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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드 카일러 15화

무료소설 위드 카일러: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조회 1,438회 작성일

소설 읽기 : 위드 카일러 15화

위드 카일러

 

위드 카일러 1권 - 15화

 

 

파란 하늘, 하얀 구름.

기숙사 옥상에서 위드는 여유롭게 하늘을 감상하고 있었다. 아직까진 뜨겁지 않은 햇볕을 받으며 간간이 코끝을 간질이는 바람에 위드는 스르르 눈을 감아버렸다.

 

‘위드, 단순한 시합일 뿐인데 이빨 세 개를 부러트린 것은 어찌되었던 네 잘못이 크다.’

‘예.’

‘……더 이상 너는 체술 시험을 치를 수 없다. 하지만, 첫 상대인 테일을 이겼으니 여름방학은 네 마음대로 할 수 있다.’

‘알겠습니다.’

‘돌아가 보도록.’

 

끼익.

옥상 문이 열렸지만 위드는 여전히 눈을 감고 있었다.

저벅저벅.

발걸음 소리가 점점 가까워졌다.

여전히 눈을 감고 있던 위드는 멈춰진 발걸음 소리와 얼굴을 내려쬐던 햇볕이 무언가에 차단당하는 느낌에 천천히 눈을 떴다.

“쯧쯧쯧.”

“여길 어떻게 온 거야?”

“내 발로 걸어서 왔지.”

“…….”

상대의 대꾸에 위드는 할 말이 없다는 듯 작은 헛웃음과 함께 다시 눈을 감아버렸다. 

잠시 서성거리던 상대는 이내 쳇! 하는 소리와 함께 바닥에 주저앉았다. 아니, 오히려 위드처럼 옥상 맨 바닥에 드러누워 버렸다.

“으음……, 이런 느낌이었구나.”

약간 감동한 듯한 음성에 위드가 살짝 눈을 뜨며 고개를 돌렸다.

사람을 기분 좋게 만드는 미소를 머금은 아름다운 얼굴. 에리카의 모습을 가만히 바라보던 위드는 이내 물었다.

“느낌이라니?”

“땅바닥에 누워서 하늘을 바라보는 느낌.”

더욱더 환하게 웃는 에리카의 모습에 위드는 확실히 그녀가 아름답긴 아름답다고 다시 한 번 생각했다.

“푸힛!”

갑작스런 에리카의 웃음소리에 위드가 왜 그러냐는 듯 그녀를 바라봤다.

“나 봤거든.”

“보다니?”

위드의 물음에 에리카가 다시 푸힛! 하고 웃음을 터트리고는 이내 깔깔대며 배를 부여잡고 뒹굴었다.

‘미, 미쳤나……?’

남자 기숙사 옥상을 어떻게 왔는지 알 순 없지만 어쨌든 엄연히 여자의 몸으로는 올 수 없는 곳을 온 에리카였다. 거기에 귀족-말은 하지 않았지만 에리카의 행동만 보아도 알 수 있음-의 신분으로 더군다나 몸가짐을 단정하게 해야 할 여자가 아무렇지도 않게 땅바닥에 드러누웠다. 

그리고 이제는 뭐가 그리 재밌는지 숨넘어갈 듯 웃어대고 있으니 위드로서는 그런 생각을 가지지 않을 수가 없었다.

“푸히히…… 히…….”

뒹굴며 웃던 에리카는 위드의 시선에 얼굴을 붉히며 웃음을 그쳤다.

‘……이 빌어먹을 놈 앞이라고 너무 긴장감이 풀어졌어. 에리카! 에리카 플로렌! 아무리 네 본 모습을 들켰다고 하지만 그렇다고 막 나가진 말자!’

하지만, 위드 앞에선 애써 행동 하나하나에 조심을 할 필요가 없기에 언제부턴가 그와 함께 있는 것이 더할 나위 없이 편안한 에리카였다.

“아주 보기 좋더군.”

“이봐, 대화란 서로 의사소통을 하기 위해서 하는 거야. 자꾸 알 수 없는 그런 말을 하려거든 저쪽 벽에 가서 벽보고 해.”

고개를 돌리고 눈을 감아버리는 위드의 모습에 에리카의 얼굴 근육이 꿈틀 거렸다.

“이 빌어먹을 자식!!”

“설마, 남자 기숙사까지 쫓아왔다는 소문을 듣고 싶은 건 아니겠지?”

“…….”

위드의 말에 에리카의 얼굴이 딱딱하게 굳어버렸다. 

