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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계 최강 군바리 194화

무료소설 이세계 최강 군바리: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조회 1,296회 작성일

소설 읽기 : 이세계 최강 군바리 194화

194화 브뜨아 요새 (1)

 

 

 

 

“프론트 경은 남아서 아이언 성을 지킨다.”

 

“영주님! 그러나!”

 

“시간이 없다. 거부는 받아들이지 않겠다.”

 

원래 아이언 성에 주둔하는 블루드래곤 기사단의 단장인 피터슨에게 고개를 흔들어 주었다.

전쟁터에서는 손발을 맞춰온 사람과 함께 싸우는 편이 효율이 좋다. 특히 시안 같은 경우는 우직하지만, 눈치가 빨라서 급한 상황에서 유리하다.

조금 전만 해도 맛이 간 흑기사가 아이언 성을 기어오르려는 상황에서도 침착하게 해결했다.

그에 반해 피터슨은 성벽에 서서 대기하기만 했다. 시안과 반대 방향을 방어하기로 약속되었지만, 미련하게 자기 자리만 고수했다. 시안을 도와 같이 싸웠더라면 더 빨리 흑기사를 해치웠을 텐데도 말이다.

일일이 그것을 설명하기엔 피터슨에게 못할 짓이기도 해서, 말을 끊은 것이다.

 

“네 역할이 중요하다. 얼마 후면 버스카 듀카스 근위단장이 4만 병력을 이끌고 아이언 성에 도착할 것이다. 그때까지 아이언 성을 철통같이 지켜야 한다. 영지민의 목숨이 네게 달렸음을 기억하라.”

 

녀석의 어깨에 손을 얹고서 진지하게 말했다.

 

“네! 영주님!”

 

그제야 얼굴을 굳히면서 고개를 끄덕이는 피터슨.

중요한 명령을 받았다고 생각했는지, 이제야 조금 만족스러워하는 듯 보인다.

50명의 기사와 5,000의 병사를 남기기로 했다. 어쩌면 프레하 제국의 수도까지 치고 들어가야 할지도 모른다.

최소한의 숫자만 남기고 이동해야 듀카스 대공의 명령을 수행할 수 있을 거로 판단했다.

적의 본거지를 공략해야 할지도 모르는 상황이었으니, 최대한 많은 병력을 이끌고 가는 편이 유리한 것이다.

가장 걱정되는 군량 문제는, 슬런더 요새나 베링 요새의 공략에 성공한다면 문제 될 것은 없으리라고 보았다. 프레하 제국 놈들도 보급에 신경 써야 했을 테니, 중간 거점을 최대한 활용했을 터다.

그게 아니라도 상관없다.

정 안 되면 세인트를 시켜 배달(?)하는 방법도 있으니 굳이 신경 쓸 필요는 없는 일이다.

 

“시안! 출병을 준비하라, 출발은 한 시간 뒤, 프론트 경은 기사와 병력을 배치해 아이언 성을 지킨다. 둘 다 서둘러라!”

 

“충! 명을 받듭니다!”

 

“충! 명을 받듭니다!”

 

시안이 희희낙락한 얼굴로 군례를 올리고는 집무실을 빠져나갔다.

피터슨도 군례를 올리고 시안의 뒤를 따랐다.

듀카스 대공이 병력을 대거 이끌고 나온 탓에, 시안이 지하 벙커에서 대기하던 병력을 모조리 빼내 왔다. 며칠 분의 군량과 장비만 점검하면 곧바로 출발할 수 있는 상태였다.

생각보다 한 시간은 금방 지나간다. 내가 해야 할 일은 서둘러서 모든 물자를 버리고 퇴각한 프레하 제국의 진영에서 군량을 챙겨야 할 때다.

 

“세인트!”

 

“또 왜?”

 

“너도 아공간 있지?”

 

“있지.”

 

“군량 챙기러 가자.”

 

“나더러 그 잡스러운 걸 아공간에 쑤셔 넣으라는 거냐?”

