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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드 카일러 141화

무료소설 위드 카일러: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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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읽기 : 위드 카일러 141화

위드 카일러

 

위드 카일러 6권 - 16화

 

 

“위력은 좋은데 이게 귀찮단 말이야!!”

루카는 와이번의 몸에 꽁꽁 묶인 볼라를 풀어야 하는 귀찮음을 투덜거렸다.

그 길이가 무려 30미르(m)에 이르고, 강철로 만든 다섯 개의 추의 무게만도 각각 1키르(kg)에 달하는 볼라에 익숙해지기 위해서 루카는 무려 3년이라는 시간을 공들여야만 했다.

처음만 하더라도 루카는 볼라를 쉽게 보고 덤벼들었다가 모진 고생을 해야만 했다. 제대로 휘두르지 못해 자신의 몸 이곳저곳을 때리는가 하면, 볼라의 끈이 뒤엉켜 제 몸을 감싸 남의 도움으로 풀어야 하기도 했으며, 원하는 방향으로 날리지 못해 애꿎은 이들을 고생시키기까지 했다. 

그러던 것이 점점 익숙해져 이제는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정확하게 던질 정도로 능숙해 진 것이다. 길이 역시도 5미르(m)로 시작했다가 지금에 와서 30미르(m)에 도달할 정도로 익숙해진 상태였다.

하지만, 한 번 감긴 30미르(m)의 볼라를 풀려면 루카는 상당한 시간을 낑낑대야만 했다.

“이 미친 새끼야! 그건 나중에 풀고 몬스터부터 상대해!!”

급하강을 하며 공격하는 만티코어들을 상대로 투 핸드 소드를 맹렬하게 휘두르며 가스파가 한심하다는 듯 루카에게 소리쳤다.

“이걸 풀어야 저놈들을 잡지!!”

루카는 아랑곳하지 않고 볼라를 풀었다. 그러다 짜증이 치미는지 모닝스타를 들고 와이번의 몸을 아예 끊어놓기 시작했다.

그렇게 한참이 지나서야 와이번의 피와 살점이 더덕더덕 붙은 꼴사나운 볼라를 들며 휘휘- 휘두르기 시작했다.

“크하하하하하! 어떤 놈을 잡아줄까?”

후우웅! 후우웅! 후우웅!

엄청난 바람 소리를 내며 돌아가는 볼라에게서 와이번의 살점과 핏물이 사방으로 튀었다. 그러자 주변 병사들이 얼굴을 찌푸리며 뒤로 물러났다.

그러거나 말거나 루카의 볼라는 무지막지한 속도로 더욱더 회전력을 높여가고 있었다.

“크하하하핫!!”

 

“모든 힘의 근원이여, 지옥의 불길마저도 잠재울 수 있는 차가움이여, 지금 그대의 힘을 빌려 내 앞의 적을 상대하려 하니 그대의 힘을 보여라! 아이스 스피어(Ice Spear)!”

에리카의 외침에 따라서 허공에 여러 개의 얼음 창이 생성되었다. 그리고는 와이번과 주변 하피들의 몸을 사정없이 꿰뚫었다.

아이스 스피어에 꿰뚫린 와이번과 하피들은 괴성을 내지르며 바닥으로 추락했고, 곧바로 병사들에 의해서 죽어 나갔다.

“에리카, 괜찮아?”

몬스터의 피를 지저분하게 묻힌 라샤가 다가와 걱정스럽게 물었다. 4클래스의 마법을 수차례나 사용한 에리카였기에 걱정되었던 것이다.

“괜찮아요.”

말과는 다르게 에리카의 얼굴은 창백하게 변해 있었다. 그 만큼 많은 마나를 사용했다는 증거.

“괜찮기는! 이러다가 또 쓰러지겠다! 좀 쉬어야겠어.”

라샤의 말에 에리카는 고개를 저었다. 

하지만, 라샤가 눈을 치켜뜨며 노려보자 어쩔 수 없다는 듯 고개를 끄덕여 안전한 곳으로 이동했다.

그 모습을 보고 그린 형제와 히덴 가르시아는 희미하게 미소를 지어보였다. 

무섭도록 마법을 파고들어 4클래스에 올라선 에리카였다.

그리고 에리카는 모든 전투에서 자신의 모든 것을 태우기라도 하듯 그 어떤 마법사보다도 크게 활약을 해오고 있었다. 

