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드 카일러 99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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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무료소설 조회 1,522회 작성일소설 읽기 : 위드 카일러 99화
위드 카일러
위드 카일러 4권 - 24화
제국력 1385년 1월 23일.
페르만 왕국 라네시 마울틴 평원.
페르만 왕국군은 또 다시 엄청난 수가 모여 있는 몬스터들과 약 2키르(km)의 거리를 두고 진지를 구축해놓고 있었다.
병사들은 병사들대로 몬스터들이 쳐들어오지 않을까? 걱정스런 얼굴로 경계태세를 조금도 늦출 수 없었고, 몬스터는 몬스터대로 너무 많은 인간들로 인해서 섣부르게 공격하지 못하고 주춤거리고만 있었다.
알레이스 후작의 막사 안.
“몬스터의 수는 지난 번 전투 때와 비슷합니다만, 중, 대형 몬스터의 수는 오히려 약 3분의 1가량 적어진 상태입니다.”
“그나마 다행이군.”
바스틱 백작의 보고에 알레이스 후작의 막사에 모인 모두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물론, 그렇다 하더라도 중, 대형 몬스터의 수가 족히 2천 가량은 되었지만 지난 번 전투보다는 훨씬 줄어들었다는 것에 위안을 삼는 것이었다.
“우리 군의 정비는 모두 끝났나?”
“예, 여기 있습니다.”
바스틱 백작은 한 장의 종이를 내밀었다.
알레이스 후작은 종이를 받아 들고 그 내용을 살폈다.
기사단 : 1,846명. [트랜트 아머 소유자 : 186명]
기병 : 13,588명.
궁병, 투척병 : 45,232명.
방패병, 창병 : 32,093명.
보병 : 34,687명. [중장보병 : 20,032명]
마법병단 : 300명.
총 병력 : 125,900명. [기사단 제외]
알레이스 후작이 미간을 좁혔다.
“생각보다 보병대의 피해가 심각하군.”
모든 전투가 그렇듯, 보병대는 전력의 근간이 되는 병과이다.
군 병력을 확인한 알레이스 후작은 지난번과 같은 작전은 몬스터를 상대로 그리 효과적이지 못하다는 것을 확실하게 깨달았다.
“지난번 전투는 소홀했던 점이 너무 많았습니다. 우선 보충된 병사들에게 인간들과의 전투처럼 목을 자른다거나, 심장을 찌른다고 해서 몬스터가 죽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제대로 심어줬어야 했는데 그 점이 너무 소홀했고, 병사들 역시도 그 점에 적응하지 못하고 죽은 경우가 많습니다. 이제는 모두 확실히 적응했을 것이라고 봅니다. 문제는 상대가 몬스터인 이상 아무리 대단한 전술을 사용하더라도 그 예측할 수 없는 행동을 제대로 계산에 넣지 못하면 무용지물이 된다는 것입니다. 지난번 전투가 그 훌륭한 지침서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랬지.”
바스틱 백작의 설명에 알레이스 후작을 비롯해서 모든 이들이 고개를 끄덕이며 동조했다.
사실, 이렇게까지 많은 사상자가 나온 이유는 전술이 제대로 먹혀들지 않았기 때문이다.
만약, 알레이스 후작이 생각한 전술대로만 전투가 진행되었다면 피해는 그 절반 정도까지 줄어들었을 것이다.
“어떤 전술이 좋을지 모두 말을 해보도록 하게.”
알레이스 후작의 물음에 지휘관들은 저번처럼 시끄럽게 떠들 정도로 의견을 내세우지 않았다. 아니, 아예 의견 자체를 내지 않고 있었다.
알레이스 후작이야 총사령관이라 그렇다 치더라도 자신들은 그것이 아니었기에 만에 하나라도 자신의 전술을 주장했다가 알레이스 후작과 같은 꼴이 나면 그 책임을 어떻게 진단 말인가?
