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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계남녀 60화

무료소설 이계남녀: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조회 2,061회 작성일

소설 읽기 : 이계남녀 60화

060 군단장 베트란(2)

 

 

 

 

 

콰아아아앙! 콰콰콰쾅.

 

두 사람의 머리에 의문이 솟아오를 때 강렬한 폭음소리가 들렸다. 커다란 폭발과 함께 뒤따르는 작은 폭발들이 일어나며 현관을 통해 사람의 팔과 다리들이 날아들었다.

 

쿠쿠쿠쿠쿵.

 

폭발의 충격으로 벽이 허물어지며 보이는 정원의 모습은 아비규환(阿鼻叫喚) 그 자체였다. 형체를 찾아보기 힘든 많은 시체들에 붙어 있는 검은 갑옷은 동맹군의 것이었고 살아 있는 동맹군의 기사와 병사들도 얼굴이 새파랗게 질려서 뒤로 물러나고 있다.

 

“백마나?”

 

베트란의 머리에 공주와 함께 다녔던 대단한 실력을 지닌 마법사제가 있다는 말이 떠올랐다.

 

베르노가 블랙 블러디를 끌어올렸을 때 동행했던 두 사람을 쓰러뜨린 자라고 했었다.

 

‘그도 이 성에 있는 것인가? 그렇다면 곤란한데……. 마법사제는 구경하기도 힘든데, 어디서 저런 강대한 마법사제가 나타난 것이지?’

 

정보대에서 알려준 정보와 차이가 크게 난다는 것은 좋지 않은 일이다.

 

베트란은 그의 실력이나 다른 도움을 받더라도 아이네스를 잡아간다는 것이 힘들 거라는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실패할 것을 알고도 무모한 공격을 계속할 생각은 없었다.

 

그는 무혼에게 눈길을 돌리며 입을 열었다.

 

“당신과 싸운 블랙 블러디의 기사를 기억하는가?”

 

무혼은 그의 말에 오래전에 겨루었던 한 남자가 떠올랐다. 명예를 위해서 모든 것을 태우며 검을 겨누었던 그자는 쉽사리 기억에서 사라질 사람이 아니다.

 

“물론이다.”

 

“당신에게는 어떻게 기억되고 있는가?”

 

“당당한 기사였다. 나는 그에게 어울리는 최후가 되도록 최선을 다했다.”

 

투구에 가려진 베트란의 얼굴에 가느다란 미소가 피어올랐다. 그가 인정할 수 있는 실력을 갖춘 자가 베르노를 위해 최선을 다했다면 베르노는 당당하게 살다 간 것이리라.

 

“고맙다. 또 만나게 될 듯하군. 오늘은 이만 물러가겠다.”

 

베트란이 검을 크게 휘둘러 무혼과의 간격을 벌리고 부하들에게 후퇴를 명령했다. 그리고 오버레논 남작으로 눈을 돌려 말을 하였다.

 

“싸움을 계속하고 싶다면 받아줄 용의가 있다. 대신 그때는 둘 중 한쪽이 전멸할 때까지 싸움이 멈추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무혼을 향해 가볍게 목례를 하고서 뒤돌아 걸어갔다.

 

오버레논 남작은 지금 그들을 쫓을 생각이 꿈에도 없었다. 그가 맡은 최우선의 임무는 마법사들의 안전이다. 게다가 지금 남아 있는 동맹군의 병력만 해도 그가 이끄는 모레스 성의 병력보다 훨씬 많은 상태였다.

 

‘그냥 가준다면 더 바랄 것이 없는데…….’

 

내일 다시 공격해 온다고 해도 그때는 이미 성에서 모든 준비가 끝날 것이다.

 

속으로 안도의 한숨을 내쉰 남작은 주위의 경계만 하도록 신호를 보냈고 모레스 성의 기사들은 한 발짝씩 뒤로 물러나며 동맹군을 노려보았다.

 

- 무혼 경? 전투가 끝난 것일까요?

 

- 지금의 전투는 끝인 듯합니다. 저자에게서 싸우겠다는 투지를 더 이상 느낄 수가 없었습니다.

 

- 다행이에요, 정말.

 

사실 무혼은 아이네스에게 참담한 공포를 안겨준 그들을 곱게 보내고 싶지 않았다. 그러나 본신의 내력보다 떨어지는 아이네스의 내력으로는 많은 적을 긴 시간 동안 상대하기는 곤란했다.

 

동맹군이 물러나는 모습을 보며 속으로 아쉬움의 한숨을 내쉰 무혼은 조금 전에 바라보던 방향으로 눈길을 돌렸다.

 

“엘라드, 이 성에 있는 것인가?”

