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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드 카일러 56화

무료소설 위드 카일러: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조회 1,382회 작성일

소설 읽기 : 위드 카일러 56화

위드 카일러

 

위드 카일러 3권 - 6화

 

 

제국력 1384년 9월 20일.

그라다 왕국 르완 지방.

북동쪽으로는 카르디아 산맥, 동쪽으론 페르만 왕국과의 국경선, 남쪽으로는 적은 지역이지만 몬스터 땅과 인접해 있다. 단순하게 지리적 위치만 놓고 본다면 결코 좋은 지방이라고 할 수 없었다. 

하지만 르완 지방은 그라다 왕국에서 손에 꼽힐 정도로 안정적이고, 풍요로운 곳 중의 한곳으로 불린다.

바이저 플로렌 백작.

그라다 왕국의 명장이라 불리는 인물로 지금까지 수십 차례에 걸친 카르디아 산맥 몬스터 정벌에 성공하였고, 그 어느 왕국보다도 영주전이 잦은 그라다 왕국에서 단 한 번도 패배를 하지 않은 경이적인 기록을 지니고 있는 자다.

대륙 전쟁이라도 일어났다면 그 누구보다도 혁혁한 공적을 쌓았을 인물 중의 한 사람이 바로 바이저 플로렌 백작이다.

그런 바이저 플로렌 백작의 영지가 바로 르완 지방이었다. 르완 지방이 아니더라도 얼마든지 훨씬 풍요롭고, 안전한 지방을 영지로 가질 수 있음에도 플로렌 백작은 르완 지방을 지키고 있었다.

 

르완 지방 외곽, 몬스터 땅과 인접한 곳.

몬스터 땅과 경계를 이루며 세워져 있는 제1방어벽.

“하아아암-!”

입이 찢어져라 하품을 한 제1방어벽의 병사는 1.5미르(m)의 보어 스피어(Boar spear : 찌르기보다는 무게로 상대를 타격하는 창)를 방어벽 한쪽에 걸쳐 놓고는 두 손으로 자신의 얼굴을 때리기 시작했다.

짝짝짝짝.

“윽윽!”

신음과 함께 순식간에 붉게 변하는 얼굴.

“네게 그런 취미가 있는지 몰랐다.”

곁에 있던 병사의 말에 얼굴을 때리던 그가 무슨 말이냐는 듯 고개를 돌렸다. 얼굴은 보기가 흉할 정도로 붉어져 있었고, 호흡 또한 거칠어져 있는 상태였기에 병사는 반사적으로 뒷걸음질을 쳤다.

“메조키스트(Masochist : 신체적 고통을 받음으로써 쾌락을 느끼는 사람)?”

“메, 메조키스트? 누굴 변태로 보는 거야!!”

“그게 아니면 왜 얼굴이 그 지경이 될 때까지 때리는 거야? 으으…… 내가 이런 놈이랑 지금까지 함께 근무를 섰다니!”

“잠을 쫓으려 했을 뿐이라고!”

“아무리 그래도 너처럼 그렇게 신음까지 흘릴 정도로 얼굴을 때리는 사람은 없다고! 너 아무래도 다음 비번에 의사한테 한 번 가봐라. 내가 보기엔 너 정상 아니다.”

“이자식이!!”

더욱더 붉어진 얼굴로 달려드는 그의 모습에 병사는 재빨리 ‘사람 살려!’라고 장난치듯 외치며 몸을 피했다. 그 두 사람의 모습에 주변의 병사들은 재밌다는 듯 웃음을 터트렸다.

두…… 두…… 두두…….

“응?”

웃고 떠들던 한 병사가 고개를 갸웃거렸다.

“왜 그래?”

곁에서 동료가 묻자 병사가 아니라는 듯 고개를 저었다.

“아냐. 내 착각인가 봐.”

그러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느껴지는 진동!

두두두두-!!

“……!”

방어벽이 뿌리째 흔들리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로 강한 진동이 느껴지자 제1방어벽의 병사들은 누가 먼저라고 할 것도 없이 경계감 가득한 표정으로 전방을 바라봤다.

바로 직전까지 웃고 떠들던 병사들이 맞던가 싶을 정도였다.

“저, 저게 뭐야?”

한 병사의 눈엔 믿을 수 없다는 기색이 역력했다.

“서, 설마…… 저 많은 몬스터들이 여기로 오는 건 아니겠지?”

“말, 말도 안 되는 소리를…….”

제2방어벽에서 근무하는 정예 병사들만큼은 아니더라도 제1방어벽의 병사들 역시 보통 5년 이상을 근무한 베테랑들 이었다. 

하지만, 저 멀리서 새까맣게 몰려오는 몬스터들의 모습에 그들은 잔뜩 굳은 표정으로 어느 누구 하나 움직이지 못했다.

꾸이이이익-!!

크우우우우-!

므우우우우!!

오크였다.

하지만, 한 눈에 보기에도 그 수를 파악하기 힘들 정도로 많은 오크 무리는 더 이상 만만하게만 생각하던 그런 몬스터가 아니었다.

