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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계 최강 군바리 113화

무료소설 이세계 최강 군바리: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조회 1,308회 작성일

소설 읽기 : 이세계 최강 군바리 113화

113화 이건 좀 아닌 거 같은데?(4)

 

 

 

한국에서 책으로도 읽었지만, 초야권이 무엇인지 확실하게 알게 된 것은 영화를 통해서다.

‘브레이브 하트’라는 영화였던가?

주인공이 초야권 때문에 사랑하는 연인과 몰래 연애(?)만 하던 내용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러다가 영주한테 걸리면서 연인이 처형당하고 주인공의 눈이 돌아가서 반란군의 우두머리가 되었던 영화.

영화를 보면서 초야권은 좀 심하지 않았나 하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그게 현실이 되고 보니 멍해지는 기분이다.

 

“…그래도 되나?”

 

“무엇을 말씀하시는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영주님!”

 

안토니가 의아한 얼굴로 오히려 되묻는다.

뭔가 음탕하다거나 죄책감을 느낀다고나 하는 모습은 찾아볼 수가 없다.

 

“이전에 영주로 있던 네르바 자작은 초야권을 행사하셨나요?”

 

“물론입니다. 영주민에 대한 애정이 각별하셨던 분이셨지요.”

 

“…….”

 

말문이 막힌다.

그런 걸 ‘애정이 각별하다’라고 표현할 수 있는 건가?

 

“응? 윌슨 표정이 왜 그래요? 영주의 당연한 권리이자, 영지민에 대한 애정을 표현하는 거잖아요.”

 

코너가 고개를 갸웃거리면서 그렇게 말했다.

으윽!

이 녀석까지 이런 식으로 얘기할 줄은 몰랐다.

생긴 건 전혀 안 그렇게 생겼는데, 여자와 그렇고 그런 걸 하는 것에 대해서 별다른 거부감을 보이지 않는다.

그렇다는 것은 생긴 것과 다르게 경험(?)이 많다는 얘긴가?

당연한 권리라…

실제로 사람들과 뒤엉켜 살아본 경험은 한국에서의 삶뿐이다. 무협에서의 기억은 그저 책을 읽은 듯한 느낌의 것이라고나 할까?

그래서 경험하지 못한 일에 직면했을 때에는 한국에서의 경험에 의존하게 되는 게 대부분이다.

인권이라든지…

인간으로서 지켜야 할 기본적인 예의와 상식과 같은 것들 말이다.

하지만,

이곳은 한국이 아니다.

어쩌면 이들에게는 초야권이라는 영주의 권리가 정당하다고 생각하는 게 이곳의 상식일 것이다.

그러고 보니,

나…

너무 오래 굶(?)었다.

여자와 그렇고 그런 걸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순간,

브뜨아 요새에서 발루아 공작과 싸우느라 쌓였던 긴장과 피로가 단박에 사라지는 듯한 기분이다.

 

“흠, 흠… 안토니 초야권을 행사하는 게 그렇게 급한 일입니까?”

 

“물론입니다. 영주님의 허락(?)이 있어야 영지민들은 정식으로 인정을 받고 부부가 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오늘 준비하도록 하십시오.”

 

“영주님의 뜻대로 이루어지실 것입니다.”

 

안토니가 귀족식의 인사를 건네고는 집무실 밖으로 나갔다.

한국에서 보았던 영화 속 주인공의 절규가 귀를 때리는 듯한 느낌이었으나, 이곳 세상에선 당연한 거라는 데야…

흠, 험!

약간의 양심이 몸을 배배 꼬이게 했지만, ‘이건 정당한 권리’라고 되뇌었다.

웃기는 건…

은근히 기대된다는 거?

 

“윌슨, 왜 그렇게 웃어요?”

 

“내가 웃는다고?”

 

녀석이 뭔가 알고 있다는 듯한 얼굴로 묘하게 미소 짓는다.

제길!

이 녀석한테 쪽 팔린 모습을 보여 주다니!

 

“앞으로 반년 남았다.”

 

“네? 갑자기 그게 무슨 얘기예요?”

 

“프레하 제국이 빠르면 반년 뒤에 다시 전쟁을 일으킬 거라는 얘기다.”

 

“…말도 안 돼.”

 

코너가 눈을 껌뻑거리면서 나를 빤히 쳐다본다.

예쓰!

화제를 돌리는 것에는 일단 성공한 셈이다.

계속 초야권 문제로 구리구리한 분위기가 이어지는 건 좀 난처했거든.

 

“발루아 공작이 한 말이다.”

 

“설마…….”

 

“설마가 맞아, 지난 이틀 동안 프레하 제국에 있었다.”

 

녀석이 무엇을 궁금해 하는지 짐작 가능했기에 확신을 심어 주었다.

 

“그럼 제국에 알려야 하잖아요?”

