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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드 카일러 149화

무료소설 위드 카일러: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조회 1,339회 작성일

소설 읽기 : 위드 카일러 149화

위드 카일러

 

위드 카일러 6권 - 24화

 

 

“위드으으으으-!!”

“윽.”

달려와 등 뒤에 매달리는 라샤의 행동에 위드는 한숨을 쉬며 말했다.

“라샤, 네가 이러기엔 나이가 너무 많다고 생각하지 않아? 그리고…….”

“나이가 많다고? 내가 무슨 나이가 많아? 그리고 좋아하는 사람을 끌어안는 거랑 나이랑 무슨 상관이야! 그건 명백한 차별과 편견이라고! 그리고? 그리고는 뭐야?”

라샤가 얼굴을 바짝 들이대며 묻자 위드는 그녀와 너무나도 가까워진 얼굴로 인해서 급히 고개를 뒤로 뺐다. 

그리고는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 고개를 저었다.

‘가슴이 너무 딱! 달라붙어서 힘들다고는 말하지 못하겠다.’

결코 작지 않은 라샤의 가슴이었다. 그런 가슴이 시도 때도 없이 등과 팔, 허리 등에 밀착되니 위드로서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미칠 지경이었다.

“위드 우리 뽀뽀나 할까? 일로 와봐. 내가 뽀뽀 해줄게. 히힛!!”

자신의 얼굴을 피해서 고개를 뒤로 쭉! 뺀 위드를 향해 라샤가 더욱더 얼굴을 들이댔다.

“라, 라샤!”

“라샤!!”

“언니! 숙녀답게 행동해요!!”

위드의 구원자인 피에나와 에리카가 동시에 라샤를 위드에게서 떨어트렸다. 그러자…….

“싫어! 싫어! 이거 놔! 놓으란 말이야아아아!!”

피에나와 에리카에게 몸을 한쪽씩을 붙잡힌 라샤가 발버둥을 쳐댔다.

그런 그녀의 모습을 보고 루카와 커닝은 뭐가 그렇게 좋은지 키득거렸고, 아일린은 뭔가 깊이 생각하는 듯싶다 오브라이언을 바라보며 고개를 저었다.

위드는 피에나와 에리카에게 강제로 이끌려가는 라샤를 보며 졌다는 듯 고개를 내젓고는 하루 종일 뭔가를 골똘히 생각하는 티스에게로 다가갔다.

“티스, 무슨 생각을 그렇게 하루 종일 하는 거야?”

“아, 위드.”

“무슨 생각을 그렇게 열심히 하는 거야?”

위드가 웃으며 묻자 티스가 잠시 주저하다 물었다.

“도대체 위드 너는 어떻게 했기에 익스퍼트 상급에 오를 수 있었던 거야? 솔직히 말해서 나는 누구보다도 열심히 노력했다고 자부하거든. 뭐, 그렇다고 위드 네가 한 노력을 깔보는 건 아니야. 다만, 나는…….”

“티스.”

“응?”

위드는 티스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며 말했다.

“네 노력이 나에 비해서 결코 적을 거라고 난 생각하지 않아.”

“…….”

“티스 너와 내가 다른 점이 있다면 내겐 훌륭한 선생님과 경쟁자가 항상 곁에 있었다는 거야. 그리고 너보다 많은 전투를 해봤다는 것 정도일 거야.”

위드는 그렇게 말하고는 티스의 어깨를 툭! 쳐주었다.

“훌륭한 선생님과 경쟁자?”

티스는 위드가 말하는 훌륭한 선생님과 경쟁자가 누구일까? 생각해봤다. 그러다 시끄럽게 소란을 피우는 라샤를 말리는 피에나가 눈에 들어왔다.

하지만, 경쟁자는 도무지 떠오르지 않았다.

위드에게 직접 물어보려고 할 때였다.

“이 우라질 말라깽이! 렉턴! 저 말라깽이 물어! 물어뜯어!!”

자이언트 타이거 렉턴을 향해서 소리치는 후바와 그런 그를 비웃듯 바라보는 샤프의 모습이 티스의 눈에 들어왔다.

“설마, 저들?”

