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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계 최강 군바리 64화

무료소설 이세계 최강 군바리: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조회 1,272회 작성일

소설 읽기 : 이세계 최강 군바리 64화

64화 이건 또 무슨 일이야……(3)

 

 

 

 

 

***

 

“짜증 나는 자식들.”

 

기가 막혀서 욕밖에 안 나온다.

힘들게 기습을 마치고 돌아왔더니 기사 놈들이 지저분한 눈빛으로 우릴 맞이했기 때문이다.

마치 더러운 것을 보는 듯한 눈빛.

생각 같아선 확 눈구멍을 손가락으로 쑤셔버리고 싶을 정도였다.

그래서 현재는,

뱅크스 요새의 유일한 우물에서 물통의 물을 몸에 뿌리는 것으로 화를 삭이는 중이다.

부사령관인 반데라스 자작에게 격려의 말을 들었지만, 전혀 위로가 되지 않는다.

지금의 기분은 꼭,

몸 주고 뺨 맞은 여자의 기분이라고 할까?

기껏 프레하 제국군의 공성 병기를 무용지물로 만들고 왔는데, 오히려 싸늘한 비웃음을 받아야 하다니……

염병!

엄청난 전공을 세우고도 이런 대접을 받는 게 말이 돼?

사령관을 비롯해서 강경파에 소속된 귀족과 기사들의 머리에 뭐가 들었는지 진짜 궁금하다.

분위기가 워낙 더러워서, 놈들의 투석기 탄환을 모조리 훔쳤다는 보고도 할 수 없었다는 건 좀 에러긴 하다.

 

“자! 받아라!”

 

물기가 뚝뚝 떨어지는 물통을 시안에게 내밀었다.

 

“거, 인상 좀 풀면 안 됩니까? 우리까지 기분 더럽잖습니까.”

 

흙먼지를 뒤집어쓴 시안이 딴에는 걱정된다는 표정으로 말했다.

위로랍시고 하는 것 같은데, 말하는 꼬라지가 영……

그럼에도 가슴이 훈훈해지는 느낌이다.

녀석들도 기분이 좋지 않을 터다. 그럼에도 내가 걱정되는지 일제히 나를 쳐다보면서 침울해 하고 있다.

 

“썩을! 우리가 언제 남 눈 신경 썼어? 미친개한테 물린 셈 치고 기분 풀자!”

 

[예! 단장님!]

 

우물가에서 일제히 대답하는 부하들.

그래, 이들이 날 믿고 의지한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곤란하겠다.

이런 날은 그저 맥주를 한잔 해줘야겠지?

내일이면 프레하 제국군이 뱅크스 요새에 도착할 테니, 피 튀기는 싸움을 벌여야 할 터.

오늘밖에 시간이 없겠다.

적당히 한 잔씩 하는 거야 나쁘지 않겠다.

잠깐……

그건 좀 곤란하겠다.

프레하 제국 놈들의 마차에서 투석기 탄환을 아공간에 마구 집어넣었다.

현재 아공간은 그야말로 난장판이다. 뭔가를 찾아서 꺼낸다는 건 조금 어렵다.

다 정리해 버릴까?

아니다.

프레하 제국 놈들이 성벽에 다가올 때 투석기 탄환을 아공간에서 꺼내 밑으로 떨어뜨린다면?

이거 대박이다!

그래, 아군 기사 놈에게 쌓인 짜증을 프레하 제국군에게 풀어야겠다.

기대해라 자식들아!

 

“흐흐흐…….”

 

기분이 좋아져서 나도 모르게 음흉한 웃음을 흘리고 말았다.

부하들이 이상하게 쳐다보는 시선을 외면하고서 내일 있을 공성전을 다시 떠올리는데,

 

“윌슨! 윌스은!”

 

방정맞은 음성이 사색을 방해한다.

역시나 예상했던 대로 코너의 음성이 맞다.