상대가 인간이라면 어느 정도 의견을 내세워보겠지만 전혀 예측할 수 없는 몬스터들이었기 때문에 전술을 세우기가 쉽지 않았다.
“당장은 의견을 내기가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바스틱 백작의 말에 모두가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네. 저녁에 다시 회의를 진행하도록 하지.”
알레이스 후작의 말에 모두가 고개를 끄덕이고는 막사를 나가기 시작했다.
“카일러 준남작은 잠시 남도록 하게.”
막사를 나가려던 위드는 알레이스 후작의 부름에 고개를 돌려 그를 바라봤다.
“할 이야기가 있으니 잠시 남도록 하게.”
“예.”
위드가 막사에 남자 베케일 백작과 야쿠 백작이 무슨 일인가 싶어서 궁금한 얼굴로 두 사람을 바라보다 알레이스 후작이 왜 안 나가고 그렇게 서 있냐는 듯 바라보자 내키지 않는 발걸음으로 막사를 나갔다.
알레이스 후작과 바스틱 백작, 위드, 세 사람만이 막사에 남았다.
“프레타 병의 상황은 어떤가?”
알레이스 후작의 물음에 위드가 대답했다.
“저를 제외하고 정확하게 78명이 남았습니다.”
500명이 넘었던 프레타 병이 단! 한 차례의 전투로 78명밖에 남지 않았다고 하자 알레이스 후작과 바스틱 백작은 순간적으로 어떠한 말도 할 수 없었다.
“미안하게 됐네. 변명 같겠지만 당시 베케일 백작의 요구와 다른 지휘관들이 워낙 주장을 높여서 어쩔 수가 없었네. 하지만, 지난 번 전투에 있어서 승리의 기반을 만든 이들이 자네와 프레타 병이라는 것을 알고 있으니 앞으로는 지난번과 같은 무리한 명령은 내리지 않겠네.”
“고맙습니다.”
앞으로는 무리한 명령을 내리지 않겠다는 말에 위드는 재빨리 감사의 인사를 했다.
어차피 명령을 따라야 하는 입장에서 그것만큼 다행스러운 일은 없었다.
“제게 하실 말씀이 그것입니까?”
위드의 물음에 알레이스 후작은 아니라는 듯 고개를 저었다. 그 모습에 이미 트랜트 아머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끝낸 상태인데 또 무슨 할 말이 있을까? 싶은 위드였다.
알레이스 후작은 바스틱 백작을 바라봤다.
“누구보다 몬스터들에 대해서 잘 알고 있을 것 같기에 묻는 것이네. 이번 전투는 어떤 식으로 펼치는 것이 최상이라고 생각하나?”
위드는 얼떨떨한 표정으로 바스틱 백작과 알레이스 후작을 바라봤다.
“다른 지휘관들이 함께 있는 자리보다는 이런 자리가 나을 것이라고 생각해서 묻는 것이네.”
자신을 생각해주는 배려에 위드는 고맙다는 듯 인사를 하고는 곰곰이 생각하기 시작했다.
그리고는 한참 만에 입을 열기 시작했다.
“제 생각으로는…….”
위드의 이야기에 알레이스 후작과 바스틱 백작은 황당하다는 듯 멍하니 그를 바라봤다. 그러다 위드가 지속적으로 이유와 상황을 설명하기 시작하자 알레이스 후작이 희미하게 미소를 지었다.
“내 생각에는 나쁘지 않군. 자네는 어떤가?”
바스틱 백작은 잠시 고민하다가 고개를 끄덕였다.
“나쁜 전술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럼 됐다는 듯 알레이스 후작이 위드를 바라보며 빙긋 웃었다.
“저녁에 그 전술을 그대로 말하도록 하게. 나와 바스틱 백작이 적극 밀어주겠네.”
설마, 자신의 전술을 받아 주리라고는 생각하지도 못했던 위드는 알레이스 후작의 말에 어색하게 웃으며 뒷머리를 긁적거렸다.
