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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드 카일러 50화

무료소설 위드 카일러: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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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읽기 : 위드 카일러 50화

위드 카일러

 

위드 카일러 2권 - 25화

 

 

아침이 밝자 위드는 서둘러 떠날 준비를 마쳤다.

탁탁.

짐 정리를 마친 위드는 몸을 일으켰다.

“녀석들 일어났으려나? 피에나, 갈까?”

“응!”

피에나가 위드의 오른팔을 두 손으로 잡고 방긋 웃었다. 그런 그녀의 머리카락을 부드럽게 매만진 위드는 방문을 열고 라이너, 트레제, 티스, 레인이 함께 머물고 있는 방으로 걸어갔다.

똑똑똑!

문을 두드리자 레인의 음성과 함께 그가 문을 열었다. 전날 그렇게 많이 마셔 놓고도 아무런 일도 없었다는 듯 아침 일찍 일어난 그의 모습에 위드는 혀를 내둘렀다.

‘레인 녀석, 정말로 술이 세구나.’

레인은 떠난 준비를 모두 마치고 방문 앞에 선 위드와 피에나의 모습에 지금 떠나려고 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위드, 너 설마?”

“다른 녀석들은 아직이지?”

위드의 물음에 레인은 고개를 끄덕이며 눈을 가볍게 찌푸렸다.

“그렇게 급한 일이 있는 것도 아니면서 왜 그렇게 서두르는 거야? 어차피 드래번은 하루 종일 비행할 수 없잖아. 오후에 가더라도 상관없잖아?”

위드는 미안하다는 듯 대답했다.

“오래 있을수록 떠나기 싫어지잖아. 그래서 이왕이면 일찍 가려고. 만남이 짧을수록 이별의 슬픔은 줄어든다고 하잖아?”

“그래도 그렇지. 언제 다시 만날 수 있을지도 모르는데 이렇게까지 할 필요는 없잖아?”

“휴교령이 풀리면 아카데미에서 다시 모두 모일 텐데.”

레인은 위드의 모습에 어쩔 수 없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여전히 그의 얼굴엔 헤어짐에 대한 아쉬움이 진하게 남아 있었다.

“잠시만 기다려봐. 녀석들 좀 깨워볼게.”

“아니야. 그냥 나중에 일어나거든 먼저 떠났다고 전해줘. 또 다시 만나기 위해서 작별 인사는 하지 않았다고 해둬.”

가만히 위드를 바라보면 레인은 알겠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게 전해줄게. 대신, 나중에 녀석들이 네게 어떻게 행동하게 될지에 대해서는 나완 상관없는 일이다. 알았지?”

“그래. 알았다.”

이어서 레인은 피에나와 짧은작별의 인사를 마쳤고, 위드는 곧바로 라샤와 엘리아의 방으로 향했다.

똑똑똑.

꽤 여러 번 문을 두드렸지만 아무도 방문을 열어주지 않았다. 라샤는 술에 취해서 아직 깨어나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엘리아는 왜 일어나지 않았는지 위드는 의문스러웠지만 억지로 방문을 열고 들어갈 수도 없었기에 어쩔 수 없이 그녀들에게는 인사 한 마디 없이 여관을 나와야만 했다.

위드는 곧바로 연금술청으로 향했다.

연금술청엔 여전히 많은 사람들로 북적거렸다.

위드는 사람들을 지나쳐 안내원에게로 다가갔다.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안내원의 친절한 물음에 위드는 신분증명서를 제시하며 대답했다.

“위드 카일러 준남작입니다.”

전과 마찬가지로 미리 예약을 해놓은 위드였다. 20대 초반의 안내원은 위드의 얼굴을 바라보다 신분증명서를 돌려주며 말했다.

“신분이 확인되었습니다. 예약하신 드래번은 소형이시며, 현재 7번 출구에서 대기 중에 있습니다. 이용 시일은 5일이며, 요금은 50실버입니다.”

위드는 돈을 꺼내 건네줬다.

“소형 드래번 피해 보험료는 10실버입니다.”

안내원은 돈의 액수를 정확하게 확인하고는 대답했다.

“피해 보험료 10실버 확인하였습니다. 그럼 즐겁고 안전한 여행되시길 바라겠습니다.”

위드는 고맙다는 말을 마치고 피에나와 함께 7번 출구를 향해서 걸어갔다.

“……?”

7번 출구에 도착한 위드는 자신이 잘 못 왔나 싶어서 재빨리 확인했다. 분명히 7번 출구였다. 그런데 대기하고 있어야 할 소형 드래번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그리고 드래번 관리인 또한 없었다.

“이게 어떻게 된 일이지?”

