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드 카일러 107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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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무료소설 조회 1,363회 작성일소설 읽기 : 위드 카일러 107화
위드 카일러
위드 카일러 5권 - 7화
인간들이 일방적으로 전투의 시작을 알려오자 몬스터들도 서둘러 움직이기 시작했다.
쉬아아악! 쉬아아악! 쉬아아악!!
끼야아오오옷-!!
가장 먼저 거대한 크기를 자랑하는 히드라와 바질리스크가 움직이기 시작하고, 뒤를 이어 오우거와 미노타우로스 등의 대형 몬스터와 중형 몬스터가. 그리고 마지막으로 새카맣게 몰려 있던 소형 몬스터들이 우왕좌왕하면서도 인간들을 향해서 마주 달리기 시작한다.
크와아아아악!!
므우우우우우우!!
꾸이이익!! 꾸이이이이익!!
인간들의 함성에 몬스터들도 마주 고함을 내지른다.
몬스터들의 악취가, 인간들의 땀 냄새가, 서로를 죽이기 위한 살기와 투기가, 먹구름이 몰려오듯 죽음의 그림자가 빠르게 너트 평원을 장악해 나간다.
“준비는 끝났나?”
알레이스 후작의 물음에 그의 주변으로 각각 뭉쳐 있던 이들이 저마다 고개를 끄덕였다.
“예! 모두 끝났습니다!”
알레이스 후작을 중심으로 뭉친 기사들, 왕국군의 지휘관들, 기사들만의 모임, 용병들끼리 어울려 있는 무리, 그리고 위드와 피에나를 비롯한 프레타 기사들.
이들의 목적은 하나다.
히드라와 바질리스크, 그리고 대형 몬스터의 척살!
수많은 전투에서 이들이 활약하지 않았다면 페르만 왕국군은 결코 이곳까지 오지 못했을 것이다.
“이제 가르시아 님과 콜러 백작이 마법을 펼칠 모양입니다.”
바스틱 백작의 말이 아니더라도 모두 알 수 있었다.
언덕 부근에서 느껴지는 거대한 마나 폭풍!
후우우우우우웅!!
히덴 가르시아와 그린 형제, 그리고 콜러 백작과 그가 특별히 선발한 실력 있는 마법사 10인의 경이적인 마법이 곧 펼쳐질 것이다.
언덕에 그려진 더블 이중 마법진의 중심엔 히덴 가르시아가 서 있었고, 그를 감싸듯 콜러 백작과 10인의 마법사가 같은 마법을 준비하고 있었다.
더블 이중 마법진을 그린다고 마나를 소모한 그린 형제는 한쪽에 조용히 물러나 있었다. 히덴 가르시아가 천천히 입을 열자 나머지 사람들도 똑같이 마법을 펼치기 시작했다.
“모든 힘의 근원이여, 모든 존재를 활활 태워 버릴 붉은 화염이여, 지금 그대의 힘을 빌려 내 앞의 적을 상대하려 하니 그대의 힘을 보여라! 인페르노 스핀(Inferno Spin)!!”
후와아아아아악!
몬스터들의 중심에서 거대한 불의 기둥이 수평으로 생성되더니 엄청난 회전을 일으키며 몬스터들을 휩쓸고 다니기 시작했다.
크우우우우우-!
크그그그그그…….
쉬아아악! 쉬아아악! 쉬아아악!!
소형 몬스터부터 중형 몬스터까지는 닿는 즉시 재가 되어 바람에 흩날렸고, 대형 몬스터는 몸에 불길이 옮겨 붙자 이리저리 날뛰었다.
한 마리의 히드라는 세 개의 머리에 불이 붙자 비명을 내지르며 불을 끄기 위해서 무작위로 주변 몬스터들을 공격해 대기 시작했다.
고작 5클래스의 마법에 불과한 인페르노 스핀이 더블 이중 마법진을 통해 구현되자 엄청난 위력을 토해 내고 있었다.
‘내가 어스 퀘이크를 쓴다면…….’
위드는 히덴 가르시아와 콜러 백작을 비롯한 10인의 마법사가 더블 이중 마법진을 통해 선보인 인페르노 스핀을 바라보며 생각했다.
자신의 생각으로는 인페르노 스핀보다 어스 퀘이크가 조금 더 위력적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생각을 하는 사이에 궁병과 투척병이 각각 언덕에서 몬스터들을 향해 공격을 펼치기 시작했다.
슈슈슈슈-!!
터엉! 터엉! 터엉! 터엉!
검은 비처럼 쏘아진 화살과 어린아이 머리만 한 돌덩이들이 담겨 있던 천이 공중에서 찢어지며 몬스터들의 머리 위에서 떨어져 내리기 시작했다.
