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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드 카일러 82화

무료소설 위드 카일러: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조회 1,436회 작성일

소설 읽기 : 위드 카일러 82화

위드 카일러

 

위드 카일러 4권 - 7화

 

 

그 사이 오브라이언은 날뛰던 오우거 한 마리를 죽이고 급히 위드의 곁으로 다가왔다.

“괜찮…….”

오브라이언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위드가 몸을 일으켰다. 그리고는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주변을 둘러보며 말했다.

“나는 괜찮으니 방어벽에 신경을 쓰도록 하세요.”

“…….”

“…….”

위드의 말에 오브라이언과 병사들은 놀란 눈으로 그를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괜찮은 거요?”

오브라이언의 말에 위드는 고개를 끄덕였다.

“충격을 받기는 했지만 보시다시피 아무렇지도 않습니다.”

위드는 말을 하며 팔을 이리저리 움직이며 자신에게 아무런 문제도 없음을 알려주었다. 그 모습에 오브라이언은 위드의 검붉은 트랜트 아머가 자신들과는 다르다는 것을 확신할 수 있었다.

아무리 트랜트 아머라고 하더라도 오우거의 공격을 이렇게까지 아무렇지도 않게 받아낼 수는 없다. 최소한 얼마간은 움직이지 못하게 되거나, 뼈가 부러져야 정상이기 때문이다.

트랜트 아머가 기존의 갑옷들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방어력이 뛰어난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어떤 공격이든 아무렇지도 않게 막아내는 것은 아니었다.

“크아아악!”

“막으라니까!!”

오우거들의 난입과 그 뒤를 잇는 몬스터들의 돌진에 방어벽엔 많은 틈이 생겨났고, 거기에 병사들이 위드를 보호한다고 벽을 만들어 버리는 바람에 방어벽의 한쪽이 완전히 무너져버렸다.

므우우우우!!

크그그그그…….

미노타우로스와 트롤, 고르곤 등의 몬스터들이 앞장서서 달려들고, 그 뒤를 오크와 고블린 등의 몬스터들이 밀고 들어오자 방어벽은 순식간에 허물어지고 난전이 벌어지기 시작했다.

난전이 벌어지자 병사들의 사망자 수가 급격하게 증가하기 시작했다. 용병들이 서둘러 난전에 뛰어 들었지만 이미 전세는 되돌릴 수 없을 만큼 기울어져 있었다.

“빌어먹을!!”

모닝스타를 쉬지 않고 휘두르는 루카는 기울어진 전세에 절망감을 떨쳐내기 위해서 쉬지 않고 욕설을 뱉어냈다.

“모두 영주님 곁으로 간다!!”

마로크의 외침에 루카는 자신을 향해서 달려들던 리저드맨의 머리통을 모닝스타로 부숴놓고도 모자라 몸통 전체를 짓이겨버리고는 급히 난전 속에서 미친 듯이 검을 휘두르는 위드에게로 달려갔다.

“단장님!!”

아일린을 비롯한 용병들도 오브라이언의 곁으로 다가갔다. 더 이상의 싸움은 의미가 없다는 것을 느끼고 있었다. 어떠한 싸움이든 전세가 한쪽으로 기울어지면 승패는 순식간이었다.

결과적으로 따지고 보면 이번 싸움에서의 승패는 오우거의 난입으로 방어선이 무너져 버린 순간 이미 결정나버린 것이다.

오브라이언은 자신의 주변으로 모여든 용병들을 가만히 바라봤다.

“계약자의 뜻에 따른다.”

간단하게 말을 하곤 오브라이언은 난전 속에서 쉬지 않고 검을 휘둘렀다. 그 모습에 몇 몇 용병들이 얼굴 가득 불만을 품었다.

용병에게 신용이 중요하다고는 하지만 이미 패색이 짙은 싸움에 목숨을 버리고 싶진 않았기 때문이다. 이대로 가다가는 모두가 전멸할 것이라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단! 한 사람도 없었다.

“단장님의 말씀을 못 들었나!”

