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는 마교대장 177화 | 판타지 소설 | 무료소설.com

성인소설, 음성야설, 무협소설, 판타지소설등 최신소설 업데이트 확인
무료소설 검색

무료소설 고정주소 안내 👉 무료소설.com

아빠는 마교대장 177화

무료소설 아빠는 마교대장: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조회 2,144회 작성일

소설 읽기 : 아빠는 마교대장 177화

#177화

 

 

 

 

 

내 말에 좌중의 인물들은 하나 같이 넋이 나간 표정이 되어 말을 잇지 못했다.

 

‘역시…… 예상했던 대로군.’

 

하나 나는 그들의 심정을 충분히 이해했다.

 

우선…….

 

이곳에 모인 인물들은 모두 내로라하는 무림 고수요, 명망 있는 자들로서 강호의 중추라 할 수 있었다.

 

그들의 시선에서 나 진소천은 그저 무공만 뛰어날 뿐. 명문 출신도 아니요, 달리 내세울 것 없는 촌구석 문파의 문주일 뿐이지 않나?

 

말인즉슨 이도 저도 아닌 놈이 싸움만 잘해서 이 자리까지 왔지만. 사실 누구도 나를 강호의 중심으로, 또 대종사로 인정하지 않는다는 뜻이었다.

 

나는 유구한 역사와 전통을 갖춘 저들에 비해 듣지도 보지도 못한 잡놈이요, 출신 성분도 명확하지 않은 ‘이방인’이기 때문이다.

 

하나 그런데도 나는 주 영감님이 하려 했던 일을 완수하고 싶었다.

 

아니…….

 

완수해야 했다.

 

‘나는…….’

 

이제야 비로소 모든 걸 깨닫게 되었으니까.

 

마도사천왕의 손에 육신이 갈가리 찢어지던 그 날.

 

살수회 대장 진소천의 생을 마감하던 그 순간부터, 내 운명은 이미 정해졌다.

 

“다들……. 당혹스러울 줄 압니다. 감히 주 영감님 같은 한 시대를 선도한 무인이 걷고자 했던 길을…… 나 같은 촌구석 일개 문주가 이어받겠다고 하니 우습게 들리시겠지요.”

 

내 말에 허원 진인이 손사래 치며 나섰다.

 

“진 문주……. 단순히 그런 문제가 아니지 않소? 이 일은…… 목숨을 걸어야 하는 일이외다. 또한 중원과 마교 간의 중차대한 문제로……”

 

하나 나는 그의 말허리를 자르고 다시 입을 열었다.

 

“장문인.”

 

“문주…….”

 

“여기 계신 모든 분들께 고합니다. 저는 무림 영웅 대회를 기점으로 많은 마교도를 소탕해왔습니다. 마교의 간자가 되었던 해사파 장문인을 잡았으며, 살수회 대장을 죽였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사천 구룡산 제단을 습격했고, 그곳에서 주 영감님과 함께 원로원의 철응을 죽이고, 적마왕을 생포했지요.”

 

웅성웅성-.

 

그랬다.

 

따지고 보면 나는 실로 마교와 관련한 많은 공헌을 했다.

 

“그리고 최근에 저와 강백산을 죽이기 위해 소천문을 찾은 음양쌍마와 대결을 펼치기도 했습니다. 그 결과 저는 양마에게 승리했지요.”

 

순간 장내 모든 인물이 눈을 화등잔만 하게 뜨고서 대경실색했다.

 

“지, 진 문주?”

 

“그게 사실이오?”

 

“진 문주! 그게 정말 사실인가? 정말 자네가 음양쌍마를 이겼단 말인가?”

 

나는 그들의 물음에 고갤 끄덕였다.

 

“그렇습니다. 저는 음양쌍마를 이겼습니다.”

 

“세상에……!”

 

“이럴 수가……!”

 

“정말…… 정말 진 문주가 음양쌍마마저 꺾었단 것인가!”

 

확실히 음양쌍마를 꺾었다는 말은 중인들에게 큰 충격인 모양이었다.

