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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계남녀 63화

무료소설 이계남녀: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조회 2,249회 작성일

소설 읽기 : 이계남녀 63화

063 일인합력(一人合力)(2)

 

 

 

 

 

와아아아!

 

큰 방패를 들고 있는 병사 뒤에서 대기하던 기사들이 일제히 뛰쳐나오며 돌진해 갔다.

 

그러나 마수의 외갑이 기사들의 검을 튕겨내며 공주를 노리고 달려들자, 마수의 강력한 힘에 밀린 기사들이 일시에 밀려났다.

 

- 한동안 제자리에 멈추게 해야 해요.

 

- 알겠습니다.

 

무혼이 빠른 속도로 마수에게 다가서자 마수는 그를 향해 3개의 독침을 찔러왔고 무혼이 움직이는 아이네스의 몸은 혈운난풍의 보법으로 독침을 피하고 마수의 눈을 노리며 검을 질러갔다.

 

탱!

 

그러나 다시 한번 마수의 집게발에 막혔다. 번들거리는 살기가 가득한 눈으로 노려보던 마수는 아이네스의 몸을 향해 커다란 입을 벌리고 삼킬 듯이 다가왔다.

 

그 입가에 흐르는 침이 바닥에 떨어지면서 역한 냄새와 함께 바닥의 돌이 녹아내리고 있는 것을 본 아이네스는 재빨리 주문을 외운 후 왼손에 든 마법 지팡이를 내밀었다.

 

“윌 오브 아이스!”

 

그러자 마법 지팡이 끝에 흰색의 빛이 모여들며 소용돌이치듯 앞으로 돌진해 갔고 그 빛이 괴수의 입에 부딪히자 반구형의 얼음벽이 만들어졌다.

 

크아아아아!

 

입이 얼어버린 마수는 힘으로 얼음의 벽을 부수며 고통에 괴성을 지른 후 다른 집게발로 아이네스를 내려쳤다.

 

그러나 이미 몸을 날린 무혼은 다시 한번 검으로 괴수의 눈을 위협했다.

 

아이네스는 무혼의 동작을 기억했다. 공포스러운 마수 앞에서도 당당히 맞설 수 있게 해주는 무혼의 혈랑검법이 전쟁을 치러본 아이네스에게 얼마나 절실한 것인지 잘 알 수 있었다.

 

‘나도 반드시 검술을 익히겠어.’

 

무혼의 실력만큼은 기대하기 어렵겠지만 무혼의 검술에 익숙해져 있는 자신의 몸이라면 어느 수준까지는 익힐 수 있으리라고 생각했다.

 

‘내력만 운용할 수 있다면.’

 

마나와 비슷한 내력에 대한 이해는 충분히 있다. 마나를 운용하듯 내력도 움직일 수만 있다면 정해진 방법으로 끌어내면 되는 것이다.

 

그러는 중에도 무혼은 마수와의 격전에 온 신경을 쏟고 있었다. 그러나 공격할 수단이 다섯 개나 되는 마수의 공격은 수월하지 않았다.

 

순식간에 다가온 집게발을 피한 무혼은 등 뒤로 거센 바람을 일으키며 날아드는 독침을 볼 수 있었다.

 

‘피하기 늦었다.’

 

불안정한 자세에서 독침의 충격을 최소한으로 줄이고자 두 손으로 검 자루를 잡은 무혼의 앞을 막아선 그림자가 있었다.

 

쾡!

 

묵직한 충돌음을 내며 그림자의 주인은 뒤로 밀려났으나 그의 자세는 흐트러지지 않았다.

 

거대한 투핸드소드로 독침의 방향을 틀며 막아낸 덩치가 큰 기사는 아이네스를 보고서 슬쩍 웃었고 다시 한번 힘을 주더니 독침을 떨쳐냈다.

 

“고마워요.”

 

“전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습니다. 그리고 아이네스 공주님, 폴레노가 공주님을 왜 그토록 따르는지 이해가 됩니다.”

 

공주의 옆에서 마수의 공격을 피하며 대답하는 그의 말에 아이네스는 살짝 웃으며 고개를 끄덕여주었다.

 

마음이 따르는 대로라면 정중히 인사를 하고 싶었으나 마수를 앞에 두고 그럴 여유가 없었다.

 

무혼이 아이네스의 부탁대로 큰 이동이 없이 마수의 공격을 피해내자 그사이 진형을 수습하며 기사들이 달려오고 있었다.

 

“기사들이여, 자신의 검에 명예를 담으라!”

 

“명예를 위하여!”

 

한 기사의 외침과 함께 다른 기사들도 소리치며 과감하게 돌진하며 마수의 움직임을 막고 나섰다.

 

뒤에서 마법사들이 안타까운 눈으로 보고 있었지만, 마수와 기사들이 근접하여 격전 중이었기에 그들이 할 수 있는 것은 기사들을 위해서 보조 마법을 시전하는 것이 고작이었다.