 

“이봐, 렉턴! 너는 이 위대한 드워프 일족인 후바에게 종속된 존재라고! 아까처럼 내가 명령을 내렸는데도 아무런 행동을 하지 않으면 내 체면이 어떻게 되겠어?”

크렁, 크렁.

렉턴은 무슨 헛소리냐는 듯 후바를 바라봤다. 

하지만, 그런 렉턴의 반응에 후바는 만족한다는 듯 크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이제야 말이 좀 통하는군! 네가 내 말만 잘 들어준다면 나 역시 널 위대한 자이언트 타이거 킹으로써의 대우를 확실히 해줄 거라고. 알겠지? 그러니까 아까처럼 내가 그 말라깽이를 물으라고 하면 단번에 물어버려. 알겠지?”

크허엉!

시끄럽게 떠들지 말고 저리 가라는 렉턴의 낮은 포효에 후바는 그의 한쪽 다리를 툭툭! 치며 커다랗게 웃었다.

“크하하하핫!! 알겠다니 앞으로 지켜보겠어!”

“후바 님!”

가일이 다가오자 후바는 밝게 웃으며 외쳤다.

“오! 가일! 그래, 무슨 일이냐?”

“렉턴과는 무슨 말을 나눈 것입니까?”

가일의 물음에 후바가 크게 웃으며 대답했다.

“크하하하핫!! 뭐, 앞으로 내 말을 좀 더 잘 들으라는 차원에서 내가 한 차례 경고를 하고 있었을 뿐이야. 요즘 렉턴이 조금 건방져진 것 같아서 말이야. 하지만, 앞으로 잘 한다고 대답을 했으니 지켜봐야겠지!”

“역시!”

가일이 대단하다는 듯 자신을 바라보자 후바는 뭘 그렇게 새삼스럽게 바라보냐는 듯 더욱더 크게 웃었다.

“크하하핫!!”

“렉턴!”

멀리서 피에나의 음성이 들려오자 꾸벅꾸벅 졸고 있던 렉턴이 번개같이 몸을 일으켰다. 그리고는 그녀가 있는 곳으로 걸어갔다.

“렉턴은 여전히 피에나 양의 말을 착실하게 잘 듣는군요.”

“응? 그거야 당연히 내가 렉턴에게 그렇게 하도록 시켰으니 가능한 일이지! 크하하하핫!!”

“그렇군요! 하하하하핫!!”

“가일!”

“예?”

“내가 어떻게 자이언트 타이거 그것도 ‘킹!’인 렉턴과 종속 관계를 맺을 수 있었는지 궁금하지 않아?”

“오오오! 궁금합니다!”

“내가 특별히 말해주지. 그러니까 그게 언제냐면…….”

 

피에나 앞에서 마치 재롱이라도 피우듯 귀여움을 떠는 렉턴의 모습은 분명 모두에게 있어서 가장 큰 의문 중의 하나였다.

“위드, 도대체 렉턴이 피에나 앞에서만 저러는 이유가 뭐야?”

라샤는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듯 물었다. 렉턴의 모습은 뭐라고 특정 지을 수 없었다. 30미르(m)나 되는 거대한 크기에 금빛 털은 분명 성스럽게까지 보일 정도였다. 

하지만, 렉턴의 사나운 눈을 바라보면 온몸이 오그라들 정도로 공포감이 밀려든다.

그런 렉턴이 피에나 앞에서만큼은 마치 순한 양이라도 된 듯 행동했다. 한 번은 그 거대한 체구를 가진 렉턴이 어리광을 피우며 바닥을 뒹군 적도 있었다. 

그때 많은 이들이 생각했다. 자이언트 타이거는 분명 신의 애완동물이라는 말이 사실이라고.

“아, 그건.”

위드는 웃으며 어째서 렉턴이 피에나 앞에서만큼은 순한 양이 되는지를 자세히 설명해 주었다. 그리고 그 이유를 듣고 나서야 모두가 고개를 끄덕일 수 있었다.

자이언트 타이거는 고대부터 타이먼 족의 애완동물이었다. 이 같은 사실을 샤프는 위드와 피에나에게만 알려주고 후바에게는 알려주지 않았던 것이다.

후바는 자신에게 렉턴이 종속되어 있다고 철석같이 믿고 있지만 사실 렉턴은 피에나에게 종속되어 있었다. 