 

물론 나는 그 외에도 지금껏 믿기 힘든 일을 수없이 해냈지만, 음양쌍마란 이름이 갖는 상징성이 그만큼 대단하기에 아마 날 향한 세간의 평가도 달라질 터였다.

 

“물론……. 저는 아직 부족합니다. 제 무공의 지향점을 이루지 못했으며, 익히고 배워야 할 것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지요. 하나 그 때문에 저는 이 일의 적임자라 할 수 있는 겁니다.”

 

“진 문주!”

 

“문주!”

 

“정녕……!”

 

나는…….

 

강호의 모든 명숙들이 모인 지금 이 순간…….

 

내 포부의 쐐기를 박았다.

 

“저는…… 기필코 마교를 작살 낼 겁니다. 못 미더우시다면, 저 자신을 증명할 기회라도 주시길 바랍니다.”

 

그러자 무림맹주 남궁학이 미간을 좁히며 진중한 목소리로 물었다.

 

“진 문주……. 나는 귀하가 쌓아 올린 업적과 지금까지의 발자취를 믿어 의심치 않네. 그것은 실로 놀랍고 경악스러운 일이었지. 하나 자네 스스로를 증명할 기회라는 게 당최 무엇인지 모르겠군.”

 

나는 나직이 대답했다.

 

“한 달 후. 마도사천왕인 흑마왕에게 정식으로 도전하겠습니다.”

 

“진 문주!!!”

 

“이제 마도사천왕은 두 놈 남았습니다. 그놈들 모가지를 모두 딴다면, 적어도 저 자신에 대한 증명이 되지 않을까요?”

 

일단…….

 

나는 내 원수들의 대가리를 사정없이 으깨놓을 작정이다.

 

그들을 시작으로…….

 

머지않아 내 영혼의 숙적인 위지혼을 만날 수 있을 테니까.

 

 

 

 

 

* * *

 

 

 

 

 

주영천의 조문이 끝난 후에도 진소천 일행은 3일간 무당파를 떠나지 않았다.

 

아니 떠날 수 없었다.

 

그것은 또 다른 비보와 한 장의 편지 때문이었는데, 비보는 다름 아닌 검황 독고황의 부고 소식이고, 편지는 천마 위지혼에게서 전달된 것이었다.

 

-「강호의 큰 별이 또다시 지고 말았구나!」

 

중인들은 주영천의 죽음을 애도할 시간도 없이 또 한 번의 비통한 순간을 맞이했다.

 

일황(一皇).

 

검황 독고황의 죽음은 주영천의 죽음보다 더욱 큰 의미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검황은 이립(30세)이 후 한 번도 패배한 적 없는 무적의 검수이자, 무림의 정점이었다.

 

그것은 비단 백도무림에 한정된 것이 아닌 강호 전체에 미치는 지배적 중론이었는데, 그런 검황의 패배는 중인들의 가슴을 쓰라리게 만들었다.

 

하나 이어지는 위지혼의 편지를 읽은 후에야 중인들은 결코 검황의 죽음이 헛된 것이 아니었음을 깨달았다.

 

『중원무림에 고함.

 

나는 강호의 대선배인 주영천과 생사 대결 끝에 승리했소.

 

이어 검황 독고황과도 3일간 싸움을 펼쳤는데, 그 결과 검황은 선천지기를 소진한 채 죽음을 맞이했으니, 이 또한 나의 승리로 마무리된 셈이오.

 

그 두 번의 싸움을 통해 나는 한 가지 결론에 도달했소.

 

그에 따라 중원무림에 제안하는 바요.

 

우리는 그간 끝없는 정쟁으로 서로의 목을 옥죄었소.

 

많은 사람이 죽었고 이대로면 또 얼마나 많은 사람이 더 죽어야 할지 알 수 없소.

 

물론 이는 어쩔 수 없는 일일 것이오.

 

본교와 중원은 같은 하늘 아래 양립할 수 없는 물과 기름이요, 각자 추구하는 바가 다르니, 어찌 화합하겠소?

 

하나 검황은 마지막 순간에도 무림의 존속을 우려했고, 나 또한 그의 생각에 공감했소.