투두두두둑-!!
퍼억! 퍼억! 퍼억! 퍽퍽!
꾸이이익!!
케에엑!!
화살과 돌덩이에 가장 큰 피해를 입는 쪽은 당연히 소형 몬스터들일 수밖에 없었다. 대형 몬스터들은 특정 부위인 눈과 입 등에 박히지 않는 이상 화살과 돌덩이들이 신경에 거슬릴 뿐이었고, 중형 몬스터만 하더라도 큰 피해가 되지 않았다.
오로지 소형 몬스터만이 머리가 깨지고, 가슴이 뚫리는 등 피해를 입어 눈을 붉게 물들이며 온갖 괴음을 질러 대며 언덕으로 오르려고 할 뿐이었다.
하지만, 언덕으로 오르기엔 경사면이 너무 가팔라 쉽게 오를 수도 없었으며, 힘겹게 오른다 하더라도 궁병과 투척병의 앞을 굳건하게 지키고 있는 기사단에 의해서 온몸이 갈기갈기 찢겨져 올라왔던 길에 흩뿌려질 뿐이었다.
두두두두!!
너트 평원의 가장자리를 우회해 돌아간 기병대가 몬스터들의 후미를 파고들기 시작했다.
콰직! 콰직! 콰직! 콰직!!
소형 몬스터들은 최악의 경우 말발굽에 짓밟혀 죽거나 아니면, 기병들이 내지른 랜서에 꼬치처럼 꿰뚫려 튕겨져 나가거나, 끝에 매달려 비명만 질러 댈 뿐이었다.
중형 몬스터는 기병들의 랜서에 맞아 비틀거리거나, 신체 한 부위가 떨어져 나간 상태로 그 뒤를 미친 듯이 쫓았다.
기병들은 철저하게 소형 몬스터를 상대로 움직였다. 대형 몬스터가 있거나, 따라붙으며 속도를 높여 우회하거나, 따돌렸다.
척척척척!!
기병들이 몬스터들을 더욱더 혼란에 빠트리는 사이 방패병과 창병이 몬스터들을 언덕 부근에서 떨어지지 못하도록 압박하며 전진하기 시작했다.
햇살에 번뜩이는 방패와 창날의 빛은 몬스터들을 본능적으로 움찔거리게 만들었다. 그러다 기병들이 빠져 나가거나, 지나간 자리에 방패병과 창병의 뒤에 열을 맞춰 선 마법병단의 마법사들이 각가지 마법을 펼치기 시작했다.
“모든 힘의 근원이여, 하늘과 땅을 스쳐 가는 자유로운 바람이여, 지금 그대의 힘을 빌려 내 앞의 적을 상대하려 하니 그대의 힘을 보여라! 라이트닝 웨이브(Lightning Wave)!!”
파지지지직!!
“모든 힘의 근원이여, 지옥의 불길마저도 잠재울 수 있는 차가움이여, 지금 그대의 힘을 빌려 내 앞의 적을 상대하려 하니 그대의 힘을 보여라! 아이스 스피어(Ice Spear)!!”
콰자자자작!!
“모든 힘의 근원이여, 만물의 삶과 죽음을 함께 하며 존재하는 무한한 대지여, 지금 그대의 힘을 빌려 내 앞의 적을 상대하려 하니 그대의 힘을 보여라! 록 스피어(Rock Spear)!!”
콰드드드드득!!
화려하고도 위험천만한 마법에 몬스터들은 더욱더 우왕좌왕거리며 방패병과 창병 뒤의 마법사들을 향해서 달려들었다.
하지만, 이미 방패를 땅에 굳건히 박고, 그 사이사이 날카로운 창날로 만들어진 단단하고도 위험한 방어벽을 뚫기란 쉬운 일이 아니었다.
퍽퍽퍽퍽!!
쾅! 쾅! 쾅! 쾅!!
창날에 찔려 울부짖는 몬스터와 방패를 후려치는 몬스터, 몸으로 달려들어 방패병을 쓰러트리려는 몬스터, 훌쩍 뛰어넘으려다 대기하고 있던 창병의 창날에 꼬치 꿰이듯 깊숙이 찔려 비명을 터트리는 몬스터.
몬스터들의 피가 점점 너트 평원을 축축하게 적셔 가고 있었다.
“전구우운!! 돌겨어어어억!!”
“우와아아아아아아-!!”
“오오오오오오오!!”
“죽여!! 다 죽여어어어!!”
어느새 다가온 보병과 용병들이 전장으로 난입하기 시작하자, 전장의 열기가 더욱더 뜨거워지고 난전이 벌어지기 시작했다.
퍼억!
거대한 해머를 휘둘러 고블린의 상체를 완전히 터트려 버리는 병사.