아일린의 사나운 외침에 용병들이 억지로 몸을 움직여 몬스터를 상대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아일린도 난감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아무리 단합이 잘 되는 용병단이라고 하더라도 이런 상황에서는 어쩔 수 없다는 걸 오랜 경험을 통해 알고 있기에 아일린은 작게 한숨을 내쉴 수밖에 없었다.

“후우…….”

 

비명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몬스터의 괴성이 하늘을 울리고.

악에 바친 병사들의 고함소리가 땅을 진동케 한다.

“제기랄!!”

처음만 하더라도 딱 500마리만 죽이겠다고 다짐했던 가일이지만 지금은 몇 마리의 오크를 죽였는지 기억도 나지 않았다. 

분명 89마리까지는 정확하게 숫자를 세고 있었는데 갑자기 방어벽이 무너지면서 오크가 아닌 다른 몬스터까지 상대를 해야 하는 상황이 벌어져 숫자를 잊어버린 것이다.

슈각!

고블린의 몸통을 반으로 가른 가일은 들고 있던 검으로 땅을 지탱하며 숨을 몰아쉬었다. 체력에 한계가 온 것이다. 아무리 대단한 실력을 지니고 있어도 체력이 떨어지면 끝이다.

“헉헉헉!”

숨을 몰아쉬며 가일은 주변을 돌아봤다. 도무지 답이 나오지 않는 상황. 이대로는 모두 죽음을 맞이할 뿐이라는 것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았다.

순간적으로 가일은 혼자서라도 이 자리를 벗어나야 하나? 를 생각하다 고개를 흔들었다.

“제기랄! 사나이 가일! 프라디아 대륙 최고의 자유 기사 가일! 비겁하게 살지는 않는다!”

그렇게 외친 가일은 검을 들어 올리며 깊게 숨을 들이마셨다. 그리고는 커다랗게 목소리를 높였다.

 

룰루- 랄라- 룰룰- 랄랄- 룰룰 랄랄!

프라디아 대륙 최고의 자유기사!

프라디아 대륙 최고의 천재 기사!

프라디아 대륙을 빛낼 위대한 기사!

모든 이들의 꿈과 희망, 사랑의 대상이 될 기사!

그게 바로 나! 가일 님이시다!

못생기고, 멍청하고, 약해빠진 몬스터는 길을 비켜라!

비열하고, 재수 없고, 탐욕스런 인간들은 길을 비켜라!

자유기사! 천재 기사! 위대한 기사! 가일! 가일!

가일 님이 나가신다! 길을 비켜라!!

 

자신의 주제곡을 부르며 몬스터를 죽이는 가일의 모습에 잠시 호흡을 고르고 있던 병사들과 용병들이 그를 바라봤다.

처음에는 이런 상황에서 노래가 나오냐는 듯 얼굴을 찡그리다 쉬지 않고 노래를 부르며, 몬스터를 죽이는 가일의 모습에 저마다 피식 거리며 웃음을 터트렸다.

이렇게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도 노래를 부를 수 있는 가일의 모습이 우습기도 했지만, 왠지 모르게 가슴을 짓누르고 있던 무거운 돌덩어리를 깨부숴주는 것만 같았기 때문이다.

 

“오브라이언!”

오브라이언은 자신을 부르는 목소리에 고개를 돌렸다. 그곳에는 프레타 기사단장이자, 프레타 성의 실질적인 정신적 지주인 마로크가 서 있었다.

“무슨 일입니까?”

“부탁 한 가지만 들어주게.”

부탁이라는 말에 오브라이언은 마로크를 가만히 바라봤다.

“지금 상황에서 부탁은 무리일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계약자로서 명령이라고 생각하게.”

“말해보십시오.”

마로크는 오브라이언의 곁으로 바짝 다가가 말을 하기 시작했다.

비명과 괴성, 고함 소리에 마로크의 작은 음성은 오브라이언에게만 들렸고, 그 이야기를 들은 오브라이언은 잠시 동안 마로크를 가만히 바라보기만 했다.

“부탁하겠네. 아니, 명령이니 꼭 들어야 하네.”

“알겠습니다.”

“고맙네.”

마로크는 그렇게 말을 하고는 다시 프레타 기사단원들에게로 다가갔다. 