 

해서 나는 이상의 무의미한 희생과 살겁을 지양하는 선에서 목적을 달성코자 하오.

 

본교는 지난 1년간 무림맹과 사도맹의 분타를 비롯한 많은 문파를 토벌했으나, 이제 그 피의 여정을 중단하려 하오.

 

대신 향후 일황삼존오왕과 사도십괴를 차례로 격파하고, 각 문파와 세가의 존주들에게 도전하여 대 천마신교의 무공이 천하제일임을 또한 나 위지혼이야말로 진정한 천하제일인임을 증명할 거요.

 

대결은 모두 생사결의 형식이 될 것이며, 내가 패배한다면 천마신교의 10년 봉문을 약속하겠소.

 

물론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요.

 

나는 종내에 구파일방과 팔대세가를 모두 봉문시킬 것이며, 각 문파는 현판을 내리고, 천마신교의 깃발을 꽂아야 하오.

 

이것으로 나는 당대의 강호를 본교의 발아래 두기로 결심했소.

 

물론 중원무림이 제안을 거절한다면, 본교는 모든 세력을 동원하여 무림맹을 공격할 것이니, 신중한 판단을 하길 바라오.

 

수백 년간 본교와 중원은 끝없는 싸움을 지속했으나 당대의 무림에서 이 싸움이 끝나길 종결되길 바라오.

 

천마 위지혼.』

 

편지의 내용에 중인들은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모를 심정이었다.

 

지금껏 젊은이들의 희생을 걱정했던 명숙들의 입장에선 다행스러운 제안이지만…….

 

마교의 도전을 받는 순간 문파의 10년 봉문을 담보해야 하는 부담감이 마음을 무겁게 한 까닭이었다.

 

더구나 명예에 살고 명분에 죽는 명문정파의 존주들에게 문파의 현판을 떼고, 마교의 깃발을 꽂는 건 죽음보다 수치스러운 일.

 

중인들은 누구도 쉬이 판단할 수 없었다.

 

그때.

 

“검황 선배의 죽음은 너무도 뼈아픈 일이 아닐 수 없으나…… 마교의 제안은 되려 잘된 일이오. 우리는 그 제안을 받아들이고, 그간 노심초사했던 후학들의 희생을 막는 한편, 가장 무림인다운 방식으로 강호를 수호할 것이오. 다들 내 생각에 동의하오?”

 

무림맹주 남궁학이 결의에 가득 찬 눈으로 물었다.

 

그러자 사도맹주 홍금부 역시 고갤 끄덕이며 동의했다.

 

“좋은 생각이네, 남궁 맹주. 그간…… 마교 놈들과의 전쟁 탓에 얼마나 많은 이들이 죽었나? 이대로 가다간 머지않아 무림은 공멸하게 될 거야. 비록 주 선배나 독고 선배가 작고한 상황이지만…… 우리는 모두 무림인일세. 고작 어린 천마가 두려워 물러선다면, 살아서 뭐 하겠어? 죽는 게 낫지!”

 

그리고 그런 홍금부의 발언은 장내의 분위기에 불꽃을 지피는 도화선이 되었다.

 

“옳소!”

 

“좋소!”

 

“맞소이다! 우리는 모두 무림인이오! 지금껏 움츠리고 있었으나, 이젠 용단을 내릴 때가 되었소!”

 

“주 선배와 검황 선배의 죽음을 헛되이 하지 맙시다. 우린 마교와의 전쟁을 후대에 남기지 말고, 당대에서 종결지어야 하오!”

 

그 모습을 보며…….

 

‘이제야 무림인 같네. 후후……!’

 

진소천은 속으로 웃음을 터뜨렸다.

 

그동안 진소천의 눈에 비친 중원무림의 인물들은 수동적이고, 입만 산 겁쟁이들에 불과했다.

 

겉으로는 명예를 부르짖지만, 언제나 타인의 뒤에 숨는 비겁자요, 결코 나서지 않는 방관자였을 뿐.

 

하나 주영천과 검황의 죽음은 모든 이들을 각성시켰고, 그들은 이제야 비로소 진정한 무인의 길을 걷고자 했다.