 

“너 같으면 믿겠냐? 휴전협정 한지 얼마나 되었다고?”

 

“아! 또 그게 걸리네요. 그러면 혹시 서류 같은 건 없어요?”

 

“발루아 공작이 어떤 새낀지 알면서 물어보는 거 맞냐?”

 

“도망치기 바빴겠군요. 어? 어떻게 빠져나오신 거죠?”

 

코너가 새삼스럽다는 얼굴로 나를 이리저리 뜯어 본다.

발루아 공작은 소드 마스터.

그에 반해 나는 아직 소드 익스퍼트의 수준으로 알고 있는 코너다. 아니, 코너뿐만 아니라, 다른 부하 녀석들도 아직 내가 소드 마스터가 된 것을 모른다.

지난번의 마나 폭주 소동으로 실력이 좀 높아졌겠거니… 하고 생각할 뿐.

 

“들키지 않게 잘 숨어 있다가 빠져나왔지.”

 

약간의 각색(?)을 해서 되는 대로 대답해 주었다.

내가 무슨 사춘기 어린애도 아니고 모험담(?)이나 떠벌릴 필요는 없었으니까.

오히려 숨었다가 빠져나왔다고 하는 편이 더 설득력 있다는 것도 부정할 수 없겠다.

굳이 실력을 드러내서 다른 귀족들의 귀에 들어가 경각심을 주고 싶지도 않고.

 

“위험하게 국경은 왜 넘으신 거죠?”

 

“창고 좀 같이 사용하려고 그랬지. 아껴야 잘 사는 거다.”

 

나는 아공간에서 훈제한 돼지 다리를 꺼내서 보여 주었다.

 

“하여간 윌슨은 못 말리겠네요. 반년 후에 프레하 제국군이 전쟁을 일으킨다는 게 확실한가요?”

 

녀석은 훈제한 돼지 다리를 보고는 나의 말을 확실하게 믿었다.

훈제한 돼지 다리에 프레하 제국의 문양이 찍혀 있는 것을 발견한 까닭이다.

 

“맞아, 발루아 공작과 오를레앙 공작이 하는 얘기를 들었다. 놈들이 뭔가 계획을 꾸미는 것 같았어.”

 

“어떤 계획이요?”

 

“나도 언뜻 들은 거라 솔직히 무슨 얘긴지는 몰라. 우리 영지가 가장 좋다나? 그래서 전쟁을 일으켜야 한다고 얘기하더군.”

 

“으음… 어째서 아이언 영지가 좋다는 걸까요?”

 

“그거야 나도 모르지. 중요한 건 프레하 제국이 다시 전쟁을 일으키면 우리 영지를 가장 먼저 노릴 거라는 거다.”

 

“큰일이네요. 이런 사실을 아버지한테 알린다고 해도 별다른 도움을 얻기는 힘들 거예요.”

 

코너 녀석이 어두운 얼굴로 고개를 가로저었다.

별다른 증거도 없이 도움을 요청할 수 없는 게 당연하겠다. 그렇다고 훈제한 돼지 다리를 증거로 제시할 순 없는 노릇.

결정적으로 훈제한 돼지 다리는, 내가 엘튼 제국의 허락도 없이 국경을 넘었다는 걸 증명하는 위험한 증거일 뿐이다.

휴전협정이 얼마 전에야 마무리 된 상황에서 내가 한 짓이 알려지면…

전쟁 영웅에서 한 순간에 추락하는 건 일도 아닐 터다.

코너가 말하고 싶은 건 그런 얘기.

 

“도움을 바란 적 없어. 우리 영지는 우리가 지킨다.”

 

“네? 말이 돼요?”

 

“…….”

 

이 자식,

기껏 주먹까지 말아쥐면서 분위기를 잡았는데, 김빠지게…

 

“인챈트 마법을 미친 듯이 사용할 수 있게 해주마.”

 

“앗! 정말이요? 그럼 드디어 미뤄왔던 걸 만드는 건가요?”

 

“그래! 각오해야 할 거다. 앞으로 남은 시간 동안 공들여서 만들어야 할 테니까.”

 

“물론이죠!”

 

코너가 기대에 찬 얼굴로 고개를 아래위로 마구 흔들어댄다.

본격적인 작업 들어갔을 때에도 저런 표정을 지을 수 있을지…

 

“어? 윌슨 어디 가요?”

 

“가긴 어딜 가? 트와토른한테 작업 지시하러 간다.”

 

“같이 가요. 윌슨!”

 

“아니! 넌 여기 있어.”

 

녀석이 곁에 다가왔지만, 고개를 흔들어 같이 가는 것을 거부했다.

신무기는 보안 유지가 생명이다.

수류탄의 존재도 코너는 모르고 있다. 이름이야 전에 얘기한 탓에 알고는 있겠지만 말이다.

