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룡전설 82화
무료소설 신룡전설: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무료소설 조회 4,917회 작성일소설 읽기 : 신룡전설 82화
신룡전설 4권 - 7화
초절정고수!
그것도 무림 30대 고수급의 실력자를 자신의 두 눈으로 보았으니 흥분하지 않을 수 없었다. 항상 자신이 꿈꾸었던 그런 모습. 무공을 익히던 그 순간부터 지금까지 항상 가슴 속에 지니고 있던 열망!
왕무적을 바라보는 유초백의 눈은 어느새 동경이라는 감정을 품고 있었다.
그리고 또 한 사람!
“누구인가?”
묵직한 음성과 함께 한 중년인이 하늘에서 뚝! 떨어져 내렸다.
“…….”
왕무적은 이미 그 기척을 느끼고 있었기에 조금도 놀라지 않았다. 하지만 그 중년인의 모습을 보고 이소요와 유초백은 두 눈을 크게 떴다.
“남도왕 단목초!”
“남, 남도왕!”
무림에서 남도왕 단목초만큼이나 알아보기 쉬운 사람도 없다.
단목초는 이소요와 유초백이 자신을 알아보든지 말든지 아무런 상관도 없다는 듯 왕무적만을 직시하고 있었다. 어딜 가든 남천도를 보면 누구나 자신이 남도왕 단목초임을 알아봤기에 이제는 누가 자신을 알아보더라도 아무런 감흥도 없었던 것이다.
“…….”
왕무적에게서 아무런 말도 들리지 않자 단목초가 스치듯 눈가를 찌푸리곤 다시 물었다.
“누구인가?”
왕무적은 단목초와 그의 옆에 나란히 세워 놓은 거대한 남천도를 바라보다가 대답했다.
“왕무적.”
대답을 하자 단목초는 지금까지 왕무적의 이름을 들은 이들이 그러했듯 비슷한 말을 했다.
“왕무적? 신도황 왕무적이란 애송이와 같은 이름이군. 그렇지 않아도 그놈을 언제고 한번 만나고 싶었는데… 우선은 동명인이지만 네놈도 나쁘지는 않군.”
이어서 단목초는 다시 한 번 왕무적의 전신을 꼼꼼히 훑어보다가 기꺼운 얼굴로 소리쳤다.
“좋군, 좋아!”
그 말을 끝으로 단목초는 땅에 세워놓았던 도를 집어 들었다.
문답무용(問答無用)!
어차피 단목초는 유가보의 의외의 고수. 즉 왕무적과 그 수뇌부들을 죽이기 위해서 묘가장에서 고용한 사람이었으며, 왕무적은 그런 묘가장의 무인들을 막기 위해서 유가보에서 고용한 사람이다.
더 이상 어떠한 물음도 대답도 필요치 않았다.
“내 도는 지금까지 단! 한 번도 물러섬이 없었지!”
타앗-!
말이 끝남과 동시에 단목초가 왕무적을 향해서 쏘아져나갔다. 그의 손엔 여전히 웬만한 성인 남성보다도 큰 남천도가 들려 있었다. 그럼에도 그의 몸놀림은 한 마리의 비조처럼 빠르고, 민첩했다.
그저 놀랍다는 말밖에!
왕무적 역시도 거대한 남천도를 들고 순식간에 자신과의 거리를 좁히며 달려드는 단목초의 살짝 놀라운 표정을 드러내고 말았다.
‘굉장하다!’
놀라는 것과 다르게 왕무적은 침착하게 검을 이끌었다.
비산분영검(飛散分影劍)! 일비(一飛)!
유령탄비(幽靈彈飛)!
쐐애애액-!
엄청난 속도로 날아가는 왕무적의 녹슨 검!
단목초는 자신의 심장을 관통할 것처럼 강인한 기세를 품고 날아드는 왕무적의 검을 향해서 남천도를 휘둘렀다.
후우우웅-!
강맹한 바람소리와 함께 남천도가 녹슨 검과 충돌했다.
까아앙!!
“……!”
