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는 마교대장 32화 | 판타지 소설 | 무료소설.com

성인소설, 음성야설, 무협소설, 판타지소설등 최신소설 업데이트 확인
무료소설 검색

무료소설 고정주소 안내 👉 무료소설.com

아빠는 마교대장 32화

무료소설 아빠는 마교대장: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조회 2,161회 작성일

소설 읽기 : 아빠는 마교대장 32화

#32화

 

 

 

 

 

“아빠야……!”

 

“소윤아.”

 

“아빠, 이제 괜찮아? 안 아파? 왜 자꾸 잠만 자고 그래? 응?”

 

“소윤아. 아빠 괜찮다. 그간 피로해서 잠을 못 잤더니 잠 귀신이 아빠를 잡아먹으려고 한 모양인데…. 그래봤자 아빠는 강하니까 잠 귀신 따위 한 번에 물리쳤고, 이렇게 깨어났으니 걱정하지 마라.”

 

“힝…… 아빠 이제 그렇게 잠만 자지 마. 알겠지?”

 

“알았다.”

 

폴싹-.

 

소윤은 침상에 누워 있는 내 품을 파고들며 머릴 비볐다.

 

음…….

 

어떻게 된 일인지 모르겠다만.

 

내 의식의 마지막 기억은 살마존 백귀호의 대갈통을 질풍권으로 으깨준 뒤, 꿇고 있던 잔당들에게 벌을 부여하고 곧장 잠에 곯아떨어졌던 거 같은데…….

 

어찌 됐든, 정황상 나는 꽤 오랜 시간 혼절했던 것 같고, 소윤이가 제법 놀란 듯해서 임기응변으로 달랬다.

 

“허허. 소윤아. 할아비가 말했잖느냐? 네 아비는 세상에서 가장 튼튼한 사람이라고. 할아비가 잘 치료해 줄 터이니 걱정 말거라.”

 

“힝! 할부지. 그래도 소유니는 걱정이 되는걸?”

 

“껄껄! 효녀 났구나, 효녀 났어.”

 

“헤헤-.”

 

“소윤아. 할아비가 아빠랑 할 말이 있으니 잠시 글 선생과 놀고 있겠느냐?”

 

“웅, 할부지. 알았어.”

 

“그래, 착하구나.”

 

“아빠야! 그럼 소윤이는 글 선생님이랑 예린 언니랑 놀고 있을 테니까 얼른 잠 깨고 나중에 같이 놀아줘?”

 

“그래, 소윤아.”

 

잠시 후 소윤이가 총총걸음으로 방을 나서자, 동벽 선생이 자못 근엄한 표정으로 말했다.

 

“자네가 한 짓을 들었네. 정말 미X 짓을 했더구먼. 혹시 자네 또라인가?”

 

“어르신…….”

 

“그래. 나는 진작 자네가 보통 사람이 아닌 줄 알고 있었네. 그래도 그렇지, 이 사람아. 이번엔 도가 지나쳤네. 대뜸 단신으로 흑사회를 찾아가, 살마존 백귀호를 죽였다지?”

 

“그렇게 됐네요.”

 

“그래. 하면 소감이나 들어보지. 살마존 백귀호는 강호에 이름깨나 날리던 자였네. 그런 자를 때려죽인 소감이 어떤가?”

 

“별거 있겠습니까. 강호에서 칼 밥 먹고 사는 이상 일상다반사죠.”

 

“하면 앞으로도 이런 짓을 벌이겠단 거군?”

 

“더한 짓도 벌일 겁니다만.”

 

“예끼! 자네는 홑몸이 아닐세. 자네가 잘못되면 소윤이는 어쩐단 말인가.”

 

동벽 선생이 저렇게 말을 하니…….

 

나는 또 할 말이 없어진다.

 

솔직히 항변할까 생각도 해봤다.

 

‘내가 그렇게 무모한 사람이 아닙니다!’

 

‘나 혼자 정리 안 될 것 같았으면 애당초 뛰어들지도 않았습니다.’

 

‘내가 이래 봬도 어? 전직 마교 살수회의 총대장이요!’

 

하나 그런 씨알도 안 먹히는 소릴 지껄였다간 외려 따귀 안 맞으면 다행인 상황이라 나는 그냥 고갤 끄덕였다.