위드는 고개를 갸웃거리고는 다시 안내원에게로 돌아가려 했다. 하지만, 그의 걸음을 가로막는 음성이 있었다.

“페르만 왕국의 위드 카일러 준남작인가?”

위드와 피에나는 음성이 들려온 곳으로 시선을 옮겼다. 7번 출구로 10명의 남자들이 천천히 걸어오고 있었다.

“그렇습니다만?”

위드가 대답하자 가운데 있던 남성이 만족스럽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는 놀랄 만한 말이 그의 입에서 튀어 나왔다.

“헤르포 빌라노비치를 알고 있겠지?”

“……!”

위드는 놀란 눈으로 남성을 바라봤다. 그것만으로도 충분한 대답이 되었는지 남성은 또 다시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말이 잘 통해서 좋군. 당신을 만나길 원하는 분이 계시네. 우리와 함께 가줘야겠어.”

남성의 말에 위드는 놀란 가슴을 진정시키며 물었다.

“날 만나길 원하는 분이 누굽니까? 그리고 내가 왜 그 사람을 만나야 하는 겁니까? 나는 그럴 시간이 넉넉지 않으니 거절하겠습니다.”

위드는 그렇게 말을 하고 경계태세로 남자들을 사납게 노려보는 피에나와 함께 걸음을 내딛었다. 

하지만, 어느새 10명의 남자들은 자연스럽게 두 사람의 길목을 가로 막고 서 있었는데 조금도 빈틈이 없을 정도로 정교하게 서로간의 거리를 잡아두고 있었다.

그 모습에 피에나는 당장이라도 싸움을 벌일 듯한 모습으로 사납게 살기를 뿜어냈다. 그것을 느낀 남자들도 눈에 긴장감을 갖고 혹시라도 모를 일에 대한 대비를 철저하게 하기 시작했다.

“카울을 쓰고 있어서 미처 몰라봤군. 그쪽이 타이먼 족이겠지?”

남성의 말에 위드는 또 다시 놀라야만 했다. 현재, 피에나는 겨울용 두툼한 카울에 발목까지 내려오는 클록(Cloak : 망토와 비슷하며 겨울철에 추위를 피하기 위해 사용)을 착용하고 있었다. 그렇기에 직접 코앞까지 다가와 피에나의 얼굴을 유심히 바라보지 않는 이상은 그녀가 타이먼 족인지, 인간인지는 알 길이 없었다.

놀라는 위드의 모습에 남성은 희미하게 웃었다.

“어떻게 내가 당신과 그쪽 타이먼 족에 대해서 자세히 알고 있는지 궁금하겠지?”

위드는 무의식적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남성은 충분히 이해한다는 듯 품에서 둥그런 수정구를 위드에게 내던졌다.

“깨지지 않도록 조심.”

턱.

어른 주먹 두 개를 합쳐 놓은 듯한 크기의 수정구를 얼떨결에 받아 든 위드는 이게 뭐냐는 듯한 얼굴로 남성을 바라봤다.

“수정구를 세 번만 치면 알게 되니 쳐보도록.”

위드는 섣부르게 남성의 말대로 수정구를 치지 않았다. 상대는 자신과 피에나에 대해서 꿰뚫고 있는 반면, 자신은 상대를 전혀 몰랐다. 무엇보다도 결코 호의적으로 보이지 않는 상대의 말대로 따라줄 만큼 위드는 어리석지 않았다.

남성은 그런 위드의 심정을 알아차렸는지 피식 웃었다.

“겁나나? 혹시라도 무슨 이상한 일이라도 생길까봐? 그런 걱정은 할 필요 없지. 내 명예를 걸고 장담할 수 있으니 걱정 말고 수정구를 세 번만 쳐보도록.”

“나는 당신이 누구인지 모릅니다만?”

자신이 누구인지 밝히지도 않은 상태에서 명예를 걸고 장담한다느니 하는 말은 웃기지도 않는 일이었다. 즉, 어떤 일에 명예를 걸려면 최소한 어느 정도는 이름이 널리 알려지거나, 특정 위치에 오른 인물이어야 한다는 소리다.

남성은 작게 ‘아아’하는 소리와 함께 자신의 실책을 인정하고는 위드에게 말했다.

“강철의 기사단은 알고 있겠지?”

남성의 말에 위드의 눈동자가 살짝 흔들렸다.

‘강철의 기사단이라면…….’

카르타 제국의 3대 기사단 중의 한 곳이 바로 강철의 기사단이다. 순수 무력으로만 따지면 프라디아 대륙에서 열 손가락 안에 들어갈 정도로 대단한 실력을 지닌 기사단이었다.