비록, 4클래스라고 하더라도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었기에 그녀의 활약은 결코 작은 것이 아니었다.

그런 에리카가 히덴 가르시아와 그린 형제는 걱정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쉬라는 말을 해놓아도 자신들 몰래 마법을 펼쳐 몇 차례나 마나 고갈로 쓰러졌을 정도였다. 그렇다고 그녀를 말리고자 곁에 항상 붙어 있을 수도 없는 노릇.

그때 라샤가 동원되었다. 마법사는 어차피 누군가에 의해서 지켜져야 할 존재. 익스퍼트 하급의 검사인 라샤는 적임자라 할 수 있었다.

“가르시아 님!”

히덴 가르시아는 자신의 곁에 나타난 이를 향해서 고개를 돌렸다.

검은색에 머리엔 두 개의 뿔이 솟아나 있는 2차 성장을 마친 트랜트 아머를 착용하고 있는 오브라이언이었다.

히덴 가르시아는 오브라이언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고는 마법 주문을 외우기 시작했다.

“모든 힘의 근원이여, 하늘과 땅을 스쳐가는 자유로운 바람이여, 지금 그대의 힘을 빌려 내 앞의 적을 상대하려 하니 그대의 힘을 보여라! 윈드 웨이브(Wind Wave)!!”

후우우우웅-!!

히덴 가르시아가 만들어낸 윈드 웨이브는 그의 머리 위에서 펼쳐졌다. 

그때였다. 오브라이언이 몸을 띄워 윈드 웨이브로 올라섰다. 말 그대로 올라선 것이다.

번- 쩍!

오브라이언의 트랜트 아머 전체에서 한 차례의 하얀 빛이 뿜어져 나왔다. 이는 트랜트 아머가 가진 한 가지 속성 마법을 방어해주는 것으로, 오브라이언의 트랜트 아머는 바람 계열 마법을 방어하며, 그 범위는 4클래스까지였다.

놀랍게도 오브라이언은 윈드 웨이브를 타고 하늘로 치솟았다. 그리고는 한 마리의 와이번의 목을 단숨에 잘라버렸고, 이어서 그의 검에 만티코어 두 마리와 하피 세 마리가 처참하게 조각나 땅으로 떨어졌다.

동시에 히덴 가르시아가 펼친 윈드 웨이브도 사라졌고, 공중에서 떨어지는 오브라이언을 향해서 또 다시 윈드 웨이브를 펼쳤다.

이는 히덴 가르시아와 오브라이언이 아니면 결코 펼칠 수 없는 합공 작전이었다. 처음 이 방법을 생각해 낸 것은 오브라이언이었고, 윈드 웨이브를 타기까지 수 백 차례의 실패를 경험해야만 했다.

익숙해진 그들은 비행 몬스터를 상대로 엄청난 전과를 올리고 있었다.

“역시 대단해.”

“벌써 몇 번이나 봤는데도 볼 때마다 놀란다니까.”

트레제와 티스는 윈드 웨이브를 타고 비행 몬스터를 상대하는 오브라이언의 모습을 보며 감탄했다. 트랜트 아머가 윈드 웨이브를 방어해준다 하더라도 저렇게 사람이 타고 날 수 있다는 것은 분명 대단한 발견이라고 할 수 있었다.

“정말로 저건 대단한 거다. 초기에 단장님은 윈드 웨이브에 휩쓸려 멀리 나가떨어지기 일쑤였지. 사실, 나는 단장님이 시도하려는 방법이 불가능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곁으로 다가온 니클이 오브라이언을 바라보며 그렇게 말했다.

“그렇죠? 저건 아무나 할 수 있는 게 아니죠?”

티스의 물음에 니클은 당연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물론이지. 저건 프라디아 대륙에서 오직 한 사람, 바로 오브라이언이라는 사내밖에 할 수 없을 거다. 뭐, 그러기 위해서는 히덴 가르시아 님이 있어야 한다는 게 문제지만.”

니클의 말에 트레제가 고개를 갸웃거렸다.

“윈드 웨이브는 에리카도 사용할 수 있는 4클래스 마법이지 않습니까? 윈드 웨이브만 사용할 수 있는 마법사만 있으면 되는 것 아닙니까?”

고개를 갸웃거리는 트레제의 모습에 니클이 아니라는 듯 고개를 내저었다.

