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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는 마교대장 51화

무료소설 아빠는 마교대장: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조회 2,105회 작성일

소설 읽기 : 아빠는 마교대장 51화

#50화

 

 

 

 

 

나는 남의 일에 관심이 없는 편이다.

 

아니.

 

정확히 말해, 세상일에 관심을 두지 않는…… 쉽게 말해, 방관자형 인간이라고 할까?

 

나는 그저, 나랑 주변 사람들 잘 먹고 잘살면 되고, 소윤이 건강하고 행복하게 크면 그뿐이란 소리다.

 

근데.

 

아무리 그런 나라도, 이런 상황에선 호기심이 생길 수밖에 없다.

 

대체 느닷없이 나타난 노인의 정체는 뭘까?

 

나는 노인의 무공도 무공이었지만, 그보다 그가 하는 말에 귀추를 주목했다.

 

일단 녹림총채주와 인연이 있다는 점에서.

 

나는 노인이 은거하여 잘 알려지지 않은 무당파의 전대 고수가 아닐까 싶었다.

 

거기다 천마랑 젊은 시절 푸닥거리를 했다고 하니, 현(現) 마교 교주는 아닐 것이고, 전(前)대나 전전(前前)대의 교주를 이야기하는 걸 텐데.

 

그 정도면 최소 백도 최고수라 불리는 일황삼존오왕(一皇三尊五王)급 인물이어야 되는 거 아닌가?

 

내가 알기로 일황삼존오왕 중 저런 노망난 영감은 없는데.

 

게다가 이젠 장삼봉이 사조라는 소리까지 하니, 나 같은 평정심의 소유자도 당혹스러움을 금할 길이 없었다.

 

“영감님.”

 

“왜?”

 

“일단 소형제 소린 좀 집어치우시고. 내가 영감님 같은 나이 많은 사람이랑 뭐 한다고 형제를 합니까?”

 

“헤헤. 그러지 말라고! 나도 마음은 청춘이니까?”

 

“됐고요.”

 

“…….”

 

“어디 가서 조용히 차나 한잔하면서 이야기 나누시렵니까?”

 

“좋지! 근데 차는 좀 별로다, 야.”

 

“뭐요?”

 

“술! 술로 하자고. 헤헤헤.”

 

이거…….

 

그냥 노망만 든 게 아니라, 결 자체가 피곤한 사람 같은데?

 

 

 

 

 

* * *

 

 

 

 

 

한 식경 정도.

 

나와 노인은 누가 빨리 달리는지 내기라도 한 것처럼 비탈진 안왕산을 가로질러 성도로 진입했다.

 

다행히 나는 노인의 경신법에 밀리진 않았는데, 이럴 때마다 쾌경보가 얼마나 대단한지 깨닫게 되어 은근 고양감이 일었다.

 

“영감님.”

 

그렇게 나와 노인은 인적 드문 촌경의 자그마한 객잔에 자리 잡고, 죽엽청 세 병과 가볍게 먹기 좋은 소채 안주를 시킨 후 말문을 열었다.

 

“자. 이제 말씀 좀 들어봅시다. 영감님 대체 정체가 뭡니까?”

 

“헤헤. 그 전에 나도 소형제 정체를 들어야겠는데.”

 

“나는 정체랄 것도 없는 사람입니다. 뭐 무공을 익히긴 했지만.”

 

“으잉? 자네 이럴 거야? 나는 거짓말하는 사람이 제일 싫어!”

 

“갑자기?”

 

“내가 오래 살아서 식견이 넓네. 척 보면 착! 하고 알아챈단 뜻이야. 나는 자네를 보는 순간, 보통내기가 아님을 알아차렸지.”

 

보통내기가 아니라…….

 

하긴.

 

나도 보통내기는 아니지.

 

“좋습니다. 그럼 제 정체부터 밝히죠. 저는 섬서성 장안에서 문파를 운영하는 문줍니다. 얼마 전 개파했죠.”

 

“헤헤헤. 역시 이럴 줄 알았다니까! 문파 이름이 뭐야?”

 

“소천문입니다.”

 

“소천문이라. 이름도 좋네. 그럼 문파의 문도들도 자네같이 독특한 무공을 사용해?”

 

“제 무공을 본 적도 없잖습니까?”