 

세인트가 떨떠름한 얼굴로 툴툴거린다.

음식 귀한 줄 모르는 자식 같으니…

 

“그럼 넌 굶든지.”

 

“치사한 놈.”

 

입술을 삐죽거리면서 집무실을 나서는 세인트의 뒤에서 피식 웃었다.

결국은 할 거면서 사사건건 툴툴대기를 반복하는 건지 모르겠다. 어쩌면 관심받고 싶어서 저러는 것일 수도 있겠다. 혼자서 외롭게 지냈던 시간이 너무 길었기 때문인 것 같다.

 

“정신없군.”

 

“…그러게.”

 

영주관을 나선 세인트의 감상에 나도 동의하는 바이다.

시안과 나머지 기사들이 꽥꽥 소리를 지르면서 병사들을 성 밖으로 내보내는 중이다. 2만이 넘는 병사가 성문을 통해 빠져나가느라 복잡하기 짝이 없다.

그런 와중에 피터슨이 잔류 인원을 빼내느라 얼굴이 벌게져서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고 있다.

 

“윌슨 놈아! 윌슨 놈아아!”

 

가뜩이나 정신없어 죽겠는데, 멀리서 트와토른의 음성이 들려온다.

이렇게나 시끄러운 곳에서도 녀석의 음성이 또렷하게 들린다. 마나라곤 쥐뿔도 없는 놈이 목청 하나만큼은 어지간한 기사들보다 크다.

하지만 목소리만 다급할 뿐, 쉽게 다가오지 못하고 있었다. 병사들의 틈을 비집고 나오기가 쉽지 않은 듯했다. 보통 사람의 반 토막 수준의 키를 지닌 녀석이라, 버둥대는 게 고작이다.

왜 저렇게 다급한 얼굴로 사람을 부르는지 모르겠지만, 일단은 녀석에게 다가갔다. 병사들이 알아서 길을 비켜 주었기에 트와토른 앞에 서는 건 금방이었다.

 

“인마, 숨넘어가겠다. 무슨 일인데 그래?”

 

“완성되었다. 그것도 완벽하게!”

 

“탱크?”

 

“그래, 이놈아!”

 

트와토른이 잇몸을 드러내면서 자랑스럽다는 듯이 웃는다.

지난번에 지하 벙커의 벽을 무너뜨린 뒤로 코빼기도 내비치지 않더니, 지금껏 탱크를 수리하느라 그랬던 모양이다.

녀석을 따라 탱크가 보관된 곳으로 갔다. 전과 외관은 달라진 게 없다. 구동부가 문제였으니, 외형이 바뀔 리가 없는 게 당연한 얘기겠지만 말이다.

 

“크로노스 아공간!”

 

아공간을 불러 탱크를 집어넣었다.

 

“어? 시험해 보지 않는 거냐?”

 

“시간 없어. 네가 완벽하다고 했잖아?”

 

“그, 그렇지.”

 

“그럼 됐어. 넌 최고잖아. 믿는다.”

 

“우헤헤헤! 당연히 나야 최고지!”

 

…단순한 자식.

좋단다.

시간만 충분했으면 시험해 보겠지만, 지금은 그럴 때가 아니다. 지난번에 문제가 되었던 건 급발진 때문이었다. 어차피 전장에서 사용할 거니, 급발진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상관없는 일이다.

최전선에서 적을 뭉개고 다니면 되는 거니까.

 

***

 

엘튼 제국의 황궁.

그레이트 홀에 모인 귀족들은 황좌에 앉은 필립 황제의 눈치를 보면서 숨을 죽이고 있었다.

필립 황제가 초조한 얼굴로 눈살을 찌푸리고만 있었으니 분위기는 계속 가라앉을 수밖에 없었다.

 

“으음…….”

 

오른손으로 이마를 짚은 필립 황제가 침음성을 흘렸다.

