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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르미스 16화

무료소설 카르미스: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조회 1,135회 작성일

소설 읽기 : 카르미스 16화

 제6장 광렙을 향하여 (1)

 

사망 페널티로 24시간이 지난 후.

다시 이계로 접속한 나는 오크 부락 옆의 수풀에 숨어 고민에 빠져 있었다.

“으음…….”

고민은 바로 이계로의 접속 시 상당한 위험이 동반된다는 사실 때문이었다.

판월과 달리, 이곳 이계에서는 죽었던 장소에서 그대로 부활하기에 주변에 몬스터라도 있다면 또다시 그 끔찍한 고통을 받으며 죽을 확률이 컸던 것이다.

다행히 지금은 오크 정찰병이 없어서 서둘러 수풀 속으로 숨어든 것이지만, 언뜻언뜻 보이는 오크들로 인해 도망가기도 여의치 않았다.

“일단 스탯이나 찍어야지.”

죽기 전까지 수십 번의 레벨 업을 했었다는 걸 상기한 나는 그대로 상태 창과 스킬 창을 열어 살펴보았다.

 

[카르미스] - 호칭 없음

 

[레벨] 29 [직업] 검사

[명성] 1 [성향] 무

 

[HP] 165/165 [MP] 31/31

 

[ 힘 ] 20 - 이 수치가 높을수록 물리공격력이 증가합니다.

[방어] 9 - 이 수치가 높을수록 방어력이 증가합니다.

[체력] 5 - 이 수치가 높을수록 최대 HP와 회복속도가 증가합니다.

[민첩] 5 - 이 수치가 높을수록 원거리 공격력이 증가합니다.

[재주] 5 - 이 수치가 높을수록 제련할 수 있는 물품의 종류가 증가합니다.

[감각] 5 - 이 수치가 높을수록 제련의 성공률이 증가합니다.

[지능] 5 - 이 수치가 높을수록 마법공격력이 증가합니다.

[지혜] 5 - 이 수치가 높을수록 최대 MP와 회복속도가 증가합니다.

[ 운 ] 1 - 이 수치가 높을수록 크리티컬 확률이 증가합니다.

 

[쾌검] 5 - 이 수치가 높을수록 검의 공격속도가 증가합니다.

[끈기] 0 - 이 수치가 높을수록 지구력이 증가합니다.

 

[Bonus Status] 19 - 레벨 업 시 1포인트씩 주어집니다.

 

 

[액티브 스킬]

연속 베기 Lv.6 - 빠른 속도로 검을 세 번 휘두른다. MP3소모

연속 찌르기 Lv.5 - 빠른 속도로 검을 세 번 찌른다. MP3소모

혼신의 일격 Lv.1 - 강력한 베기로 공격력의 150% 데미지를 준다. MP5소모

급소 찌르기 Lv.1 - 적의 급소를 가격해 20%확률로 치명타를 가한다. MP5소모

기합 Lv.1 - 힘을 모아 10초간 공격력을 20% 상승시킨다. MP10소모/쿨 타임 1분

돌격 Lv.1 - 강력한 힘으로 적을 향해 돌진한다. MP10소모/쿨 타임 10분

 

[패시브 스킬]

명상 Lv.1 - 앉아 있는 동안 HP/MP의 회복치가 상승한다.

천 장비 Lv.1 - 천 옷 장비가 가능하며, 장비 시 HP/MP 회복속도가 상승한다.

사슬 장비 Lv.1 - 사슬 갑옷 장비가 가능하며, 장비 시 HP회복속도와 방어력이 상승한다.

 

[스킬 포인트] - 19

 

“컥…….”

레벨을 확인한 나는 경악한 채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적어도 20레벨은 되었을 거라는 예상과는 달리 거의 30레벨이 근접해 있었으니, 얼마나 광렙을 한 것인지 실감이 나질 않았던 것이다.

“저 오크들을 전부 죽여 버린다면…….”

어쩌면 2차 전직이 가능할지도 몰랐다.

2차 전직은 레벨 50에 가능했는데, 문제는 49레벨이었다.

일명 헬렙(Hell Level)이라고도 불리는 49레벨은 1에서 49까지 올리는 경험치의 두 배만큼 몬스터들을 사냥해야 50레벨을 만들 수 있는 것이다.

현재 판월에서도 49레벨에 도달한 유저는 많았지만, 50레벨을 찍고 2차 전직을 한 유저가 없었다. 그만큼 어려운 것이다.

하지만 이계에서의 광렙이 가능한 나한테는 문제 될 것 없었다.

“좋아. 일단 스탯은 힘이랑 쾌검에 분배하고… 아, 끈기도 좀 올려야지. 중간에 지치면 곤란하니까.”

처음 생각했던 것과는 달리 방어 쪽에는 더 이상 투자하지 않았다.

물론 방어를 올리면 HP도 적게 달겠지만, 앞으로 주 사냥터가 될 이계에서는 별 효과가 없었다.

아픈 건 매한가지였고, 머리라도 맞는 날에는 HP에 상관없이 죽음을 맞이하기에 차라리 끈기에 투자하여 좀 더 오랜 시간 사냥을 할 생각이었다.

