는 잘된 일이지만.’
나프탄이라고 하는 대도시는 중원어로는 오아시스라는 뜻이었다.
황무지나 사막에 세워진 도시도 아닌데 그런 이름이 붙은 이유가 있었다.
‘각기 다른 종족이 만나 교역이 이루어진 장소였다고 했지.’
어쨌든 연합국의 대도시인 나프탄은 전혀 대도시 같은 모습은 아니었다.
서울이나 뉴욕처럼 고층 건물이 즐비하지도 않았고 마법으로 지은 초현대적인 건물도 없었다.
그래도 대도시라고 하는 이유는 지랄맞게 많은 사람 때문이었다.
‘나프탄 상주인구가 무려 2천만이 넘는다고 했으니까. 유동인구까지 합하면……?’
내 머리로는 계산 불가능한 숫자가 나왔다.
그럼에도 대도시다운 건물이 없는 이유는 종족 문제였다.
덩치나 생김이 모두 제각각이라 건물도 대형 건물보다는 중소형 건물이 대부분이었다.
또한, 과거부터 이어져 내려온 듯한 난장 亂場이 여기저기에서 벌어졌다.
‘도시라기보다는 재래시장 집합소 같네. 흐흐흐! 그래서 더 좋아!’
나만 그런 게 아닌 듯 설빙과 은하 누님의 누님도 어느새 먹이를 찾는 매의 눈이 되어 있었다.
쇼핑은 고금동서를 막론하고 여자의 눈을 빛나게 하는 법이었다.
‘지갑도 든든한데 뭐........’
우리에게는 날벼락 외에도 잘손이라는 공작가의 훌륭한 청년이 있었다.
마치 블랙 카드를 쳐다보는 듯 뿌듯한 시선으로 잘손을 쳐다봤다. 오늘따라 유난히 든든해 보이는 잘손이었다.
[연재]던전 in 무림 211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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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출간일 | 2021.10.8
지은이 | 야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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