그저 미친 듯이 천 개가 넘는 파이어 버스트 마법 스크롤을 제작했을 뿐이다.

트와토른 또한 수류탄의 외관은 만들었지만, 왜 그런 물건을 만들어 달라고 했는지 모르고 있다.

나 외에는 다른 인간과 대화 자체를 꺼리는 트와토른이었기에 보안은 저절로 이루어졌다.

매일 같이 맥주를 한 통씩 사줘야 하는 건 좀 에러긴 했지만,

 

“나중엔 알려 주실 거죠. 윌슨?”

 

“물론이지.”

 

“헷! 그럼 힐링 마법 스크롤을 만들고 있을게요.”

 

“고생 좀 해줘.”

 

코너에게 손을 흔들어 주고는 집무실을 빠져나왔다.

기사와 병사들에게 지급할 힐링 마법 스크롤을 제작하는 것으로 그의 업무가 바뀌었다.

군용 포션의 끔찍한 맛과 속이 뒤틀리는 부작용이 없는 것으로 보급품을 바꿔가는 중이라고나 할까?

질 좋은 보급품이야말로 군대의 사기를 올리는 훌륭한 방법이지.

한국에서 군 생활 하던 당시에도 뻣뻣한 군용 전투화보다는 밖에 나와서 구입한 사제 전투화가 몇 배나 좋았다.

오래 신으면 발바닥을 찔러 대는 못 따위에 신경 쓰지 않아도 될 정도로 말이다.

놀라운 건…

그런 군용 전투화보다 훨씬 좋은 품질의 사제 전투화의 가격이 더 저렴하다는 건 좀처럼 이해할 수 없는 일이다.

방산 비리가 뭐 하루 이틀 있었던 일도 아니니까, 넘어가기로 하자.

한국과 다른 세상에서 사는 내가 따져 봐야 무의미한 일이기도 하고.

트와토른이나 만나서 신무기의 구조나 설명해 줘야겠다.

망할 발루아 공작!

뭐?

아이언 영지를 어떻게 해 보겠다고?

네 놈이 쳐들어올 동안 나는 놀고 있을 것 같냐?

 

***

 

촤아악! 촤악!

 

지금…

살짝 흥분한 상태다.

겨울이 다가오는 계절이었으나 오늘만큼은 잘 씻어야 한다.

이틀간 밖을 떠도느라 냄새가 난다.

이런 꼴로…

 

“흠, 흠!”

 

신부를 맞이할 순 없는 노릇 아니겠어?

이곳 세상에서는 당.연.한.권.리. 라는 초야권을 행사하려는 순간인데, 최소한의 예의는 지켜 줘야지?

약간의 캥기는 기분 따윈…

일단은 무시하고 넘어가기로 마음먹었다.

영혼의 나이는 많을지 몰라도 아직 혈기왕성한 이십 대의 몸이다.

아침만 되면…

 

“흠, 흠!”

 

괴로워 죽을 맛이거든.

정성껏(?) 씻고서 천으로 물기를 닦아냈다.

이거 샤워실을 하나 만들어야 하려나 보다. 영주 체면에 우물가에서 홀라당 벗고 씻는 건 좀 모양 빠지잖아?

그나마 엉성하게라도 나무로 가려져 있어서 다른 사람들의 눈을 피할 수는 있지만.

더 추운 겨울이 완전히 찾아오기 전에 목욕탕 시설은 하나 만들어 두는 것도 생각해 봐야겠다.

지금이야 영주 성에 수컷들만 득실거리니까 상관없긴 하겠지만…

이거, 쓸데없이 생각이 길어졌다.

중요한 일을 앞두고 말이다.

한국에서라면 상상도 할 수 없는 짓을 하려는 것이기 때문에 양심에 가책을 느끼는 것인가?

 

“후우!”

 

길게 한숨을 쉬었다.

이건 내 권리다!

그걸 잊지 말자!

한쪽에 놓인 천을 집어서 육체에 방울져 내리는 물기를 닦아냈다.

우웃!

옷을 입는데 까슬한 감촉이 엄청난 자극으로 다가온다.

 

“후읍! 후우우…….”

 

호흡을 조절해 흥분을 가라앉혔다.

아직…

아직은 때가 아니다.

깨끗한 옷으로 갈아입고서 영주관에 다가갔다.

 

“충!”

 

경비병 녀석들이 짧게 군례를 올린다.

어스름한 저녁이라 군례 구호는 짧게 그리고 나직하게 외친다.

 

“수고가 많다.”

 

살짝 낯뜨거운 감이 있지만, 경비병의 군례를 받아 주고서 영주관에 발을 들였다.

이거 심장이 두근거린다.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영주님.”

 

안으로 들어가자, 안토니가 정중한 태도로 나를 맞이한다.

