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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드 카일러 124화

무료소설 위드 카일러: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조회 1,577회 작성일

소설 읽기 : 위드 카일러 124화

위드 카일러

 

위드 카일러 5권 - 24화

 

 

“도대체 언제까지 이 재수 없는 숲에 있을 생각이야?”

후바는 당장이라도 엘프 숲을 떠나자는 듯 물었다.

“글쎄……. 하지만, 우선 수호 기사단의 공격이 잠잠해질 때까지는 남아서 돕는 게 나을 것 같은데?”

“우라질! 그 정도는 여기 있는 엘프 놈들도 알아서 할 수 있다고! 굳이 우리가 남아 있다고 얼마나 도움이 될 것 같아!”

“하긴, 너는 시끄럽게 떠들고 투덜거리기만 하니 하루라도 여기서 떠나주는 게 도와주는 거지.”

어느새 나타난 샤프가 후바를 향해서 싸늘하게 말했다.

“뭐? 이 우라질 말라깽이가! 내가 아니었으면 네놈들이 저번 공격에서 무사할 수 있었을 거라고 생각하냐! 어림도 없는 일이지!”

후바의 말에 샤프는 어처구니가 없다는 듯 그를 바라봤다.

“흙쟁이 네가 뭘 했는데? 죽을 뻔했던 거? 하긴, 그때 네가 대신해서 죽을 뻔하긴 했었지. 그거라도 고마워해야 하는 건가?”

“이 우라질 말라깽이가 뭐라고 지껄이는 거야! 네놈은 내 도전에도 등을 돌리고 달아났던 비겁한 겁쟁이가 아니냐! 그러고 보니 네놈을 이제부터 비겁한 겁쟁이라고 불러야겠다! 크하하하핫!!”

스르릉.

“엘프 숲에서 죽는 최초의 드워프로 만들어주지.”

샤프가 페이실린을 뽑아들자 후바도 재빨리 등에 매고 있던 도끼를 들었다.

“웃기는 소리! 너야 말로 최초로 엘프 숲에서 드워프에게 죽는 멍청한 엘프로 만들어주마!”

당장이라도 한바탕 싸움일 벌어질 것 같은 분위기에 위드가 가운데로 끼어들며 둘을 진정시켰다. 무엇보다도 샤프의 뒤로 몇몇 엘프들이 다가와 있었는데 그들은 말릴 생각은커녕, 한 엘프는 여차하면 샤프를 돕겠다는 듯 천천히 활을 꺼내들고 있어 위드를 더욱더 당황스럽게 만들었다.

“왜들 이래? 힘을 합쳐서 싸워도 모자랄 판에 왜 너희가 싸우려고 하는 거야?”

“우라질! 저 말라깽이가 나한테 도전을 하잖아!”

후바와 다르게 샤프는 말도 필요 없다는 듯 더욱더 싸늘하게 노려볼 뿐이었다.

위드는 한숨을 쉬며 고개를 흔들었다.

“어쨌든 둘 다 무기부터 넣어. 여기서 이렇게 싸워봐야 득 될게 뭐가 있어? 오히려 수호 기사단만 도와주는 꼴이라고.”

샤프는 위드의 말이 맞다는 생각을 했지만 검을 회수할 수는 없었다. 그러면 후바가 분명 또 다시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해댈 것이 분명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건 후바 역시도 마찬가지였다.

조금도 물러설 수 없는 자존심 싸움!

위드는 이 상황을 어떻게 해결해야 하나 고민스러웠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그 고민은 너무나도 손쉽게 해결이 되었다.

“인간 기사들이 또 침입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경계경비를 서던 엘프가 마을로 달려와 그렇게 외쳤다.

샤프와 그의 뒤에 서 있던 엘프들은 생각할 겨를도 없이 서둘러 몸을 돌려 숲으로 달려 나갔다. 그리고 위드 역시 그 뒤를 따랐다.

“또 등을 보이는 거냐!!”

후바는 그렇게 외치며 상대적으로 짧은 다리를 열심히 움직였다.

