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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드 카일러 155화

무료소설 위드 카일러: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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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읽기 : 위드 카일러 155화

위드 카일러

 

위드 카일러 7권 - 5화

 

 

“정 방법이 없다면 라인하르트 공작님께 도움을 요청해보는 건 어때?”

“네 말대로 정말로 방법이 없을 시엔 그러겠다고 했어.”

“그래?”

고개를 끄덕이는 위드의 모습에 가일은 답답하다는 듯 물었다.

“도대체 무슨 말입니까?”

가일의 물음에 위드는 클리쉬 클라우드 공작과의 관계를 말했고, 그제야 모두가 상황이 결코 가볍지 않다는 것을 느꼈다.

“빌어먹을! 안되면 힘으로라도 뿌리치고 나와 버리는 겁니다! 누가 감히 우리를 막을 수 있겠습니까? 안 그러냐?”

루카의 말에 커닝이 진지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못할 것도 없지.”

“제국의 공작을 쉽게 봐서는 안 되네. 그리고 클라우드 공작은 자존심이 대단하기로 유명하지. 굳이 무리해서까지 그를 자극시켜 괜한 걱정거리를 만들 필요는 없지.”

월터의 말에 라이너와 레인은 고개를 끄덕였다.

“월터 경의 말처럼 괜히 클라우드 공작을 자극시켰다가는 평생 그에게 시달려야 할 거야. 당장은 연금술사의 탑으로 인해서 아무런 문제도 생기지 않겠지만 그 이후엔 아무리 위드 너라고 해도 곤란한 일이 많아질 거야. 제국 공작의 힘은 단순한 무력만이 아니라는 것 알고 있잖아?”

레인의 말에 위드도 알고 있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며 수긍했다.

“정 안되면 키에브 제국의 바벨 공작의 제의대로 우선 백작이라도 되면 되는 것 아닙니까! 아무리 클라우드 공작이라 하더라도 키에브 제국의 백작이 되고, 바벨 공작까지 곁에 있는데 자기 맘대로 건드릴 수 있겠습니까?”

루카의 말에 가일이 고개를 저었다.

“그게 말이 됩니까?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어떻게 키에브 제국의 백작이 됩니까?”

“못 할 건 또 뭐냐! 페르만 왕국에서 해준 것도 없는데!”

“그렇지만…….”

“어디까지나 내 말은 정 방법이 없을 시엔 키에브 제국의 백작이 되자는 거지 당장 그러자는 건 아니야. 상황이 어려우면 우선 더러운 꼴은 피해야 하지 않겠냐?”

“…….”

가일은 더 이상 할 말이 없다는 듯 입을 꾹! 다물었다. 따지고 보면 최후의 수단으로 키에브 제국의 백작이 되어 바벨 공작과 손을 잡는 것도 그렇게까지 나쁜 건 아니었다.

하지만, 꺼려지는 것만큼은 사실이었다.

‘어디까지나 최후의 방법으로만 두자.’

위드는 그렇게 생각을 정리했다.

 

***

 

“방법은 두 가지가 있습니다.”

부단장인 트리안타의 말에 각 부대 대장들이 무슨 방법이냐는 듯 그를 바라봤다. 그들의 얼굴을 차례, 차례 바라보고 나서 트리안타는 단장인 루스티 히에브에게 말했다.

“우선 첫 번째 방법은 위드 카일러 준남작을 피하는 것입니다.”

“으음!”

“그런!”

“그건!”

부대 대장들은 저마다 얼굴을 찌푸리며 트리안타를 바라봤다. 대륙 최강에 오른 수호 기사단이 고작 한 사람을 피해야 한다는 사실은 죽는 것만큼이나 자존심과 명예가 손상되는 일이었다.

트리안타는 부대 대장들의 모습에도 눈 하나 깜짝하지 않았다.

“솔직한 심정으로 단장님이라 하더라도 로드라를 탄 상태에서는 결코 위드 카일러 준남작의 상대가 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생각합니다’라는 말을 했지만 그건 조금 우회적인 표현일 뿐. 트리안타는 제아무리 루스티 히에브라 하더라도 결코 위드 카일러의 상대가 아니라고 확신했다.

루스티 히에브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표정의 변화도 없었기에 그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없었지만 지금은 그의 기분을 맞추기보다는 수호 기사단 전체를 안정을 대비할 때였다.

트리안타는 계속해서 말했다.