다만, 그걸 피에나나 샤프, 위드가 명확하게 알려주지 않고 있을 뿐이었다.

“그럼, 그때 렉턴은 피에나에게 복종의 행동을 한 것인데 그걸 후바가 자신에게 했다는 걸로 착각했단 말이야?”

“그런 셈이지.”

위드의 대답에 라샤를 비롯해서 모두가 배를 잡고 웃었다. 그렇지 않아도 후바의 말은 전혀 듣지 않는 렉턴이 의심스럽던 중이었는데 그 진실을 알게 되자 웃지 않을 수가 없었다.

“푸히히힛! 후바에게 알려줘야지.”

라샤가 후바에게 말하려고 하자 위드가 그녀를 막았다.

“왜?”

“굳이 말해서 좋을 것 없잖아?”

위드의 말에 라샤가 후바를 바라봤다. 그는 뭔가를 아주 거창하게 가일에게 손짓과 발짓을 섞어가며 말하고 있었다.

“큭큭큭!”

 

 

Chapter  10 맥케이 라인하르트 공작

 

점심을 먹고 잠시 휴식을 갖는 사이 위드는 홀로 떨어져 있는 에리카의 곁으로 다가갔다.

“혼자서 뭐하는 거야?”

에리카는 위드가 다가오자 화들짝 놀랐지만 곧바로 평상시의 모습으로 돌아갔다.

“그냥…….”

“가르시아 님을 생각하는 거야?”

위드의 물음에 에리카는 희미하게 웃기만 했다.

“너무 걱정할 것 없어. 가르시아 님은 현명하신 분이잖아? 그리고 대륙에 단 6인 밖에 없는 6클래스의 상급마법사이시기도 하고.”

“알지만 곁에 있어 드려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니까.”

에리카의 말에 위드는 지금까지 참고 있었다는 듯 물었다.

“어째서 가르시아 님 곁에 남지 않은 거야?”

“뭐?”

“네가 굳이 가르시아 님 곁을 떠날 필요는 없었잖아? 사실, 그 동안 그게 조금 궁금했거든. 왜 가르시아 님도 내게 널 잘 부탁한다고 했는지도 의문스러웠고.”

“…….”

위드의 말에 에리카는 순간 할 말을 잃고 말았다. 

아무리 직접적으로 표현을 하지는 않았다고 하지만 이렇게까지 자신의 마음을 몰라줄 줄은 생각도 못해봤기 때문이다.

‘하긴, 그러니까 이 모양이지.’

에리카는 한심하다는 듯 위드를 바라보며 생각했다. 아마 그는 라샤의 행동에 대해서도 전혀 눈치 채지 못하고 있을 것이 분명했다.

‘바보 같은 놈! 멍청이!’

생각하면 할수록 괘씸하게 느껴지는 에리카였다.

그런 에리카의 눈빛에 위드는 왜 그러냐는 듯 멀뚱멀뚱 바라봤다.

“휴우우우…….”

‘이 한심한 놈을 내가 왜 좋아하게 된 건지! 내가 더 한심하게 느껴진다!’

말은 안하고 자신을 못마땅하다는 듯 바라보다 한숨까지 내쉬는 에리카의 행동이 위드는 이상할 뿐이었다.

약간이 시간이 흐른 후에야 에리카가 말문을 열었다.

“위드.”

“왜?”

“넌, 누군가 널 좋아한다면 어쩔 거야?”

조심스럽게 묻는 에리카의 물음에 위드는 곤란하다는 듯 대답했다.

“글쎄……. 아직 그런 경우가 없어서. 하하하.”

어색하게 웃는 위드의 모습에 에리카가 버럭 소리를 질렀다.

“피에나가 있잖아!!”

갑자기 소리를 지르는 에리카의 모습에 깜짝 놀란 위드는 멍하니 그녀를 바라보다 대답했다.

“피, 피에나는 조금 특별한 경우라서…….”

에리카는 무시무시한 눈빛으로 위드를 노려보다 됐다는 듯 고개를 홱! 돌려버렸다.

‘도대체 내가 이 빌어먹을 자식의 어디를 보고 좋아하게 된 거람!’