전투의 양상은 지난번과 비슷했다.

높은 나무 곳곳에 숨은 엘프들이 화살을 쏘고, 마법을 사용할 줄 아는 엘프들은 마법을 펼쳤다. 그리고 기사들이 달려들면 마주 검을 들고 싸웠다.

엘프 숲에 사는 엘프의 수는 3천 명이 조금 넘는다. 그 중에서 이렇게 외부의 침입으로부터 맞서 싸울 수 있는 엘프의 수는 고작 3백 명 정도밖에 되지 않았다.

태생부터 남부럽지 않은 힘을 지니는 드워프와 다르게 엘프는 일정 확률 안에서만 전투 능력이나, 마법 능력을 지니게 된다.

엘프의 신체 능력이 인간보다는 민첩한 것이 사실이지만 단순히 민첩하다고 해서 모두 전투 능력이 뛰어난 것은 아니다.

인간이 아무리 수련을 쌓아도 검술에 재능이 없으면 부질없는 짓이듯 엘프에게도 마찬가지였다. 마법 역시도 마찬가지다. 간단히 바람을 부리거나, 물을 정화시키는 마법은 대부분의 엘프들이 사용할 수 있다고 하지만 실질적으로 전투에 도움이 될 정도로 위력적이지가 못하다.

살랑살랑 기분 좋게 불어오는 바람, 더러워진 일정량의 물을 깨끗하게 정화시키는 마법. 이런 것들이 전투에서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때문에 엘프들 사이에서 이러한 전투 능력이나, 특출 난 마법 능력을 부여받고 태어난 엘프들은 전투 엘프 즉, 엘리언트라 부른다.

엘리언트는 종족을 지키기 위해서 태어난 존재. 그렇기에 그들은 태어남과 동시에 특별한 대우를 받을 수밖에 없다.

인간 사회로 따지면 귀족과 평민이 있듯 엘프들 사회에서도 엘리언트는 귀족이었고, 그렇지 않은 엘프들은 평민과 같았다. 그렇다고 해서 인간들처럼 귀족이 평민을 벌레 보듯 바라보고, 힘이 없다하여 막 대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엘리언트는 일반 엘프들을 소중히 여기고 보호할 줄 알며, 그들을 지키기 위해서 목숨을 바친다. 대신, 모든 엘프들의 중요한 결정은 엘리언트들 사이에서만 이루어진다.

그렇기에 엘프들의 왕은 당연히 엘리언트 사이에서 뽑힌다. 

만약, 샤프가 엘리언트로 태어나지 않았다면 사르페이의 후계로 젊은 엘리언트들 사이에서 한 엘프가 지목되었을 것이다.

이처럼 엘프 사회에서 엘리언트의 위치는 높았고, 그 높은 위치만큼이나 능력을 발휘해 종족을 보살피는 모습은 뭇 인간 사회와는 너무나도 달랐다.

엘리언트라 해서 모두 똑같은 재능을 타고 나는 것은 아니었다. 인간들처럼 소드 마스터가 되는 이가 있으면 평생을 익스퍼트 하급이나, 중급에서 머무는 이가 있듯 엘리언트들도 똑같았다.

엘리언트들 중에서 소드 마스터 급에 오른 엘리언트는 총 3명이다. 그 중 1명은 현재 이곳에서 수호 기사들을 맞아 싸움을 벌였고, 다른 1명은 일반 엘프들을 보호하기 위해서 마을에 남은 상태다. 그리고 마지막 남은 1명은 성장의 나무 진액을 비롯해 엘프들에게 있어 소중한 곳을 보관해 놓은 곳을 지키고 있었다.

“하아아앗-!”

쐐애애액!

기사의 검날이 나무들 사이를 파고 든 햇살에 반짝였다.

날아드는 검날을 바라보는 엘프는 눈동자는 호수처럼 깊었다. 마치, 모든 것을 빨아들일 것만 같은 깊은 눈동자는 감정마저도 깊숙이 빨아들인 듯싶었다.

채앵!