 

“잘됐습니다.”

 

그 때문에.

 

“진 문주…….”

 

“문주……!”

 

“진 문주!”

 

진소천은 홀가분한 심정으로 당당히 앞으로 나선 채 입을 열었다.

 

“천마의 말인즉슨……. 앞으로 의미 없이 아랫것들 희생시키지 말고, 윗대가리끼리 싸워서 담판 짓자는 소리 아닙니까?”

 

비록 때와 장소에 맞지 않는 거칠고 투박한 언행이지만.

 

본질을 정확히 꿰뚫는 말이기에 중인들은 진소천의 말을 경청했다.

 

“우리…… 마교의 제안을 받아줍시다. 놈들이 무림인다운 조건을 걸어왔으니. 우리도 무림인답게 대결하자는 소립니다.”

 

진소천의 말에

 

“진 문주! 나도 동의하오.”

 

“진 문주의 말이 옳소이다!”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소. 나 역시 마교의 누구라도 도전해 온다면 목숨을 걸고 대결하겠소!”

 

중인들은 모두 한목소리를 냈다.

 

그러자 진소천은 입꼬리가 빙그레 말아 올리며 무림맹주 남궁학에게 말했다.

 

“맹주님.”

 

“말하게 진 문주.”

 

“말씀드린 대로 저는 본래 한 달 후 흑마왕에게 도전하려 했습니다만…… 놈들이 시원하게 정면 대결하자니, 마음이 바뀌는군요.”

 

“하면……?”

 

“하산하는 대로 흑마왕과 결판 짓겠습니다. 이후 백마왕까지 죽여버리면 마교 놈들 기세가 한풀 꺾일 겁니다.”

 

그러자 남궁학이 놀라는 눈초리로 물었다.

 

“진 문주……. 그게 가능하다면 이를 데 없이 좋겠으나…… 쉽지 않은 일이 될 걸세.”

 

이는 당연한 소리였다.

 

현재 흑마왕과 백마왕을 상대로 필승을 자신할 수 있는 자가 있나?

 

단언컨대 흑-백을 막론한 어떤 이도 마도사천왕에게 반드시 이긴다는 보장을 할 수 없었다.

 

그러나

 

“맹주님.”

 

“…….”

 

“세상에 쉬운 일이 어디 있겠습니까?”

 

“진 문주…….”

 

“저는 살면서 한 번도 쉬운 일만 골라서 한 적이 없습니다.”

 

“…….”

 

“하나 이번엔 생각이 좀 다릅니다.”

 

“어인 말인가?”

 

“이번 일은……. 그리 어렵지 않을 것 같다는 말입니다.”

 

“무어라? 하면 흑마왕과 백마왕을 이기는 일이 쉬울 것 같단 말인가?”

 

경악하는 남궁학을 향해 진소천은 미소 지으며 끄덕였다.

 

“제가 원래 마도사천왕한테…… 강한 편입니다.”

 

물론…….

 

실제로 그러했다.

 

‘청마왕도 내 손에 죽었고 적마왕도 내가 생포했어. 사천왕한테는 내가 상극 중의 상극이지. 그렇고말고!’

 

 

 

 

 

판타지 소설 목록
번호 제목 조회
3978 아빠는 마교대장 2199
3977 아빠는 마교대장 2060
3976 아빠는 마교대장 2358
3975 아빠는 마교대장 2195
3974 아빠는 마교대장 2129
3973 아빠는 마교대장 2132
3972 아빠는 마교대장 2275
3971 아빠는 마교대장 2148
3970 아빠는 마교대장 2167
3969 아빠는 마교대장 1971
3968 아빠는 마교대장 2248
3967 아빠는 마교대장 2185
3966 아빠는 마교대장 1937
3965 아빠는 마교대장 1928
3964 아빠는 마교대장 2147
열람중 아빠는 마교대장 2145
3962 아빠는 마교대장 2050
3961 아빠는 마교대장 2176
3960 아빠는 마교대장 2197
3959 아빠는 마교대장 21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