“예, 알겠습니다.”
저녁.
“카일러 준남작의 전술을 들어보도록 하지.”
알레이스 후작의 말에 대부분의 지휘관들이 의문스런 표정으로 그를 바라봤다.
그 중, 사비에르 백작을 비롯한 베케일, 야쿠 백작 등은 노골적으로 무슨 소리냐는 듯 얼굴을 잔뜩 찌푸렸다.
“카일러 준남작.”
바스틱 백작의 호명에 위드가 고개를 숙이고는 앞으로 걸어 나왔다. 그리고는 바스틱 백작의 곁으로 다가가 하얀 종이에 그림을 그려가며 천천히 전술을 설명하기 시작했다.
“제가 생각하는 전술의 기본은 압박입니다. 몬스터를 사방에서 감싸서 어느 곳으로도 쉽사리 움직이지 못하게 하는 것입니다. 우선 몬스터의 좌측과 우측으로는 방패병과 창병을 각각 두 부대로 나눠 배치를 합니다. 그리고 그 뒤로 궁병을 역시 두 부대로 나눠 배치하도록 합니다. 몬스터들의 정면으로는 기병을 앞에 두고, 그 바로 뒤로 보병, 그리고 최후방에는 투척병을 둡니다. 마지막으로 기사단과 마법병단은 몬스터들의 후방에 배치를 하도록 합니다.”
위드가 그린 그림은 완벽하게 몬스터를 사방으로 감싸는 형세였다.
“그런 전술엔 위험이 너무 많이 있네! 우선 어느 한 방향으로든 몬스터가 몰릴 경우 그 방향에 있던 부대는 전멸을 당할 가능성이 높지 않은가!”
베케일 백작이 가장 먼저 위드의 전술을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부정하지 않겠습니다. 베케일 백작님의 말씀대로 몬스터들이 어느 한쪽만을 노리고 달려들면 그곳에 있던 부대는 그대로 전멸하게 될 위험성이 높습니다. 하지만, 유기적으로 모든 부대에 명령을 전달하여 움직인다면 몬스터들은 결코 어느 한쪽만으로는 움직이지 못할 것입니다. 그리고 어떠한 전술을 사용하더라도 저 정도의 숫자의 몬스터라면 어차피 한 곳으로만 몰려들 경우 어느 부대든 살아남을 가능성이 희박합니다.”
이번에는 야쿠 백작이 반박하고 나섰다.
“그렇다 하더라도 카일러 준남작이 내세운 전술보다는 위험하지 않을 것 같네만?”
“인정하겠습니다. 그럼 묻겠습니다. 야쿠 백작님께서는 따로 생각하신 전술이 있으십니까?”
위드의 도발적인 물음에 야쿠 백작의 표정이 보기 좋게 일그러졌다.
따로 특별히 전술을 생각한 것도 없었지만, 설령 있다고 하더라도 주장하고 싶은 생각이 전혀 없었기 때문이다.
어려운 전투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굳이 자신의 무덤을 스스로 팔 이유가 없었기 때문이다.
“생각은 해봤네만, 지금의 상황에서는 어느 것이 최선이라고 말을 할 만한 것이 없더군.”
슬쩍 물러나는 야쿠 백작의 모습에 위드는 그럼 내 일에 상관하지 말고 잠자코 있으라는 듯 바라보고는 설명을 이어나갔다.
‘하하하! 모두들 한 방 먹었군.’
알레이스 후작은 설마, 위드가 야쿠 백작에게 그토록 강하게 나갈 줄은 생각도 못했기에 은근히 지금의 상황이 재미있었다.
게다가 그 덕분에 다른 지휘관들도 불만스런 표정만 지을 뿐이지 직접적으로 나서질 못하게 되었다.
바스틱 백작 역시도 한순간에 분위기를 휘어잡은 위드의 모습에 만족스런 미소를 지어보였다.
