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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룡전설 79화

무료소설 신룡전설: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조회 5,181회 작성일

소설 읽기 : 신룡전설 79화

신룡전설 4권 - 4화

 

 

 

 

 

쾅!

 

“방금 뭐, 뭐라고 했느냐?”

 

얼굴이 붉어질 대로 붉어진 60대 초반의 남자는 자신의 앞에서 고개를 숙이고 있는 40대 후반의 중년인을 죽일 듯이 노려봤다.

 

“그, 그것이…….”

 

어물거리는 중년인의 모습에 남자는 또다시 탁자를 내려쳤다.

 

쾅!

 

탁자가 부르르 흔들렸지만 제법 단단한 재질로 만들어졌는지 쉬이 부서지진 않았다.

 

“똑바로 말을 하라!”

 

남자의 호통소리에 중년인은 허겁지겁 입을 열었다.

 

“완, 완전히 실패를 했습니다.”

 

“하!”

 

남자, 묘가장의 장주인 묘인청은 기가 막혀서 더 이상 말도 나오지 않는 듯 탄성만을 터트렸다.

 

묘인청은 가만히 자신의 앞에서 떨고 있는 중년인을 바라보다가 나지막한 음성으로 말했다.

 

“어제 유가보를 공격한 이들이 몇이더냐?”

 

“그, 그것이…….”

 

또다시 어물거리는 중년인. 그 모습에 묘인청은 눈가에 살기를 일으키며 호통을 쳤다.

 

“똑바로 말을 하라!”

 

“예, 예! 절정고수 열다섯 명에 일류고수 여든일곱 명이었습니다.”

 

“그래, 그 인원으로도 실패를 했다?”

 

“그, 그렇습니다.”

 

쾅!

 

묘인청은 탁자를 후려치곤 노성(怒聲)을 터트렸다.

 

“유가보가 언제부터 그리 많은 세력을 거느렸단 말이냐! 절정고수 열다섯에 일류고수 팔십여 명이면, 본장이라고 하더라도 쉬이 막아낼 수 없는 인원이라는 걸 알고 있느냐!”

 

“아, 알고 있습니다.”

 

“한데!”

 

“그, 그것이…….”

 

쾅!

 

부르르르!

 

탁자가 부서질 듯 흔들렸다.

 

“어제의 실패로 본장이 얼마의 피해를 입었는지 아느냐!”

 

“으, 은자 구천구백육십 냥입니다.”

 

“…….”

 

중년인의 대답에 묘인청의 얼굴이 더욱더 사납게 일그러졌다.

 

묘인청이 자신의 앞에 있는 중년인을 죽여야 하나 심각하게 고민하는 사이, ‘똑똑!’ 하는 소리와 함께 방문 밖에서 한 사람의 음성이 들려왔다.

 

“장주님, 양 대협께서 오셨습니다.”

 

“야, 양 대협께서?”

 

묘인청은 황급히 몸을 일으키며 소리쳤다.

 

“안으로 뫼시거라!”

 

드륵.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문이 열리며 눈 밑으로는 붉은 복면을 착용한 붉은 무복의 사내가 방 안으로 들어섰다.

 

묘인청은 재빨리 사내의 곁으로 다가가 몸을 굽히며 말했다.

 

“양 대협, 어쩐 일로 절 찾아오셨습니까?”

 

묘인청의 음성이 미미하게 떨렸다.

 

두려움보다는 조심스러운 음성이었다.

 

양 대협이라는 자가 물끄러미 중년인을 바라봤다. 우연찮게 고개를 들던 중년인은 그와 눈이 마주쳤다.

 

“묘 장주.”

 

“예, 예!”

 

“한 번의 실패가 두 번, 세 번을 불러오는 것이오.”

 

“……!”

 

묘인청은 굳은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고, 방금의 대화가 어떤 의미인지를 알아차린 중년인은 다급한 얼굴이 되어서 사내에게 애원하다시피 말을 하기 시작했다.

 

“야, 양 대협! 사, 살려주십시오! 다, 다시는 실패하지 않겠…….”

 

“묘 장주.”

 

사내가 묘인청을 바라보자 그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천천히 중년인을 향해서 걸어갔다.

 

“자, 장주님!”

 

퍼억!

 

묘인청은 중년인의 정수리를 정확하게 가격했고, 중년인은 어떠한 비명도 내지르지 못하고 그대로 눈, 코, 입, 귀에서 피를 흘리며 바닥으로 쓰러졌다.

 

“게 아무도 없느…….”

 

“우선은 이야기부터 하도록 합시다.”

 

“예.”

 

어느새 자리를 잡고 앉은 사내의 앞으로 다가가 공손히 시립하는 묘인청.

