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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계 최강 군바리 157화

무료소설 이세계 최강 군바리: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조회 1,303회 작성일

소설 읽기 : 이세계 최강 군바리 157화

157화 전운(戰雲)(1)

 

 

 

 

“저기… 황제 폐하, 차라리 제가 황궁으로 가겠습니다.”

 

수정구에 나타난 필립 황제에게 허리를 굽실거렸다.

 

<하하하! 아이언 백작! 바쁘다고 하지 않았소? 내가 한가하니 그쪽으로 가겠소. 겸사겸사 다른 요새도 시찰 할 예정이요.>

 

너털웃음을 흘리면서 고개를 짤짤 흔드는 황제.

밉상이다, 밉상!

쓰바!

이럴 줄 알았으면 황궁에 들어오라고 할 때 들어갈 걸 그랬다.

흑기사를 상대할 대책을 마련하느라 거절했더니 저놈의 망할 황제가 직접 영지에 방문하겠단다.

영지에 황제가 방문하면 골치 아파진다.

이건 마치 한국의 군대에서 자대에 대통령이 방문하겠다는 것과 똑같은 상황이라고 보면 맞겠다.

대통령이 군부대에 뜬다고 하면 부대 주변의 풀 한 포기까지 남아나지 않는다.

왜?

잘 보이려고!

아니…

정확하게는 안 깨지려고 그러는 거다.

관리를 어떻게 했기에 군부대 주변이 더럽느냐는 둥, 애들 똑바로 씻기고 있느냐는 둥…

꼬투리 잡힐까 봐서 군부대는 물론 주변까지 쓸고 닦고 난리를 피우는 거다.

 

<오랜만에 자네 얼굴도 보고 같이 술이나 한잔 하지.>

 

태연하게 흉악한 소리를 잘도 지껄이는 황제 놈.

 

“네, 알겠습니다. 그럼 언제쯤 방문하실 것인지…….”

 

완전히 포기한 음성으로 수정구에 대고 물었다.

 

<왜 그렇게 빨리 대화를 끝내려고 하는 거지? 내가 부담스러운가?>

 

황제가 서운하다는 얼굴로 말한다.

또 쩨쩨하게 그런 걸로 삐치고 지랄이야, 사람 난처하게…

 

“통신 마법사가 힘들어하고 있습니다. 폐하.”

 

수정구에 마나를 공급하는 코너의 핑계를 대는 수밖에 없었다.

아닌 게 아니라, 코너가 비지땀을 흘리고 있다.

황제가 자꾸 말을 거는 바람에 영상까지 전송하는 통신은 버거운 모양이다.

 

<당장 출발할 테니, 이틀이면 넉넉하게 아이언 영지에 도착할 수 있을 거야.>

 

“알겠습니다. 그럼 영지에서 뵙겠습니다. 충!”

 

<곧 찾아가지. 그때 보자고.>

 

가볍게 손을 흔드는 황제의 모습을 끝으로 수정구의 빛이 사라졌다.

 

“후우…….”

 

“윌슨, 갑자기 웬 한숨이에요?”

 

이마에 흐른 땀을 손등으로 닦아내면서 코너가 천진난만한 얼굴로 질문을 던진다.

이 자식, 분위기 파악 정말 못한다.

 

“경비병!”

 

녀석과 노닥거릴 시간이 없다.

 

덜컥!

 

“부르셨습니까, 영주님!”

 

“비상이다!”

 

“…네?”

 

“비상이라고, 비상! 전 병력 집합시켜!”

 

젠장!

이틀 동안에 얼마나 우리 영지를 그럴싸하게 보일 수 있을지 모르겠다.

 

***

 

프레하 제국의 황궁 지하.

후대를 위해서 귀한 보물을 보관하는 장소로 황제와 황제가 승인한 사람 외에는 출입할 수 없는 비밀스러운 공간이다.

 

“황제 폐하, 어서 오십시오.”

 

무아를랑이 귀족의 예법에 맞춰 인사하면서 자신만만하게 웃었다.

비밀 금고 안으로 황제가 수염을 길게 기른 노인과 시종장을 이끌고 들어오고 있었다.