그리고 이런 상황을 만들어주게끔 이끈 야쿠 백작이 고맙게까지 느껴졌다.
“가장 중요한 것은 어느 부대도 후퇴를 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제가 미리 말씀을 드렸듯이 이번 전술의 핵심은 압박입니다. 몰이를 하듯 몬스터를 한 가운데로 몰아놓고 전투를 벌여야 최소한 지난번 전투처럼 큰 피해는 피해갈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럴듯하군.”
콜러 백작이 고개를 끄덕이며 중얼거렸다. 지난번 전투에선 처음만 활약을 했을 뿐이지 궁병과 투척병의 움직임이 거의 없었다.
또한, 방패병과 창병 역시도 몬스터들의 돌진을 막아내는 역할만 했을 뿐, 실질적으로 싸움을 벌인 것은 보병대와 기병, 기사단, 마법병단이 전부였다.
하지만, 위드가 내세운 전술은 모든 부대가 싸움을 하게끔 만들고 있었다.
물론, 장거리 공격 부대이고, 목표를 정확하게 맞추지 않는 이상은 아군에게까지 피해를 입힐 수 있는 궁병과 투척병의 경우는 그 활용빈도가 적은 것은 사실이지만 그건 어떤 전투, 어떤 전술을 사용하더라도 마찬가지였다.
난전이 벌어지면 궁병과 투척병은 그저 멀뚱히 바라보며 아군이 승리하기만을 바랄 수밖에 없었다.
“이상입니다.”
위드가 전술 설명을 마치자 바스틱 백작이 곧바로 입을 열었네.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 카일러 준남작의 전술이 현재로써 가장 좋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이보다 더 좋은 전술이 있다면 마땅히 그것을 따라야겠지요.”
있으면 말해보라는 듯 지휘관들을 바라보는 바스틱 백작의 모습에 대부분의 지휘관들은 헛기침을 흘리거나, 시선을 돌리는 것으로 대답을 회피했다.
“없다면 이번 전투는 카일러 준남작의 전술을 채택하기로 하지. 그리고 카일러 준남작의 전술인 만큼 이번 전투만큼은 그를 부참모장으로 임명하겠네.”
“부참모장이라니!”
“총사령관님! 아무리 전술을 채택했다고 하더라도 부참모장이라는 것은 너무 심한 것 같습니다. 일개 준남작을 부참모장의 자리에까지 앉힌다는 것은…….”
페바난 남작의 말에 알레이스 후작이 그를 바라보며 대꾸했다.
“그렇다면 페바난 남작이 다음 번 전투에서 카일러 준남작처럼 훌륭한 전술을 제시하도록 하게. 채택될 만한 전술이라면 마땅히 그 전투에서 페바난 남작을 부참모장으로 임명할 테니.”
“…….”
알레이스 후작의 말에 페바난 남작은 아무런 말도 하지 못하고 물러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페바난 남작을 비롯한 여러 지휘관들의 얼굴엔 여전히 불만스런 표정이 역력했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이번 전투에 한해서만 카일러 준남작을 부참모장을 임명하는 것이네. 이번 전투가 끝나면 그의 위치도 다시 원래대로 돌아갈 것이네.”
다시 돌아간다고 하더라도 이런 대규모 전투에서 일개 준남작 그것도 이제 고작 20살 밖에 되지 않은 위드의 명령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니 배알이 꼴리고, 자존심이 상했다.
“내일 해가 뜨면 시작하도록 하지.”
알레이스 후작의 말에 지휘관들은 알겠다는 대답을 하고는 터덜터덜 막사를 나가기 시작했다.
“카일러 준남작은 내일 있을 전투에 대해 바스틱 백작과 조금 더 세밀하게 계획을 세우도록 하게.”
“알겠습니다.”
***
“밤하늘이 참 밝군. 하하하핫!!”