“알도닌 몬테로. 그게 바로 내 이름이지.”

“알도닌 몬테로라면…… 강철의 기사단의 부단장인 몬테로 백작? 그게 당신?”

위드는 믿을 수 없다는 듯 몬테로 백작을 바라봤다. 몬테로 백작이라면 꽤나 유명한 사람이었다. 검술 실력만 하더라도 익스퍼트 상급으로 일부에선 소드 마스터에 근접했다고 말을 할 정도였다.

몬테로 백작은 위드의 물음에 고개를 끄덕였다.

“이 정도면 이제 수정구를 세 번 정도 치는 게 그렇게 어려운 일이 아닐 것 같은데? 굳이 신분증명서까지 보여야 한다면 그렇게 해주지.”

신분증명서까지 보여준다는 말에 위드는 고개를 저었다. 굳이 확인을 하지 않아도 그가 몬테로 백작임을 알 수 있었기 때문이다.

몬테로 백작과 같은 인물이 자신의 명예를 걸고 장담할 정도면 수정구를 세 번이 아니라 서른 번도 칠 수 있었다.

위드는 몬테로 백작을 가만히 바라보다 손에 들린 수정구를 조심스럽게 세 번 쳤다. 그러면서도 혹시라도 모를 일에 대비하는 자세를 잃지 않았다.

톡톡톡.

수정구를 세 번 치자 밝은 투명하던 수정구에서 작은 빛이 희미하게 뿜어져 나왔다. 그리고 곧바로 하나의 영상이 보이기 시작했다.

“이건!”

위드는 놀란 얼굴로 수정구를 통해 보여 지는 영상을 바라봤다. 그리고는 재빨리 몬테로 백작을 바라봤다.

“셀립의 목걸이.”

몬테로 백작이 말한 셀립의 목걸이는 마법 아이템으로 간단하게 목에 걸고 있기만 하더라도 목걸이 주인에게 있었던 일들을 하나도 빠짐없이 영상으로 저장시키는 물건이었다. 

물론, 셀립의 목걸이엔 일정량의 마나가 담겨 있어야 하고 마나가 떨어지면 또 다시 마법사가 마나를 채워야만 저장이 가능했다. 셀립의 목걸이는 엄청난 고가였기에 웬만한 부자라고 하더라도 쉽사리 사용할 수 있는 물건이 아니었다.

위드는 그제야 누가 자신을 만나고자 하는지 확실하게 알 수 있었다.

“클리쉬 클라우드 공작입니까?”

몬테로 백작은 아무런 말없이 고개를 끄덕이는 것으로 대답을 대신했다.

 

‘나, 나…… 나는 카, 카르타 제국 클라우드 공작님과 가, 각별한 사이다! 네, 네놈이 날 죽이면 네놈 역시 안전할 순 없다!’

‘제, 제국의 공작을 함부로 보지 마라! 네놈이 날 죽이면 분명히 클라우드 공작님은 알아내실 거다! 그러면 네놈은 그날로 죽을 것이다!’

 

위드의 머릿속에 빌라노비치가 죽기 전에 했던 말이 떠올랐다. 당시는 그의 말이 단순한 협박에 불과했고, 설사 협박이 아니라고 하더라도 그 자리에서 살아남지 못하면 절대로 알아낼 수 없을 거라고 확신했다.

‘실수했군…….’

위드는 이제 어떻게 하더라도 빠져나갈 수 없다는 걸 알고 있었다. 

물론, 먼저 싸움을 일으킨 장본인은 빌라노비치라고 하더라도 카르타 제국의 클라우드 공작이 권력과 힘으로 나온다면 위드는 절대 이길 수가 없었다.

페르만 왕국의 도움?

위드의 입가에 씁쓸한 웃음이 맴돌았다.

페르만 왕국에서 위드를 위해 클라우드 공작과 더 나아가서는 카르타 제국과 괜한 분쟁을 떠맡을 가능성은 열에 하나라는 가능성도 희박했다.

“이제 우리와 함께 갈 마음이 생겼겠지?”

몬테로 백작은 위드가 더 이상 물러날 수 없다는 걸 알고 있었다. 수정구를 통해서 그가 어떤 능력을 지녔는지 이미 파악해놓았고, 그 능력은 무서울 만큼 두려운 것이 분명했지만 그가 바보가 아닌 이상에야 자신들을 상대로 싸움을 일으킬 확률은 조금도 없었다.

“알겠습니다.”

위드는 몬테로 백작을 따라 클라우드 공작을 만나보는 방법밖에 없었다. 몬테로 백작의 생각처럼 여기서 또 싸움을 벌이면…… 그때는 정말로 끝이었다.