 

‘앞으로 평생 연구만 하고 살아도 남을 거액이 들어오는 순간이군.’

 

너무 기뻐서 어깨춤이 덩실덩실 나올 것 같았다.

약속했던 흑기사들의 숫자를 모두 납품한 대금은 벌써 챙겨 둔 상황이다.

오늘은 소드 마스터급의 흑기사 둘을 넘기는 날이었다.

 

“그래, 수고가 많았소, 무아를랑 공작.”

 

“…네?”

 

무아를랑은 자신에게 ‘공작’이라는 작위를 붙이는 황제에게 눈을 껌뻑거렸다.

도움은 받을지언정 흑마법사를 경멸하는 게 이제껏 프레하 제국이 보이던 태도였다.

그런데 자신더러 ‘공작’이라는 작위로 불러 주니, 놀랄 수밖에 없었다.

 

“뭘 그리 놀라는가?”

 

“제게… 공작이라 하셨습니까.”

 

믿을 수 없다는 얼굴로 황제를 바라보는 무아를랑

흑마법사라고 손가락질 받으면서 살아온 세월이 얼마던가!

평민 취급조차 받지 못하고 언제나 음침한 탑에서 지내야만 했다.

힘이 있음에도 무시만 당해 왔다.

그 이유는 황제의 뒤에 서 있는 궁정 마법사 때문이었다. 흑마법을 증오하는 인물이라 타협의 여지가 없었다.

무아를랑보다 높은 마법 실력을 지닌 상대라 마법으로 누르기도 부담스러운 존재. 프레하 제국을 어찌해보겠다는 생각조차 하지 못한 건 그런 이유에서다.

하지만,

황제의 입에서 ‘공작’이라는 단어를 듣는 순간,

그동안의 자신은 단순히 금전이나 힘을 원했던 게 아니라는 걸 깨달을 수 있었다.

궁정 마법사인 ‘데블란 드 베르나르’가 못마땅한 얼굴을 하면서도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황제와 미리 얘기되어 있다는 의미.

진심으로 자신에게 공작의 자리에 앉히겠다는 게 분명하다.

 

‘내가… 내가 제국의 공작이 된단 말인가! 내가!’

 

얼떨떨한 얼굴로 무아를랑이 공황상태에 빠졌다.

워낙 갑작스러운 일이라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갈피를 잡을 수 없었다.

 

“왜? 싫은가?”

 

“지, 진정… 진정 제게 공작의 작위를 내리시겠다는 것입니까!”

 

“내가 자넬 데리고 장난이나 할 만큼 한가해 보였던가? ‘샬롱’이라는 성을 주고 싶네만? 어찌 생각하는가?”

 

황제가 빙그레 웃으면서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 말했다.

 

“그렇게만 해 주신다면 충성을 다할 것을 맹세합니다. 이번에 가져온 소드 마스터급 흑기사를 황제 폐하께 바치도록 하겠습니다.”

 

무아를랑이 감격한 얼굴로 말하고는 한쪽 무릎을 꿇었다.

이런 날이 올 줄은 꿈에도 몰랐다.

흑마법사를 공작의 직위에 앉힌다는 건, 주변국의 눈치를 보지 않고 실리를 추구하겠다는 방침을 세운 것이나 마찬가지다.

그래서 소드 마스터급 흑기사도 흔쾌히 내줄 생각이었다. 비록 재료와 공이 많이 들어간 놈들이긴 해도 말이다.

 

“아, 아! 본황은 그대에게 흑기사를 얻자고 공작의 작위를 내리는 게 아닐세.”

 

“황공하옵니다. 황제 폐하!”

 

한쪽 무릎을 꿇은 채로 무아를랑이 고개를 숙였다.

황제의 다음 말을 듣기 위해서다.

 

“허나 그대가 데려온 흑기사들이 이번 전쟁에서 크게 활약할 거로 믿는다네. 발루아 공작을 총사령관으로 하고 그대를 부사령관으로 임명할 것일세. 그대가 앞장서서 이번 전쟁을 승리로 이끌어 주었으면 하는 바람일세.”

 

“아! 충심으로 발루아 공작을 보필하도록 하겠사옵니다. 황제 폐하!”