그의 뒷모습을 가만히 바라보는 오브라이언의 곁으로 아일린이 다가왔다.

“단장님.”

“…….”

아일린의 부름에 오브라이언은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

 

***

 

절망.

이 하나의 단어가 모두의 머릿속을 짓눌렀다.

“하아, 하아…….”

창을 들어 올렸지만 그보다도 빠르게 다가온 징그러운 비늘로 뒤덮인 팔.

퍼억!

“크아악!”

두 눈을 벌겋게 번뜩이며 자신을 내려다보는 리저드맨의 모습에 창병은 더 이상의 두려움도, 더 이상의 희망도, 더 이상의 슬픔도 없었다.

오랜 시간을 함께 싸워온 동료들을 프레타 성에 남겨두고 자신만 살겠다고 성을 떠났기에 이런 일이 벌어졌다고 생각이 들었다.

“남았어야 했어. 내가 남았어야…….”

콰작!

중얼거리는 창병의 머리를 리저드맨은 잔인하게 밟았다.

쉭쉭쉭! 쉭쉭쉭!!

혀를 날름거리며 붉은 눈동자로 사방을 훑어보던 리저드맨은 또 다른 병사를 향해서 먹잇감을 잡기 위해 떠나는 맹수처럼 내달렸다.

 

“영주님!!”

마로크의 외침에 트롤의 허리를 반으로 가르고 나서야 위드가 고개를 돌렸다.

“후퇴해야 합니다!”

검붉은 트랜트 아머의 헬름 눈구멍에서 섬뜩할 정도의 붉은 빛이 번뜩였다.

위드는 고개를 저었다.

“이미 기울었습니다. 이대로는 모두 전멸을 당할 뿐입니다.”

타이르듯 말하는 마로크의 모습에 위드의 목소리가 잘게 떨렸다.

“또…… 누구를 희생시켜야 하는 겁니까?”

“…….”

위드의 물음에 마로크는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다. 프레타 성에 남기고 온 병사들로 인해서 마음 아파하던 위드였다. 

이렇게 또 도주를 위해 누군가를 남기고 떠나야 한다는 것을 도저히 더 이상은 받아들이기 힘들었다.

“마지막까지……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봐야 합니다.”

위드는 그렇게 말하고는 고개를 돌렸다.

“영주님.”

막 몸을 움직이려는 위드를 마로크가 불렀다.

위드가 고개를 돌리자 마로크가 착용하고 있던 트랜트 아머를 해제시켰다. 그리고는 희미하게 웃었다.

“맞습니다.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봐야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영주님의 얼굴 한 번만 보여주십시오.”

이상하다 싶을 정도로 상황에 맞지 않은 마로크의 말에 위드는 고개를 갸웃거리면서도 트랜트 아머를 해제시켰다. 그러자 마로크가 천천히 다가와 위드의 얼굴을 쓰다듬었다.

“자랑스럽습니다. 영주님이 너무 자랑스럽습니다.”

“마로크 아저씨?”

마로크의 눈에 물기가 살짝 돌았다. 그는 그 모습을 보이지 않기 위해서 위드를 끌어안았다.

“살아야 합니다. 살아야 해. 위드…… 너는 반드시 살아야 한다.”

“마로크 아저씨?”

퍽.

마로크는 끌어안은 자세 그대로 위드의 뒷머리를 쳐서 기절시켜버렸다. 그리고는 축! 늘어지는 그의 몸을 들어 올렸다.

“오브라이언.”

모든 것을 한쪽에서 지켜보고 있던 오브라이언이 걸어왔다. 그리고는 마로크가 건네는 위드의 몸을 안아 들었다.

“부탁하겠네.”

“걱정마십시오.”

믿음직한 오브라이언의 말에 마로크는 마지막이라는 듯 위드의 얼굴을 다시 한 번 쓰다듬었다. 머릿속에 어렸을 때부터의 위드의 모습이 그림처럼 펼쳐졌다.

주르륵.

“이제 가보게.”

오브라이언은 미련 없이 등을 돌렸다. 그런 그의 뒤로 트랜트 아머를 착용한 6명의 용병들이 바짝 호위하듯 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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