 

“에이! 그만한 경신법을 봤으면 말 다 했지. 게다가 자네, 공력도 독특하던데? 아까 달릴 때 보니까 토납하는 호흡법도 희한한 게…… 혹시 그 얄궂은 호흡으로 공력을 운용하는 건가?”

 

역시…….

 

영감이 고수긴 고수였다.

 

그 와중에도 자연결의 묘리를 관찰했단 말이 아닌가?

 

사실 뜨끔해서 하마터면 화들짝 놀랄 뻔했지만 나는 심계의 달인, 평정심의 소유자, 감정 기복 없는 일관적 사내, 가슴은 뜨거울지언정 머리엔 북해의 한빙옥을 넣어둔 이성, 합리주의자답게 태연자약하게 말했다.

 

“뭐. 비슷하긴 합니다만, 더 이상은 말 못 하겠군요.”

 

“낄낄. 알겠어. 나도 더 묻지 않을게. 뭐, 딱 봐도 마도(魔道) 쪽 무공을 익힌 것 같지만.”

 

“???”

 

“흐흐. 내가 백도는 물론, 흑도에도 연줄이 꽤 있는데. 젊었을 때 천마한테 당한 이후론 마도 쪽으로 오줌도 안 누거든. 자네가 마도 쪽 무공을 익혔다면 근본을 파헤칠 필요도 없지. 다만, 혹시 내가 아는 누군가의 자손이나 제자가 아닐까 싶어 물어본 것뿐이야.”

 

“그렇군요. 하지만 저 마도 쪽 아니니까 오해는 마십쇼.”

 

“에이! 그게 뭐 중요한가? 과거는 과거일 뿐인데.”

 

“아니라니까요.”

 

“헤헤. 상관없다니까? 예컨대 자네가 전직 마교의 살수였다 해도 나는 신경 안 써.”

 

노인의 말이 이어질수록 내 심장이 두방망이질 쳤다.

 

물론…….

 

노인의 말은 추정일 뿐이고, 내 전생의 행적은 내가 직접 밝히기 전까진, 누구도 알아낼 수 없을 것이다.

 

하나 고작, 쾌경보를 운용할 때의 호흡만 보고서도 마도의 무공임을 짐작한 노인은 본연의 무공보다 외려, 관찰력과 식견, 무학 지식이 더 뛰어난 사람 같았다.

 

“후……. 좋을 대로 생각하시고. 그럼 이제 영감님 차롑니다.”

 

“헤헤헤.”

 

“영감님, 누굽니까?”

 

“안 가르쳐 주~~~지!”

 

이런 X발 진짜.

 

 

 

 

 

* * *

 

 

 

 

 

“삐졌는가?”

 

나는 노인이 농담 따먹기를 시도하는 순간, 자리를 털고 일어나 내 갈 길을 걸었다.

 

노인의 정체가 궁금하고 자시고 간에…….

 

그를 지켜본 반나절 간, 나는 노인의 성정을 파악했기 때문이다.

 

‘순 또라이다.’

 

그렇다.

 

내가 본 노인은 또라이 이상 이하도 아니었다.

 

무공이 강하면 뭐하나?

 

제정신이 아닌데.

 

대단한 배경과 배분을 가진 어른이면 뭐 하나?

 

나한테 콩고물 떨어질 것도 아닌데.

 

말인즉슨 노인이 검황 독고존 같은 자라 해도 나랑 하등 상관없다는 뜻이다.

 

단순히 호기심 채우자고 노인과 입씨름하는 건, 쓸데없는 심력 낭비란 판단이 들었다.

 

“소형제! 왜 대답이 없는 게야? 날 좀 봐. 응?”

 

“…….”

 

“소형제! 자꾸 그러면 화낸다?”

 

아…….

 

순간, 나는 노인의 정수리에 당랑 꿀밤을 쥐어박고 싶었다.

 

하나, 그랬다간 뼈도 못 추릴 각이라 참고 또 참았는데.

 

“알았어, 알았어. 노부의 정체를 밝히지.”

 

“안 궁금하니까 이쯤 헤어집시다, 영감.”

 

“주영천. 내 이름은 주영천이야!”

 

“주영…… 천?”

 

“헤헤. 나 알지? 나 유명했는데?”