엘프의 손에 들린 가느다란 장검은 기사의 검을 너무나도 쉽게 튕겨내 버렸다. 그리고는 물이 흐르듯, 바람이 불듯 유연하게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기사의 심장으로 파고들었다.

“커헉!”

미스릴 트랜트 아머를 너무나도 손쉽게 꿰뚫고 심장을 찌른 엘프의 검. 강제적으로 트랜트 아머의 착용이 해지되자 기사는 믿을 수 없다는 얼굴로 자신의 심장에 검을 꽂고 있는 엘프를 바라봤다.

“신께서 가장 커다란 실수를 한 것이 있다면 그건 바로 인간에게 너무나도 과한 욕심을 심어 주었다는 것이다.”

무감각한 얼굴로 말한 엘프는 검을 뽑아들었다. 솟구쳐야 할 피는 조금도 흘러나오지 않았다.

털썩!

앞으로 꼬꾸라진 기사의 시체를 바라보던 엘프는 문득, 고개를 돌렸다.

“어째서 바람이…… 불안해하고 있지?”

그의 눈동자가 처음으로 흔들렸다.

다른 때였다면 어느 정도의 피해를 입고 나서 곧바로 퇴각을 했을 기사들이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무슨 영문인지 동료들의 죽음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전투를 이어나갔다.

30명이었던 기사들의 수는 8명으로 줄어들었다. 그럼에도 그들은 퇴각할 생각이 전혀 없는 것 같았다. 

시간이 지나면서 8명이었던 기사의 수가 3명으로 줄어들었다. 그제야 엘프들은 뭔가 이상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한군데 모여 검을 바짝 세운 남은 3명이 기사들.

그들을 둥그렇게 감싼 엘프들과 각자 나무 위에서 활을 겨누거나, 마법을 준비 중인 엘프들.

“어째서 무의미하다는 것을 알면서 끝까지 싸우는 거지?”

한 엘프의 물음에 기사들은 말없이 검만을 끌어 당겼다. 그런 그들의 모습에 막 활시위를 당기던 한 엘프는 동료의 외침에 화살을 떨어트리고 말았다.

“이, 인간들이 성장의 나무 진액을 훔쳐갔습니다!!”

“……!”

“……!”

엘프들이 모두 크게 놀란 얼굴로 막 다가온 엘프를 바라봤다.

“그, 그게 무슨 말인가? 어떻게 성장의 나무 진액을 훔쳐갔다 말인가?”

“이곳이 아닌 다른 곳으로 침입한 인간들이 있었습니다! 괴 몬스터로 다른 곳을 지키던 동료들을 혼란시키는 사이 교묘하게 그 틈을 비집고 들어간 것 같습니다!”

“그럴 수가!”

“비겁한 인간들!!”

엘프들이 저마다 흥분한 얼굴로 남은 3명의 기사들을 노려봤다.

수십 명의 엘프들이 노려보는 시선에도 불구하고 기사들은 조금도 위축되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자신들의 희생이 헛되지 않았다는 것에 크게 자부심을 느낀다는 듯 어깨를 펴며 검을 겨눴다.

“린데로스는?”

한 엘프가 급히 물었다.

“린데로스 님은…… 인간들의 손에 돌아가셨습니다.”

“린데로스 님께서 어떻게 인간들에게!!”

“린데로스 님!!”

많은 엘프들이 그 자리에서 눈물을 흘렸다.

“인간! 도대체 네놈들에게 성장의 나무 진액이 무슨 필요가 있다고 그걸 훔쳐간 것이냐!!”

“우리가 알려줄 것 같나?”

한 기사의 비아냥거림에 샤프가 사납게 외쳤다.

“모두 죽여-!!”

슈슈슈슈슈-!!

무수한 화살이 한 발도 어김없이 기사들을 향해서 날았다.

투투투투퉁-!!

“크윽!”

“큭!”

“으윽!”

한 발의 화살도 미스릴 트랜트 아머를 꿰뚫지는 못했다. 하지만, 화살에 맞은 트랜트 아머는 움푹! 움푹! 우그러졌다. 그리고 그 위력에 기사들은 저마다 신음을 흘리며 고통스러워했다.