홀로 밤하늘을 바라보며 웃음 짓는 가일의 등 뒤로 루카가 다가왔다.
“혼자서 이 밤중에 뭐하냐?”
“내가 뭘 하든 루카 형님이 무슨 상관입니까? 그것보다도 여긴 왜 온 겁니까?”
왜 자신을 방해하느냐는 듯 신경질 적으로 말하는 가일의 물음에 루카가 주먹을 들어 올렸다가 다시 내려놓고는 물었다.
“들었냐?”
다짜고짜 ‘들었냐?’ 이렇게 물으면 어떻게 대답해야 한단 말인가?
가일에게서 아무런 대답도 들려오지 않자 루카가 다시 말했다.
“못 들었냐? 영주님께서 이번 전투에서 부참모장으로 임명되셨단다! 이 얼마나 대단한 일이냐! 무려 12만이 넘는 대규모 왕국군의 부참모장! 실질적인 권력자라 이 말이지! 크하하하하하!!”
“그게 뭐가 대숩니까?”
그제야 이미 알고 있다는 듯 퉁명스런 가일의 대꾸.
루카가 웃던 얼굴을 곧바로 찡그렸다.
“뭐가 대수라니? 영주님 나이가 이제 고작 20살인데 12만 대군의 부참모장이다! 이게 대단한 일이 아니면 뭐가 대단한 일이냐?”
“듣자니 이번 전투에만 부참모장으로 임명된 거라고 합니다. 다시 말하면 이번 전투가 끝나면 다시 회수당할 자리라고요. 그게 뭐 대단하다고 그럽니까.”
루카가 혀를 찼다.
“너 바보냐? 원래, 한 번 얻어내기가 힘든 거다. 한 번 얻어낸 경력이 있으면 두 번, 세 번은 그렇게 어려운 일도 아니고, 무엇보다도 이번에 부참모장에 임명이 되고도 귀족들이 별로 크게 반발하지 않았다는 것은 언제고 다시 고정으로 부참모장에 임명이 된다고 하더라도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거지!”
가일이 고개를 저었다.
“틀렸죠. 귀족들이 어떤 인간들인데 그걸 두고 보겠습니까? 이번에는 이번 전투에만 임명이 되었으니까 큰 반발이 없었겠지만 정말로 고정적으로 부참모장이 된다면 아마 크게 반발할겁니다.”
루카가 눈을 잔뜩 찌푸렸다.
“너 이상하다.”
“뭐가 말입니까?”
“이상하게 너 영주님이 잘되는 것을 마음에 들지 않아 하는 것 같다?”
“무, 무슨 소립니까!”
말도 안 되는 소리라는 듯 외치는 가일의 음성이 살짝 떨리고 있었다. 그런 것을 놓칠 루카가 아니다.
“너 영주님이 잘 되는 게 싫냐?”
“괘, 괜한 사람한테 억지 부르지 마십시오!”
“그런데 왜 떨어?”
“떠, 떨긴 누가 떤다고 그럽니까! 나 참!”
가일이 몸을 돌려 걸어가자 루카가 그 곁으로 바짝 따라 붙으며 빈정거리듯 놀려댔다.
“너 상대를 봐가면서 질투를 해라.”
“질투는 무슨!”
가일의 반응에 루카는 재밌다는 듯 키득거렸다. 그리고는 스쳐가는 말처럼 중얼거렸다.
“역시 사랑엔 질투가 있어야 제 맛이지!”
“…….”
가일의 눈동자가 급격하게 떨리자 루카가 더욱더 재밌다는 듯 중얼거렸다.
“바라만 봐도 눈이 아픈 사람인데 그런 사람 곁에 결코 꺾을 수 없는 상대까지 버티고 있으니 아아…… 사랑이란 이렇게 어렵고도 힘들구나!”
“무슨 헛소리를!”
가일은 그렇게 말하고 더욱더 걸음을 빨리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