 

자신의 본신으로도 승패를 점칠 수 없는 엘라드가 이곳에 왜 있는지 몰라도 베트란과 맞붙은 결과가 아쉬웠기에 엘라드와 겨루고 싶다는 생각이 들고 있다.

 

- 무혼 경?

 

- 예, 아이네스 소저.

 

- 저, 어디에 기대서 쉬고 싶어요. 몸을 움직여도 될까요?

 

무혼이 내력을 거두어들이며 고개를 끄덕이자 아이네스는 베트란과의 대결로 손상된 로브를 끌며 계단의 한쪽에 앉아 난간에 기대어 쉬었다.

 

- 잠자고 싶은데 너무 피곤해서인지 오히려 잠이 안 오네요.

 

- 그래도 눈을 감고 마음을 편안히 가지시면 도움이 될 것입니다.

 

- 무혼 경.

 

- 예, 말씀하십시오.

 

- 저기… 자장가를 불러주실래요?

 

- 예? 갑, 갑자기…….

 

- 웃지는 말아 주세요. 어느 책에서 읽었어요. 지친 숙녀를 위해서 자장가를 불러주는 기사의 이야기…….

 

- 저, 저기 제가 노래를 잘…….

 

- 편안하고 좋은 노래를 부탁해요.

 

- 예.

 

아이네스가 얼마나 피곤하고 힘든지 느껴지는 무혼으로서는 그녀의 부탁을 거절하기 힘들었다.

 

‘까짓것 아무도 보지 않고 듣지 않는데, 어때서.’

 

머릿속으로 울리는 목소리라고 하나 서로의 목소리가 느껴지니 무혼은 낮은 목소리로 살며시 노래 부르기 시작했다.

 

 

 

 

 

곱디고운 두 손에

 

살며시 쥔 예쁜 꽃처럼

 

 

 

 

 

사랑스런 두 뺨에

 

떠오른 분홍색 빛처럼

 

 

 

 

 

아름다운 꿈속으로

 

이제 떠나 보아요.

 

 

 

 

 

조용히 품에 안겨

 

잠든 귀여운 모습

 

 

 

 

 

나의 소중한 사랑

 

언제나 지켜줄게요.

 

 

 

 

 

언제까지나…….

 

 

 

 

 

자신이 아주 어릴 때 어머니가 불러주던 자장가였고 아직도 그 모습이 눈앞에 생생하다.

 

그때의 기억을 떠올리며 부르는 무혼의 자장가에 아이네스는 천천히 잠들었다.

 

 

 

 

 

“무혼, 자네 괜찮나?”

 

눈을 뜨니 풍귀흑각 강 조장의 얼굴이 보였다.

 

상체를 일으킨 무혼이 주위를 둘러보니 창밖은 이미 어두운 밤이었고 자신을 중심으로 귀접 9조의 사람들이 무릎 위에 병장기를 올려두고 앉아 있었다.

 

“다들 오시다니 무슨 일이 생겼습니까?”

 

“무슨 일은? 자네가 걱정돼서 왔지. 괜찮은가?”

 

진심이 담긴 강 조장의 말에 무혼은 머쓱하게 웃으며 주위를 다시 한번 둘러보았다. 그리고 동료들의 눈빛에서 자신을 걱정하는 마음을 발견할 수 있었다.

 

“이제 잘 해결된 것 같습니다.”

 

“그래? 그럼 술 한 잔 더 할 수 있겠나? 다들 마시다 와서 그런지 아쉬워하는 것 같은데?”

 

“물론입니다. 실은 저도 술이 아쉽습니다. 하하.”

 

무혼이 웃으면서 일어나자 모두들 환하게 웃으며 각자의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들과 걸어가는 무혼의 머릿속에 처음 보았던 열 살 무렵의 아이네스가 떠오른다.

 

거울에 비친 조그맣고 수줍음을 많이 타던 어린 아이네스. 어느새 가물거렸던 그 모습을 오늘 다시 본 것 같은 느낌에 무혼의 입가에는 웃음이 사라지지 않았다.

 

 

 

 

 

동맹군은 7구역에서 썰물이 빠지듯 빠져나가기 시작했다. 그들이 성 밖으로 나가자 성을 공격하던 동맹군도 같이 뒤로 물러났다.

 

적군의 동태를 살피던 에란 후작은 지원군을 이끌고 동맹군 본진을 경계하면서 모레스 성으로 접근하기 시작할 때 성에서 달려온 기사를 볼 수 있었다.

 

“케이브 후작님께서 보내셨습니다.”

 

“말하라.”

 

“텔레포트로 이동한 마법사 중 5클래스의 마법사 3명을 제외하고는 모두 무사하니 안심하라고 하셨습니다.”

