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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드 카일러 111화

무료소설 위드 카일러: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조회 1,368회 작성일

소설 읽기 : 위드 카일러 111화

위드 카일러

 

위드 카일러 5권 - 11화

 

 

부들부들…….

충격으로 인해서 떨리는 피에나의 팔을 바라보던 위드는 자신을 공격했던 인간형 몬스터를 바라봤다.

전체적인 신체 구조는 인간과 매우 흡사했다. 얼굴은 울퉁불퉁 징그럽게 생겼으며, 팔과 다리 역시 인간이라고 하기엔 어울리지 않는 굵은 힘줄이 징그럽게 돋아나고, 피부는 매끈했다. 얼굴부터 발끝까지 모두 푸르스름한 것이 특징이라면 특징이었다.

“저길 보십시오.”

곁으로 다가온 월터가 피에나의 손톱에 긁혀 갈라진 피부를 가리켰다. 아니, 이제는 멀쩡하다 싶을 정도로 회복이 되어 버렸기에 상처의 흔적조차 찾아볼 수 없었다.

“혹시 이런 몬스터…… 몬스터가 맞습니까?”

위드의 물음에 월터가 고개를 저었다. 가스파와 루카 등을 돌아보니 그들 역시도 고개를 저었다. 태어나서 처음 보는 존재였기 때문이다.

혹시나 하는 심정에 위드는 피에나에게 물었지만, 그녀 역시 처음 본다고 말했다.

그러는 사이 피에나와 충돌하고 잠시 움찔거리던 인간형 몬스터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타악-!

땅을 박차고 자신에게로 달려들자 커닝은 작게 투덜거리며 검을 휘둘렀다.

“내가 가장 만만하게 보인다 이거지? 저기 루카도 있는데?”

까앙!

“……!”

커닝의 검은 인간형 몬스터의 팔에 가로막혀 뒤로 튕겨나갔다. 그 사이 인간형 몬스터가 주먹을 내질렀지만 커닝은 급히 상체를 숙여 피함과 다시 한 번 허리를 노리고 검을 내질렀다.

깡!

“뭐, 뭐야!!”

단단한 바위를 치는 듯한 기분에 커닝은 급급히 뒤로 물러났다.

물러나는 커닝을 따라붙는 인간형 몬스터.

“그래서 내가 그따위 검은 버리고 나처럼 강력한 타격무기로 바꾸라고…… 헉!”

까아앙!

루카의 모닝스타가 커닝을 따라붙는 인간형 몬스터의 머리통을 때렸지만 어떠한 상처도 나지 않았다. 도리어 모닝스타가 빠르게 튕겨져 나와 놓칠 뻔 한 루카였다.

“이 멍청아! 검이 튕겨 나온 거 보면 모르냐?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싸우는 거냐!!”

인간형 몬스터의 우측으로 접근하며 가스파가 투 핸드 소드를 강력하게 휘둘렀다. 그의 검날에는 마나가 주입되어 있었다.

서- 걱!

가스파의 투 핸드 소드는 순식간에 인간형 몬스터의 허리를 가르고 지나갔다. 푸르스름한 체액이 사방으로 뿜어졌다.

“일반적인 공격이 안통하면 마나를 사용해야 할 것 아냐!”

가스파의 외침에 다른 때완 다르게 루카가 아무런 말도 없이 손가락을 들었다.

“뭐야! 뭐가……!!”

갈라진 허리는 순식간에 거품을 일으키며 원상태로 돌아가고 있었다. 그 모습에 가스파는 물론이고, 보고 있던 모두가 할 말을 잃고 말았다.

현재 싸우고 있는 몬스터들이 믿기지 않는 회복 능력을 보이고 있었지만 어느 정도의 시간은 필요했다. 하지만, 눈앞에 있는 괴상한 인간형 몬스터는 그 시간조차 필요하지 않다는 듯 순식간에 재생하고 있었다.

“도대체…… 이게 뭐야…….”

루카의 음성엔 짜증이 가득 묻어나왔다.

 

 

chapter 5 비극!

 

“후작님!!”

힘겹게 또 한 마리의 바질리스크를 처치하고 잠시나마 휴식을 취하려던 알레이스 후작은 다급하게 자신을 부르는 호위 기사를 바라봤다.

“저길 보십시오!!”

호위 기사는 언덕 위의 하늘을 가리켰다.

“저, 저게…… 에, 엘리언 프라디아 부단장인가?”

떨리는 알레이스 후작의 음성에 호위 기사는 곧바로 대답했다.

“그렇습니다!”

