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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는 마교대장 160화

무료소설 아빠는 마교대장: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조회 2,131회 작성일

소설 읽기 : 아빠는 마교대장 160화

#160화

 

 

 

 

 

‘냄새가 난다.’

 

대박의 냄새가!

 

‘세상에 이런 게 있을 줄은 상상도 못 했는데……!’

 

역시…….

 

인생은 오래 살고 봐야 하고, 세상엔 경험해보지 못하면 믿을 수 없는 일들이 일어나기 마련이다.

 

콰아아아아앙-!

 

나는 호기롭게 권강을 펼치고도 벌을 고작 십여 마리밖에 죽이지 못했을 때 눈앞이 캄캄했다.

 

못해도 수천 마리나 되는 벌을 권강 한 방에 열댓 마리씩 죽여서 어느 천년에 전부 정리할까 싶어서였다.

 

하나 놀랍게도,

 

콰아아아아아앙-!

 

연신 권강을 자아내는 와중에,

 

“드루와 미물 새끼들아!”

 

콰아아아아아앙-!

 

내 공력은 눈곱만큼도 줄어들지 않았다.

 

아니!

 

외려 단전으로 뜨거운 공력이 물밀듯이 밀려왔는데, 나는 어안이 벙벙하다 못해 가슴이 쿵쾅거렸다.

 

‘대체 어디까지 늘어나는 거야?’

 

공력이란 하루아침에 쉬이 얻을 수 없다.

 

가령 무공의 귀재가 단번에 깨달음을 얻어 상위 경지를 뚫는다고 해도, 그에 걸맞은 공력을 얻으려면 반드시 어느 정도의 시간이 필요한 것이다.

 

그 때문에 전생 후 나는 실력에 비해 공력이 부족한 편이었다.

 

물론 매일 명상을 하고 태경심법을 외고 만귀곡에서의 기연을 통해 상당한 공력을 체득했지만…….

 

조화지경의 벽을 부순 강호의 노(老) 고수들과 비교하면 내 공력은 아직 미약한 수준이었다.

 

콰아아아아앙-!

 

그러나…….

 

벌떼를 죽일 때마다 공력은 미친 듯 상승했는데, 대충 한 식경에 반갑자가 오른 느낌이랄까?

 

‘이런 게…… 진짜 개꿀이란 거구나……!’

 

뭐가 뭔지 모르겠지만…….

 

나는 너무 기뻐서 춤이라고 추고 싶을 지경이었다.

 

아직 사냥 시작한 지 한 식경 공력은 반갑자가 올랐다.

 

이대로 저 벌떼를 전부 다 때려죽인다면?

 

나는 못 해도 10갑자에 가까운 공력을 체득할 수 있을 거란 계산이 들었다.

 

콰아아아아앙-!

 

후…….

 

지금껏 이렇게 주먹이 가벼웠던 적이 있을까?

 

물론 버르장머리 없고 못된 놈들 대가리 깰 때도 주먹질이 신나긴 하지만, 지금 이 순간의 짜릿함과는 비교조차 할 수 없었다.

 

콰아아아아앙-!

 

이것이 바로 창조주의 안배요, 우주의 신비이자, 자연의 조화가 아니겠는가!

 

“냉큼 좀 와라. 어? 이 박쥐인지 벌인지 분간 안 되는 새끼들아!!!”

 

콰아아아앙-!

 

그렇게 나는 한동안 주화입마에 빠진 광인처럼 웃고 고함지르고 들뜬 상태에서 주먹을 내질렀다.

 

때릴 때마다 힘이 강해지는 느낌을 말로 표현해서 뭐 할까?

 

‘10갑자면…… 전생에 체득했던 공력을 아득히 뛰어넘을 거야!’

 

그때…….

 

나는 무의식중에 문득 기억의 편린을 더듬었다.