녀석은 손을 흔들면서 달려오는 중이다. 내일이면 여기가 전쟁터가 될 거라는 사실을 자각이나 하고 있는지, 그것조차 의심스러운 천진난만한 모습.

그런 코너의 뒤로 인상을 찌푸린 채 나를 노려보는 조셉.

저 인간도 어지간하다.

이제 코너와 내가 친구라는 사실을 인정할 법도 한데 말이다.

물이 뚝뚝 떨어지는 몸으로 녀석을 향해 걸어갔다.

 

“윌슨! 어? 씻은 거야?”

 

“씻기는 뭘 씻어. 그냥 답답해서 물을 좀 끼얹었을 뿐이다. 왜 그렇게 날 불러 대?”

 

“반데라스 자작님께서 찾으셔.”

 

“날?”

 

“응.”

 

코너가 밝은 얼굴로 대답한다.

그러나 왜 부르는지 이유를 알 수 없다.

분명 프레하 제국군을 기습하고 왔을 땐 짤막하게 ‘수고했다.’는 말 한마디만 하고 지나쳐 갔는데……

 

“아까 아무 말씀 없으셨잖아.”

 

“자식아, 그렇게 생각이 없냐? 아까는 강경파 귀족 때문에 아무 말씀 못 하신 거잖아.”

 

격의 없이 자신의 주인과 대화하는 게 못마땅했던지, 지켜보던 조셉이 툭 끼어들었다.

 

“그런 거냐? 기분 진짜 더럽네.”

 

“윌슨 왜? 왜 기분이 나쁜 건데?”

 

“몰라서 묻냐?”

 

“응.”

 

아무렇지도 않게 대답하는 코너.

이 자식……

진짜 똑똑한 거 맞나 모르겠다.

내 손에 죽은 벡티드만 해도 나쁜 쪽으로 머리가 굴러서 그렇지, 상당히 머리가 좋았던 걸로 기억하는데 말이다.

이 녀석은 어째 말을 해도 잘 이해하지 못하는 듯한 느낌이다.

 

“강경파 쪽 사람들 눈치를 봐야 할 일을 나한테 시켰다는 거잖아. 정작 목숨 걸고 기습 작전을 한 사람한테 이건 좀 아니지 않아?”

 

쓰게 웃으면서 말했다.

따지듯이 녀석한테 말했지만, 어느 정도 반데라스 자작의 입장이 이해가 가는 것도 사실이긴 하다.

레이놀드 영지에서도, 디올커 기사단장이 제이든 영지군에 기습 작전을 감행할 때 들었던 얘기가 있으니까.

아마도 그때, 디올커 기사단장이 기습이라는 것이 기사도 정신에 반하는 행위라고 했던 것 같다.

망할!

그게 뭐 어때서!

알량한 기사도 때문에 죽음을 담담하게 받아들일 순 없잖아!

 

“윌슨, 파벌 싸움이라는 게 그런 거 아닐까? 온건파가 힘이 있었으면 강경파 사람들 눈치를 안 봤어도 되었을 테니까.”

 

코너가 차분한 음성으로 대답한다.

응?

이 녀석이 정색하니까, 조금 달라 보이긴 한다.

맞다.

힘이 없으니까 강경파 사람들의 눈치를 보았겠지.

 

“그래, 가자. 가.”

 

따져 봐야 의미도 없는 일이란 걸 알면서도 괜한 소리를 하는 바람에 시간만 끌었다.

정작 나한테 서운하게 대한 반데라스 자작 앞에선 찍소리도 못할 거면서 말이다.

녀석을 따라가면서 단전의 마나를 끌어 올렸다. 푹 젖은 채로 부사령관을 만나러 가기는 좀 그러니까.

내공을 몸과 갑옷 안에 입은 기사복에 주입했다. 내공이 깃들면서 물기가 밀려났다. 갑옷 안에서 물방울이 주르르 흘러내려 발밑으로 쭉쭉 빠져나간다.