츄아악-!
검을 휘둘러 오크의 팔을 자르고, 이후 곁에 있던 동료가 나머지 팔을 자르며 협공을 펼치는 병사들. 그리고 자유분방하게 이리저리 전장을 움직이며 몬스터를 죽여나 가는 용병들.
그렇다고 몬스터들만 당하고 있는 것은 아니었다.
중형 몬스터나, 대형 몬스터에게 걸리면 병사고, 용병이고 할 것 없이 사지가 찢겨지거나, 머리가 터져 죽어 나갔고, 가끔 언덕을 타고 올라가 기사단을 뒤흔들어 놓거나, 방패병과 창병 사이를 뚫고 들어가 한바탕 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펄럭! 펄럭! 펄럭!
몬스터와 보병, 용병이 한 덩어리가 되어 버리자 노란 깃발이 힘차게 휘날렸다. 동시에 궁병과 투척병, 마법병단이 일제히 공격을 멈추고 뒤로 물러났다.
펄럭! 펄럭! 펄럭!!
곧바로 붉은 깃발이 휘날리자 땅에 박아 놓았던 방패와 창을 빼내기 시작하는 방패병과 창병. 언덕 위와 몬스터들의 후미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던 기병들이 다시금 돌격 태세를 갖추기 시작했다.
푸른 깃발이 휘날리자 언덕 위의 기사단과 후미의 기병들이 일제히 돌격을 감행했다.
동시에 방패병과 창병도 조금 더 전진을 하며 몬스터들을 압박했다.
난전이 벌어진 전장에서 조금 떨어진 하늘에서는 드래곤 기사단과 비행 몬스터의 싸움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었다. 아니, 일방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드래곤 기사단의 비행 몬스터 살육이 쉬지 않고 있었다.
드래곤 기사들은 모두가 트랜트 아머를 착용하고 있었다. 그들의 주무기는 길이가 무려 10미르(m)에 이르는 글레이브(Glaive, 반월 모양으로 한쪽 날만 서 있는 장창)나 포샤르(Fauchard, 글레이브와 비슷한 장창)였다. 보통 글레이브나 포샤르가 2미르에서 3미르라는 것을 감안하면 드래곤 기사들이 사용하는 것들은 놀라울 정도로 길이가 길었다.
무엇보다도 한 손으로 글레이브나 포샤르를 휘두르며 비행 몬스터들의 몸통을 베거나, 날개를 잘라 버리는 무력은 입을 쩍! 벌어질 정도였다.
많은 병사들은 처음이나 지금이나 엄청나게 긴 병기를 날아다니는 드래곤을 타고 자유자재로 다룰 수 있다는 그들의 모습이 신기할 따름이었다.
거기에 몇몇 드래곤 기사들은 보통의 크기보다 작게 만든 크로스 보우를 쏘기도 했는데 웬만한 궁병은 상대도 되지 않을 정도로 정확하게 비행 몬스터들의 눈이나 날개를 정확하게 맞혔다.
츄아아악!
끼아아아악!!
블루 드래곤을 탄 드래곤 기사가 휘두른 글레이브에 한쪽 날개가 찢겨진 하피가 찢어지는 비명을 내지르며 빙글빙글 돌며 지상으로 추락했다.
퍽!
워낙에 높은 위치에서 빠르게 추락했기에 떨어짐과 동시에 하피의 몸통이 완전히 짓이겨져 꿈틀거리다 움직임을 멈추었다.
멀리서 벌어지는 드래곤 기사단의 싸움을 지켜보던 알레이스 후작은 바질리스크의 괴음에 눈을 찌푸리며 자신의 검을 뽑아 들었다.
치릉!
햇살에 반짝이는 검날이 그를 눈부시게 만들고 있었다.
알레이스 후작은 가만히 검날을 바라보다 커다란 목소리로 외쳤다.
“페르만에 가호를!!”
알레이스 후작의 선창에 나머지 이들과 위드도 함께 검을 뽑아들고 외쳤다.
“페르만에 가호를!!”
알레이스 후작이 가장 먼저 트랜트 아머를 착용하며 앞으로 달려 나가자 나머지 사람들도 각각 모여 있는 무리들끼리 달려 나가기 시작했다.
“영주님!”
루카의 외침에 위드가 고개를 끄덕였다.
“항상 말하는 것이지만 자신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하세요! 그럼 가죠! 이랴아앗-!!”
위드의 곁으로 피에나가 바짝 붙어 달리고, 그 뒤를 루카, 가스파, 커닝, 월터가 자리를 잡았다.
목표는 히드라와 바질리스크!
그들의 몸에서도 뿜어져 나가는 열기가 이제는 태양보다도 뜨겁게 전장을 달궈 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