“같은 윈드 웨이브라고 하더라도 마나를 얼마나 집중력 있게 정밀히 다룰 수 있느냐가 또 하나의 문제점이지. 너희도 알겠지만 같은 마법이라고 해서 모든 마법사가 똑같은 위력을 만들어 내지는 않잖아? 마찬가지다. 히덴 가르시아 님의 윈드 웨이브가 아니면 아무리 단장님이라고 하더라도 어려워. 아니면, 또 그 만큼의 노력을 해야만 하겠지.”

“아…….”

“그렇군요.”

“그러면 조금 비효율적이기는 하네요.”

트레제의 말에 니클이 고개를 끄덕였다.

“아쉽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지.”

대답을 하고 난 니클이 얼굴을 굳히며 트랜트 아머를 착용하기 시작했다.

“놈들이다.”

니클의 음성이 여느 때와 다르게 긴장감으로 뭉쳐 있었다.

쉬아아악! 쉬아아악! 쉬아아악!!

트레제와 티스가 딱딱하게 굳은 얼굴로 서쪽 하늘을 바라봤다. 그곳에는 수십 명의 악마의 기사단 즉, 수호 기사단과 지금까지 상대를 해왔던 만큼의 비행 몬스터가 접근하고 있었다.

“저, 저게!!”

한 병사가 눈이 튀어나올 정도로 경악한 표정으로 하늘을 바라봤다.

 

***

 

“마, 맙소사!”

“거, 거짓말이야!”

병사들의 눈동자는 경악으로 물들었고, 그들의 입에서는 연신 있을 수 없다는 듯, 두 눈으로 보고 있음에도 믿어지지 않는다는 말만 반복적으로 흘러나왔다.

수십 명의 수호 기사단을 보고 놀란 것이 아니다.

1천 가량의 비행 몬스터를 보고 놀란 것도 아니다.

병사들이 놀란 것은…….

“저게 말이 되냐?”

루카 역시도 다른 병사들과 다르지 않은 얼굴로 멍하니 하늘을 바라봤다.

“보고도 못 믿는다는 게 바로 이런 거로군.”

커닝은 고개를 저었다.

비행 몬스터의 발아래 매달려 있는 또 다른 지상 몬스터! 마치, 비행 몬스터와 지상 몬스터가 하나가 된 듯 하늘을 날아오고 있었다.

꾸이이이익!! 꾸이이익!!

쉭쉭쉭!!

크그그그그그…….

오크에서부터 트롤까지. 그나마 다행이라면 오우거와 미노타우로스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는 사실이었다. 가장 위험한 몬스터라고 해봐야 트롤 정도였지만 그것조차도 병사들에게는 커다란 짐이 될 수밖에 없었다.

그러는 사이 그들은 아주 가까이까지 접근을 해왔다.

“모든 힘의 근원이여, 하늘과 땅을 스쳐가는 자유로운 바람이여, 지금 그대의 힘을 빌려 내 앞의 적을 상대하려 하니 그대의 힘을 보여라! 썬더 크로스(Thunder Cross)!!”

파지지지직!! 파지지지직-!!

비행 몬스터들 사이, 사이에서 엄청난 뇌전의 기운을 머금은 압축된 둥그런 구가 만들어졌다. 그리고는 주변의 모든 몬스터들을 특히, 비행 몬스터들을 순식간에 잿더미로 만들기 시작했다.

크아아아앙-!

꺄아아아아-!!

꾸아아아-!!

단숨에 잿더미로 변해버린 몬스터들은 비명조차 내지르지 못하고 사라졌지만, 조금이라도 피해를 입은 만티코어와 하피, 와이번들은 미친 듯이 괴성을 내지르며 몸을 이리저리 뒤틀기 시작했다.

퍼억!

콰아앙!

꾸이이익!!

덕분에 비행 몬스터의 발에 매달려 있던 지상 몬스터들이 하늘에서 비명을 내지르며 땅으로 떨어졌고, 그대로 몸이 묵사발이 되어 허무하게 죽어나가기 시작했다.

6클래스의 썬더 크로스의 화려하고도 강력한 마법에 의해서 넋을 잃고 있던 많은 마법사들과 궁병들이 서둘러 비행 몬스터를 노리고 공격을 펼치기 시작했다.

“마법사들과 궁병들은 최대한 공중 몬스터만을 노리고 공격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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