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드 카일러 133화
무료소설 위드 카일러: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무료소설 조회 1,343회 작성일소설 읽기 : 위드 카일러 133화
위드 카일러
위드 카일러 6권 - 8화
빠른 속도로 나아가던 위드는 멀리 보이는 10마리의 괴 몬스터들을 보고는 얼굴을 굳히며 샤프를 돌아봤다.
그 역시 그들을 발견하고는 적대감 가득한 얼굴로 바라보고 있었다.
“샤프?”
적은 10명이었다. 또한, 그들은 드래곤 기사단과 싸워서 이겼을 정도로 전투 능력이 뛰어난 상태였다. 이제 겨우 전투 훈련에 익숙해진 자신들과는 비교를 할 수 없었다.
“돌아가자면 돌아가겠다. 하지만, 그러면 너무나도 분할 것 같다.”
동족을 죽이고, 소중한 보물인 성장의 나무 진액까지 훔쳐간 수호 기사단이다. 샤프로서는 상황이 유리하지 못하다 하더라도 물러나는 것은 원하지 않았다.
위드는 샤프의 모습에 재빨리 수호 기사단과 자신들을 비교했다.
‘분명, 우리가 불리한 싸움이다.’
아무리 생각해도 괜한 위험을 떠안을 필요는 없었다.
“샤프, 분하지만 오늘은 물러나도록 하자.”
위드의 결정에 샤프는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원수를 앞에 두고 등을 돌리는 것이 마음에 들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무모한 짓을 할 정도로 어리석지는 않았다.
위드와 샤프는 곧바로 허공에서 몸을 뒤집어 빙글 돌아 왔던 길로 날아갔다.
그런데 그것이 문제였다.
“드래곤 기사?”
드래곤의 등장을 관심 있게 지켜보던 기사의 눈에 띄어버린 것이다. 두 마리의 드래곤이 동시에 몸을 뒤집어 돌아간다는 것 자체도 이상한데 하필이면 기사의 눈에 위드와 샤프의 모습이 포착된 것이다.
“드래곤 기사들입니다!”
그의 외침에 동료들 모두가 고개를 돌렸다.
“뭐?!”
“드래곤 기사?”
“저기 도망가는 두 마리의 드래곤에 분명 두 명의 인간이 타고 있었습니다! 우리의 존재를 발견하고는 곧바로 도망을 가기 시작했습니다!”
“드래곤 기사가 남아 있었단 말인가?”
“그들의 근거지까지 확실하게 쓸어버렸는데?”
수호 기사단의 기사들은 저마다 이해할 수 없다는 듯 입을 열었다. 그러는 사이에도 위드와 샤프가 점점 멀어지기 시작하자 이번 기습의 대장으로 임명된 기사가 곧바로 외쳤다.
“키에브 제국 보급부대 기습은 포기하고 저들을 쫓는다!”
“예!”
“쥐새끼들처럼 숨어 있었다 이 말이지?”
“재미있겠어!”
수호 기사단에 있어서 최고로 조심해야 할 상대는 누가 뭐라고 하더라도 드래곤 기사단이다.
그들을 완전히 끝장냈다고 생각했는데 살아있으니 그들로써는 당연히 모든 일을 제쳐두고 위드와 샤프의 뒤를 쫓을 수밖에 없었다.
“혹시라도 드래곤 기사단이 더 남아 있을지 모르니 준비들 단단히 하도록!”
“예!”
수호 기사단의 기사들은 달아나는 위드와 샤프를 뒤쫓아 속도를 높였다.
“따라온다.”
샤프의 말에 위드는 고개를 돌렸다.
‘걸린 건가?’
10명의 수호 기사단 기사들이 맹렬하게 뒤를 쫓아오고 있었다. 속도에서는 괴 몬스터가 드래곤을 따라오지 못했지만 이미 상당한 시간을 비행하고 있었기에 아르티엔과 실비아가 얼마나 더 버텨 줄지가 문제였다.
“싸워야겠다.”
샤프는 말을 하며 드래곤 안장 한쪽에 매달아 놓았던 크로스 보우를 꺼내들었다.
엘프이기 때문일까? 샤프는 드래곤을 타고도 기가 막히게 활을 사용했다.
애초부터 활과는 거리가 멀었던 위드는 키셀에게 받은 크로스 보우까지도 샤프에게 줘버린 상태였다. 두 자루의 크로스 보우를 꺼내든 샤프는 능숙하게 크로스 보우에 쿼럴을 장착하기 시작했다.
