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드 카일러 136화
무료소설 위드 카일러: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무료소설 조회 1,436회 작성일소설 읽기 : 위드 카일러 136화
위드 카일러
위드 카일러 6권 - 11화
룰루- 랄라- 룰룰- 랄랄- 룰룰 랄랄!
프라디아 대륙 최고의 위대한 드워프!
프라디아 대륙 최고의 천재 드워프!
프라디아 대륙을 빛낼 드워프!
모든 이들의 꿈과 희망, 경외의 대상이 될 드워프!
그게 바로 나! 후바! 후바 쿠에바스 카힐 드로브 쿠빌리에 님이시다!
길쭉하고, 멍청하고, 약해빠진 엘프들은 길을 비켜라!
재수 없고, 틱틱대고, 거짓스런 엘프들은 길을 비켜라!
자유 드워프! 천재 드워프! 위대한 드워프! 후바! 후바!
후바 님이 나가신다! 길을 비켜라!!
무엇이 그렇게 좋은지 연신 자신의 주제곡을 부르며 걸어가는 후바의 뒷모습을 보며 위드와 피에나는 웃음을 흘렸다.
“그나마 다행이다.”
위드의 말에 피에나가 그를 바라보며 물었다.
“응? 뭐가?”
“후바 말이야.”
“후바?”
피에나는 여전히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겠다는 듯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 모습이 어찌나 귀엽던지 위드는 참지 못하고 볼에 뽀뽀를 해주었다.
그러자 너무 좋아하며 입술에도 해달라는 피에나.
위드는 괜히 했나? 라는 생각을 하며 자신이 생각하는 것을 말해주었다.
“후바 노래 말이야. 샤프가 들었으면 또 한바탕 싸웠을 테니까.”
그렇게 말하며 위드는 하늘을 바라봤다.
샤프가 실비아를 타고 위드, 피에나, 후바의 걸음걸이에 맞춰서 아주 천천히 비행을 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 곁에는 아르티엔도 있었다.
“아아-! 헤헤헤.”
피에나가 알겠다는 듯 웃으며 위드의 팔에 얼굴을 비볐다. 그런 그녀의 머리를 부드럽게 쓰다듬는 위드.
“사이가 아주 좋은데!”
후바가 어느새 고개를 슬쩍 돌리고는 함박웃음을 지어보였다.
“그래?”
위드가 빙긋 웃으며 묻자, 후바가 짧은 목을 연신 위아래로 흔들며 대답했다.
“그래! 아주 보기 좋다! 역시 위드 너는 역시 이 위대한 드워프 후바가 인정한 인간이야! 저따위 말라깽이와는 비교도 안 되지! 크하하하핫!!”
꼭 말을 해도 어떻게든 샤프와 엮으려는 후바의 모습에 위드는 피식 웃음을 흘렸다.
“그런데 그 키셀이라는 인간은 어떻게 된 거냐?”
“같이 가자고 했는데 싫다고 하네.”
“그 인간도 제법 고집이 세군! 하긴, 나라고 하더라도 저 말라깽이와 함께 가지 않았겠지만! 그 점은 마음에 드는 인간이로군! 크하하핫!!”
이어서 후바는 다시 짧은 다리임에도 불구하고 제법 빠르게 앞장서서 걸으며 목청껏 노래를 불러댔다.
“언제 불러도 마음에 아주 쏙! 든단 말이야! 나중에 마을로 돌아가면 모두가 나를 아주 부러워하겠어! 크하하하핫!!”
그들은 몰랐지만 그러는 사이 드래곤 기사단 근거지로 50명의 수호 기사단이 들이닥쳤고, 이내 아무도 없음을 알고 허탈해했다.
하지만, 얼마 전까지 누군가 거주한 듯한 깨끗한 모습에 그들은 이번 일이 드래곤 기사단과 관련되어 있음을 확신했다.
그리고 드래곤 산맥 전체를 걸쳐 또 어딘가에 따로 있을지 모르는 드래곤 기사단의 다른 근거지를 찾기 위해서 분주히 움직였다.
그렇게 시간은 빠르게, 빠르게 흘러가고 있었다.
Chapter 5 대륙 연합군
연금술사의 탑에 의해서 일어난 몬스터 혈풍. 그리고 프라디아 대륙 공황. 그 모든 일들이 일어난 지도 벌써 몇 해가 지나갔다.
그 시간 동안 프라디아 대륙은 크게 변해있었다.
첫 번째로 몬스터 땅을 중심으로 연금술사의 탑이 차지한 대륙의 땅덩어리가 실질적으로 두 제국을 제외하면 왕국 중 가장 큰 땅을 자랑하는 하라 왕국과 별반 차이가 없을 정도로 거대해졌다는 사실이다.
이미 그라다 왕국의 경우는 자국의 3분의 2에 해당하는 영토를 잃었으며, 페르만 왕국 역시도 9개의 영지를 잃음으로써 3분의 1에 가까운 영토를 내어주어야 했다. 거기에 키에브 제국마저 무려 8개의 영지를 빼앗기는 치욕을 겪음으로써 명실상부 연금술사의 탑은 하나의 왕국이라 불려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많은 땅을 소유하게 된 것이다.