단목초는 단숨에 왕무적의 녹슨 검을 산산이 부숴놓을 생각이었다. 그런데 의외로 그의 검이 아무렇지도 않게 뒤로 튕겨나가기만 하자 눈에 이채를 띠었다.
왕무적 역시도 단목초를 더욱더 유심히 바라봤다. 지금까지 그의 공격을 이렇게까지 쉽게 막아낸 사람은 단목초가 처음이기 때문이다.
“평범치 않은 검이군.”
단목초는 그렇게 말을 하곤 땅을 박차고 신형을 띄웠다.
머리 위로 치켜든 남천도의 도신에서 거대한 압력이 뿜어져 나왔다. 당장이라도 왕무적의 몸을 양분할 듯한 강렬한 기세였다.
비산분영검(飛散分影劍)! 이비(二飛)!
비검회선(飛劒廻線)!
휘리리리릭-!
검이 파란빛을 사방으로 뿜어내며 빠르게 회전하면서 단목초를 향해서 날아갔다. 그 회전력이 얼마나 대단했던지 주변 공간이 마구 찢겨져 나갈 정도였다.
단목초는 아까와는 다르게 회전을 머금고 날아드는 왕무적의 검을 다시 한 번 시험해보겠다는 듯 머리 위로 치켜들었던 남천도를 강하게 내리그었다.
그그그그극-!!
“……!”
검이 산산이 부서지든가, 최소한 검날이 상해 바닥으로 떨어지리라 믿었던 단목초는 오히려 남천도를 꿰뚫어버리겠다는 듯 불꽃을 튀어가며 도신과 마찰을 일으키는 왕무적의 검에 헛웃음이 흘러나왔다.
“허!”
단목초는 허공에서 몸을 비틈과 동시에 벽력십팔도(霹靂十八刀)를 펼쳤다.
벽력십팔도는 남도왕 단목초의 절기!
남천도의 도신이 푸르스름한 도강(刀罡)에 휩싸였다. 이미 절정의 벽을 넘으면서, 무림 30대 고수라 불리기 시작하면서 벽력십팔도 어떠한 초식을 펼치더라도 자연스럽게 강기가 일어나는 경지에 이른 단목초였다.
‘어디 강기마저도 견뎌내는지 보자!’
단목초는 설사 왕무적이 녹슨 검에 검기를 일으킨다 하더라도 단숨에 두 동강이 나버릴 것이라고 확신했다. 같은 강기라 하더라도 남천도의 위력을 받아낼 수 있는 병기는 오로지 남천도와 같은 천하이십육병밖에 없다고 그는 항상 생각해오고 있었다.
왕무적은 단목초가 일으킨 도강을 바라보곤 내공을 끌어올렸다.
비산분영검(飛散分影劍)! 칠비(七飛)!
월광비폭(月光飛暴)!
번쩍!!
월광비폭을 시전하자 녹슨 검에서 눈이 따가울 정도의 강렬한 빛이 터져 나왔다. 그리고 동시에 단목초가 휘두르는 남천도와 강하게 충돌을 일으켰다.
콰아아앙!
쇠와 쇠가 부딪쳐서는 나올 수 없는 폭음!
충돌과 동시에 눈을 뜰 수 없게 만든 빛 무리가 사라지자 남천도를 가슴으로 끌어당긴 단목초의 놀란 얼굴이 가장 먼저 보였다.
“어떻게…….”
단목초는 자신의 앞에 두둥실 떠 있는 녹슨 검을 뚫어져라 바라봤다. 남천도에 도강까지 끌어내 검을 부숴버리려고 했었다. 그런데 놀랍게도 검은 어떠한 피해도 입지 않았다.
“설마… 저 검이…….”
쩌저적!
방금 있었던 충돌의 여파 때문일까?
덕지덕지 붙어 있던 검의 녹이 떨어져 내렸다.
번쩍!
검신 자체에서 다시 한 번 강렬한 빛이 터져 나왔다.
“……!”
섬뜩할 정도의 붉은빛! 아니, 핏빛으로 이뤄진 검!
검극에서부터 검병까지 하나로 이어져 음각(陰刻)되어 있는 한 마리의 용(龍)!