 

“자중하도록 하지요.”

 

그러자,

 

“위험했네. 자네 오장에 독이 침범한 상태였기에 정말 위험했어. 희한하게도 진맥 결과 자네 몸에는 무인이라면 응당, 지속해서 흘러야 할 공력이 느껴지지 않더구먼. 이전에도 느꼈지만, 자네는 독특한 내공의 운용방식을 사용하는 게 틀림없어. 하나 그런데도 오장에 침범한 독은 사람의 생명을 앗아가는 법일세. 처치가 늦었다면 황천길 건넜을 거야.”

 

“고맙습니다, 어르신.”

 

“차라리 향후에도 독에 중독될 일이 생기면 그렇게 무식하게 잠을 청할 게 아니라 어디 조용한 데 찾아서 운기로 독을 몰아내려는 성의라도 보이게. 이건 뭐, 중독된 상태로 잠을 자다니. 듣자 하니, 일 저질러 놓고 코까지 골았다지?”

 

“피곤했던지라…….”

 

“어이구. 자랑일세, 자랑이야. 아무튼 자네는……”

 

오우야.

 

동벽 선생의 잔소리는 쉬지 않고 귓가를 맴돌았는데 나는 어느 순간, 그 무시무시한 잔소리 신공을 ‘벽창호’ 신공으로 방어하며 다시 눈을 감아버렸다.

 

나도 안다, 영감탱이야.

 

누군 뭐, 자고 싶어서 잔줄 아나?

 

살마존 백귀호를 죽인 뒤, 나는 극심한 후유증에 시달렸었다.

 

정신을 차려야지, 차려야지 하면서도 눈이 절로 감기고 몸이 썩은 고목처럼 바스러질 것 같았는데 거기서 뭘 더 할 수 있겠나.

 

애초에 내가 서안 분타의 150인을 제압하고 혈도마인 곽성호를 패 죽인 것도 모자라, 살마존 백귀호까지 해치울 수 있었던 건, 기적에 가까운 일이었다.

 

말인즉슨, 그 자리에서 객사 안 한 게 다행이란 뜻이다.

 

“소윤 애비야!”

 

그때.

 

동벽 선생의 으름장이 사자후처럼 쏟아져 나는 화들짝 놀라 눈을 번쩍 뜨고 말았다.

 

아…….

 

내가 이런 사람이 아닌데.

 

저 양반 앞에선 사족을 못 쓰는 게 꼭 괭이 앞의 쥐새끼 같구나.

 

“네.”

 

“내 말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지 말게. 자네는 앞으로 소윤이만 생각하란 말일세. 알겠는가?”

 

“알겠습니다.”

 

어르신은 X도 몰라.

 

내가 흑사회를 대뜸 박살 낸 이유는 전부 소윤이 때문인데.

 

 

 

 

 

* * *

 

 

 

 

 

이튿날…….

 

침상을 털고 일어나 모처럼 소윤이 엎고 광양산을 나들이 갔다 온 뒤에야 나는 일동에게 내가 얼마나 큰일을 저질렀는지 소상히 들었다.

 

“형님. 진짜 장난 아닙니다, 지금. 형님이 혼절해 있던 칠주야(일주일) 사이, 장안 바닥은 물론, 섬서 전체가 들썩거린다고요.”

 

“그러니까 어떻게 들썩거린단 거냐? 구체적으로 말해 봐.”

 

“장안에 소천문이란 문파가 탄생했는데, 그곳 문주의 무공이 ‘우내오십대고수’ 수준이라 하더라! 그자가 흑사회를 기점으로 섬서의 균형을 박살 내고 있으며, 향후 흑-백-정-사-마를 막론하고 무림의 실력자로 거듭나기 위해 힘을 모으고 있다! 뭐 이 정도만 말씀드려도 알겠지요?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음…….”

 

예상은 했지만, 강호인이란 것들은 정말 말 지어내기를 좋아하고, 또 그런 풍문을 사실로 받아들이려는 경향이 있다.

 

그중에서도 나는 내가 ‘우내오십대고수’ 수준일 거라는 소리에 헛웃음이 나왔는데 여기서 말하는 ‘우내’란 보통 ‘백도’를 의미하니, 나는 졸지에 백도 50대 고수가 된 건가?

