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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룡전설 85화

무료소설 신룡전설: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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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읽기 : 신룡전설 85화

신룡전설 4권 - 10화

 

 

 

 

 

유초백이 왕무적을 바라보며 다시 말을 이었다.

 

“그래도 다행스러운 일은 이미 혈림에도 소문이 퍼졌기에 생각이 있는 무인들은 묘가장의 일을 맡으려 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렇소?”

 

이소요의 밝은 음성에 유초백이 웃는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지금까지 묘가장에 고용된 무인들 중에서 살아남은 자는 손에 꼽을 정도입니다. 그러니 묘가장의 일을 맡으려는 무인이 적을 수밖에요. 또한 묘가장의 일을 맡는 무인들이 있다고 하더라도 그 실력 면에서 전과는 크게 차이가 난다고 합니다. 이 모든 것들이 왕 대협께서 남도왕 단목초를 쓰러트렸기 때문입니다.”

 

“하긴! 이미 묘가장의 일은 특(特)으로 분류되고도 남았을 테니!”

 

유초백과 이소요의 대화를 들으며 왕무적도 다행이란 생각을 했다.

 

“왕 대협께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다소 진중한 어조로 유초백이 말을 꺼내자 이소요가 슬그머니 뒤로 물러났다. 그런 그의 모습에 유초백은 고맙다는 듯 가볍게 고개를 숙였고, 이소요는 아니라는 듯 희미하게 웃었다.

 

“무슨 말씀이십니까?”

 

왕무적의 물음에 유초백이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이번 일이 끝나거든 유가보에 남아주실 수 없으시겠습니까? 솔직히 이런 부탁을 드리는 제가 염치가 없다는 걸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부탁을 드리는 이유는 저희가 왕 대협께 받은 은혜가 너무나도 크기 때문이기도 하며, 앞으로 유가보가 더욱 뻗어나갈 수 있기 위해서는 왕 대협과 같은 고수 분이 계셔야 하기 때문입니다. 저와 저희 유가보를 한 번은 믿어주시지 않으시겠습니까? 결코! 왕 대협을 실망시키는 일은 없도록 하겠습니다.”

 

유초백의 말에 이소요는 이미 예견했던 것이라 그런지 조금도 놀라지 않았다. 오히려 왕무적이 저번에 말했던 것과 같은 대답을 할지 궁금할 뿐이었다.

 

“죄송합니다. 저는 해야 할 일이 있습니다.”

 

왕무적은 정중하게 사양했다.

 

“왕 대협의 일이 무엇인지는 모르겠지만 유가보에서도 온 힘을 다해서 돕도록 하겠습니다. 그러니 차분하게 다시 한 번 생각해보시기 바랍니다. 아니, 다시 부탁을 드리겠습니다.”

 

“그럴 수는 없습니다. 제 일은 제가 해야 할 일입니다. 그리고 그 일이 아니라고 하더라도 저는 유가보에 남을 수 없습니다.”

 

“…….”

 

왕무적의 거절에 유초백은 실망스런 표정을 지어 보였지만, 이미 그 정도는 예상을 하고 있었는지 크게 숨을 내쉬며 웃음을 지어 보였다.

 

“역시 유가보는 왕 대협이 머물기에 너무 초라한 곳이죠.”

 

“그런 뜻이 아닙니다. 저는…….”

 

“알고 있습니다.”

 

유초백의 웃는 얼굴에 왕무적은 다행이라는 듯 마주 웃었다.

 

잠시 물러났었던 이소요가 다시 다가왔다.

 

“무림맹이라고 하더라도 왕 소제를 잡지는 못할 테니 대공자는 너무 실망하지 마시오. 하하하!”

 

이소요의 말에 유초백이 은근슬쩍 말했다.

 

“이 대협이라도 저희 유가보에 남는 것이 어떠십니까?”

 

“나 말이오? 나는 아직 자유를 느끼고 싶은 사람이오. 미안하지만 나도 사양하겠소.”

 

손까지 내저으며 거절하는 이소요의 행동에 유초백은 이미 그럴 줄 알았다는 듯 웃음만 지을 뿐이었다.

 

 

 

 

 

섬뜩함을 느끼게 하는 붉은 휘장.

 

그 휘장 속에서 한 인물이 노한 음성을 터트렸다.

 

“방금 서른 명이라고 했느냐?”

 

노한 음성에 휘장 밖에 오체투지(五體投地)의 자세로 엎드려 있는 붉은 무복의 사내는 또박또박한 음성으로 대답했다.

 

“그렇습니다.”

 

“…….”

 

휘장 속의 인물은 잠시 침묵했다. 그렇게 일각의 시간이 지나자 휘장 속의 인물이 다시 입을 열었다.

 

“당장 그놈을 잡아와라. 말을 할 수 있는 입만 있으면 된다. 이번에는 네가 직접… 아니지, 내가 직접 가도록 하지.”

 

“……!”

 

노한 음성에도 전혀 놀라지 않던 사내는 이번만큼은 크게 놀란 얼굴로 고개를 들어 휘장 속을 바라봤다.