 

「7호야…….」

 

「네 교주님.」

 

「너는 내 공력이 몇 갑자나 되는지 아느냐?」

 

「어찌 교주님 공력을 알겠습니까? 다만 제가 근 4, 5갑자에 달하니, 교주님은 7, 8갑자 정도 되지 않을까 싶군요.」

 

「틀렸다.」

 

「하면…… 저랑 비슷하십니까?」

 

「그 반대다.」

 

「반대라면……?」

 

「내 공력은 오늘날 10갑자를 넘어섰다.」

 

「……그게 가능한 일입니까? 공력을 얻기 위해선 어느 정도의 시간이 필요한데. 아무리 영약을 밥먹듯 먹는다 해도, 인위적으로 늘릴 수 있는 공력은 한계가 명확하잖습니까? 그 때문에, 제 공력도 답보 상태이고요.」

 

「물론. 뛰어난 무재도 젊은 나이에 체득할 수 있는 공력의 양은 한계가 있다. 하나 천마신공은 천하제일의 절대신공. 지금 나라면 공력으로 제일이라 꼽히는 소림의 방장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을 것이다.」

 

「아……!」

 

그때 나는 세상에 10갑자 넘는 공력을 가진 인간이 실제로 존재한다는 걸 처음 알았다.

 

물론 ‘강호 무림사’편을 보면 소림을 세운 달마나 무당의 개파조사인 장삼봉이 수십 갑자의 공력을 쌓고 신(神)의 경지에 올랐다지만 그거야 안 보니 모를 일이고…….

 

‘근데…… 내가 10갑자를 쌓을 수 있다고?’

 

가슴이 벌렁거렸다.

 

지금 이 순간…….

 

어쩌면 나는 전생을 뛰어넘을지도 모를 일이었으니까.

 

 

 

 

 

* * *

 

 

 

 

 

콰아아아아앙-!

 

한 시진 가까이 벌떼를 때려잡았을 때…….

 

‘……실화냐?’

 

나는 비로소 내가 남은 수(水) 속성과 화(火) 속성의 자연결 마저 모두 개문(開門)했음을 깨달았다.

 

고오오오오……!

 

그간 나는 다섯 가지 속성을 개문하기 위해 별짓을 다 했다.

 

하나 보이지 않는 장벽에 번번이 가로막혀 요원했던 길이거늘.

 

생각지 못한 험지에서 모든 자연결을 얻었으니 격세지감이란 말이 절로 떠올랐다.

 

‘됐다!’

 

자연결은…….

 

내 무공의 근간을 이루는 중요한 요소이며, 그를 통해서만 나는 내가 추구하는 온전한 무림인이 된다.

 

그도 그럴 것이…….

 

나는 천하에 이름 날리는 다른 검수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보잘것없는 검법을 구사하기 때문이다.

 

「태산압정(泰山壓頂).

 

횡소천군(橫掃千軍).

 

팔방풍우(八方風雨).」

 

이른바 시정잡배도 배우길 꺼리는 천하제일 삼류절정신공!

 

‘삼재검법’이 나의 성명절기(成名絕技)인 까닭이다.

 

하나 삼재검법이 자연결과 만나면 전혀 다른 무공이 되는데 풍-뢰-수-화-역의 속성은 어떤 고절한 검법의 묘리와 비교해도 부족함이 없었다.

 

말인즉슨 이제야 나는 잃었던 전생의 힘을 웬만큼 찾게 되었다는 뜻이다.

 

‘어디 한번 해볼까?’

 

해서 나는 가장 효율적인 검초를 사용해 남은 벌떼를 단번에 도륙하기로 했다.

 

우선…….

 

소윤검을 발검해 수(水) 속성의 힘을 올리자 검신 주변으로 새하얀 한기(寒氣)가 무시무시하게 피어올랐다.

 

‘정말…… 그게 될까?’

 

이후 검신에 강기(罡氣)를 주입하고 검강을 펼치는 순간 다시 풍(風) 속성의 힘을 더하자

 

쿠우우우우우웅-!

 

검강(劍罡)은 세상을 얼려버릴 듯한 거대한 ‘얼음 폭풍’이 되어 전방의 벌떼를 향해 쏘아졌다.

 

휘이이이이잉-!!!

 

“미쳤구나…….”

 

나는…….

 

일순 내 안력으로도 식별할 수 없는 얼음 폭풍을 보고 심장이 두방망이질 치는 것을 느꼈다.