알레이스 후작은 믿기지가 않는다는 표정으로 지상으로 추락하는 엘리언 프라디아와 그의 드래곤을 바라보고 있었다.

자신과 싸워도 결코 지지 않을 정도의 무력을 소유한 엘리언 프라디아였다. 고가의 트랜트 아머에 드래곤이라는 최강의 몬스터까지 부리는 드래곤 기사단의 부단장인 그가 힘없이 추락하고 있었다.

어느새 알레이스 후작의 눈엔 한 손가락에 꼽을 정도밖에 남지 않은 드래곤 기사들이 보였다. 모두 괴 몬스터를 부리는 기사들에게 당한 것이다.

물론, 드래곤 기사들의 노력으로 절반가량이 줄어 든 괴 몬스터와 기사들이었지만 문제는 지금부터였다. 드래곤 기사단을 공격한 그들이 남은 인원으로 왕국군을 공격하지 않으리라고 보장을 할 수 없었다.

아직까지도 몬스터들은 많이 남아 있는 상태였다. 거기에 드래곤 기사단이 공격을 당하기 시작하면서부터 왕국군의 사기는 바닥으로 치닫고 있었다.

최악의 상황이었다.

전장을 둘러보니 상황은 이미 완전히 기울어 있었다.

“초, 총사령관님!!”

트랜트 아머를 착용한 페바난 남작과 사비에르 백작 등이 주변 병사들을 밀치며 허겁지겁 달려오고 있었다. 그리고 그들의 뒤로는 인간형 몬스터가 병사들과 기사들을 무참히 살육하고 있었다.

“저건 또 뭐란 말인가……?”

알레이스 후작은 페바난 남작을 비롯한 지휘관들의 행동보다도 새롭게 나타난 인간형 몬스터를 바라보며 중얼거렸다.

“우선은 저희가 막도록 하겠습니다!”

호위 기사단장이 그렇게 말하고는 대답도 듣지 않고 휘하의 호위 기사들을 거느리고 달려 나갔다.

“총사령관님!!”

페바난 남작은 알레이스 후작의 코앞까지 다가와 정신 나간 사람처럼 말을 늘어놓았다.

“야, 야쿠 백작과 베케일 백작이 죽었습니다! 검이 통하지 않는 괴물들입니다! 어, 어서 후퇴해야 합니다! 이대로는 전멸하고 맙니다!”

지옥의 악마라도 쫓아오는 사람처럼 겁에 질려 후퇴라는 말만을 뱉어내는 페바난 남작의 목소리에 알레이스 후작은 그를 바라보다 이내 시선을 돌려버렸다.

호위 기사 7명과 인간형 몬스터 4마리의 싸움이 벌어졌다.

“저, 저걸 보십시오! 검이 통하질 않는 괴물…… 아니! 악마입니다! 악마!!”

페바난 남작의 외침대로 호위 기사의 검은 인간형 몬스터의 가슴과 팔을 베지 못하고 튕겨져 나왔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호위 기사가 자신의 검에 마나를 담자 살가죽이 쭉쭉! 갈라지며 푸르스름한 체액을 사방으로 뿜어냈다.

“총사령관님! 어서 후퇴를 해야 합니다! 드래곤 기사단도 이미 전멸을 했습니다! 이대로는 정말 모두 죽고 말 것입니다!!”

알레이스 후작이 급히 언덕 쪽 하늘을 바라봤다.

페바난 남작의 말대로 드래곤 기사는 더 이상 보이지 않았다.

드래곤 기사단의 전멸!

“총사령관님!!”

“닥쳐라! 아직 전투는 끝나지 않았다! 지휘관이라는 자가 이리 공포에 질려 있다면 어찌 전투에서 승리할 수 있단 말이냐!”

알레이스 후작의 싸늘한 호통에 페바난 남작이 움찔거렸다.

“네놈이 지휘관이더냐! 변변한 방어구조차 없는 병사들도 자신의 목숨을 걸고 전투에 임하는데 트랜트 아머까지 지닌 네놈은 무엇이냐! 너 따위 쓰레기가 지니고 있기엔 너무나 아까운 물건이다!”

당장이라도 자신을 베어버릴 것만 같은 알레이스 후작의 살기에 페바난 남작은 허둥지둥 뒤로 물러났다. 그런 그를 바라보던 알레이스 후작은 호위 기사들에게로 시선을 돌렸다.

“……!”

검에 마나를 담아 인간형 몬스터를 거침없이 베어버리던 호위 기사들이 모두 죽고 바닥에 널브러져 있었다. 모두 익스퍼트 중급의 경지에 오른 실력 있는 기사들이었다.