 

휘장 속에서 웃음기 머금은 음성이 흘러나왔다.

 

“가끔은 이런 답답한 곳을 훌쩍 떠나보고 싶은 날이 있기도 한 것이니 너는 크게 개의치 말도록 해라.”

 

“하면… 전원 준비시키도록 하겠습니다.”

 

사내의 말에 휘장 속 인물은 잠시 생각하다 말했다.

 

“아이들이 부족한 것인지, 그놈이 대단한 것인지 보는 것도 나쁘진 않겠지. 만에 하나라도 그놈이 별로 대단치 않다면… 각오를 해야 할 것이다.”

 

“장로님이 아시는 것처럼 저희는 그리 부족하다 생각지 않습니다.”

 

곧바로 이어진 사내의 대답에 휘장 속 인물은 뜻 모를 웃음을 낮게 흘렸다.

 

‘놈! 지옥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뇌 장로님이 직접 움직이기로 하신 이상 네놈은…….’

 

묘가장의 묘인청을 벌벌 떨게 만들었던 붉은 복면의 사내와 지금 휘장 밖에서 오체투지를 하고 있는 사내는 눈매가 너무나 닮아 있었다.

 

달빛이 유난히 밝았다.

 

그 밝은 달빛을 바라보며 이소요는 환하게 웃음을 지었다.

 

“오늘밤만 무사히 넘기면 유가보의 일도 끝이군.”

 

“그렇군요.”

 

왕무적의 대꾸에 이소요가 시선을 그에게로 돌리며 물었다.

 

“왕 소제는 바로 떠날 생각인가?”

 

“예.”

 

왕무적은 이미 날이 밝으면 그대로 유가보를 떠나겠다고 마음을 먹고 있었다. 직접적으로 말을 꺼낸 적은 없었지만 이소요는 왕무적이 떠날 것임을 예상하고 있었다.

 

“그렇군.”

 

“이 형은 어쩌실 생각이십니까?”

 

이소요가 무겁게 한숨을 내쉬며 대답했다.

 

“나도 떠나야지.”

 

“그렇군요.”

 

왕무적은 어째서 이소요가 한숨을 내쉬는지 알고 있었다. 그와 유초백은 너무나도 가까워져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안정되지 못한 유가보를 떠나야 하는 것에 미안해하고 있었던 것이다.

 

만약 혈천신교의 일만 아니라면 왕무적은 결코 유가보를 떠나지 않았을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유초백의 제안대로 유가보에 오랜 기간 머문다는 건 아니었다. 단지 유가보가 묘가장으로부터 완전하게 안정기에 들 때까지만이라도 도움을 주려고 했을 것이다.

 

“오늘은 무사히 지나가겠군.”

 

이소요의 말에 왕무적도 고개를 끄덕였다.

 

유가보를 공격하기에는 달이 너무나도 밝았다. 이미 두 차례나 대대적인 공격을 펼쳤음에도 실패한 묘가장에서 이처럼 달빛이 환한 밤에 대놓고 공격을 하리라고는 생각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곧바로 혈림으로 돌아갈 생각인가?”

 

“예.”

 

“그렇군. 혈림으로 돌아가면 또 다른 일을 찾을 생각인가?”

 

이소요의 물음에 왕무적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게 되겠지요.”

 

“그렇군. 하긴 그게 혈림의 삶이니.”

 

당분간은 돈이 있으니 당장 일거리를 찾지는 않겠지만, 돈이 떨어지면 또 다른 일거리를 찾아야 하는 삶이 혈림의 삶이다. 그건 3년이라는 시간을 혈림에서 살아온 이소요였기에 잘 알고 있었다.

 

“나는 당분간은 이곳저곳을 돌아볼 생각이네.”

 

“……?”

 

왕무적이 궁금한 얼굴로 자신을 바라보자 이소요가 웃으며 입을 열었다.

 

“자유를 느끼는 것이지. 어떠한 것에도 구애받지 않고 당분간은 바람처럼 이곳저곳을 둘러볼 생각이네. 뭐, 지금까지 그래왔으니. 하하하!”

 

말을 하는 이소요의 얼굴에 가득 피어난 행복한 웃음은 순간적으로 왕무적에게 부러움이라는 감정을 갖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나도 반드시 이 형처럼 자유롭게 세상을 돌아봐야지!’

 

지금까지 오로지 용을 잡아야 한다는 것과 세상에서 가장 단단한 물건을 찾아야 한다는 각오로만 살아온 왕무적에게 또 다른 목표가 생기는 순간이었다.

 

[자리를 피하시오!]

 

“……!”

 

왕정의 전음이었다.

 

멀지 않은 곳에서 은밀하게 몸을 숨기고 있는 왕정의 기척이 느껴졌다. 왕무적은 어째서 갑작스럽게 그가 유가보로 왔는지, 어째서 자신에게 자리를 피하라는 전음을 보내는지 알 수 없었기에 전음으로 물었다.

 

[그게 무슨 말이오?]

 

왕무적의 전음에 왕정은 급히 답했다.

 

[자세한 이야기는 나중에 할 테니 우선은 자리를 피하도록 하시오! 시간이 없으니 서두르시오!]