“남은 모든 인원이 덤벼들어도 위드 카일러 준남작 한 사람을 당해낼 수 없다는 것이 제 개인적인 판단입니다. 그러니 기사단을 존속시키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그를 피해야만 합니다.”

“빌어먹을!”

“젠장!”

“어쩌다 이런 개 같은 일이!”

부대 대장들은 저마다 분한 얼굴로 욕설을 뱉어냈다. 단장과 부단장이 있는 자리였지만 도저히 참고 있을 수가 없었다.

“두 번째 방법은?”

루스티 히에브가 낮은 음성으로 묻자, 트리안타가 곧바로 대답했다.

“로드라를 더 이상 사용하지 않는 것입니다.”

“그 말씀은 지상전을 벌이자는 것입니까?”

트리안타가 자신에게 묻는 제4부대 대장을 바라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네. 공중전에서는 결코 위드 카일러 준남작을 상대할 수 없겠지만 지상전이라면 충분히 승산이 있네. 그의 마법 능력이 대단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단장님은 물론이고, 나와 자네들만 나서도 그를 충분히 죽일 수 있을 것이라 판단하네.”

순간이동 능력인 블링크가 대단하기는 하지만 지상전이라면 크게 걱정한 필요가 없었다. 루스티 히에브는 이곳에 모인 모두가 짐작도 할 수 없을 정도로 높은 경지에 이른 검사였다.

소드 마스터라고 모두 같은 소드 마스터가 아니다. 루스티 히에브는 이미 얼마 남지 않은 대륙의 소드 마스터들 중 가장 뛰어난 실력자일 것이라는 것이 모두의 공통된 생각이었다.

또, 알려지지 않았지만 부단장인 트리안타 역시도 소드 마스터였으며, 각 부대 대장들은 그에 준하는 익스퍼트 상급의 검사들이었다.

그 반면 위드 카일러는 익스퍼트 상급에 올랐을 뿐이었다. 비록, 그가 트랜트 아머를 2차까지 성장시킨 상태라 하더라도 지상전이라면 충분히 승산이 있는 싸움이었다.

트리안타가 생각해낸 방법은 이 두 가지였고, 이외의 방법은 도저히 생각해 낼 수 없었다. 그 정도로 위드 카일러는 쉬운 상대가 아니었던 것이다.

자신의 의견을 모두 말했다는 듯 트리안타는 입을 다물었고, 루스티 히에브는 조용히 눈을 감고 생각에 잠겼다.

그렇게 약간의 시간이 흐른 후에야 루스티 히에브가 입을 열었다.

“두 가지 방법 모두 사용하도록 하지. 우선 모든 기사단은 지금 즉시 티모슈크 총사령관을 도와 그라다 왕국의 수도를 점령하도록. 그리고…… 기사단 절반은 카일러 준남작이 없는 전장으로만 돌며 연합군을 상대하도록.”

“위드 카일러 준남작은 어쩌시겠습니까?”

트리안타의 물음에 루스티 히에브가 차가운 음성으로 대답했다.

“우선은 그대로 두게. 이후, 내가 직접 카일러 준남작의 목숨을 거둬들이지.”

“알겠습니다.”

루스티 히에브는 눈을 감으로 아주 낮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위드 카일러…… 이 치욕은 네 목숨으로 대신하지.”

 

Chapter 3 뛰는 그림자 위에 나는 그림자

 

지금 프라디아 대륙은 근래 들어 그 어느 때보다도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최근 전황이 좋아져 프라디아 대륙 연합군이라는 거창한 이름의 군대가 대대적으로 연금술사의 탑에 대항한 이래 연속적으로 각 군에서 승리를 일궈냈기 때문이다.

그 시작은 맥케이 라인하르트 공작이 이끄는 제2군에서부터였다. 그 어느 군보다도 적극적으로 전쟁을 치르던 제2군이 드디어 아이티 지방을 되찾은 것이었다.

그리고 곧바로 열흘도 되지 않아 제3군이 리트나 지방을 수복했고, 그에 뒤질세라 제1군 역시도 에르토 지방을 되찾았다. 잇단 연합군의 대대적인 성과에 모든 이들이 환호했고, 앞으로의 전쟁 상황이 급격히 좋아지리라 예상했다.

그리고 동시에 이 모든 상황이 한 사람의 등장으로부터 시작되었다는 소문이 빠르게, 대륙 구석구석까지 퍼져나갔다.

페르만 왕국의 젊은 영웅 위드 카일러 준남작!