그 사이 엘프들이 달려들어 그들의 팔, 다리, 심장을 베어버렸다.

샤프를 비롯한 몇몇 엘프들은 서둘러 마을로 돌아가기 시작했고, 남은 엘프들은 기사들의 시체를 모아 영혼 정화식을 해주었다.

위드와 피에나, 후바는 샤프의 뒤를 바짝 쫓았다.

 

*        *        *

 

엘프 숲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성장의 나무 진액을 인간들에게 도둑을 맞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대다수의 엘프들은 분노와 걱정에 휩싸였다.

사르페이를 중심으로 중요 엘리언트들이 모여 곧바로 회의에 들어갔다.

사르페이와 엘리언트들이 회의를 하는 동안 위드 일행은 그들 나름대로 엘프 숲을 걱정하고 있었다. 아무리 엘프를 천성적으로 싫어하는 후바라고 하더라도 성장의 나무 진액이 도난당한 이후로는 잠자코 있었다.

회의는 하루 반나절 동안이나 계속되었다. 그러고도 모자라 다음 날로 다시 연기되며 이번에는 위드와 피에나도 참석을 해달라는 요청이 들어왔다.

자신만 쏙 빼놓은 엘프들의 행동에도 후바는 아쉬워한다거나, 섭섭해 하지 않았다. 오히려, 엘프들의 회의에 참석하지 않은 것이 다행이라는 듯 안도의 한숨을 내쉴 정도였다.

 

사르페이의 물음에 위드는 곰곰이 생각하다 대답했다.

“정확하다고는 할 수 없지만 지금으로서는 드래곤 산맥이 가장 유력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드래곤 산맥?”

위드는 고개를 끄덕였다.

“이곳으로 오기 이전에 수호 기사단이 드래곤 산맥을 뒤지며, 남은 드래곤 기사단을 노린다는 소문을 들었습니다. 드래곤 산맥은 대륙에서 가장 거대한 산맥인 만큼 쉽게 드래곤 기사단의 기지를 찾기 어려울 것입니다. 그러니 아직까지도 그들이 드래곤 산맥을 뒤지고 다닐 것이 분명합니다.”

위드의 설명에 사르페이는 다른 엘프들을 바라봤다. 그들 모두가 고개를 끄덕였다.

도난당한 성장의 나무 진액을 되찾기란 쉽지 않겠지만 그렇다고 이대로 손 놓고 있을 수는 없었다. 가장 확실한 방법은 몬스터 땅으로 가는 것이었지만 그러자니 엄두가 나지 않았다.

대규모의 인간 군대라 하더라도 몬스터 땅으로 들어서는 것은 극히 어려운 일이었다. 그런데 고작 엘프 몇몇이서 뭘 어쩐단 말인가?

그래서 결국 엘프들은 몬스터 땅이 아닌 다른 지역 중 수호 기사단이나, 연금술사들이 있을 만한 곳을 위드에게 물었던 것이다.

“혹시, 성장의 나무 진액을 찾을 생각이십니까?”

위드의 물음에 사르페이가 고개를 끄덕였다.

“힘들다는 것은 알고 있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대로 가만히 있을 수는 없는 노릇 아닌가? 무엇보다도 그들이 무슨 목적으로 성장의 나무 진액이 필요한 것 인지만이라도 반드시 알아내야 할 것 같네. 그렇지 않다면 언제 또 다시 성장의 나무 진액이 그들에게 도난당할지 모르기 때문이네.”

“그렇군요.”

사르페이의 말대로 성장의 나무 진액이 연금술사들에게 왜 필요한지 반드시 알아야 하는 것 분명했다. 

지금까지 인간들은 단! 한 번도 성장의 나무가 아닌 그 진액을 원했던 적은 없었다.

그런데 이제와 연금술사들이 그것을 필요로 한다는 것은 뭔가를 새롭게 꾸미고 있을 가능성이 컸다. 이는 엘프들에게도 중요하지만 인간들에게도 굉장히 중요한 일이라 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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