 

그 사실을 깨달은 아이네스는 마수에게 결정적인 타격을 줄 마법을 구사할 수 있는 사람은 마수의 바로 앞에 있는 자신뿐임을 알게 되었다.

 

마수가 품어내는 마기와의 충돌에 다들 얼굴이 핼쑥해지고 있었지만, 결코 멈추지 않는 기사들의 공격에 마수는 주춤거렸고 그때를 놓치지 않고 아이네스는 다시 한번 마법을 시전했다.

 

“아이스 큐빅(Ice cubic)!”

 

5클래스의 마법인 아이스 큐빅이 아이네스의 마법 지팡이에서 펼쳐지자 거대한 팔면체의 얼음이 마수의 머리를 포함한 몸의 일부를 감싸며 나타났다.

 

얼음 속에 갇힌 마수는 움직이고자 요동을 쳤으나 아이스 큐빅은 5클래스의 마법답게 마수의 움직임을 저지하고 있었다.

 

그러나 얼음 속의 마수의 눈동자는 아이네스를 놓치지 않고 있었다.

 

“모두들 멈추지 마라!”

 

“다리를 끊어내!”

 

아이스 큐빅이 마수의 힘에 의해 점점 부서지자 기회를 놓치지 않고 마수를 공격하려는 기사들의 목소리와 검으로 내려치는 소리가 끝없이 들려왔다.

 

그러나 마수는 고통에 몸부림을 칠 뿐 아직 치명상을 입지 않고 있었다.

 

“정말 책에서 본 것보다 더 위험한 놈이네요.”

 

5클래스의 마법을 구사하여 숨을 몰아쉬던 아이네스가 한 걸음 물러난 후 숨을 돌리며 혼잣말처럼 중얼거리니 옆에 있던 기사도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을 했다.

 

“저도 마수는 처음인데 저렇게 강한지 몰랐습니다.”

 

그러면서 아이네스를 보고 웃었고 아이네스도 그를 보며 같이 웃으며 입을 열었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다른 마수나 마물들이 같이 공격해 오지 않는다는 것이네요.”

 

그 말에 다른 기사가 대신 대답을 했다.

 

“스콜비크는 마수 중에서도 고위급에 들어가는 녀석입니다. 저 녀석보다 약한 녀석들은 저놈이 무서워서 나오지를 못하는 것이죠.”

 

그의 말에 아이네스는 고개를 끄덕였고 아이스 큐빅이 거의 무너져가자, 아이네스도 자신의 마나를 가다듬으며 끌어올리기 시작했다.

 

그때 도착한 갈고리들을 쥔 병사들이 기사들과 함께 앞으로 나섰다.

 

병사들은 기사들의 보호를 받으며 마수의 몸과 다리에 갈고리를 걸기 시작했다.

 

그 갈고리들에 이어진 금속의 줄들은 많은 바위를 거쳐서 병사들이 달라붙어 당기고 있었고 그 갈고리의 숫자가 늘어나면서 얼음에서 해방된 마수의 움직임이 다시 둔해지고 있었다.

 

“힘껏 당겨라!”

 

선임인 듯한 병사의 외침에 모두들 구령에 맞춰서 힘껏 당기고 있었지만, 간혹 줄이 걸린 바위가 부서지며 풀리자 바닥에 내동댕이쳐지는 병사들도 있었다.

 

그렇게 한참을 싸워도 마수는 쉽게 쓰러지지 않았다. 많은 기사들이 목숨을 걸고서 싸우고 있었고 또 다른 병사들이 뒤에서 창을 던지거나 활을 쏘는 등 지원을 하고 있었지만, 마수에게 큰 상처를 입힐 수 없었다.

 

“이대로는 오래 끌 수가 없습니다.”

 

한 병사의 외침에 기사들은 모두 그들이 낼 수 있는 모든 힘을 동원해 마수를 내려쳤지만, 마수의 외피는 치명상을 허락하지 않을 정도로 강했다.

 

무혼도 아이네스의 내력을 이용한 검기로는 치명상을 줄 수가 없자 초조해졌다. 본신과 다른 약한 내력으로는 도제와 맞설 때의 검기를 끌어낼 수가 없었던 것이다.

 

‘혹시, 그때처럼 아이네스 소저와 힘이 합해지지 않을까?’

 

무혼은 희망을 품고 간절하게 그 힘이 나오도록 기원을 했다. 그러나 검에서도 내력에서도 다른 점이 발견되지 않았다.

 

‘왜 안 되는 것이지?’

 

하다못해 자신의 몸에 있는 내력만큼만이라도 늘어난다면 눈앞의 마수의 외피를 꿰뚫고 치명상을 입힐 수 있을 것이다.

 

- 무혼 경?

 

그때 갑자기 아이네스가 불렀다.

 

- 예, 아이네스 소저.

 

- 지금… 어떻게 한 것이죠?