저주받은 검(劍)!
천하에서 가장 많은 주인을 거친 검(劍)!
그 검이 바로 단목초의 앞에 두둥실 떠 있는 천하이십육병 십검의 하나인 용혈마검(龍血魔劍)이다.
第五章. 용혈마검 대 남천도!
천하이십육병(天下二十六兵)!
천하에서 가장 강력한 26개의 무구(武具)!
천하이십육병은 누가, 언제, 무슨 목적으로 만들었는지 누구도 알지 못한다. 언제부턴가 무림에 절대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강력한 병기들이 하나, 둘 나타나기 시작했고, 무림에선 어느 순간부터 그 병기들을 천하이십육병이라 부르기 시작했다.
천하이십육병은 각각 십 검(十劍), 팔 도(八刀), 삼 창(三槍), 오 기(五奇)로 분류된다.
십 검 : 백룡검(白龍劍), 풍운신검(風雲神劍), 용혈마검(龍血魔劍), 천뢰검(天雷劍), 화혈검(火血劍), 백봉신검(白鳳神劍), 화룡쌍검(火龍雙劍), 팔극마검(八極魔劍), 북천검(北天劍), 현철기검(玄鐵奇劍).
팔 도 : 화룡신도(火龍神刀), 묵룡도(墨龍刀), 백령마도(白靈魔刀), 철혈신도(鐵血神刀), 천신도(天神刀), 월영도(月影刀), 뇌정벽력도(雷霆霹靂刀), 남천도(南天刀).
삼 창 : 패왕신창(覇王神槍), 도룡은창(屠龍銀槍), 신마열화창(神魔熱火槍).
오 기 : 용린마간(龍鱗魔干), 진룡구절편(震龍九節鞭), 건곤진혼곤(乾坤鎭魂棍), 패천혈부(覇天血斧), 금강여의봉(金剛如意棒).
무림인이라면 적어도 병기에 의존해선 안 된지만, 천하이십육병만은 예외로 두어야 할 만큼 너무나 강력했다. 그렇기 때문에 알게 모르게 무림에선 서로 천하이십육병을 차지하기 위해서 많은 싸움을 벌였고, 수십, 수백 명의 무림인들이 자신의 욕심을 다스리지 못하여 죽음을 맞았다.
……(중략)…….
천하이십육병 중 가장 유명한 병기는 누가 뭐라고 하더라도 십 검 중의 하나인 용혈마검을 꼽을 수밖에 없다.
저주받은 악마의 검! 사신(死神)의 검!
‘용혈마검을 쥐는 자! 삼 년을 살지 못한다!’
천하이십육병 중 가장 많은 혈풍을 몰고 다닌 병기는 단연 용혈마검이다. 26개나 되는 병기들 가운데 유난히 용혈마검은 자주 무림에 나타났고, 그로 인해 용혈마검을 자치하기 위한 치열한 싸움은 끊이지 않았다.
필자가 알기로 가장 짧게는 손에 쥔 지 1각도 되지 않은 채 죽은 이도 있었으며, 하루에 그 주인이 일곱 번도 넘게 바뀐 적이 있는 검이 바로 용혈마검이다.
용혈마검의 주인은 삼류 무인에서부터 무림과는 아무런 상관도 없는 평범한 범부, 관부의 인물도 있었으며, 고절한 무공을 지닌 초절정고수까지 있었다.
제아무리 실력이 뛰어난 초절정고수라고 하더라도 용혈마검을 소유한 채 3년을 버티지 못했다. 그런 이유로 어느새 용혈마검은 저주받은 악마의 검, 사신의 검이라 불리고 있었다.
그럼에도 용혈마검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기 위한 무림인들의 욕심은 끝이 없었고, 무림은 용혈마검으로 인해서 끝없는 싸움에 시달려야만 했다.
……(중략)…….
무림 역사상 가장 많은 피를 머금은 용혈마검!
언제쯤 용혈마검을 다스릴 진정한 주인이 나타날지…….
-무림실록(武林實錄) 무가지보편
천하이십육병(天下二十六兵)의 장(章)에서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