 

무아를랑이 감동한 음성으로 대답하고는 바닥에 머리가 닿을 정도로 고개를 푹 숙였다.

 

“사신으로 파견된 오를레앙 공작이 엘튼 제국에서 돌아오면 정식으로 작위 수여식을 진행하도록 하겠네.”

 

“화, 황공하옵니다! 황체 폐하! 만세, 만세, 만만세!”

 

무아를랑은 아예 바닥에 엎드려 절을 올렸다.

 

“새로이 완성한 흑기사는 발루아 공작에게 인계하고, 오를레앙 공작이 돌아오거든 그때 보세.”

 

“황명을 받듭니다. 황제 폐하!”

 

무아를랑이 다시 크게 절하고는 감동한 얼굴로 자리에서 일어나 뒷걸음질로 지하 금고를 벗어났다.

 

“시종장의 얘기가 사실이었구려. 대단한 안목이요.”

 

“무아를랑은 이전부터 귀족이 되기를 갈망하던 자였사옵니다. 황제 폐하께서 현명한 결정을 하신 덕분에 그의 마음을 얻을 수 있었을 뿐, 저는 그저 약간의 조언을 드린 것에 불과합니다.”

 

황제의 칭찬을 받은 시종장은 몸 둘 바를 모르겠다는 듯 허리를 구십 도로 꺾었다.

 

“으음… 황제 폐하, 아뢰옵기 황공하고나, 무아를랑은 음험하기 짝이 없는 흑마법사이옵니다. 그가 흉중에 무슨 엉뚱한 생각을 품었을지 모를 일이옵니다.”

 

황제와 시종장의 얘기를 듣던 궁정마법사 ‘데블란 드 베르나르’가, 걱정스럽다는 감정을 가득 담아 말했다.

 

“베르나르 경의 말에도 일리가 있소. 그러나 염려하지 않아도 좋다오.”

 

푸근한 미소를 짓는 황제.

아무것도 걱정할 것 없다는 듯 한 점의 걱정도 묻어나지 않는 그런 미소였다.

 

“하오나…….”

 

“아, 아! 경이 무슨 말을 하고 싶은지 아오. 흑마법사를 조심하라고 말하고 싶은 거 아니오?”

 

궁정마법사 데블란의 말을 끊고 들어오는 황제.

 

“그러하옵니다. 황제 폐하.”

 

데블란은 말을 가로막은 황제에게 공손히 고개를 숙였다.

 

“너무 걱정할 필요가 없다오. 내가 왜 이곳에서 무아를랑을 자네와 같이 보자고 했는지 아시오?”

 

“황제 폐하의 깊은 뜻을 제가 어찌 알겠습니까. 다만 무아를랑을 외부에 공개하기가 꺼려지심이 아닐까 짐작만 하고 있을 뿐입니다.”

 

“아쉽지만, 틀렸소.”

 

여전히 미소를 머금은 채로 황제가 고개를 좌우로 흔들었다.

 

“허면…….”

 

“그대가 흑마법사를 싫어하는 것 같아서 생각을 바꿔 주기 위해서요.”

 

“황공하오나, 황제 폐하께서 무슨 말씀을 하시는 것인지, 소신은 우둔한 머리로는 이해할 수가 없사옵니다.”

 

데블란은 당혹스러운 표정을 감추기 위해 급히 고개를 숙였다.

 

“말 그대로요. 경이 흑마법사를 너무나 싫어하는 것 같아 불안하오. 어쩌면 무아를랑 공작과 반목이 생길 수도 있고…….”

 

“황제 폐하께서 내리신 결정에 제가 어찌 감히 불만을 품을 수 있겠사옵니까. 그런 말씀은 거두어 주시옵소서.”

 

“아니, 본황은 아니라고 생각하오. 편견이라는 게 하루아침에 바뀔 수는 없는 걸 잘 아오. 그래서 생각해 둔 것이 있다오.”

 

황제가 데블란을 바라보면서 입가에 맺힌 미소가 더욱 짙어졌다.