반데라스 자작이 지내는 천막에 도착했을 땐 어느새 물기가 말라가고 있었다.

 

“부사령관님, 코너 공자와 윌슨 단장이 도착했습니다.”

 

병사가 나와 코너를 제지하고는 천막 앞에서 조금은 큰 목소리로 말했다.

 

<들여보내라.>

 

그러자 천막 안쪽에서 반데라스 자작의 음성이 나직하게 흘러나왔다.

 

“들어가십시오.”

 

병사가 옆으로 비키면서 군례를 올린다.

나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여 주고는 코너와 함께 안으로 들어갔다.

물론 조셉은 안으로 들어올 수 없었다. 반데라스 자작이 부른 것은 나와 코너니까.

 

“부사령관님을 뵙습니다.”

 

안에 들어서기 무섭게 절도있는 동작으로 군례부터 올렸다.

코너 녀석도 같이 군례를 올리는 것으로 인사를 대신했다.

 

“어서 오게.”

 

반데라스 자작이 자리에서 일어나 반가운 얼굴을 한다.

그가 권하는 의자에 앉자, 아까 천막 밖에서 경계를 서던 병사가 차와 간식을 내려놓고 나간다.

 

“들게.”

 

“감사합니다.”

 

그가 따라 준 차를 그저 입술만 축이는 정도로 마시고서 테이블에 내려놓았다.

 

“아까는 형편이 안 되어서 물어볼 수가 없었다네. 이해 바라네.”

 

“알고 있습니다. 부사령관님.”

 

“고맙군. 프레하 제국군의 상황을 알고 싶다네, 자세히 얘기해 주었으면 좋겠어.”

 

“제국군의 숫자는 지난번 첩보로 들었던 것처럼 2만 대군이 맞습니다. 그리고 기사는…….”

 

나는 기습 작전에 나가서 본 내용을 자세히 얘기해 주었다.

적의 이동 속도라든지, 기사들의 수준이나 군기 상태와 같은 것들 말이다.

그리고 어떤 방식으로 함정을 파고 기습했는지 얘기해 주었다.

솔직히 함정을 파고 기습으로 적을 공격한 건 의미가 거의 없다고 보아도 무방하다.

어쩌면 반데라스 자작이 내게 기습 공격을 명령한 건 정찰이 목적이었던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2만 대군을 상대로 레이놀드의 병력이 기습 작전을 펼쳐 봐야 의미 있는 수준의 피해를 주기가 어렵다.

그걸 알면서도 기습을 명령했다는 건 신뢰할 수 있을 정밀한 정보를 얻기 위함이었을 것이다.

적의 규모를 설명했을 때, 반데라스 자작이 심각한 얼굴이 되어 종이에 숫자를 적어 넣었다.

정찰의 목적으로 나와 부하들을 보냈다는 예상이 사실이었다는 의미겠다.

 

“대형 투석기를 여섯 대나 끌고 오다니, 예상했던 것보다 더 단단히 준비를 해왔군. 뱅크스 요새를 반드시 함락하겠다는 얘긴데…… 이러면 네르바 자작이나 크로어 백작의 지원을 받기도 전에 함락당할 수도 있겠어. 큰일이군.”

 

반데라스 자작의 얼굴이 참혹하게 일그러졌다.

그가 언급한 네르바 자작이나 크로어 백작이라면 나도 안다. 이곳 뱅크스 요새가 위태로워질 때면 병력을 보내 준다는 개자식들.

파벌이 어찌 되었건 너무 잔인한 거 아니야?

어떻게 아군이 전멸 위기에 처해야 병력을 보낼 수 있는 거지?

2만의 대군이라는 얘기를 들었으면 현재 병력으로 버티는 게 고작이라는 것을 알 텐데 말이다. 지원 병력이 도착했음에도 적은 다섯 배나 많은 상황이니……

하지만 희망은 있다.