그렇지 않아도 위드를 감시한다고 매번 쫓아다녀서 말도 안 되는 소문들이 나돌고 있었는데 그의 말대로 남자 기숙사까지 침입했다는 소문이 나면 에리카는 더 이상 얼굴을 들고 다닐 수가 없게 될 것이다.

‘경솔했어. 그런데…… 내가 왜 여기까지 온 거지?’

생각해보면 위드를 찾아서 이곳까지 올 이유가 없었다.

‘쳇! 이 빌어먹을 놈을 만나고 부터는 제대로 되는 일이 하나도 없어!’

눈을 감은 위드를 지그시 노려보던 에리카는 이내 깊게 한숨을 내쉬고는 될 대로 되라는 듯 도로 누워버렸다. 그리고는 입을 열었다.

“테일.”

테일의 이름을 부르자 위드는 그녀가 무엇 때문에 그렇게 웃었는지 알 수 있었다. 

빠져버린 3개의 앞니로 인해 테일은 보는 이들로 하여금 무조건적인 웃음을 선물했다.

190세르(cm)의 거한이 앞니 3개가 나란히 빠졌다. 그 모습을 보고 웃지 않을 사람이 얼마나 될까? 

물론, 가만히 생각하면 그다지 웃긴 일은 아니지만 퉁퉁 부어오른 입술과 연신 분을 삭이지 못하고 씩씩 거리는 테일의 모습은 전체적으로 꽤나 재밌는 조합을 이루고 있었다.

“그런데 너 강한가보다?”

위드는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 그런 그의 모습에 에리카가 발끈해서 상체를 일으켰지만 이내 한두 번 있었던 일도 아니란 생각에 그저 사납게 노려보고는 다시 몸을 뉘였다.

“꼭 그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었어? 듣기론 네가 너무 심하게 해서 다음 시합엔 나갈 수 없다며? 쯧쯧쯧! 그러게 잘 할 것이지.”

“여름방학만 있으면 되니까 상관없어.”

“너 모르고 있었어?”

“뭘?”

“검술학부는 1학년 때부터 4학년 때까지의 성적을 종합해서 가장 우수한 학생에게 하급의 트랜트 아머를 지급하잖아! 이번 체술 시험에서 1등을 하면 아무래도 남들보다는 훨씬 유리한 위치에 오를 수 있을 텐데…….”

에리카의 말에 위드는 눈을 떠 하늘을 바라봤다.

“트랜트 아머라…….”

마법사가 아닌 위드에게 있어서 트랜트 아머는 확실히 가장 훌륭한 무기이자, 방어구임에 틀림이 없었다.

위드의 중얼거림을 들은 에리카는 실실 웃었다.

“생각하니 아쉽지? 내가 왜 그런 멍청한 짓을 했는지 후회스럽지?”

실실 거리며 놀리는 에리카를 바라보며 위드는 간단하게 답했다.

“별로.”

“…….”

전혀 아쉬움이 없다는 듯한 위드의 표정에 에리카는 잠시 아무런 말도 하지 못했다. 그러다 이내 입가를 씰룩거리며 말했다.

“흐, 흥! 거짓말도 아주 잘 해대는군! 네 얼굴에 다 써 있어.”

“그래?”

“그래!”

“뭐라고 쓰여 있는데?”

“나는 지금 너무너무 후회스럽습니다! 내가 왜 그런 바보 같은 짓을 했는지 모르겠습니다! 라고 써 있어!”

에리카의 말에 위드는 그녀를 물끄러미 바라보다 시선을 하늘로 돌리며 대꾸했다.

“이제 알겠군.”

뜬금없는 위드의 말에 에리카가 묻기를 주저하다 결국 궁금한 것을 참지 못하고 물었다.

“알겠다니? 뭘?”

위드는 에리카에게로 시선을 주며 별 표정 없이 아주 태연하게 말했다.

“왕 내숭쟁이는 거짓말도 왕 잘한다는 사실.”

“…….”

아무런 말도 하지 못하고 굳어버린 에리카의 얼굴에 위드는 슬슬 자리에서 일어날 때가 되었다 생각하곤 몸을 일으켰다.

몸을 일으킨 위드를 따라 재빨리 몸을 일으키며 고함을 내지르려던 에리카는 곧바로 들려온 위드의 말에 입을 꾹! 다물어야만 했다.

“이 빌어……!”

“남자 기숙사에 들어왔다고 자랑하려고?”

희미하게 웃은 위드는 몸을 돌리고는 손을 가볍게 흔들었다.