 

“소신은 황제 폐하의 명령에 따를 것입니다. 그게 어떤 명령이라 해도, 황제 폐하와 제국을 위한 일이라면 달게 받겠사옵니다. 황제 폐하!”

 

“허허허! 본황은 경의 충심에 감동했소. 그럼 본황은 기꺼운 마음으로 명령하리다.”

 

“황제 폐하의 명을 받듭니다.”

 

처적!

 

데블란이 한쪽 무릎을 꿇고 황제에게 고개를 숙였다.

 

“나 ‘디리온 오를레앙 엔티로스 드 프레하’의 이름으로 명하노니, 궁정마법사 ‘데블란 드 베르나르’는 ‘어둠의 힘’을 받아들이도록 하라.”

 

“…그게 무슨 말쓰… 으아악!”

 

황제의 입에서 흘러나온 뜻밖의 얘기에 데블란이 놀라 고개를 들려고 했다.

그러나 고개를 들기는커녕 머리부터 시작된 엄청난 고통에 비명을 지르고 말았다.

 

***

 

어둠이 어스름하게 내려앉은 아이언 영지.

필립 황제의 방문으로 인하여 한바탕 난리가 난 상태였다.

영지민이 모두 밖으로 나와 환영인사를 하느라 하루 종일 예행 연습해야 했다는 건 그나마 애교에 불과하다.

영주 성에 생활하는 기사와 병사들은 영주 성 내외부에 자란 잡초를 남김없이 뽑아야만 했다.

필립 황제가 영주관에 입장할 때까지 꼼짝도 못 하고 도열하느라 진땀을 뺐다.

영주관 안으로 필립 황제가 사라졌으나, 기사와 병사들은 슬금슬금 눈치를 봐야만 했다.

황궁에서부터 호위를 맡은 근위기사와 근위병들이 눈을 빛내면서 경계를 섰기 때문이다.

흩어지기가 미안해서 아이언 영지의 기사와 병사들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엉거주춤하게 서 있어야만 했다.

그런 사정을 아는지 모르는지,

영주관의 1층 로비에서는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연출되고 있었다.

 

“하하하! 아이언 백작, 영지가 아주 잘 정돈되어 있군 그래. 직접 와서 보니, 성이 아주 아름다워.”

 

필립 황제가 기분이 좋았는지, 목젖이 드러날 정도로 크게 웃었다.

근무자를 위한 의자 몇 개가 고작이었던 영주관의 1층 로비는 급하게 연회장으로 탈바꿈한 상태였다.

무려 제국의 황제가 식사해야 하는 장소였기에, 영지의 살림을 도맡은 안토니가 필사적으로 준비한 거였다.

 

“앉으십시오. 황제 폐하.”

 

윌슨이 굳은 얼굴로 자리를 권했다.

어찌나 신경을 썼는지, 필립 황제가 얄밉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뭐야? 내가 온 게 싫어? 표정이 왜 그래?”

 

그의 얼굴을 확인한 필립 황제가 서운하다는 표정을 지으면서 말했다.

 

“제가 황궁으로 가겠다고 했잖습니까.”

 

“어떻게 지내는지 궁금해서 한 번 둘러보겠다고 했잖나.”

 

“예, 예! 그러시겠죠. 황제 폐하. 덕분에 밤을 꼬박 새고서 겨우 준비했습니다.”

 

토라졌다는 게 은연중에 묻어나는 윌슨의 음성.

필립 황제는 기분이 상하고 말았다.

윌슨의 도움으로 반란을 진압한 이후, 남 같지 않은 생각에 일부러 직접 찾아온 것이다.

그런데 정작 상대는 자신의 마음을 알아주지 못하는 것 같아서 왠지 손해 보는 느낌을 받았다.

 

“아니, 내가 시켰어? 쓸데없이 밤을 새고 그래?”

 

덩달아 화가 난 필립 황제가 퉁명스럽게 되받아쳤다.

 

“황제 폐하한테 잘 보여야 할 거 아닙니까! 그러게 그냥 제가 간다니까 뭐하러 굳이 오십니까! 우리 애들이 얼마나 힘들었는지 아십니까?”

 

“응? 그런 거야?”

 

필립 황제의 얼굴에 환한 미소가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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