당장 달려오는 오크 무리만 하더라도 제1방어벽 정도는 10분도 되지 않아서 함락시킬 것 같았기 때문이다.

가장 선두에서 미친 듯이 달려드는 수백 마리의 고르곤 무리와 일견하기에도 족히 100여 마리는 넘고도 남을 미노타우로스와 오우거들도 제1방어벽이 아니라 르완 지방 전체에 비상을 내려야 할 만큼 위협적이었다.

“어…… 어…… 어…….”

한 병사가 뭔가를 말하려 했지만, 한 마디도 제대로 할 수 없었다. 

비단, 그 병사뿐만이 아니었다. 대부분의 병사들은 당장 이 사실을 제2방어벽에 알려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너무나 놀라운 광경에 멍하니 서 있을 뿐이었다.

그러는 사이에 제1방어벽으로 고르곤 무리가 가장 먼저 다가왔다. 

수백 마리의 고르곤 무리는 달려오던 속도 그대로 정교하게 쌓아 올린 방어벽을 들이 받았다.

콰아아앙!!

제아무리 단단한 방어벽이라고 하더라도 수백 마리의 고르곤 무리가 달려와 몸통으로 들이 받자 방어벽은 단 한 번의 충돌로 무너져 내렸다. 

그 위에 있던 병사들은 속수무책으로 돌무더기와 한데 뒤엉켜 땅바닥으로 떨어졌다.

“커헉!”

“으악!”

“우아아악!!”

돌무더기와 뒤엉켜 땅바닥에 떨어진 병사들은 신체는 멀쩡할 수가 없었다. 순식간에 병사들의 피냄새가 진동했고, 그 냄새에 몬스터들은 더욱더 발광을 하며 달려들었다.

“크으으으윽…….”

방어벽이 무너지며 땅바닥으로 떨어진 한 병사가 자신의 오른쪽 발을 짓누르고 있는 돌덩이를 바라보며 신음을 흘렸다.

고통으로 인해서 몬스터에 대한 공포가 사라졌는지 병사는 서둘러 외쳤다.

“지, 지금 즉시 이 사실을 제2방어벽에 알려야 해! 누구든지 빨리 도망쳐서 이 사실을 알려! 빨리!!”

소리치는 병사의 말귀를 알아듣기라도 했는지 오우거가 땅을 박차고 펄쩍 뛰어 올라 병사의 바로 코앞으로 내려섰다.

크와아아아악!!

흉포한 괴성을 내지르며 오우거는 손을 뻗어 병사의 머리를 움켜쥐었다.

“사, 살려줘어어!!”

눈물과 콧물로 뒤범벅이 된 병사의 얼굴엔 공포라는 감정이 그물처럼 쳐져 있었다. 그런 병사의 애절한 외침 속에 오우거는 오히려 기쁘다는 듯 크게 울부짖고는 그대로 병사의 머리를 비틀어 뽑아 버렸다.

츄아악.

뽑혀져 버린 병사의 머리에서 피분수가 뿜어져 나왔다. 그 피를 맞으며 오우거는 다시 한 번 괴성을 내지르고는 손에 들린 병사의 머리를 잔인하게 씹어 먹기 시작했다.

와드득! 와드드득!

“으아아아악!!”

“크아아악!!”

제1방어벽을 지키던 병사들의 비명소리가 끊이지 않고 울려 퍼졌다. 

그리고 병사들의 시체는 오크, 고블린, 미노타우로스, 트롤, 오우거 할 것 없이 몬스터들의 뱃속으로 깨끗하게 그 자취를 감추기 시작했다.

그러는 사이 방어벽에 온몸을 던져 머리가 터지고, 깨지고, 어깨가 부서지거나, 다리 한쪽이 뭉그러졌던 고르곤들이 하나 둘 씩 본래의 모습을 찾아가기 시작했다.

크우우우우-!

기적적인 회생을 자랑이라도 하듯 고르곤들은 크게 울부짖고는 또 다시 앞으로 달려 나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뒤를 몬스터들이 앞을 다투며 달렸다.

제2방어벽을 향해서 달려드는 몬스터들의 모습 중 바뀐 것이 있다면 트롤과 미노타우로스, 오우거 등의 대형 몬스터들이 제1방어벽 병사들이 죽으면서 남긴 병기를 손에 들고 있다는 점이었다.

르완 영지 최대의 위기!

 

***

 

위드와 피에나는 서로를 바라보며 서 있었다.

“차핫-!”

위드의 입에서 기합성이 터지며 몸이 땅을 박차고 앞으로 튀어 나갔다. 동시에 위드의 손에 들려 있던 그의 검만큼이나 긴 목검이 무서운 기세로 바람을 갈랐다.

목검이라도 하더라도 충분히 날카롭고, 강맹한 공격이었다.

피에나의 몸이 땅바닥을 미끄러지듯 뒤로 물러났다. 귀신과도 같은 그녀의 움직임에 구경을 하고 있던 강철의 기사들도 누구 하나 빠짐없이 놀란 눈동자를 드러냈다.

부우웅!

목검은 허망하게 허공을 가르고 지나갔다. 