 

“아!”

 

그제야.

 

“그래서였군요…….”

 

그제야 나는 잊힌 기억의 편린을 더듬다가 한 사람을 떠올려냈다.

 

바야흐로, 그 이름을 들은 건 내가 살수회 교육생 시절, 수학했던 ‘무림사’ 시간 때였다.

 

「살수들은 본교의 인물을 제외한 강호의 모든 이를 잠재적 적(敵)으로 둔다. 해서, 구파일방과 팔대세가는 물론, 사도맹과 녹림-수로채의 도적까지 넓게는 숙적인 것이다. 그러나. 임무를 수행함에 있어, 반드시 피해야 할 인물이 있다. 바로 흑도 최고수라 일컬어지는 사도십괴(邪道十怪)와 백도 최고수인 일황삼존오왕(一皇三尊五王)이다. 고금 이래, 일개 살수가 당대 최고수들을 암살한 전례는 없다. 하니 유념하도록.」

 

「교관님! 그럼 그들 외에는 누구든 조심할 필요가 없는 겁니까?」

 

「물론 아니다. 드넓은 천하에 어찌 그들만 강자라 할 수 있겠나? 하나 이들을 피해간다면 최소한의 조치는 되겠지.」

 

「명심하겠습니다.」

 

「아! 그리고 또 한 사람이 있다.」

 

「그게 누굽니까?」

 

「바로 무당파의 괴도사 주영천이다. 그는 비록 일황삼존오왕의 일좌를 차지하지 못했으나 무공만 놓고 본다면 일황을 제외한 누구보다 강할 것이다. 만약 강호에서 이자를 만나게 되면 반드시 피해야 한다.」

 

‘그랬었지…….’

 

왜 그 생각을 못 했을까.

 

아니, 그보다.

 

그럼 이 양반이 진짜 장삼봉의 사손이란 말인가?!

 

“영감님.”

 

“응?”

 

“장삼봉 조사를 실제로 봤습니까?”

 

“당연하지! 사조께서 나 어릴 때 얼마나 회초리를 많이 드셨다고. 하루는 맞기 싫어서 태화궁으로 숨어들었다가 글쎄, 거기서 ‘태청단’을 발견한 게 아니냐? 나는 이때다 싶어 홀라당 삼켰는데 그게 또 그렇게 향긋하고 맛있대? 해서, 한 다섯 개인가? 연거푸 주워 먹었지. 흐흐흐. 그 벌로 영은궁에 갇혀 3년을 면벽 수련했는데 그때 또 무공이 확 늘어서, 후회는 안 해. 낄낄.”

 

“진짜……”

 

장삼봉 조사시여.

 

당신은 얼마나 인자하셨던 겁니까?

 

내가 그쪽이었으면 저 노인…… 진작 패 죽였을 텐데.

 

역시, 우화등선은 아무나 하는 게 아닌 모양입니다.

 

 

 

 

 

* * *

 

 

 

 

 

솔직히…….

 

재밌었다.

 

내가 아무리 건조한 사람이라지만, 평생 강호에서 칼 밥 먹은 무인이다.

 

그렇다 보니, 장삼봉 조사부터 시작해 ‘무림사’에서 글로만 접했던 전전대 천마나 흑-백도의 전설적 인물의 영웅담을 산증인의 입으로 듣는 건 천지 차이였다.

 

“어때? 재밌지?”

 

“네. 근데 궁금한 게…… 영감님은 현 강호에서 배분이 가장 높지 않습니까?”

 

“따지고 보면 그렇지? 독고황 늙은이도 내가 왕성하게 활동할 땐, 갓 출도한 신출내기였거든. 헤헤.”

 

“한데 왜 영감님은 없습니까?”

 

“뭐가?”

 

“일황삼존오왕이니 뭐니 하는 것들요. 거기에 왜 이름이 없냐는 말입니다.”

 

“그거? 난 그런 거 관심 없거든. 그리고 나는 줄곧 무당산에 처박혀 도나 닦았으니 유명하지도 않고.”

 

“유명하긴 유명할 겁니다.”

 

또라이로.

 

“어쨌든 나도 이제 여생을 재밌게 보낼 생각이야. 그래서 하산했지. 그러던 중, 소형제를 만났고.”