이 아저씨,

사람 무안하게 굳이 영주관의 로비에까지 나와서 이렇게 유난을 떨어댄다.

 

“초야권을 원만하게 행사하시길 바라는 마음에서, 특별히 향이 좋은 허브 잎을 물에 풀어 신부들을 목욕 시켜두었습니다.”

 

“흠, 흠… 알겠습니다. 안토니.”

 

절로 헛기침이 나오게 하는 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꺼내는 안토니.

 

“모시겠습니다. 영주님.”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면서 앞장서는 그에게 아무런 대꾸도 할 수 없었다.

마치 ‘네가 어떤 생각을 하는지 다 알고 있다!’라고 말하는 듯한 눈빛에 얼굴이 화끈거렸으니까.

안토니가 안내하는 곳은 영주관의 4층.

침실이 있는 곳이다.

가까워질수록 걷기가 힘(?)들어진다.

괜히 숨도 가빠오고.

 

뚜벅, 뚜벅… 뚜벅!

끼익!

 

“영주님 안으로 드십시오. 신부들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

 

하마터면 헛바람을 집어 삼킬뻔했다.

2명의 신부를 같이?

이 아저씨… 너무 하드코어한 거 아니야?

쓰리 썸이라니!

…라고 절대로 화를 낼 수 없는 노릇이다.

그래서 살짝 기대하는 마음을 가진 채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

 

“미천한 ‘헬리아’가 고귀하시고 존엄하신 영주님을 뵙습니다.”

 

“미천한 ‘브리에나’나 고귀하시고 존엄하신 영주님을 뵙습니다.”

 

문을 열고 들어가니 드레스를 입은 두 명의 여자가 나를 반긴다.

 

“하, 하하하! 나도 만나서 반갑습니다. 결혼을 축하합니다. 그러니 집으로 돌아가서 앞으로 행복하게 오래오래 사시길 바랍니다.”

 

멋쩍은 웃음을 터트리면서 두 명의 신부에게 말했다.

 

“…네?”

 

“…?”

 

두 신부가 나의 말을 이해하지 못했다는 듯 눈을 껌뻑인다.

 

“저는 두 분의 앞날을 축복하려고 이곳에 모신 것입니다. 어떤 분이 새로 가정을 꾸리시게 될지 궁금해서였지요.”

 

“아… 영주님의 은혜에 감사드리옵니다.”

 

“영주님의 높으신 사랑에 몸 둘 바를 모르겠사옵니다.”

 

두 명의 신부가 감동한 얼굴로 내게 다시금 고개 숙여 인사를 건넨다.

 

“앞으로도 영지를 위해서 저를 믿고 따라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이건 축하 선물입니다.”

 

나는 아공간에서 금화 두 개를 꺼내 신부들에게 하나씩 건넸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영주님!”

 

“영주님의 축복에 미천한 ‘브리에나’가 다시 한 번 인사드립니다.”

 

금화를 받아 쥔 두 명의 신부가 좋아서 어쩔 줄을 몰라 했다.

 

“멋지게 살아주시는 게 제겐 더 큰 기쁨입니다. 이만 돌아가십시오. 그리고 행복하십시오.”

 

미소를 지으면서 두 명의 신부에게 축복을 빌어 주었다.

거듭 고개를 숙이면서 침실 밖으로 나가는 두 명의 신부.

안토니가 의외라는 눈으로 날 쳐다본다.

 

“안토니!”

 

“예, 영주님.”

 

“다음부터 초야권 따위는 행사하지 않는 것으로 합니다.”

 

“네? 그 말씀은… 권리를 포기하시겠다는 의미로 해석해도 되는 것인지요. 영주님.”

 

“절대로! 다시는 초야권을 행사하지 않을 겁니다. 그렇게 알고 다음부터는 영지민들이 자유롭게 결혼하도록 하게 해주십시오.”

 

의아해 하는 안토니에게 씹어 뱉듯이 말했다.

쓰바!

영화 속에서 주인공이 사귀던 여자는 절대로 저런 여자가 아니었다.

빌어먹을!

분명히 꾸민다고 꾸몄을 게 분명한 두 명의 신부가 어째서 하나같이…

 

“큭!”

 

“영주님? 괜찮으십니까?”

 

“됐습니다. 앞으로 다시는 초야권 따위로 저를 부르지 말아주십시오. 이만 돌아가 보세요.”

 

“편안한 밤 되십시오.”

 

“…….”

 

나는 안토니의 인사를 대충 받아 주고서 침대로 걸어갔다.

 

“니미!”

 

저절로 욕이 나온다.

그래, 현실은 영화가 아니다.

염병!

내가 많은 걸 바란 거야?

눈코입만 제자리에 붙어 있는 여자들이었어도 이렇게 허무하진 않았을 거란 말이드아!

망할 놈의 초야권!

개나 물어가라고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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