 

기사의 말대로 에란 후작은 속으로 안도를 하였다. 6클래스의 마법사, 특히 아이네스 공주가 무사하다는 소리를 돌려 말한 것이 틀림없었기 때문이다.

 

후작은 기사에게 아이네스에 대해서 더 묻고 싶었으나 주위의 눈을 고려해 참기로 했다.

 

“다행이군. 케이브 후작님에게 가서 전하라. 용맹스럽고 슬기롭게 대처하신 것에 내가 감탄하더라고.”

 

“알겠습니다, 후작님.”

 

공주의 안전이 확인되었고 모레스 성도 더 이상 공격을 받을 기미가 보이지 않자, 후작은 다시 뒤로 물러나 진지를 구축하기 시작했다.

 

2시간 정도가 지나 어느 정도 진지의 구축이 마무리되고 있을 때 후작은 동맹군에서 사람들이 왔다는 소식을 받았다.

 

“지금 모레스 성과 통신이 되나?”

 

“예, 적들이 통신 마법의 방해를 풀었습니다. 언제라도 통신이 가능합니다.”

 

“그럼 케이브 후작에게 연결하라.”

 

동맹군의 기사가 후작의 막사에 들어왔을 때는 이미 케이브 후작과 통신 중에 있었다.

 

동맹군의 기사와 검은 로브를 입은 마법사의 손에는 마나를 억제하는 팔찌가 채워져 있었고 후작의 주위에는 기사들과 전투마법사들이 그들이 기습할 때를 대비하여 경계를 하고 있었다.

 

“무슨 일로 왔는가?”

 

“저희 베트란 3군단장님께서 귀하와 통신을 원하십니다.”

 

“흐음.”

 

후작이 눈짓을 하자 4클래스의 마법사가 앞으로 나서며 그 기사가 꺼내든 수정구를 탐색하기 시작했고 잠시 후 고개를 흔들며 뒤로 다시 물러났다.

 

“수정구를 가동시켜라.”

 

그러자 검은 로브를 입은 자가 수정구 쪽으로 다가갔다. 그것을 본 에란 후작이 옆으로 고개를 끄덕이자 기사 한 명이 그의 목에 검을 들어대었고 다른 마법사는 그의 팔에 채워진 팔찌를 풀었다.

 

통신을 위해 이렇게 복잡하게 처리하는 이유는 통신을 가장하여 중요한 인물을 암살하려는 시도가 몇 번 있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암흑의 수정구와 빛의 수정구는 서로 통신할 수가 없다. 즉 지금 통신을 하기 위해서는 동맹군의 마법사가 암흑의 수정구를 이용해 통신을 열어야 가능하게 된다.

 

검게 물들기 시작한 수정구 사이로 한 사람의 모습이 떠올랐다. 복장을 보면 틀림없는 적의 군단장 복장이었다.

 

그를 본 에란 후작은 입을 열었다.

 

“용건이 무엇이오?”

 

어차피 검을 맞대어야 할 적이다. 상대의 지위도 있으니 어느 정도 존중은 해주어야겠지만 굳이 예의를 지킬 필요는 없었다.

 

“서로 휴전의 시간을 가져 전사자를 수습하였으면 하오.”

 

“기습적인 공격을 먼저 시작하고서 무슨 소리요.”

 

그들의 저의를 알 수 없었던 후작이 기선을 잡고자 윽박지르듯이 이야기하였으나 들려오는 말에 입을 다물 수밖에 없었다.

 

“그렇다면 지금 바로 싸워보겠소?”

 

허풍을 떠는 듯이 보인다면 되받아치겠지만 수정구를 통해서 보이는 적의 군단장은 무표정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말 한마디에 그가 이끌고 온 많은 병사들과 모레스 성의 병사들의 목숨이 결정될 상황이 되자 에란 후작은 분노를 참느라 벌게진 얼굴로 입을 열지 못했다.

 

‘이놈 대체 무슨 생각이냐?’

 

시간은 이제 미라크네 군의 편이었다. 시간적 여유가 많다면 모레스 성은 성벽을 간단하게라도 보수를 하고 마법사들을 배치하여 그들을 공격할 확실한 여유를 가질 수 있을 것이고, 이곳에서 오래 머문 적들에 비해 허술한 지원군의 진지도 보강할 수 있다.

 

여러모로 미라크네 군에게 유리한 그의 갑작스러운 제의에 에란 후작은 눈을 돌려 빛의 수정구에 담겨 있는 케이브 후작을 보았다.

 

케이브 후작은 잠시 고민하는 듯하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받아들여서 불리할 것이 없는 제안이었던 것이다.

 

에란 후작은 다시 고개를 돌려 베트란을 보고 입을 열었다.

 

“그 약속을 믿을 수 있겠소?”

 

“대마신의 이름으로 맹세를 할 수 있소.”