 

물론…….

 

아마 지금 백도 무인들을 세워놓고 무공대로 순서를 매기면 나는 50등 안에 들지 못할 거다.

 

대충 무당, 곤륜, 화산, 공동, 아미, 청성, 소림, 종남, 점창, 형산, 해남에 개방까지.

 

백도에 속한 명문정파만도 수두룩한 데다, 각 문파의 존주와 장로급, 원로의 대가리 수를 합치면 대략 70은 넘어가는데 거기에 남궁-모용-당문-단목-제갈 등의 팔대세가와 백도일번이라 꼽히는 검황 독고황의 독고세가까지 합하면?

 

50명은커녕, 100명 안에도 못들 터…….

 

뭐, 그렇다고 내가 걔들한테 싸움으로 진다는 건 아니고.

 

“일동아.”

 

“네, 형님.”

 

“지금 이동이랑 삼동이는 어디 있냐?”

 

“형님! 걔들 지금 눈코 뜰 새 없이 바쁘죠. 형님이 살마존을 패 죽인 사실이 알려지기 무섭게, 본문의 문하 제자가 되겠단 문의가 빗발치는 건 물론, 형님이 접수한 흑사회의 서안 분타도 점유해야 하니 석 공자의 도움을 받아 이동이랑 삼동이가 이리저리 일 처리 중입니다.”

 

“그런 무식한 새끼들이 뭔 놈의 일 처리야. 사고 안 치면 다행이지.”

 

“형님! 걔들한테 소천문의 살림을 맡긴 게 바로 형님이요. 그리고 형님이 맨날 말했잖수. 자리가 사람 만드는 법이라고. 걔들도 한자리 떡 하니 차지하더니 빠릿빠릿한 게 걱정 안 해도 될 것 같습디다.”

 

“못 믿겠는데.”

 

“좀 믿으쇼. 그리고 말인데요.”

 

“뭐?”

 

“사고는 형님이 쳤지, 우리가 쳤수?”

 

“닥쳐라. 사고는 무슨 사고야. 내 덕분에 니들은 하루아침에 섬서의 실력 있는 문파, 새로이 떠오르는 신흥 강자, 미래가 보장된 안정적인 문파, 문주가 무려, ‘우내오십대고수’ 와 견줄 수 있다고 평가받는 튼실한 문파, 흑-백 어디에도 속하지 않은 채, 중도를 지향하며 자유로이 활동할 수 있는 규율 없고 제약 없는 문파. 그런 문파의 간부가 된 거 아니냐?”

 

“말을 맙시다, 말을.”

 

그렇게 말하면서도 일동이는 가느다랗게 입꼬리를 말아 올리고 있었다.

 

왜 안 그렇겠나?

 

불과 몇 달 전이다.

 

몇 달 전만 해도 일동이는 그냥 동네 한량 이상 이하도 아니었단 말이다.

 

한데, 지금은 어떤가.

 

저 새끼 진심 출세했다.

 

“일동아.”

 

“왜요?”

 

“그럼 흑사회 흥평, 함안 분타는 어떻게 됐냐?”

 

“석 공자 말로는 석가장의 가주께 사실을 알리고 전략을 준비한 뒤, 일망타진하는 게 낫다 하더라고요. 참고로 형님이 살려놓은 흑사회 잔당들도 석가장에서 생포해 갔습니다.”

 

“너 뭐 하는 새끼냐?”

 

“뭐가요?”

 

“석가장이 소천문이야? 왜 걔들한테 잔당들을 넘겨주고 걔들 말대로 전략을 준비해? 공은 내가 다 세웠는데.”

 

“아니, 그럼 어쩌라는 겁니까! 동벽 어르신도 그냥 그러라고 했는데.”

 

“병X.”

 

“???”

 

“왜?”

 

“방금 병X이라고 했잖수!”

 

“아닌데? 잘못 들었겠지.”

 

“누굴 진짜 병X으로 아나…….”

 

“너, 심마가 온 모양이다. 환청 듣는 걸 보니. 아무래도 그 심마를 빤듯하게 잡아줘야 할 거 같으니 한 대 맞자.”