위드는 위드대로 갑작스런 에리카의 모습에 얼떨떨할 뿐이었다. 그녀가 홀로 히덴 가르시아의 일로 인해서 마음 아파하는 것 같아 위로라도 해줄까 하는 생각에 왔는데 이런 봉변을 당하자 괜히 억울하기까지 했다.

“나는 이만 가볼게.”

위드는 그렇게 말을 하고 몸을 일으켰다. 

그런데 지금 잡은 것인지 처음부터 잡고 있었던 것인지 새하얀 망토가 에리카의 손에 꽉! 붙잡혀 있었다.

“에리카?”

“대답해.”

“뭐?”

“누군가 널 좋아한다고 하면 어쩔 건지 대답하라고.”

위드는 피식 웃었다.

“당장 일어나지도 않을 일을 지금 애써 생각할 필요는 없잖아?”

에리카는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듣고 싶어. 그러니까 대답해.”

“에리카?”

에리카가 고개를 돌려 위드를 바라봤다.

갑자기 너무나 진지해진 에리카의 표정에 위드는 당혹스러울 뿐이었다. 그리고 대답을 하라는 것에 대한 질문도 너무 난감했다.

“그건…….”

“으왁-! 놀랬지? 히히힛! 그런데 너희 둘! 나 몰래 여기서 뭐하는 거야?”

라샤가 에리카와 위드 사이에 불쑥 끼어들었다.

에리카는 잡고 있던 위드의 망토를 놓았고, 위드는 그 나름대로 곤란한 상황을 벗어날 수 있어서 좋았다.

“아무것도.”

위드는 그렇게 말을 하고는 몸을 돌렸다.

걸어가는 위드의 뒷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는 에리카의 얼굴로 라샤가 눈을 마주치며 씨익 웃었다.

“에리카, 그러면 안 돼.”

고개를 흔드는 라샤의 모습에 에리카는 무슨 말이냐는 듯 대꾸했다.

“뭐가요?”

“그런 식으로 은근슬쩍 고백하면 반칙이라고.”

고백이라는 소리에 에리카의 얼굴이 화끈 달아올랐다.

“무, 무슨 소리하는 거예요? 그리고, 그러는 언니야 말로 자꾸 위드한테 달려들지나 마요!”

“호오-! 에리카가 그걸 마음에 담아두고 있는 줄을 몰랐는걸. 하지만, 어쩌지? 나는 계속해서 위드한테 달려들 건데?”

라샤가 가슴을 내밀며 자신 있게 말하자 에리카가 붉어진 얼굴로 입술을 깨물었다.

“억울하고 분하면 에리카도 그 풍만한 가슴으로 위드를 꼬셔보라고.”

“무, 무슨 저질스런 말을 하는 거예요!!”

“저질이라니! 여자가 남자를 유혹할 때는 이 부드럽고 풍만한 가슴과 쭉! 빠진 다리, 그리고…… 이 촉촉한 입술이 최고라고!”

라샤의 말에 에리카는 머릿속 가득 불길한 생각이 떠올랐다.

“도, 도대체 그런 건 어디서 배운 거예요!”

“배우는 게 아니라 여자라면 누구나 다 알고 있어야 할 상식이라고!”

“누, 누가 그런 저질스런 상식을 알고 있어야 한다는 거예요!”

에리카는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냐며 반박했다. 하지만, 라샤는 여전했다.

“쯧쯧쯧! 에리카는 이래서 안 돼! 뭐, 그러면 나야 좋지만. 그럼 오늘밤 아주 오랜만에 위드의 입술을 빼앗아볼까?”

“안 돼에에!!”

그날 저녁 에리카는 라샤를 감시하느라 한 숨도 잠을 못 잤다. 

다음 날, 빨갛게 변한 에리카의 눈을 보고 사람들이 왜 그러냐고 물었지만, 그녀는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 고개를 젓기만 했다.

“나는 알지롱! 히히히힛!”

라샤만이 즐겁다는 듯 웃었고, 그런 그녀를 보는 에리카는 언제고 반드시 복수하겠다는 듯 이를 갈았다. 그런 두 여자의 팽팽한 대립을 알기나 하는지 피에나는 여전히 위드의 곁에 꼭! 붙어서 행복한 미소만을 짓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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