 

“적은 트레뷔셰를 사용할 수 없을 것입니다. 놈들은 뱅크스 요새의 장벽을 공격할 수 없습니다.”

 

“응? 그게 무슨 말인가?”

 

“적이 싣고 온 투석기 탄환을 전부 못 쓰게 만들었습니다.”

 

“그게 정말인가?”

 

“부사령관님께 거짓 보고를 할 만큼 제 간이 크지 않습니다.”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의 반데라스 자작.

단순히 말로만 해서는 믿지 않을 듯하다.

그래서 나는 손바닥을 아래로 향했다. 아공간에 든 물건은 손바닥이 향한 방향으로 물건을 꺼낼 수 있다.

금괴와 같이 작은 물건은 손바닥을 위로 향한 채 꺼낸다. 하지만 무거운 투석기 탄환을 그런 식으로 꺼내면 손목 나간다.

 

‘크로노스 아공간!’

 

가상의 공간이 인식된다.

커다란 돌덩이로 그득하다. 잔뜩 쌓인 투석기 탄환 중에 하나를 꺼내겠다고 마음먹자,

 

쿠웅!

 

“어엇!”

 

“마, 마법? 아니야. 이건…… 아공간? 아공간 맞죠?”

 

눈을 동그랗게 뜨고 놀라워하는 반데라스 자작과 이 와중에도 호기심을 참지 못하고 질문을 던지는 코너.

 

“아공간 맞아. 그러니까 진정 좀 해.”

 

녀석을 진정시켰다.

마법사인 코너가 있어서 설명이 쉬워지겠다.

 

“…정말 탄환을 모조리?”

 

반데라스 자작이 놀람을 감추지 못하고 나와 바닥에 떨어진 투석기 탄환을 번갈아 쳐다보았다.

 

쿠웅!

 

“100개가 넘는 듯했습니다. 원하신다면 전부 꺼내드릴 수도 있습니다.”

 

나는 내공의 손실을 감안하고서 그렇게 말했다.

아공간에 물건을 넣고 빼는 것에 소량의 내공이 필요하다. 그렇더라도 120개나 되는 투석기 탄환을 전부 꺼내려면 상당한 내공이 빠져나가는 것도 사실.

 

“아, 아닐세! 믿네, 믿어. 치우게나 너무 좁지 않은가.”

 

“알겠습니다. 부사령관님.”

 

굳이 다 꺼내지 않아도 된다니, 나로써는 귀찮음을 덜 수 있게 되었다.

손을 뻗어 바닥에 떨어진 두 개의 탄환을 다시 아공간에 집어넣었다.

 

“대단하군. 어떻게 투석기 탄환을 훔칠 생각을 할 수 있었는가!”

 

“도저히 거대한 투석기를 부술 자신이 없었을 뿐입니다.”

 

솔직하게 대답했다.

어지간한 빌딩 한 채 높이의 투석기를 부술 자신이 없었기에 탄환을 훔쳐온 것뿐이다.

 

“오! 잘됐어. 그렇다면 프레하 제국군은 숫자로 밀어붙이는 방법밖에 남지 않겠지. 시즈 타워가 걱정되긴 하지만, 대형 투석기 공격보다야 낫지. 어디 보자…….”

 

반데라스 자작은 화색이 도는 얼굴로 종이에 숫자를 적었다.

그렇게 적은 숫자들을 살피면서 뱅크스 요새의 지도와 비교하면서 깨알 같은 글자를 옮겨 적는다.

이 아저씨도 집중을 잘하는 스타일인 듯싶다.

 

“그런데 윌슨.”

 

반데라스 자작에게 방해되지 않도록 나직한 음성으로 코너가 부른다.

 

“응? 왜?”

 

“그런 크기의 투석기 탄환을 120개나 넣으려면 고급의 아공간 마법이 걸린 아이템이잖아요.”