 

“됐소. 잘못 들은 걸로 칩시다.”

 

“오냐.”

 

나는…….

 

비록 말은 그렇게 했지만 내심 연우에게 고마웠다.

 

이 상황이 언뜻 보면 내가 차린 밥상에 연우가 숟가락 얹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 전혀 그렇지 않다.

 

아직 흑사회의 뒷배가 밝혀지지 않은 상황에서 연우가 ‘흑사회 토벌’에 개입한다는 건, 공헌을 가로채려는 게 아니란 말이다.

 

아마 만에 하나라도 흑사회가 사도맹 같은 거대 단체와 연루되었을 때, 그 화살을 소천문이 아닌 석가장으로 돌리려는 심산이겠지.

 

고로, ‘흑사회 토벌’을 석가장과 함께 수습한다면 놈들의 배후 세력도 대놓고 X랄 염병을 떨긴 쉽지 않을 것이었다.

 

그러나,

 

“일동아.”

 

“네?”

 

“가야겠다.”

 

“어딜요?”

 

“흥평과 함안.”

 

“혹시 또 혼자 거기 가서 깽판 칠 생각이우?”

 

“정확.”

 

“후……. 좋소. 내가 말린다고 들을 사람도 아니니.”

 

“더 정확.”

 

“대신 이렇게 합시다.”

 

“뭐?”

 

“나도 데리고 가쇼.”

 

“네가?”

 

“네.”

 

“네가?”

 

“네!”

 

“네가?”

 

“그렇다니까요!”

 

“진짜…… 네가?”

 

“아니, 이 양반이! 지금 나 무시하는 거요? 예?”

 

“소름 돋을 정도로 정확하다, 일동아.”

 

“여보쇼! 그럴 거면 대체 지금까지 왜 날 때리고 벌주고 괴롭히면서까지 무공을 가르쳤수. 이 망망대해 같은 강호에서 같이 싸우고, 같이 밥 먹고, 같이 도망도 다니고. 어? 그러려고 형제 되고 무공 익히고 같이 소천문 만든 거 아니냐 이 말이오. 왜 자꾸 모든 일을 혼자 하려는 겁니까?”

 

워…….

 

순간 나는 일동의 유수 같은 언변에 내심 기함했다.

 

얘가 원래 이렇게 말을 잘했나?

 

아니면 나랑 붙어 다니더니 머리가 좋아진 건가?

 

어쨌든 나는 놀라면서도 한편으론 가슴에 얄궂은 감정이 스멀스멀 피어올랐다.

 

한데,

 

‘뭔…….’

 

그게 좀…….

 

오글거렸다.

 

팍-.

 

그래서 나는 그 얄궂음을 해소하기 위해 나도 모르게 일동의 정수리를 쥐어박았다.

 

“아! 형님! 진짜 이러깁……”

 

“가자.”

 

“네?”

 

“같이 가자고.”

 

“진짜요?”

 

“그래.”

 

“좋수! 같이 갑시다.”

 

“대신 발목 잡진 마라.”

 

“그런 인격 모독은 사양……”

 

“염병 그만하고 따라와.”

 

나는 대번에 일동의 말 허리를 자르고 발걸음을 내디뎠다.

 

아직 흥평과 함안에.

 

‘정리’해야 할 악당들이 남은 까닭이다.

 

 

 

 

 

판타지 소설 목록
번호 제목 조회
3838 아빠는 마교대장 2159
3837 아빠는 마교대장 2255
3836 아빠는 마교대장 2041
3835 아빠는 마교대장 2256
3834 아빠는 마교대장 2102
3833 아빠는 마교대장 2082
3832 아빠는 마교대장 2035
3831 아빠는 마교대장 2174
3830 아빠는 마교대장 2228
3829 아빠는 마교대장 2146
3828 아빠는 마교대장 2016
3827 아빠는 마교대장 2216
3826 아빠는 마교대장 2050
3825 아빠는 마교대장 2120
3824 아빠는 마교대장 2260
열람중 아빠는 마교대장 2162
3822 아빠는 마교대장 2116
3821 아빠는 마교대장 2157
3820 아빠는 마교대장 2174
3819 아빠는 마교대장 20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