“히이익!!”

페바난 남작은 인간형 몬스터들이 자신들 쪽으로 달려오자 크게 소리를 지르며 뒷걸음질을 쳐댔다. 그나마 사비에르 백작을 비롯한 몇몇 이들만이 알레이스 후작의 곁을 지키고 있을 뿐이었다.

“총사령관님, 이번 전투는 포기해야만 합니다.”

사비에르 백작의 음성에 알레이스 후작은 대답 대신 검을 들었다.

“후퇴는 이르네! 우선은 저 몬스터들을 상대하고 전장 상황을 조금 더 지켜 본 후, 후퇴 여부를 결정짓도록 하세.”

그 말을 끝으로 알레이스 후작이 먼저 달려 나가자 남은 호위 기사들과 그를 믿고 따르는 지휘관들이 뒤이어 달렸다.

“우,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합니까?”

이미 공포에 잔뜩 질려 제대로 된 사고를 하지 못하는 페바난 남작의 물음에 사르비에 백작은 물끄러미 그를 바라보다 델라스 백작과 바우만 자작을 향해 말했다.

“굳이 우리가 저 괴 몬스터를 상대할 필요는 없을 것 같으니 총사령관님 주변의 몬스터들이나 처리하도록 하세. 그것만으로도 전투가 끝난 후 우리의 체면치레는 될 것이네.”

“좋은 생각입니다.”

“알겠습니다.”

그렇게 사르비에 백작과 델라스 백작, 바우만 자작이 검을 들고 나아가자 홀로 남은 페바난 남작이 급급히 뒤를 따랐다.

 

“우선 이곳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콜러 백작의 외침에 히덴 가르시아와 그린 형제, 에리카 등은 서둘러 군영으로 이동하기 시작했다. 대부분의 마나를 소모한 상황에서 그들이 굳이 전투 상황을 지켜보며 괜한 위험에 노출되어 있을 이유는 없었다.

게다가, 드래곤 기사단의 전멸로 인해서 현재 그들이 자리하고 있는 언덕은 모든 전장을 통틀어 가장 위험한 지역으로 변해 있었다.

“쏴라! 쏴라-!!”

“쉬지 말고 쏴!!”

슈슈슈슈-!!

궁병대는 쉬지 않고 비행 몬스터들을 향해서 활을 쐈다. 곁에서 투척병들이 손에 쥐고 있던 프랑시스카와 타머호크(Tomahawk : 투척용 전투 도끼)를 던졌지만 투척 성공률은 언덕 위에서 아래 몬스터들을 향해 던졌을 때보다 높을 수가 없었다.

드래곤 기사단들이 전멸하자 그 여파가 본격적으로 나타났다. 그 동안 드래곤 기사단들 때문에 옴짝달싹 못하고 있던 비행 몬스터들은 새장에서 벗어난 새처럼 자유롭게 하늘을 비행하며 먹이를 잡아먹듯 왕국군을 공격했던 것이다.

궁병들과 투척병들의 저항이 거세다면 거셌지만 그래봐야 비행 몬스터들 입장에서 드래곤 기사만큼 두려운 존재가 될 수는 없었다.

“이 무슨 일인지 도저히 알 수가 없겠군!”

콜러 백작은 궁병과 투척병들 사이를 이동하며 고개를 흔들었다. 승리를 향해서 잘 나아가던 전황이 괴 몬스터와 그 기사들로 인해서 돌변하기 시작해 이제는 패색이 짙어졌으니 기가 막힐 노릇이었다.

“새롭게 나타난 몬스터도 병사들에게 큰 영향을 끼치고 있습니다!”

한 마법사의 외침에 콜러 백작은 마치 오크 무리 속을 휘젓는 오우거처럼, 병사들을 죽이는 인간형 몬스터를 보고는 입을 쩍! 벌렸다.

“저, 저게 무슨 몬스터란 말인가! 혹시 아는 사람 있나?”

하지만, 콜러 백작의 물음에 대답을 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나마 기대를 걸었던 히덴 가르시아 역시도 처음 보는 몬스터에 정신을 빼앗겨버린 상태였다.

병사들이 휘두르는 칼, 창, 도끼 등에 인간형 몬스터는 상처하나 입지 않았다. 마치, 온몸이 단단한 돌덩어리와 같았다.

“단장님! 저쪽을 보십시오!”

“헛! 총사령관님이 아니십니까?”

“그렇군요!”

정체를 알 수 없는 인간형 몬스터와 치열하게 전투를 벌이는 사람은 다름 아닌 총사령관인 알레이스 후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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