수호 기사단에 패해 그 자취가 사라져버린 드래곤 기사단을 대신해 드래곤을 이끌고 나타난 위드 카일러 준남작은 대륙 그 누구도 상대할 수 없었던 연금술사의 탑의 수호 기사단을 홀로 맞섰다. 그리고 놀라울 정도로 완벽한 승리를 거머쥐며 대륙 연합군의 사기를 크게 올려준 것이다.

전력상으로는 전혀 밀릴 이유가 없었던 대륙 연합군이 번번이 전투에서 패배를 해야만 했던 이유는 어디까지나 수호 기사단의 존재 때문이었다. 그런 수호 기사단을 위드 카일러 준남작이 홀로 상대해 격파해나갔으니 연합군이 잃었던 영토를 수복하는 것은 필연적인 일이었다.

또, 위드 카일러 준남작과 함께 대륙에 신비스런 모습을 드러낸 자이언트 타이거 렉턴의 등장은 또 다른 큰 화젯거리가 되지 않을 수 없었다.

두 사람 이상만 모였다고 하면 위드 카일러 준남작과 자이언트 타이거 렉턴의 이야기가 어김없이 나왔을 정도였다.

추운 겨울 뜨거운 태양처럼 위드 카일러 준남작의 존재는 점점 타오르고 있었다.

 

***

 

제국력 1390년 7월 21일.

키에브 제국 에르토 전선, 총사령관 막사.

“생각보다 병력의 피해가 심했습니다.”

베르토의 보고에 클리쉬 클라우드 공작은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제2군이 아이티 영지를 그렇게 빨리 수복하게 될 줄은 생각하지 못했었다. 빠르더라도 2달 이상은 걸릴 것이라고 생각했었기 때문이다.

클리쉬 클라우드 공작은 맥케이 라인하르트 공작보다 늦어졌다는 것에 자존심이 상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 결과 에르토 전선을 수복했지만 그 피해가 지금까지와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컸다.

“병력의 피해가 많기는 했지만 에르토 지방을 수복했다는 사실에 병사들과 지휘관들 모두 기뻐하고 있습니다. 거기에 현재 위드 카일러 준남작이 이곳으로 오고 있다고 전해지니 그 사기가 더욱더 올라간 상태입니다. 이 상태라면 제2군보다도 빠르게 토바고 지방을 되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무슨 일이 있어도 토바고 지방에 먼저 전선을 구축해야만 하네. 패배는 한 번으로 충분하니.”

베르토는 당연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는 다른 이야기를 꺼내놓았다.

“그라다 왕국의 수도가 한 달도 버티지 못할 것이라고 합니다. 계속해서 대륙 연합군에 지원을 요청하고 있습니다만…….”

“이가 다 나가고, 녹이 잔뜩 슬어버린 검은 아무리 닦아도 소용없지. 베르토, 자네라면 그런 그라다 왕국을 위해 연합군의 소중한 병력을 희생시킬 수 있겠나?”

“아닙니다.”

고개를 끄덕이는 클리쉬 클라우드 공작.

프라디아 대륙 연합군은 그라다 왕국의 지원 요청을 깨끗하게 무시해버렸다. 이미 깨진 그릇에 물을 부어봐야 소용이 없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었다.

프라디아 대륙 연합군이라는 거창한 이름이 부끄러울 정도였지만 수뇌부들은 자신들의 결정을 바꿀 생각이 조금도 없어보였다.

이미 수십 년을 자의 반, 타의 반, 정치라는 구덩이에서 뒹굴었던 베르토지만 새삼 얼마나 잔인한 곳인지를 깨달았다.

‘연금술사의 탑 사건이 어느 정도 마무리되면 그때부터는 그라다 왕국의 영토를 놓고 분쟁이 일어나겠지.’

이후 상황이 눈에 뻔히 보이 것만 같았다.

지금 눈앞에 서 있는 클리쉬 클라우드 공작도 그 분쟁에서 결코 뒤처지지 않을 것이다. 그처럼 야심이 큰 이들에게 그라다 왕국과 같은 일은 일생일대의 아주 커다란 기회였다.

“그는 언제쯤 도착 예정인가?”

“내일 점심 무렵에 도착하게 될 것입니다.”

베르토의 대답에 클리쉬 클라우드 공작이 굳은 의지를 내보이며 말했다.

“이번만큼은 결코 실수를 해서는 안 된다는 걸 자네도 잘 알고 있으리라 믿네.”

“물론입니다. 하지만, 쉽게 그를 가둬놓을 수 있을지 걱정입니다. 이미 너무 커져버린 존재입니다. 섣부르게 건드렸다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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