 

다급한 왕정의 음성에 왕무적은 뭔가 심상치 않은 일이 벌어지려고 한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도대체 무슨 일이오?]

 

[길게 이야기 할 시간이 없으니 어서! 자리를…….]

 

더욱더 다급해진 음성의 왕정의 전음이 도중에 끊기고 말았다.

 

“……!”

 

왕정의 전음이 끊겼다는 것보다도 왕무적은 지금까지 느껴보지 못한 엄청난 기세를 풍기는 고수가 유가보로 다가오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남도왕 단목초와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강한 사람이다.’

 

왕무적은 지금까지 싸운 상대 중 가장 강한 남도왕 단목초도 상대가 되지 않을 정도로 강한 고수의 기세에 자연적으로 눈을 차갑게 가라앉히며 그가 있는 방향으로 고개를 돌렸다.

 

갑작스럽게 표정을 가라앉히며 어느 한 방향만을 뚫어져라 바라보는 왕무적의 모습에 이소요는 뭔가 심상치 않음을 단번에 알아차릴 수 있었다.

 

‘설마 이런 날에 묘가장이 공격을?’

 

이소요는 이해할 수 없다는 듯 환하게 빛나는 달을 바라봤다.

 

 

 

 

 

묘가장의 장주인 묘인청은 유가보의 담장을 바라보다가 고개를 돌려 떨리는 음성으로 말했다.

 

“고, 공격하도록 하겠습니다.”

 

묘인청의 말에 60대 후반의 노인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 크지도 작지도 않은 키에 구부정하게 허리를 굽히고 있는 노인의 얼굴엔 검버섯이 가득했다. 어디서나 그저 흔하게 볼 수 있는 그저 그런 노인임이 분명했다.

 

그러나 노인의 눈빛은 마주 대하기가 꺼려질 정도로 차갑게 빛을 발하고 있었다. 또한 그의 등에 걸려 있는 한 자루의 붉디붉은 창은 노인이 무공을 익혔다는 것을 단적으로 말해주고 있었다.

 

“장주는 외원부터 깨끗하게 정리하고 천천히 내원으로 들어오도록 하시오.”

 

노인의 오른편에 공손히 시립해 있던 붉은 무복의 사내가 묘인청에게 그렇게 말을 하자 그가 알겠다는 듯 곧바로 대답했다.

 

“알겠습니다, 양 대협.”

 

묘인청은 곧바로 노인과 붉은 무복 사내들과는 조금 동떨어진 곳에 모여 있는 혈림의 무인들과 묘가장의 무인들에게로 다가갔다.

 

“유가보의 외원부터 차근차근 정리하며 안으로 들어간다!”

 

묘인청의 말에 어깨에 그럴싸한 도를 걸치고 선 중년인이 얼굴을 찌푸리며 대꾸했다.

 

“그럴 것 있소? 그냥 내원으로 한꺼번에 몰아붙여 수뇌부들부터 깡그리 죽여 버리면 금방 끝나버릴 텐데!”

 

중년인의 대꾸에 묘인청이 눈을 사납게 빛내며 말했다.

 

“허튼소리하지 말고 내 말대로 하게!”

 

“쳇!”

 

중년인은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듯 고개를 홱 돌리는 것으로 더 이상 어떠한 말도 하지 않았다. 어차피 그는 묘가장에 고용된 무인이었기에 명령을 내릴 권한 따위는 없었으니 시키는 대로 하는 수밖에 없었다.

 

“그럼 공격을 시작하게!”

 

묘인청의 말에 혈림의 무인들과 묘가장의 무인들은 최대한 조용히 유가보의 담장을 넘기 위해 신형을 날렸다.

 

그 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던 노인이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놈을 찾아라.”

 

“존명(尊命)!”

 

노인의 오른편에 서 있던 양 대협이라 불린 붉은 무복 사내가 고개를 깊숙이 숙이며 대답을 했다. 그는 이어서 뒤에 도열해 있는 70명에 이르는 붉은 무복 무인들에게 명을 내렸다.

 

“가자!”

 

“예!”

 

파파파파파파팟-!

 

70명의 붉은 무복 무인들이 한꺼번에 외치며 유가보의 담장을 넘어가는 모습은 마치 붉은 파도가 유가보의 담을 넘는 듯한 장관을 만들어내고 있었다.

 

땡땡땡땡땡땡-!!

 

“적이다!”

 

“묘가장의 공격이 시작되었다!!”

 

“모두 적을 맞아 싸워라!!”

 

요란한 종소리와 유가보 경비 무사들의 고함소리를 가만히 듣고 있던 노인은 갑자기 어느 곳을 바라보더니 입가에 슬쩍 웃음을 그려냈다.

 

“헛걸음은 아니로군.”

 

뜻 모를 말을 하며 노인은 어느 한 방향만을 바라보며 천천히 걸음을 내딛었다. 그 걸음은 느긋할지 모르지만 그의 신형은 어느새 유가보의 담을 넘고 앞서 달려 나간 붉은 무복 무인들과의 거리를 크게 좁혀나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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