 

“뇌 장로님께서는 하루빨리 유가보의 일을 해결하시길 원하시고 계시오. 유가보 따위도 제대로 해결하지 못하고 이토록 차일피일 시간만 지체하고 있으면, 뇌 장로님께서 어찌 묘가장을 신임할 수 있겠소?”

 

“곧 끝을 보도록 하겠습니다.”

 

쩔쩔매는 묘인청의 모습에 사내가 됐다는 듯 입을 열었다.

 

“내일 저녁 끝을 보도록 하시오. 서른 명을 붙여주도록 하겠소. 이는 뇌 장로님의 뜻이오.”

 

사내의 말에 묘인청이 환하게 웃으며 연신 고개를 숙였다.

 

“감사합니다! 뇌 장로님께도 고맙다는 말을 꼭 전해주시길 바랍니다!”

 

 

 

 

 

第三章. 낭중지추(囊中之錐)! (3)

 

 

 

 

 

“왕 소제는 어찌 좋은 자리를 마다하고 이런 곳에 남길 원했나?”

 

도저히 이해를 할 수 없다는 듯한 이소요의 물음에 왕무적은 아무렇지도 않게 답했다.

 

“처음부터 유가보에서 제게 맡긴 일은 제오 내문을 지키는 일이었습니다. 이제 와서 저만 특별하게 대우를 받는 건 별로 좋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만한 실력이 있기에 특별한 대우를 받는 것이지 않겠나?”

 

“저는 뭐 별로…….”

 

어색하게 말을 흐리는 왕무적의 모습에 이소요는 희미하게 웃음을 지어 보였다.

 

왕무적의 실력이 유가보 내에서 제일임을 인정한 유진명과 유태도는 그를 특별 대우해준다는 뜻에서 제5내문의 경비가 아닌 유가보의 심보각에 방을 마련해두려고 했다.

 

어차피 적들이 쳐들어오면 적을 맞아 싸우는 것은 크게 다른 점이 없지만, 적어도 언제 쳐들어올지도 모르는 적들을 대비해 밤새도록 제5내문을 지키고 서 있는 것과 방 안에서 휴식을 취하다가 적들이 쳐들어왔을 적에만 나와서 싸우는 것과는 천지 차이였다.

 

그러나 그런 것을 왕무적은 거절했다.

 

왕무적의 거절에 제안을 했던 유진명과 유태도는 물론이고, 곁에서 부러운 시선으로 바라보던 이소요까지도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유가보가 어떤 이유로 묘가장의 공격을 받는지 자세한 내막을 알게 되었지만, 그뿐이다. 이건 유가보와 묘가장의 일일 뿐. 왕무적과는 아무런 상관도 없고, 무엇보다도 그에겐 하루라도 빨리 혈천신교로 들어가야 한다는 목표가 있었기에 유가보의 일로 시간을 낭비하고 싶은 생각이 없기 때문이었다.

 

다시 말하면, 굳이 특별한 대우를 받음으로써 그들과의 친분을 두텁게 만들 생각이 전혀 없었던 것이다.

 

그런 왕무적의 생각을 아는지 모르는지 이소요가 말했다.

 

“유가보에서는 은근히 자네가 남아주길 원하는 것 같던데.”

 

왕무적은 단호하게 말했다.

 

“저는 제가 맡은 열흘 동안만 유가보에 있을 것입니다.”

 

단박에 거절을 표명하는 왕무적에게 이소요가 다시 말했다.

 

“솔직히 유가보가 지금은 세가 약해졌다고 하지만, 깊은 전통을 지닌 곳이네. 더욱이 보주나 총관만 보아도 유가보가 언제든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닌 곳이라는 것쯤은 자네도 느꼈을 거네.”

 

왕무적은 어째서 자신에게 이런 이야기를 하는지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이소요를 바라봤다. 그런 뜻을 눈치 챘는지 그가 곧바로 말을 이었다.

 

“내 생각에는 유가보라면 남는 것도 그리 나쁠 것 같지는 않아서 그러네. 혈림의 생활이 나쁘다는 것은 아니지만… 정처 없이 살다가 언제 어떻게 죽을지 모르는 삶이 혈림의 삶이네. 어찌 생각하면 혈림의 삶만큼이나 허무한 삶도 없는 셈이지.”

 

이소요는 달빛마저 구름에 잠긴 어두운 밤하늘을 바라보며 씁쓸한 음성으로 말했다.

 

그런 그를 가만히 바라보던 왕무적이 물었다.

 

“이 형은 혈림의 삶이 싫으십니까?”

 

왕무적의 물음에 이소요가 아니라는 듯 고개를 저었다.