위드 자신은 도망을 갈 수 있다고 하더라도 프레타 영지는 무사할 수 없단 사실을 너무나 잘 알고 있었다. 프레타 영지를 버리고 평생을 홀로 도망 다닐 생각이 아니라면 이대로 순순히 클라우드 공작을 만나야만 했다.

위드는 살기를 거두지 못하는 피에나를 진정시키며 몬테로 백작에게 말했다.

“수정구를 통해서 보셨겠지만 먼저 싸움을 걸어온 쪽은 분명 빌라노비치였습니다.”

몬테로 백작은 잘 알고 있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사실, 빌라노비치가 먼저 시비를 일으켰고, 그가 먼저 카일러 준남작 당신을 죽이려고 했다는 것 잘 알고 있지. 그렇다 하더라도 당신은 그를 죽이지 말아야 했어.”

위드는 충분히 반박을 할 수 있었지만 그래봐야 상황이 바뀌는 것은 없다는 것과 몬테로 백작이 아닌 클라우드 공작을 직접 만나 말해야 한다는 걸 알기에 입을 열지 않았다.

걸음을 걷던 몬테로 백작은 문득, 고개를 돌려 위드를 바라봤다.

“블링크라는 마법 흥미롭더군. 제국 마법사들도 전혀 알지 못하는 마법이던데…… 도대체 어디서 어떻게 얻은 마법이지? 아니, 그 이전에 마법을 배웠던가? 그리고 어떻게 트랜트 아머를 착용한 상태에서 마법을 사용할 수 있었지?”

몬테로 백작의 얼굴엔 정말로 알고 싶다는 궁금증이 깊게 배여 있었다. 하지만, 위드는 대답하지 않았다.

‘어쩌면 빌라노비치를 죽인 일보다도 이것이 먼저일지도 모르겠군.’

위드는 몬테로 백작의 말투에서 클라우드 공작이 자신을 만나고자 하는 이유가 빌라노비치의 일보다는 자신의 마법 능력 때문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 하더라도 위드에게는 마찬가지였다. 빌라노비치의 일은 그저 핑계거리임에 불과할지라도 그 사안이 너무 컸기에 위드로서는 이래저래 상황이 좋지 않은 것만은 사실이었기 때문이다.

“혹시, 고대 마도사의 던전에서 뭔가 새로운 비밀이라도 발견한 건가? 알아보니 이번에 마법사 길드에 블링크라는 마법은 팔지 않은 것 같던데?”

‘어디까지 알고 있는 거지?’

위드는 클라우드 공작이 마법사 길드와 철저하게 비밀을 보장하기로 한 거래내용까지 알고 있는지 궁금했다.

“꼭 말을 해야 합니까?”

위드의 반문에 몬테로 백작은 가볍게 고개를 저었다.

“내겐 말을 하지 않아도 상관없겠지만, 클라우드 공작님은 꽤 궁금해 하시고 계시니 말하는 게 좋을 거야.”

위드에게서 아무런 대답도 듣지 못했지만 몬테로 백작은 조금도 기분 나빠 한다거나, 아쉬워하지 않았다. 어차피 클라우드 공작 앞에서는 말해야만 하기 때문이다.

“위드…….”

피에나는 걱정스런 얼굴로 위드를 바라봤다.

“괜찮아. 괜찮을 거야.”

위드는 피에나를 안심시키며 그의 손을 잡았다. 그러고 보니 몬테로 백작을 바라보는 피에나의 눈동자는 강철의 기사단으로 생각되는 남자들을 볼 때완 조금 달랐다.

긴장감.

‘몬테로 백작이 피에나보다 강하다는 건가?’

더군다나 몬테로 백작이 트랜트 아머까지 착용하면…… 피에나에겐 거의 승산이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싸움이 될 것이다.

앞장서서 걷던 몬테로 백작이 갑자기 걸음을 멈추었다. 그의 시선은 앞쪽에서 다가오는 한 남자에게 고정되어 있었다.

“몬테로 백작?”

앞쪽에서 다가온 남자는 몬테로 백작을 한 번에 알아봤다. 그리고는 위드와 피에나를 감싸듯 서 있는 남자들을 스윽 훑어보더니 의외라는 듯한 얼굴로 다시 입을 열었다.

“강철의 기사단까지 이끌고 여긴 웬일인가?”

몬테로 백작이 남자를 향해서 고개를 숙였다.

“오랜만에 뵙겠습니다, 라인하르트 공작님.”

라인하르트 공작이라는 소리에 위드는 놀란 얼굴로 그를 바라봤다.

 

 

 

(위드 카일러 3권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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