“조심해서 가라고. 혹시라도 들키게 된다면 꽤 시끄러워질 테니까. 뭐, 나야 상관없으려나?”

끼익.

문을 열고 옥상을 내려가 버린 위드의 뒷모습을 가만히 바라보던 에리카는 잔뜩 붉어진 얼굴로 부들부들 떨다가 방방 뛰었다.

“빌어먹을 자식!! 재수 없는 자식!! 계단에서 굴러 코나 깨져버려라아아아-!!”

“큭! 재밌다니까.”

옥상 문 바로 옆에 몸을 기대고 선 위드는 슬며시 미소를 지었다.

 

***

 

“위, 위드.”

“응?”

“너…… 집에 갈 거야?”

“영지를 비워뒀으니 가봐야지. 그래도 명색이 영주인데.”

“그, 그렇구나…….”

고개를 푹! 숙이는 라이너의 모습에 위드는 어쩔 수 없다는 듯 그의 어깨를 툭툭 두드려주었다.

예상대로 라이너는 체술 시험에서 첫 상대인 베논을 이기지 못해 꼼짝없이 여름방학을 아카데미에서 보내야 할 판이었다. 물론, 함께 여름방학을 아카데미에서 보낼 검술학부 학생들이 무려 100명이나 된다지만 가장 친한 친구들이라 할 수 있는 위드나, 트레제가 집으로 돌아가기로 결정을 했기에 라이너는 다가오는 여름방학이 점점 싫어지고 있었다.

“이 기회에 새로운 친구들을 좀 많이 사귀어서 나중에 여름방학이 끝나면 우리에게도 소개를 시켜줘라.”

트레제의 말에 라이너는 숙였던 고개를 쳐들며 눈을 가느다랗게 떴다.

“타인의 도움을 바라기보다는 스스로의 힘으로 새로운 친구를 사귀라고!”

“뭐, 굳이 여름방학이 아니더라도 친구는 언제든 사귈 수 있으니.”

“…….”

키득거리는 트레제의 모습에 라이너는 주먹을 쥐고 부르르 떨었다.

“카인이 우승을 했다면서?”

위드의 물음에 트레제가 라이너의 시선을 피하며 재빨리 대답했다.

“응, 카인이라는 녀석 대단하던데? 결승에서 2반의 레슬리와 만났는데 이기더라고.”

“레슬리도 실력이 대단하긴 대단했지만 아직까지는 카인이 약간 위에 있는 것 같더군. 쳇! 그 녀석들은 도대체 어떤 수련을 했기에 그렇게 체술 실력이 대단한 거야!”

라이너의 외침에 위드와 트레제는 서로를 바라보며 희미한 웃음을 머금었다.

“아! 위드! 너 설마 에리카와 함께 가는 건 아니겠지?”

“뭐? 무슨 말도 안 되는.”

“하긴, 그렇지?”

말도 안 되는 라이너의 물음에 위드는 그게 무슨 말이냐는 듯 손사래를 쳤다.

아무리 에리카라고 하더라도 자신이 영지까지 쫓아올 것이라고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었다. 

우선, 에리카가 그라다 왕국 출신이라는 것도 문제가 될 수 있었고, 자신이 영지로 돌아가 에리카에 대한 소문을 아무리 퍼트린다고 하더라도 어차피 에리카에 대해서 모르는 이들뿐이라 알아도 문제될 것이 없었으니 에리카로서는 감사라는 명목 아래 자신을 쫓아올 이유가 전혀 없었다.

“라이너, 말이 되는 소리를 해라. 에리카가 뭐 좋은 게 있다고 위드를 쫓아 타국의 영지까지 가겠냐? 그건, 그렇고 위드, 네 영지는 어느 지방이야?”

“그러고 보니 위드, 네 영지에 대해선 들어본 적이 하나도 없네?”

트레제와 라이너의 시선에 위드는 담담하게 답했다.

“프레타 지방.”

“프, 프프레타아?!”

라이너의 놀란 목소리와 트레제의 커진 눈을 바라보며 위드는 여전히 담담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네, 네 영지가 설마 프라디아 대륙 최악의 땅 중 하나일 줄이야…….”

라이너의 말에 위드가 씨익 웃으며 대답했다.

“없는 것 보다는 낫잖아.”

하지만, 뒤이어 들린 라이너와 트레제의 중얼거림에 위드는 씁쓸하게 웃을 수밖에 없었다.

“차라리 없는 게 낫겠다.”

“프레타 영지의 영주로 살아가느니…… 영지가 없는 게 나을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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