 

파드드드드득-!

 

보이진 않지만…….

 

청각이 벌떼의 죽음을 인지했다.

 

나는 검강의 여파가 가라앉는 순간 안력을 폭사시켜 상황을 살피고자 했다.

 

“와……!!!”

 

이윽고 내 시야에 들어온 것은…… 순백색의 무(武).

 

오직 얼음 폭풍의 흔적뿐이었다.

 

“이걸…… 검강이라고 부를 수나 있나?”

 

아니다.

 

이건 도저히 검강이 아니었다.

 

적절히 갖다 붙이자면…….

 

“빙강(氷罡)……?”

 

그래.

 

이건 검강이 아니라 빙강이란 이름이 적절할 것이다.

 

세상에 빙강 쓸 수 있는 사람 있으면 나와 보라고 해라!

 

이런 무식하면서 절묘한 검은 나 외엔 누구도 펼칠 수 없을 것이다.

 

고로…….

 

나는 빙강의 창시자다.

 

“어……?!”

 

그 순간.

 

내 몸이 기이하게 뒤틀리더니 변화가 일었다.

 

등골이 오싹해지고, 머리에선 식은땀이 흘렀으며, 관절 마디마디가 강시처럼 휘어지는 게…….

 

게다가 단전은 뜨겁다 못해 펄펄 끓는 용암에 닿은 것처럼 달아올랐는데

 

‘아뿔싸……!’

 

생각해보니 방금 빙강으로 천마리가 넘는 벌떼를 죽여버렸다.

 

하니 천마리 만큼의 공력이 한 번에 몸에 쌓일 게 자명하잖나!

 

‘……이러면 완전 나가린데.’

 

X됐다.

 

몸속으로 스며드는 이 거대한 미증유의 힘을.

 

‘아…….’

 

현재 나는 버틸 재간이 없었다.

 

털썩-.

 

절로 무릎이 꿇리고 의식이 꺼져만 간다.

 

백산이 도와주러 가야 하는데…….

 

 

 

 

 

* * *

 

 

 

 

 

처음 진소천은 자신이 꿈을 꾸는 줄 알았다.

 

하나 그가 누군가?

 

그는 꿈과 현실을 구별할 수 있는 자각몽 수련자였다.

 

그 덕에 눈앞의 이질적인 환상세계(幻想世界)가 실제임을 깨달았다.

 

‘음…….’

 

처음 그의 시야를 덮은 것은 칠흑 같은 어둠이었다.

 

‘아공간(異空間)인가?’

 

마치 그것은 암흑밖에 존재하지 않는 아공간 같았는데 그런데도 진소천의 영혼은 명경지수처럼 맑은 상태였다.

 

‘…….’

 

이윽고 그의 의식 세계가 만든 아공간은 지진이 일어난 것처럼 크게 흔들렸다.

 

그러자 칠흑 같던 어둠에 밝고 영롱한 빛무리가 하나씩 떠올랐고, 진소천은 그 빛무리를 멍하니 응시하였다.

 

‘공력을 얻자마자…… 이런 경험을…….’

 

순간.

 

진소천은 몸속으로 천지간의 상서로운 기운이 파도처럼 밀려 들어오는 걸 느꼈다.

 

‘…….’

 

그것은 인간이 감당하기엔 너무도 거대하고 광활한 힘의 물결이었다.

 

그런데도 진소천의 심신은 평온하고 적막했으며 또 고요했다.

 

‘이건…… 우주(宇宙)구나.’

 

그랬다.

 

진소천에게 펼쳐진 칠흑 같은 어둠과 영롱한 빛무리는…….

 

그의 영혼이 빚어낸 ‘대우주大宇宙’였다.

 

‘결국…… 이렇게 해내는 건가?’

 

감개가 무량했다.

 

필설로 형용하기 힘든 벅찬 감정이 가슴을 흠뻑 적셨고, 오랜 시간 침잠해 있던 그의 무혼(武魂)이 힘차게 약동했다.

 

‘등봉조극(登峰造極)이라……!’

 

그렇게 진소천은.