 

“싫다는 건 아니네. 단지… 나라는 인간이 세상에 태어나 살다가 죽었다는 걸 얼마나 많은 이들이 기억해 줄까 싶어서 그럴 뿐이지. 짐승도 죽어서는 가죽을 남긴다고 하는데, 하물며 인간인 내가 아무것도 남지지 않고 죽어버리면 그 얼마나 불운한 삶이라고 하지 않을 수 있겠나? 뭐, 아직까지는 혈림의 삶을 버리고 싶은 생각이 없지만 언젠가는 나도 어느 한곳에 몸을 담아 내가 살았었다는 흔적은 남겨야 하지 않겠나?”

 

“…….”

 

이소요의 말에 왕무적은 물끄러미 그를 바라보기만 했다.

 

‘내가 살았던 흔적…….’

 

지금까지 그런 것에 대해서는 한 번도 생각을 해보지 않은 왕무적이었다.

 

“그리 심각하게 생각할 건 없네. 내 말은 그냥 그렇다는 것뿐이니까. 하하하!”

 

이소요는 괜히 자신 때문에 분위기가 무거워졌다 느꼈는지 애써 밝은 음성으로 웃었다. 그러나 그 웃음도 오래가지 못했다. 불청객(不請客)이 찾아들었기 때문이다.

 

“왕무적이라는 분이 어느 분이십니까?”

 

이소요와 왕무적은 갑작스럽게 찾아온 한 사내를 동시에 바라봤다.

 

“제가 왕무적입니다.”

 

왕무적의 대답에 사내가 곧바로 포권을 취했다.

 

“유초백이라고 합니다.”

 

“……?”

 

이소요는 유초백이 누구인지 전혀 모르는 듯한 얼굴로 그를 바라보는 왕무적의 모습에 작은 음성으로 그가 유가보의 대공자라는 사실을 알려주었다.

 

“아… 대공자셨군요. 그런데 무슨 일로 이런 늦은 밤에 절 찾아오신 겁니까?”

 

유초백은 그저 멋쩍게 웃었다.

 

“잠도 안 오고 해서 왕 소협과 인사라도 나눌까 싶어서 결례를 범하게 되었습니다.”

 

“시간이 늦었다 하여도 어차피 우리에게는 아무런 상관도 없거늘, 결례라고 할 것까지야.”

 

이소요의 말에 유초백은 고맙다는 듯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

 

유초백이나 왕무적이 아무런 말도 하지 않자 이소요가 입을 열었다.

 

“나는 이소요라고 하오. 뭐, 왕 소제에 비하면 보잘것없겠지만, 그래도 뭐… 나름대로 한 수 재간은 있으니 너무 박대하진 마시오. 하하하!”

 

어색한 분위기를 애써 바꾸려는 이소요의 넉살에 유초백 역시 다소 과장스럽게 대꾸했다.

 

“무슨 말씀이십니까! 박대라니요! 이미 뇌전진검(雷電振劍) 이 소협의 무명은 오래전부터 흠모하고 있었습니다. 이렇게 뵙게 되어 영광입니다.”

 

다소 과장이 섞여 있기는 했지만 그것이 결코 거짓이 아님을 느꼈기에 이소요가 급히 손을 저었다.

 

“과찬이오! 나 같은 사람을 어찌 흠모까지 할 수 있단 말이오. 말만 들어도 이거 너무 낯이 부끄럽소! 하하하.”

 

사실, 이소요가 스스로를 드러내지 않았기에 그렇지, 뇌전진검 이소요라고 하면 알 만한 무림인들 사이에는 꽤나 유명한 인물이었다. 물론 어디까지나 강서성이라는 한정된 지역 안에서만 통할 뿐이지만 말이다.

 

유초백은 새삼 포권을 취하며 말했다.

 

“오늘 유 아무개는 두 분 소협들과 만나 친분을 쌓게 되어 정말로 기쁩니다. 이런 자리에서 두 분을 뵙게 되어 술 한잔 나누질 못하는 것이 실로 안타까울 뿐입니다. 훗날 본보가 안정을 찾게 되면 반드시 두 분께 거하게 대접을 해드릴 것을 약속하겠습니다.”

 

“하하하! 그 말, 잊지 않겠소!”

 

“이 소협께서는 그 말에 책임지셔야 합니다! 하하하!”

 

왕무적은 만난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벌써 웃고 서로 친분을 쌓는 이소요와 유초백의 모습에 얼떨떨할 뿐이었다.

 

‘사람을 사귐이 이처럼 쉬울 수도 있는 건가?’

 

그런 생각을 하는 사이에도 유초백과 이소요는 끊임없이 이야기를 나누었고, 결국 왕무적은 곁에서 그저 그들의 이야기를 듣기만 할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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