 

후작은 그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빛의 연합군이 대천신을 걸고 허언을 할 수 없듯이 어둠의 동맹군도 대마신의 이름을 걸고 거짓을 말할 수 없었다.

 

 

 

 

 

1. 모레스 성의 모든 전투를 현 시간부터 가이오스트 대륙력 3745년 9월 27일 오전 9시까지 중지한다. 이 시간까지의 모든 충돌을 피하며 어떠한 이유에서도 서로에 대한 공격을 할 수 없다.

 

2. 전사자를 수습하기 위해 비무장의 병사들만 접근할 수 있으며 동맹군이 모레스 성으로 접근 혹은 성내 진입시 전사자 수습외의 다른 행위는 할 수 없다.

 

 

 

 

 

(중략)

 

 

 

 

 

10. 이 협약은 모레스 성의 수비대와 모레스 성의 지원군 그리고 동맹군 제3군단 및 모레스 성의 공격에 관련된 동맹군에 한한다.

 

 

 

 

 

이상 모든 협약은 서명을 하는 순간부터 시작된다.

 

 

 

 

 

총 10개의 항목으로 이루어진 조약문이 만들어지고 내용을 여러 번 검토한 에란 후작은 각각 신의 이름을 걸고 맹세를 한 후 서명을 했다.

 

그리고 하루 종일 전사자를 수습하며 성과 진지를 보강한 케이브 후작과 에란 후작은 다음날 허탈한 눈으로 앞을 보고 있었다.

 

“정찰대를 보내어 찾아보았지만 찾을 수가 없었소. 밤사이 되돌아간 듯하오.”

 

두 후작의 눈 앞에 펼쳐진 평원에는 동맹군이 진을 쳤던 흔적만 남아 있을 뿐 동맹군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대체 그들이 온 이유가 무엇이라 생각하오?”

 

에란 후작이 떨떠름한 목소리로 케이브 후작에게 말을 건네자 케이브 후작도 고개를 저으며 대답을 했다.

 

“글쎄요, 전략적으로 모레스 성을 점령해도 그들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데, 단지…….”

 

“단지?”

 

“어제 내 부관이 보고한 것이 있소. 설마 했는데 그게 사실일지도…….”

 

그러자 에란 후작은 궁금하다는 듯 몸을 돌려 케이브 후작을 보았다.

 

“그들은 아이네스 공주님을 노렸다는 보고가 있었소.”

 

“아이네스 공주님을 말이오?”

 

“7구역에 숨어든 적의 기사들이 오직 아이네스 공주님만 노리고 달려들었다더군요. 다행히 아이네스 공주님께서 놀라운 검술 솜씨를 펼쳐 그들을 격퇴하였는데 그중에는 적의 군단장으로 추측되는 자도 있었다고 하니 신빙성이 있소.”

 

“흐음…….”

 

에란 후작은 고민에 빠졌다. 동맹군에서 납치대를 조직하여 공주들과 귀족가의 영애들을 납치하고자 한다는 것을 알고는 있지만 아이네스 공주를 납치하고자 전략적인 상황을 무시하고 많은 병사들을 희생시키는 군사적 도발을 하는 이유를 알 수가 없었다.

 

“그만한 이유가 아이네스 공주님에게 있다고 생각하시오?”

 

“글쎄요, 혹시 아이네스 공주님이 뿜어내는 그 붉은 기류가 어쩌면 관련이 있을지도 모르지요.”

 

이미 소문에 의해서 아이네스 공주의 몸을 둘러싸는 붉은 기류는 케이브 후작도 들어서 알고 있는 사실이다.

 

하지만 그것 외에는 불완전한 6클래스의 마법사인 공주의 다른 특별한 점은 찾을 수 없었다. 있다면 설화의 가루를 남보다 많이 섭취하여 특별히 강한 신성력과 냉기를 지니고 있다는 것이지만 그것도 빙계 마법의 5클래스의 마법사를 몇 명 납치하면 해결될 일이다.

 

그의 머리로 도저히 이해할 수 없자 에란 후작은 천천히 입을 열었다.

 

“아무래도 이건 보고하는 것이 좋겠소. 아이네스 공주님은 아직 깨어나시지 않았소?”

 

“무리해서 깨우지 않기 위해 아무도 건드리지 말라고 했소. 처음 참전한 전쟁에서 그런 경험을 했으니 좀 쉬게 하는 것이 나을 듯하오.”

 

케이브 후작의 말에 에란 후작은 고개를 끄덕였다. 여린 몸으로 무리를 했다는 것에 동의하고 있던 에란 후작이었다.

 

대화를 마친 두 사람은 다시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왕국에 보고해야 할 내용이 많았고 그 외에도 여러 가지 처리해야 할 일이 많은 두 후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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