두 번째는 한 시대를 풍미했던 수많은 인물들의 죽음이었다. 가장 크게 대륙 최강의 검사인 페레이라 프라디아의 죽음은 충격 그 자체였다.
한 명의 존재가 수백, 경우에 따라서는 수천 명을 대신할 수 있는 소드 마스터. 그 중에서도 최강이라 불리는 페레이라 프라디아의 죽음은 검을 든 모든 이들에게 있어서 가장 커다란 충격이라 할 수 있었다.
그 외에도 수많은 소드 마스터들의 죽음과 페르만 왕국, 그라다 왕국, 키에브 제국의 많은 명장들의 죽음은 프라디아 대륙을 살아가는 인간들에게 있어서 커다란 슬픔이었다.
세 번째는 대륙 경제의 침체였다.
연금술사의 탑에서 오랜 시간을 공들여 대륙 곳곳으로 파고든 운송 수단이 한순간에 사라지면서 대륙은 커다란 혼란에 빠져 들었다. 몬스터 혈풍이 단순히 그 지역에 한정되어 있었다면 이 사건은 대륙 전체를 뒤흔든 것이다.
대륙의 모든 도시들은 혼란에 휩싸였고, 굶주림과 폭동 등으로 많은 이들이 허무하게 죽음에 이르렀다. 이는 대륙 역사상 가장 심한 경제 공황으로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게 되었다.
네 번째는 각종 몬스터와 키메라의 등장이었다.
오래된 책 속에나 기록되어 있던 각종 희귀 몬스터들의 등장은 연금술사의 탑과 전쟁을 치르는 많은 병사들을 죽음으로 몰고 갔다.
또한, 연금술사의 탑에서 오랜 시간을 걸쳐 만들어낸 키메라들은 공포의 대상이었다. 마치, 지금까지 참아왔던 실력을 보여주기라도 하겠다는 듯 쏟아져 나오는 신종 키메라들은 일반 병사들은 물론이고, 웬만한 경지에 이른 검사들이라 하더라도 쉽게 상대할 수 없을 정도로 강력했다.
다섯 번째는 진정한 대륙 연합군의 탄생이었다.
카르타 제국, 키에브 제국, 하라 왕국, 코노 왕국, 오란 왕국, 페르만 왕국, 그라다 왕국의 병력이 대륙 연합군이라는 이름아래 모인 것이다. 이는 과거의 역사 어느 페이지를 뒤져봐도 찾아볼 수 없는 경우였다.
대륙 연합군의 목적은 하나!
연금술사의 탑 제거!
대륙 최초로 대륙 연합군이 탄생되었지만 그럼에도 연금술사의 탑은 결코 밀리지 않았다. 오히려 엄청난 수의 몬스터와 강력한 키메라를 앞세워 많은 전장에서 승리를 일궈내고 있었다.
이외에도 많은 연금술사의 탑이 대륙을 상대로 전면전을 펼치기 시작하면서 수많은 일들이 대륙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었다. 그리고 그에 맞서 제국과 왕국들은 혼신의 힘을 다했다.
하지만, 누구도 이 전쟁이 쉽게 끝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제국력 1390년 6월 10일.
키에브 제국 질리아 전선.
30만 명에 달하는 대륙 연합군 제3군의 총사령관인 키에브 제국의 바벨 공작은 연이은 패배로 인해서 화가 머리끝까지 치솟아 있는 상태였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보급까지도 원활하지 못했기에 그의 눈은 항상 살기로 번들거릴 정도였다.
많은 참모들이 내놓은 작전은 번번이 키메라나 수호 기사단에 의해서 실패하기 일쑤였고, 무엇보다도 어떻게 알고 이뤄지는지 열에 다섯 번 꼴로 보급부대가 기습을 당해 30만 명이라는 병력의 보급은 상태는 꼴이 말이 아니었다.
연이은 패배와 보급 부족은 연합군 병사들의 사기를 땅으로 떨어트리다 못해 아예 파묻어 버리기에 충분했다.
쾅!
“또 기습을 당했단 말인가!!”
또 다시 보급부대가 기습을 당해 보급물자를 못쓰게 되었다는 사실에 바벨 공작은 탁자를 후려갈기며 화를 냈다.
“도대체 왜 자꾸 보급부대가 기습을 당한단 말인가!!”
“그것이…….”
보고를 하는 이도 할 말이 없었다.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새로운 방식으로 보급부대가 기습을 당하기라도 한다면 변명이라도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건 매번 같은 방법으로 기습을 당하니 더 이상 하고 싶어도 할 말조차 없었다.
“이번에도 역시 수호 기사단인가?”
자리에 힘없이 주저앉으며 어처구니없다는 듯 묻는 바벨 공작. 보고하는 이는 그저 말 대신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이번에는 마법사들의 수도 대폭 늘렸다고 하지 않았나?”