 

“절 소형제라 불러도 됩니까? 영감님이 소형제라고 부를 정도면 최소한 소림의 방장 정도는 돼야 할 텐데.”

 

“크흐흐. 호형호제하는 데 배분이 뭐 중요하고, 나이가 뭐 중요해? 그냥 내가 동생 삼고 싶으면 삼는 거지.”

 

그쪽 동생 될 생각은 없는뎁쇼…….

 

“아무튼 덕분에 옛날이야기 잘 들었습니다. 또 인연이 닿는다면 볼 수 있겠지요. 그럼, 이만.”

 

어쨌거나.

 

말도 많고 탈도 많았지만, 주영천 영감과의 조우는 나쁘지 않은 추억으로 기억될 터다.

 

특히, 역사상 최강의 검수였다던 장삼봉 조사의 이야기를 들은 건, 아마 평생 자랑거리가 되지 않을까?

 

싶었는데…….

 

“어디가, 소형제?”

 

“네? 저는 산양으로 갑니다만.”

 

“산양이면 종남산을 넘어야겠네.”

 

“그렇죠?”

 

“그럼 나랑 종남파에 들리지 않을래? 모처럼, 호랑 말코 도사들 낯짝이나 구경할까 싶은데.”

 

“영감님도 무당파 도사면서 종남파 도사한테 호랑 말코라고 하는 건 좀…….”

 

“모르는 소리. 원래 도사들은 전부 호랑 말코라고. 뭘, 모르는구먼?”

 

“사실 압니다.”

 

“???”

 

“됐고요. 아무튼 저는 종남파와 연이 없으니 들를 일이 없네요. 산양까지 갈 길이 바쁘니 이쯤 헤어지시죠, 영감님.”

 

“싫은데?”

 

“뭐요?”

 

“소형제. 솔직히 말하겠네.”

 

또 뭡니까.

 

예?

 

“사실 10년 만에 세상에 나왔는데…… 놀아줄 사람이 없다네.”

 

“…….”

 

“원래는 독고세가에 들러 독고황 애송이를 볼까 싶었는데. 이 썩을 애송이가 무림맹에 있다더라고? 마교에서 화산파 장문인을 암살한 일 때문에 무림맹과 마교가 한 판 뜰 모양이던데. 아무튼, 독고황 애송이뿐만 아니라, 소림 방장 땡중 놈도 그렇고, 개방의 홍자번 그 거지새끼도 그렇고. 죄다 무림맹에 처박혀 작당 모의하고 있으니…… 나랑 놀아줄 사람이 없는 게 아닌가?”

 

나는 이 순간 진지하게 묻고 싶다.

 

진짜 노망이 난 건지, 아니면 정말 젊은 시절 천마한테 맞아서 바보가 된 건지.

 

솔직히 내가 봤을 때 원래 타고나기를 좀 모자라게 타고나지 않았을까 싶은데…….

 

“내가 무슨 할일없는 한량인 줄 아십니까? 저도 일문의 문줍니다. 바빠요.”

 

“헤헤. 소형제. 그럼 이렇게 하자고.”

 

“또 뭐요?”

 

“자네 산양에 왜 가나?”

 

“얼마 전에 날 죽이려는 살수를 잡았는데 그놈이 노가살수문의 살수였습니다. 해서, 따지러 갑니다.”

 

“한 마디로 시비 걸러 간다는 말이지?”

 

“네.”

 

“낄낄. 그런 거면 이 사람아. 날 데리고 가야지.”

 

“네?”

 

“말인즉슨 자네 혼자 살수문 하나를 작살 내러 간다는 거잖나. 그럼 혈혈단신으로 가는 것보다 나 같은 든든한 노친네 하나 데리고 가면 얼마나 좋아? 응?”

 

“…….”

 

그렇게 말하는 주영천 영감은 보란 듯이 자신의 가슴을 툭툭 두들기며 어깨를 편 채, 으스댔다.

 

“나랑 같이 가세.”

 

“같이 가서 뭐 하시려고요?”

 

“뭐 하긴 뭘, 뭐하나?”

 

“???”

 

“수틀리면 같이 조져야지?”

 

이게 맞나 싶은데…….

 

한편으로 생각해보면.

 

또 이만한 천군만마가 없긴 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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