프레하 제국이 비열하게도 선전포고조차 생략하고서 침략한 상황이다. 또다시 놈들의 공격에 방어하는 입장에 서게 되었으니 답답한 노릇이었다.

 

‘우리가 먼저 선제공격을 가했어야 했는데!’

 

우두둑!

 

나머지 왼손으로 주먹을 꽉 움켜쥐는 필립 황제.

조금만 서둘렀더라면…

프레하 제국의 사신이 왔을 때, 그들을 죽이고 공격 명령을 내렸었더라면…

타국에 비열하다는 욕을 먹기는 했을망정 이렇게까지 초조하고 속을 끓이지는 않았을 것 같았다.

그때,

 

“황제 폐하! 앱슬론 디아고 경이 알현을 청합니다.”

 

그레이트 홀의 문을 지키던 근위기사의 음성에 고심하던 필립 황제가 고개를 들었다.

근위기사의 입에서 튀어나온 ‘앱슬론 디아고’라는 이름 때문이다. 전장의 상황을 알려 줄 통신 마법사였으니까.

 

“오! 어서 들라 하라!”

 

필립 황제가 다급한 음성으로 근위기사에게 말했다.

그레이트 홀의 문이 열리면서 순백의 로브를 걸친 앱슬론 디아고가 빠른 걸음으로 걸어와 한쪽 무릎을 꿇었다.

 

“신 앱슬론 디아고가 위대하시고 자애로우시며…….”

 

“그만! 내게 전할 소식이 무엇인가!”

 

인사를 건네는 앱슬론 디아고의 말을 끊은 황제가 혀로 입술을 축였다.

그만큼 마음이 조급하다는 의미.

 

“듀카스 대공으로부터 소식이 들어왔습니다.”

 

“어서, 어서 말하라!”

 

“아이언 영지를 침범한 프레하 제국의 소드 마스터 6명, 그리고 현자급 대마법사의 목숨을 거두었다 합니다. 아울러 그들이 끌고 온 16만 대군을 격파하고 현재 슬런더 요새와 베링 요새를 향해 아이언 백작과 듀카스 대공이 병력을 나누어 진격 중이라고 소식을 전해 왔습니다.”

 

앱슬론 디아고가 차분한 어조로 말했다.

 

“오! 오!”

 

[우우우우!]

 

기쁨이 묻어나는 황제의 감탄성과 귀족들의 나직한 감탄이 뒤섞여 그레이트 홀에 퍼져 나갔다.

 

“하오나…….”

 

“……!”

 

감탄성을 발하던 필립 황제가 의아한 얼굴로 앱슬론 디아고를 내려다보았다.

 

“하오나 무엇인가? 속 시원히 보고하라!”

 

머뭇거리는 통신 마법사의 행동에 필립 황제가 눈에 힘을 주었다.

 

“마왕이 등장했다 하옵니다!”

 

“…마왕?”

 

[…….]

 

예기치 못한 보고에 황제는 물론 귀족들도 놀라서 눈을 크게 떴다.

 

“그게 무슨 말인가! 마왕이라니?”

 

필립 황제가 앞으로 쓰러질 듯 상체를 내밀고서 물었다.

프레하 제국이 흑마법을 이용해 시체를 일으킨다는 건 이미 아는 내용이었다. 그러나 마왕이 등장했다는 건 심각한 문제다.

대륙의 기나긴 역사를 통틀어 마왕의 등장은 손에 꼽을 정도.

마왕이 등장할 때마다 얼마나 큰 희생을 치렀는지 모르는 사람이 없다. 어지간한 마왕이 하나 등장해도 대륙의 용사와 현자급 신관이 모조리 동원되어야 겨우 해치웠을 정도.

 

“아이언 영지에 안드라스로 추정되는 마왕이 본체를 드러내고 난동을 피웠다고 하옵니다.”

 

“그, 그래서 어찌 되었다고 하는가!”

 

“다행스럽게도 아이언 백작이 마계로 돌려보냈다는 소식입니다.”