“그랬습니다.”
“그런데?”
“소용이 없었다고 합니다.”
“…….”
바벨 공작은 괜히 자신에게 보고하는 이가 무능하게만 보였다. 당장이라도 검을 뽑아 그의 목을 베어버리고 싶은 심정이었다. 하지만 그에겐 아무런 잘못도 없었다. 있다면 그저 보고를 하는 것뿐.
마음을 진정시키며 바벨 공작이 말했다.
“남은 군량은 얼마나 되나?”
좌측에 서 있던 금발의 사내가 대답했다.
“약 열흘 정도 버틸 수 있습니다.”
“열흘이라…….”
바벨 공작은 손으로 이마를 감쌌다.
30만이라는 병력을 이끌고 있는 입장에서 이렇다 할 성과도 내지 못하는 그를 무능력하다 욕할 정적들은 제국 수도에 널려있었다.
‘이토록 어려울 줄 알았다면 지원하지 않는 것이었는데……. 후우.’
자신의 입지를 조금 더 확고하게 다지고자 총지휘를 요청했던 바벨 공작은 후회가 막심했다.
벌써 수차례나 보급물자를 눈뜨고 잃은 상황이었기에 이제 더 이상은 바랄 수도 없는 처지였다. 설령, 요청을 한다고 하더라도 들어줄 리가 없었다. 이렇다 할 성과를 거두지 않는 이상은.
“알로에 후작!”
“예, 총사령관님.”
카르타 제국에서 온 알로에 후작은 참모장으로써 꽤나 유능한 인물이다. 무엇보다도 서로 다른 제국 출신임에도 불구하고 바벨 공작의 뜻을 가장 잘 이해해주고 있었기에 그가 가장 신임하는 사람 중의 하나였다.
“앞으로 5일 안에 어떻게든 메니아 영지로 들어서도록 전술을 짜도록 하게. 마땅한 전술이 없을 시에는…… 무조건적인 총공격만이 있을 뿐이네.”
“총사령관님!!”
“총공격은 안 됩니다!!”
“그런 무모한 방식으로는 결코 메니아 영지에 들어설 수 없습니다! 병력의 손실만 가져올 뿐입니다!!”
“재고해 주십시오!!”
많은 이들의 반발이 곧바로 이어졌다.
쾅!
뿌직!
탁자를 후려치며 일어선 바벨 공작은 살기 가득한 눈으로 자신에게 반발한 지휘관들을 일일이 노려봤다. 그리고는 싸늘하게 말했다.
“그러면…… 그대들이 메니아 영지로 들어설 수 있는 기가 막힌 전술을 짜내면 되는 것 아니오? 내 말 알아들었소?”
반박을 하면 죽는다!
소드 마스터인 바벨 공작의 살기에 완전히 주눅이 들어버린 지휘관들은 아무런 말도 하지 못했다.
“최선을 다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알로에 후작이 조용히 입을 열었다.
“참모장인 알로에 후작만 믿도록 하겠소.”
빙긋 웃는 바벨 공작.
하지만, 그 웃음이 얼마나 잔인하게 보이는지 그는 모르는 듯싶었다.
“이야기 들었어?”
한 병사가 주변을 돌아보더니 조심스럽게 물었다. 곁에 있던 병사가 무슨 말이냐는 듯 두 눈을 동그랗게 떴다.
“무슨 이야기?”
“보급부대가 이번에도 또 수호 기사단에 습격을 받았다고 하더군.”
이야기를 들은 병사가 얼굴을 잔뜩 일그러트렸다.
“또? 씨팔! 그러면 또 보급품 부족해지겠군!”
“그것도 그렇지만 중요한 건, 앞으로 5일 안에 지휘관들이 메니아 영지로 들어설 전략을 만들어내지 못하면…….”
잠시 이야기를 끊어버리는 그의 모습에 동료가 답답하다는 듯 재촉했다.
“못하면 뭐? 어떻게 된다는데?”
재촉하는 동료의 모습에 병사가 크게 한숨을 내쉬며 대답했다.
“무조건 총공격을 펼쳐 어떻게든 메니아 영지로 들어서겠다고 했다더군!”
“총공격만? 그 말은 그냥 막무가내로 밀어붙이겠다는 말인가?”
“그렇지.”
“미친!! 그럼 앞서는 놈들만 다 죽는 거 아냐? 어떤 미친 새끼가 그따위를 전략이라고 내놓은 거야?”
화를 내는 동료를 향해서 병사가 간단하게 대꾸했다.
“총사령관이 그랬다더군.”
“……비, 빌어먹을!”
병사는 욕설을 뱉어내며 애꿎은 땅만 들고 있던 장창으로 후벼 팠다.
그들의 곁을 지나가다 병사들의 이야기를 들은 20대 중반의 청년 하나가 깊게 한숨을 내쉬며 고개를 흔들었다.
“후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