 

“남의 물건에 관심 접자, 응?”

 

“친구끼리 말해 줄 수도 있잖아요.”

 

녀석은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입술을 삐죽거렸다.

뭐야?

이 녀석이 탐을 낼 정도로 크로노스 갑옷에 장착된 아공간이 넓다는 의미겠다.

하긴, 리치 녀석의 물건이 쓸 만하긴 하지.

코너가 어떤 마법 물품인지 보여달라고 칭얼대었으나, 나중에 보여 주겠다는 말로 대충 얼버무렸다.

 

“후우… 잘하면 승산이 있겠어.”

 

한참을 끙끙대던 반데라스 자작이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이제껏 병력 배치와 관련해서 고민했었던 모양이다.

 

“윌슨 단장!”

 

“네, 부사령관님.”

 

“자네의 실력을 볼 수 있겠나? 중요한 일일세.”

 

“…….”

 

순간적으로 할 말을 잃었다.

실력을 보여달라?

갑자기 왜?

어째서 궁금해 하는지 모르겠지만, 전부를 보여 주긴 싫다. 부담스러운 눈빛으로 날 쳐다보는 것도 좀 그렇고…

진실을 숨긴 채 기습 작전을 무턱대고 맡긴 것도 그렇고…

나는 조심스럽게 헤로드 소드를 뽑았다. 급하게 뽑으면 이상하게 생각할지도 모르니까.

 

스르릉!

 

전부를 보여 줄 생각은 아예 없다.

 

츠즈즛!

 

내공의 절반 정도를 헤로드 소드에 담아 검기를 만들었다.

물론 얼굴을 잔뜩 굳힌 채로 연기하는 건 당연한 일.

최선을 다해 검기를 만들고 있다는 것을 어필하기 위함이다.

 

“그만!”

 

“네! 부사령관님.”

 

“젊은 나이에 대단하군. 소드 익스퍼트 중급의 실력이라니!”

 

“과찬이십니다.”

 

괜히 이마를 손등으로 닦아내는 연기를 하면서 헤로드 소드를 검집에 밀어 넣었다.

 

“반데라스 자작님, 어떠세요?”

 

“좋구나! 아직 강경파의 손을 타지 않은 건 더 마음에 들고 말이야.”

 

“…….”

 

코너와 반데라스 자작이 눈을 마주치면서 미소 짓는 모습에 나는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뭐야?

둘이 짜고서 날 시험한 거였던 건가?

 

“놀란 모양이군.”

 

“그렇습니다.”

 

“이해하게, 강경파에서 우리 쪽에 사람을 심어 두는 경우가 많아서 시험이 좀 필요했다네. 자네는 이번 전쟁에서 승리하고 싶은가?”

 

“물론입니다.”

 

당연한 얘기를 물으니 당연하게 대답해 주었다.

 

“자네의 활약으로 우리에게 승산이 생겼어.”

 

“과찬이십니다.”

 

“만약 내가 지목하는 사람을 처리해 준다면! 이번 전쟁에서 반드시 승리할 수 있을 걸세. 자네 실력이라면 충분히 상대할 만하기도 하고.”

 

반데라스 자작이 진지한 얼굴로 말했다.

설마……

프레하 제국의 총사령관을 맡아달라는 의미인가?

에이!

아닐 거다.

기사단장에 불과한 내가 맡을 적은 아마도 적 기사단장쯤이나 될 터다.

 

“뒤를 받쳐만 주신다면 제안을 받아들이겠습니다.”

 

“물론! 뒤는 확실하게 받쳐줄 걸세.”

 

“알겠습니다. 상대는 누굽니까.”

 

자세를 바로 하고 반데라스 자작의 말을 기다렸다.

 

“뱅크스 요새의 사령관 휴스턴 백작일세.”

 

“…….”

 

이 인간이 지금 나더러 누굴 죽이라고 한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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