그리고 그 순간을 놓치지 않고 피에나가 달려들었다. 이번엔 팽팽하게 당겨져 있던 활시위의 화살이 쏘아지는 듯한 움직임이었다.

피에나의 주먹이 자신의 오른쪽 어깨를 노리고 날아들자, 위드는 재빨리 몸을 빙그르 회전시키며 목검을 휘둘렀다.

탁!

아슬아슬하게 목검과 주먹이 충돌했다.

하지만 피에나는 전혀 아프지도 않은지 얼굴색 하나 변하지 않은 상태로 다시 발을 차올렸다. 

검사가 검을 휘두르듯 날카롭고, 정교하기만 한 공격이었다.

탁!

이번에도 목검을 휘둘러 피에나의 공격을 막은 위드.

피에나는 연이어 위드가 정신을 차릴 수 없을 정도로 빠르고, 날카로운 공격들을 펼쳤다.

어느 것 하나도 피하거나, 막아내기 쉬운 공격이 없었다. 그런 피에나의 공격들을 막아내고, 피하느라 추운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위드의 몸은 순식간에 땀으로 흠뻑 젖어들기 시작했다.

벌써 며칠째 이어지고 있는 수련이었지만 매번 볼 때마다 강철의 기사들은 감탄을 금치 못했다. 

그들 모두 익스퍼트 중급의 실력자들이었지만 그런 그들로서도 피에나의 움직임은 감히 흉내도 내지 못할 정도였다.

탁탁탁! 탁탁! 탁탁탁탁!

목검과 주먹, 목검과 발의 충돌음은 어느새 일정한 리듬을 갖추기 시작했고, 곧바로 한 곡의 훌륭한 연주가 되어 버렸다. 

그 연주를 들으며 강철의 기사들은 잠시도 눈을 떼지 못하고 위드와 피에나의 수련을 바라보기만 했다.

무려 20분가량이나 무수히 쏟아지는 피에나의 공격을 잘 막아내던 위드. 

하지만 결국에는 지쳐서 바닥에 널브러지고 말았다.

털썩!

익스퍼트 하급의 경지가 잡힐 듯하면서도, 잡히지 않는 위드였기에 매일, 매일을 체력이 한계에 이를 때까지 수련을 하고 있는 중이었다.

“하악, 하악, 하악…….”

금방이라도 숨이 넘어갈 사람처럼 격렬하게 숨을 몰아쉬는 위드의 모습에 피에나는 괜찮냐는 듯한 눈빛으로 그를 바라봤다.

어느 정도 거리를 두고 있는 강철의 기사들에게까지 위드의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열기가 느껴질 정도였다.

한참 호흡을 가다듬으며 격렬하게 뛰는 심장을 가라앉힌 위드는 한 차례 깊게 숨을 내뱉으며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그리고는 부들부들 떨리는 손으로 목검을 들어 올려 자세를 취했다.

“피에나, 부탁해.”

위드의 말에 피에나는 그의 모습을 가만히 바라보다 어쩔 수 없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응.”

강철의 기사들은 고개를 내저었다. 자신들도 남들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강도 높은 수련을 해왔다고 자부하지만 솔직히 위드만큼은 아니었다.

벌써 5일째 이뤄지는 위드의 수련은 말 그대로 지옥 수련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그저 멀찍이 서서 지켜보는 이들의 몸이 절로 후들거릴 정도였다.

“차하아앗-!”

몸의 힘을 억지로 끌어올리기라도 하듯 위드는 악과도 같은 기합을 내지르며 목검을 휘둘렀다. 

그리고 또다시 피에나와의 수련이 시작되었다.

 

“하아아…… 하아아…….”

수련장에 드러누운 위드의 얼굴은 창백하게 변해 있었다. 머리는 어질어질 거렸고, 속에서는 뭔가가 자꾸만 치솟아 올라왔다. 무엇보다도 숨을 쉰다는 것이 이렇게까지 어려운 일인지 처음으로 느끼는 중이었다.

“괜찮아?”

위드는 눈동자만 굴려 자신을 걱정스럽게 바라보고 있는 피에나를 쳐다봤다. 

똑같이 수련을 했음에도 그녀는 평상시처럼 멀쩡했다. 아니, 이마에 살짝 맺힌 땀방울이 그녀에게도 결코 가벼운 수련은 아니었음을 말해주고 있었다.

끄덕.

위드는 고갯짓으로 대답을 대신했다.

호흡을 고르며 하늘을 바라보던 위드의 눈에 새하얀 구름이 들어왔다. 

과연 움직이기나 하는 걸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느릿하게 움직이는 구름의 모습을 보고 있으니 빠르던 호흡도 조금씩 잦아들기 시작했다.

휘이이잉.

어디가 시작점인지 알 수 없는 매서운 칼바람이 위드의 코끝을 스치고 지나갔다. 땀에 흠뻑 젖어 있던 적갈색 머리카락은 바람에 의해서 이리저리 너풀거리며 위드의 눈을 어지럽혔다.

잠시 바람에 정신을 빼앗긴 사이 위드가 바라보았던 구름은 어느새 저 멀리 달아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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