 

또 하나의 벽을 뚫고 현묘지경(玄妙之境)의 경지를 이룩했다.

 

 

 

 

 

* * *

 

 

 

 

 

무림인이 꿈꾸는 최고의 경지를 통칭해 흔히 삼경(三境)이라고 한다.

 

마공을 익힌 마인(魔人)은 삼경 대신 이마(二魔)라 해서 극마(極魔)와 탈마(脫魔)로 구분 짓는데, 삼경은 화경(化境)-​현경(玄境)-생사경(生死境)으로 나뉘게 된다.

 

나는 전생에 현경(玄境)의 초입에 도달한 검수였다.

 

당시도 그러했고 지금도 마찬가지지만, 현경의 고수는 강호 전체를 통틀어도 별로 없다.

 

대충 일황삼존오왕이나 사도십괴 중 몇몇이 현경의 초입에 오른 정도고, 그중에서 진짜배기 현경이라 할 만한 사람은 검황 독고황 주 영감님 무당파 장문 허원과 소림 방장인 공일 신승 정도가 될 것이다.

 

물론 강함의 척도를 단순히 ‘경지’로 구분 짓는 건 병X들이나 하는 짓이다.

 

나는 실제로 나보다 고매한 경지에 오른 무인의 모가지를 수도 없이 비틀어봤으니까.

 

하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경을 뚫는다는 건 무인에게 있어 평생의 염원이요, 축복이 아닐 수 없다.

 

왜냐면 현경부터는 인간이기에 응당 불가능한 일들을 대부분 수행할 수 있게 되는 까닭이다.

 

가령 단장애의 절벽에서 뛰어내려도 살 수 있다든가 ,수공을 익히지 않아도 물속에서 삼 일간 버틸 수 있다든가…….

 

또는 칠주야를 지새면서도 강기를 펼칠 수 있다든가 하는.

 

말인즉슨 현경부터는 그야말로 탈인간(脫人間)이 되는 것이다.

 

“아-!!!”

 

나는…….

 

탈인간이 된 기념으로 맨 처음 음공(音功)을 펼쳐봤다.

 

뭐 그래 봤자 내가 쓸 수 있는 음공은 사자후가 유일하지만.

 

아무튼 내가 힘껏 사자후를 지른 건 음공이야말로 공력 남아도는 인간들의 비효율적 전유물이기 때문인데,

 

콰아아아아아앙-!!!

 

놀랍게도 내 사자후에 혈광곡의 거대한 바윗덩어리와 수십 그루의 거목이 갈가리 터져버리고 말았다.

 

“이게…… 현경?”

 

나는…….

 

전생의 내 현경과 지금의 내 현경이 다르다는 걸 알았다.

 

예상컨대 그것은 현재 내 공력의 총량이 전생을 훨씬 상회 하기 때문일 것이었다.

 

‘전생의 내 공력은 대략 5갑자…… 지금은 거의 9갑자 수준의 공력이 쌓였다.’

 

문득 동벽 선생의 산장에서의 각오가 떠올랐다.

 

그때 나는 얼마가 걸리더라도 꼭 전생 수준의 무공을 회복하겠다 다짐했는데.

 

근 3년이 흐른 지금 나는 그 숙원을 이루었다.

 

‘비록 몸뚱이가 전생의 것과 달라 그때와 똑같은 방식의 싸움은 재현할 수 없겠지만…… 외려 공력은 더 깊어졌으니!’

 

이젠…….

 

전생과 다른 새로운 나만의 무학 세계를 창출할 수 있지 않을까?

 

“자- 드가자.”

 

일단.

 

어찌 됐든 백산이부터 도우러 가자.

 

가야 하는데…….

 

‘백산아. 너 배 아파서 어쩌냐?’

 

분명 이번 여정은 백산이의 백산이에 의한 백산이를 위한 출타였는데…….

 

졸지에 나만 ‘개꿀’ 빨고 ‘대박’ 났으니 백산이는 발을 동동 그룰지도 모르겠구나!

 

낄낄낄…….

 

“기다려라. 기린아.”

 

기린이든 뭐든…….

 

이제 나한테 걸리면 다 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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