위드가 샤프에게 말했다.
“샤프! 정면으로 부딪히면 우리가 불리하니까 최대한 치고 빠지는 작전으로 싸워야 해!”
샤프는 알겠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샤프 역시도 당장 선회해서 수호 기사들을 향해서 달려들 생각은 없었다. 수적인 차이와 전투의 경험 등을 비교하면 그러한 행동은 그저 죽여 달라는 것밖에 되지 않았다.
아르티엔과 실비아도 곧 위험한 전투가 벌어진다는 것을 알기라도 하는 듯 더욱더 날개에 힘을 박차고 앞으로 나아갔다.
“아르티엔, 멋지게 싸워보자.”
위드의 말을 알아듣기라도 했을까?
끼아아아아악-!!
아르티엔의 울음이 길게 울려 퍼졌다.
“고작 둘 뿐인 건가?”
기사들의 대장은 한참이 지났음에도 더 이상 나타나는 드래곤 기사들이 없음에 피식 웃음을 흘렸다. 아무리 대단하다 불렸던 드래곤 기사단이라고 하더라도 고작 둘 뿐이라면 문제가 되지 않았다.
물론, 프라디아 대륙 최강의 기사단이었던 만큼 둘 뿐이라고 해서 만만하게 볼 수는 없었다. 또한, 그럴 만큼 어리석지도 않았다.
“우선 저들 둘을 먼저 해치우고 다시 한 번 드래곤 기사단의 근거지로 가보도록 한다!”
대장의 외침에 주위의 기사들이 한꺼번에 대답을 하고는 로드라를 더욱 빠르게 비행시키기 시작했다. 그렇게 어느 정도까지 추격을 한 수호 기사들은 일정거리에 들어오자 수호 기사들은 저마다 로드라를 자극시켜 시커먼 독물 덩어리, 포이즌 브레스를 쏘아 보내도록 했다.
후우우웅!
후우우웅!
각기 다른 방향에서 쏘아져 나간 로드라의 포이즌 브레스는 앞서가던 위드와 샤프에게까지 빠른 속도로 날아들었다.
“샤프!!”
위드는 샤프의 이름을 외치며 아르티엔으로 하여금 좌측으로 크게 선회하도록 만들었다. 샤프 역시 포이즌 브레스를 피해 우측으로 크게 선회했다.
후아아앙!
후아아앙!
빠른 속도로 위드와 샤프가 있던 자리를 훑고 지나가는 포이즌 브레스. 그렇게 몇 번이나 포이즌 브레스를 피하는 사이 수호 기사들과의 거리가 상당히 좁혀져 버렸다.
샤프는 상당히 가까운 거리까지 따라붙은 수호 기사 한 명을 노리고 그대로 크로스 보우를 사용했다.
투둑!
두 발의 쿼럴이 엄청난 속도로 공간마저 꿰뚫으며 수호 기사의 복부를 노리고 날아갔다.
“헉!”
퍽퍽!
“크윽!”
쿼럴이 날아오는 속도는 너무나도 빨랐다. 만약, 조금이라도 더 가까웠다면 미처 피하지 못하고 옆구리가 아닌 복부를 그대로 꿰뚫렸을 기사였다.
“모두 트랜트 아머를 착용하도록!!”
쿼럴에 공격을 당한 기사의 모습에 대장은 급히 외쳤고, 그들은 재빨리 트랜트 아머를 착용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모습을 보고 위드의 눈동자가 번뜩였다.
“블링크!”
아공간에서 나오는 트랜트 아머를 막 착용하려는 한 기사의 바로 뒤에 나타난 위드는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검을 휘둘렀다.
서- 걱!
“……!”
비명도 지르지 못하고 목이 잘린 기사를 채 확인도 하지 않은 위드는 그대로 죽어버린 수호 기사의 안장에 꽂혀 있던 글레이브를 힘껏 내던졌다.
슈아아아앙-!
“크악!”
위드가 내던진 글레이브는 막 트랜트 아머를 착용하려던 한 기사의 등에 큰 상처를 만들었다. 그는 상처로 인해 비틀거리다 비명과 함께 로드라의 등에서 떨어져 내렸다.
“이, 이 자식-!”
트랜트 아머를 착용하는 그 순간에 동료가 둘씩이나 허무하게 죽어버리자 막 트랜트 아머를 착용한 기사가 빠르게 접근해 글레이브를 휘둘렀다.
후우우웅-!