 

갑작스러운 질문에 무혼은 어리둥절하였다. 자신이 보기에 특이한 것이 없어 아이네스의 물음이 무엇을 말하는지 알 수 없었던 것이다.

 

- 무엇을 말입니까?

 

- 제 심장의 마나의 고리가 강해졌어요. 고리의 개수도 늘어났고요.

 

- 예?

 

무혼은 재빨리 아이네스의 심장에 있는 마나의 고리를 느껴보았다.

 

보통 5개뿐이던 아이네스의 마나 고리가 완전한 6개와 불완전한 7번째 마나로 이루어져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 어떻게 된 것입니까?

 

- 제가 묻고 싶어요. 전 가만히 있는데도 갑자기 두 개의 마나 고리가 생겼어요.

 

무혼은 도제와 싸울 때를 다시 기억에 떠올려 보았다. 그때 아이네스의 외침과 함께 늘어난 내력이 자신에게 화경의 실력자와 맞설 수 있는 능력을 부여했었다.

 

- 우선 이 마수를 처치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아이네스는 무혼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고서 생각했다.

 

‘좋아, 그렇다면!’

 

아이네스의 머리에서 빙계 최강의 대인마법의 수식이 떠올랐다. 수식은 외우고 있었으나 마나의 부족으로 한 번도 시도해 보지 못한 마법이었다.

 

몸을 무혼에게 맡기고서 자신은 왼손의 마법 지팡이를 이용해 꽤나 긴 주문을 외우며 수식을 풀어내기 시작했다.

 

마법의 주문과 함께 공중으로 떠오르는 그녀의 주위에는 커다란 흰색의 바람이 모여들고 있었고 마법 지팡이는 오색찬란한 빛을 뿜어내고 있었다.

 

그것을 본 기사들은 마수에게서 떨어져 거리를 두었고 병사들은 갈고리에 매달린 줄을 더욱 강하게 당겼다.

 

그들이 당기는 줄에 몸을 움직이지 못하던 마수는 아이네스의 마법 지팡이를 노려보며 몸을 묶고 있는 갈고리들을 풀고자 요동을 치고 있었다.

 

아이네스는 마수를 노려보며 마지막으로 남은 시동어를 힘차게 외쳤다.

 

“글레이셜 디스트로이어(Glacial destroyer)!”

 

수백 년간 가이오스트의 누구도 구사하지 못했던 6클래스 마스터급의 마법인 글레이셜 디스트로이어가 공중으로 든 아이네스의 마법 지팡이 끝에서 흰색의 바람을 흩트리며 완성된 모습으로 나타났다.

 

그녀의 마법 지팡이를 따라 요란한 굉음과 함께 끝이 날카롭고 울퉁불퉁한 몸체를 가진 얼음의 기둥이 마수를 향해 재빠르게 돌진을 하였다.

 

크아아아아!

 

바람이 불어오며 흰색의 안개를 쓸어가자 마수의 몸을 반 이상 파고든 아이스 디스트로이어가 마수를 새하얗게 얼려가고 있는 것이 보였다.

 

“말도 안 돼…….”

 

뒤에서 그것을 보던 로누스 백작과 스테월 백작은 입을 벌리고 멍하게 쳐다보았다.

 

대인마법으로서는 인간이 구사할 수 없다는 헬파이어의 뒤를 쫓는 빙계 최강의 대인 마법이 공주의 몸에서 펼쳐지자 믿을 수가 없었던 것이다.

 

6클래스의 끝자락에 있는 마법이며 7클래스의 마법사가 사용한다는 마법으로 마나의 고리가 7개가 아닌 이상은 시도할 수 없다는 마법이었다.

 

“저걸 어떻게……?”

 

이미 시동이 되었다는 것은 몸에 필요한 마나가 있다는 소리와 같다.

 

옆에서 케이브 후작도 놀란 얼굴로 로누스 백작에게 물어보았다.

 

“이보게, 마나석을 얼마나 사용하면 저 마법이 가능하지?”

 

“불가능합니다. 제가 아무리 주위에 마나석을 수북이 깔아놓은 마법진에서 마법을 구사한다고 해도 7번째의 마나 고리가 없는 이상은 절대로 시전할 수 없는 마법입니다.”

 

“그럼 공주님께서는 7번째의 마나의 고리가 있다는 말인가?”

 

그 물음에는 로누스 백작도 말을 할 수 없었다.

 

결코, 만용으로 시도할 만한 마법이 아니었다. 그리고 6클래스의 마법 책에 있지만 사실상 7클래스의 마법과 같은 수준의 마법이다.

 

심장을 둘러싼 마나의 고리가 버텨내지 못한다면 마나 고갈로 바닥에 쓰러져 폐인이 되는 것이 정상일 것이다.

 

그러나 이미 바닥에 내려선 아이네스는 창백한 얼굴이지만 그 마법을 구사하고도 서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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