 

“아이언 백작이? 과연!”

 

[오, 오오오!]

 

참담한 소식에 이어서 기쁜 소식이 전해지자, 필립 황제를 비롯한 귀족들의 얼굴이 활짝 피었다.

 

“그렇지만, 프레하 제국에 존재하는 마왕이 더 있을 수 있다는 소식이옵니다.”

 

“더? 그게 또 무슨 얘기인가! 자세히 말하라!”

 

필립 황제가 화가 난 음성으로 소리쳤다.

찔끔찔끔 말하면서 사람을 들었다 놓았다가 하는 앱슬론 디아고의 화법(話法)에 짜증이 치민 것이다.

 

“폐하께옵서 의뢰를 맡긴 더글라스 용병왕에게서 프레하 제국의 ‘소비에뜨 항구’가 언데드로 가득하다는 소식을 전해 왔습니다. 그렇게 대규모 언데드를 만들 수 있는 것으로 보아, 정황상 프레하 제국에 마왕이 더 존재한다고 보는 게 옳을 듯하옵니다.”

 

앱슬론 디아고가 고개를 푹 숙인 채 말을 마쳤다.

 

“젠장! 돌겠군! 대체 뭐가 어떻게 되어 가고 있는 거야? 으윽! 머리 아파 죽겠군!”

 

얼굴을 와락 구긴 채 필립 황제가 황자 때나 사용하던 말투로 짜증을 냈다.

 

“화, 황제 폐하! 체통을 지키…….”

 

“됐습니다! 지금 그런 자질구레한 걸 따질 때가 아니잖습니까! 당장 대륙의 모든 국가에 마왕의 출현을 알리고 도움을 청하라고 하시오!”

 

귀족 중의 하나가 기겁해서 충언을 올렸으나, 필립 황제는 말을 자르고 앱슬론 디아고에게 명령을 내렸다.

 

“황제 폐하의 뜻대로 이루어지실 것입니다!”

 

***

 

쿠구구구궁!

 

엄청난 굉음과 함께 어린아이 머리통만한 돌덩이가 슬런더 요새에 쏟아진다.

 

“심하다…….”

 

나도 모르게 혀를 내둘렀다.

저런 식으로 하늘에서 바위가 떨어진다면 짜증 날 것 같다. 피하다가 볼 장 다 볼 테니까 말이다.

바위에 짓이겨지는 슬런더 요새의 프레하 제국군을 바라보면서 새삼 마법의 무서움을 되새기게 된다. 직접 병력을 이끌고 공격하려면 수많은 병사와 기사의 희생이 필요할 터다.

그러나 세인트의 마법 덕에 굳이 병력을 이끌고 아등바등 성벽을 타고 넘어갈 필요가 없었다.

 

“흐흐흐! 근사하지?”

 

“그, 그래 대단하다. 대단해.”

 

“황녀가 나의 활약을 안다면 좋아하겠지? 그치?”

 

“물론이지.”

 

세인트가 눈을 빛내면서 묻는 말에 고개를 끄덕여 주었다.

아리아 황녀를 소개해 주겠다고 한 뒤로 늘 이런 식이다. 너무나 적극적이 되었다고 할까?

 

―황녀는 기품이 줄줄 흐르겠지?

 

―캬하! 동화책에서나 등장하는 황녀를 내가 사귈 수 있다니 믿어지지가 않아.

 

…… 등등.

세인트가 꿈꾸는 듯한 얼굴로 저렇게 얘기할 때마다 부담감이 팍팍 생긴다.

쓰바!

어쩌면 이번 전쟁이 끝나고 녀석한테 무지하게 시달릴 것 같다.

 

“황녀 소개해 준다는 약속, 지켜 주는 거 맞지?”

 

“당연하지!”

 

속마음을 꽁꽁 감추고서 녀석에게 엄지를 척 내밀었다.

이 자식…

황녀를 직접 보고 난 뒤에 어떻게 반응할지가 두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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