위드는 날아드는 글레이브를 보며 몸을 뒤로 젖힘과 동시에 타고 있던 로드라의 몸을 검으로 크게 베어버리고는 블링크를 이용해 기사를 잃은 다른 로드라의 몸으로 이동했다.
“죽어엇-!!”
“차하앗-!!”
하지만 계속해서 피할 방향이 없이 날아드는 세 자루의 글레이브를 보며 위드는 재빨리 아르티엔에게로 블링크를 해 이동했다.
부아악! 슈아아악!!
위드가 있던 자리로 글레이브가 날아들어 애꿎은 로드라의 몸을 크게 베어버렸다.
그 모습을 보며 위드는 곧바로 트랜트 아머를 착용했다. 아공간에서 빠져나와 착용되는 2차 성장을 마친 위드의 트랜트 아머.
“저 녀석…….”
“페르만 왕국의 위드 카일러 준남작!!”
“위드 카일러? 그가 드래곤 기사가 된 건가?”
“어떻게!!”
블링크 마법에 2차 성장을 한 검붉은 트랜트 아머까지…… 수호 기사들은 그가 위드 카일러라는 것을 단번에 알아봤다.
“우선은 놈을 죽이는 것이 우선이다!!”
대장의 외침에 수호 기사들은 정신을 바짝 차리며 아까와는 전혀 다르게 조심스럽게 위드를 노리기 시작했다.
허공에서도 자유자제로 움직일 수 있는 블링크 마법으로 인해서 위드는 그들에게 있어서 최악의 상대라고 할 수 있었다.
투둑! 투둑!
그러는 사이에도 샤프는 계속해서 양손에 쥔 크로스 보우를 빠르게 발사했다. 애초부터 한 손으로 들기 편하도록 개량된 것이었기에 한 손에 각각 쥐고 사용하기에 큰 불편은 없었다.
퍼퍼퍼퍽!!
“크윽!”
고가의 트랜트 아머인 미스릴이 우그러질 정도의 파괴력! 이는 드래곤 기사단이 사용하던 크로스 보우가 얼마나 훌륭하게 개량된 것인지를 똑똑히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엘프?”
“엘프가 어떻게 드래곤을!”
드래곤 위에서 트랜트 아머도 없이 하나도 아닌 두 개의 크로스 보우를 사용하는 이가 엘프라는 사실은 수호 기사들을 놀래게 만들기 충분했다.
사실, 수호 기사단 내에서도 로드라를 타고 드래곤 기사단이 그랬던 것처럼 크로스 보우를 사용해보려고 했지만 그게 쉽지 않았다.
가장 큰 이유는 로드라는 드래곤과 다르게 비행 시 떨림이 상당히 심한 편이었다. 그러다보니 제자리에서 정확하게 쏘기도 어려운 크로스 보우를 심하게 흔들리는 로드라 위에서 사용하는 것은 포기해야만 했다.
투둑! 투둑!
샤프는 계속해서 크로스 보우를 쐈고, 수호 기사들은 그것을 피하기 위해서 로드라 위해서 이리저리 움직여야만 했다.
그러다 샤프가 아예 로드라의 얼굴 특히, 눈 부위를 집중적으로 노리자 수호 기사들은 급급히 샤프에게로 달려들어야만 했다.
“둘로 나눠 공격한다!”
대장의 외침에 수호 기사들은 자연스럽게 위드와 샤프를 상대로 두 무리로 나눠졌다.
“아르티엔! 브레스!!”
위드의 말과는 다르게 아르티엔은 브레스를 사용하지 않았다. 그러다 한 로드라가 포이즌 브레스를 사용하자 아르티엔이 마음대로 자신의 브레스를 뿜어냈다.
퍼어엉!
“키셀 님께 물어봤어야 했는데…….”
자신이 길들인 드래곤의 브레스를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는 방법을 미처 묻지 못한 위드는 아쉬움이 가득했다.
수호 기사들의 로드라는 연신 포이즌 브레스를 뿜어냈다. 게다가 거리가 조금이라도 가까워지면 글레이브를 휘둘렀다.
수호 기사들은 위드를 노리지 않고 철저하게 아르티엔을 노리고 글레이브를 휘둘렀다.
까앙! 까아앙!
집요하게 아르티엔을 노리고 휘둘러지는 글레이브로 인해서 위드는 블링크를 써 수호 기사들을 공격할 수도 없었다. 그러다보니 점점 밀릴 수밖에 없어졌고, 아르티엔 역시도 자신을 노리고 날아드는 글레이브로 인해서 잔뜩 흥분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