“스킬은 역시 베기랑 찌르기지.”

솔직히 새로 생긴 스킬에도 투자하려 하였지만, 준비동작이 너무 길었기에 포기해 버렸다.

몬스터와 1:1로 싸울 일이 생긴다면 필요할지도 몰랐지만, 지금까지 내가 사냥한 방식은 최소 3마리 이상의 오크를 상대로 최대한 틈을 주지 않고 공격하는 것이었다.

그러니 괜히 새로운 스킬을 쓴답시고 동작을 크게 하면 뒤나 옆을 점한 오크에게 칼침 맞아 죽기 십상이었다.

 

[새로운 스킬이 추가되었습니다. 스킬 창을 확인하세요.]

 

“응?”

스킬 포인트로 우선 연속 베기를 20까지 마스터한 나는 그와 동시에 새로운 스킬이 추가되었다는 메시지에 서둘러 스킬을 확인해 보았다.

 

[액티브 스킬]

연속 베기 Lv.20M - 빠른 속도로 검을 열 번 휘두른다. MP5소모

연속 찌르기 Lv.5 - 빠른 속도로 검을 세 번 찌른다. MP3소모

비전술(베기) Lv.1 - 빠른 움직임으로 전 방위를 향해 검을 휘두른다. MP20소모

혼신의 일격 Lv.1 - 강력한 베기로 공격력의 150% 데미지를 준다. MP5소모

급소 찌르기 Lv.1 - 적의 급소를 가격해 20% 확률로 치명타를 가한다. MP5소모

기합 Lv.1 - 힘을 모아 10초간 공격력을 20% 상승시킨다. MP10소모/쿨 타임 1분

돌격 Lv.1 - 강력한 힘으로 적을 향해 돌진한다. MP10소모/쿨 타임 10분

 

[패시브 스킬]

명상 Lv.1 - 앉아 있는 동안 HP/MP의 회복치가 상승한다.

천 장비 Lv.1 - 천 옷 장비가 가능하며, 장비 시 HP/MP 회복속도가 상승한다.

사슬 장비 Lv.1 - 사슬 갑옷 장비가 가능하며, 장비 시 HP회복속도와 방어력이 상승한다.

[스킬 포인트] - 5

 

“오오~! 헙!”

설마 기본 스킬에 연계 스킬이 생길 줄 몰랐던 나는 환호성을 지르려다 지금 처한 상황을 인지하고는 서둘러 입을 틀어막았다.

“취익! 무슨 소리지?”

“이상한 소리가 들렸다. 취익!”

때마침 주변을 정찰 중이던 오크가 내가 숨어 있는 수풀 쪽으로 다가왔고, 나는 바짝 긴장한 채 사방을 둘러보았다.

‘다행히 다른 오크는 없다!’

오크 부락까지는 거리가 좀 되었고, 지금 다가오는 네 마리의 오크를 제외하면 아무도 없었기에 내가 먼저 기습공격을 감행한다면 동료들을 부르기 전에 처치할 수 있을지도 몰랐다.

‘좋아! 후웁~!’

숨을 크게 들이마시며 발을 박차고 나가려던 나는 순간 들려온 목소리에 다시 몸을 숙여야 했다.

“취익~! 미안하다. 내가 방귀 뀌었다.”

“취익! 너무한다! 취익~!”

“어쩐지 냄새가 고약했다. 취익~!”

“미안하다. 취익!”

오크가 방귀도 끼는지는 몰랐지만, 아무튼 그 덕분에 다시 멀어져가는 오크들을 바라보며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휴우…….’

안도의 한숨을 쉰 나는 다시 스킬 창을 주시하였다.

‘연속 베기를 마스터하면서 새로운 스킬이 생겼다면, 연속 찌르기도 새로운 스킬이 추가될 가능성이 높다!’

그렇게 판단한 나는 남은 포인트를 전부 찌르기에 투자하였다.

모든 스탯과 스킬 포인트를 분배한 나는 전신에 힘이 넘치는 것을 느끼며 서서히 자리에서 일어났다.

‘일단 이곳을 빠져나가야겠어.’

오크 부락에 모여 있는 수천 마리의 오크들이 아까웠지만, 지금 내 능력으로는 무리라는 것을 알았기에 다른 사냥터를 알아볼 생각이었다.

‘그러고 보니 다른 몬스터들도 경험치를 많이 줄까?’

지금까지 오크만 잡았기 때문에 그보다 더 강한 몬스터를 사냥한다 해도 경험치를 더 많이 줄 거라는 확신이 안 들었다.

‘설마 오크만 있는 건 아니겠지?’

생각해 보니 이계에서는 오크 외에 다른 몬스터들을 만난 적이 없었다.

물론 아직 살펴보지 못한 곳도 많았고, 이곳에 오크 부락이 있다면 다른 몬스터들을 만나지 못한 것도 이해가 되었지만, 그래도 불안한 건 마찬가지.

그때였다.

땡-! 땡-! 땡-!

“취익~! 침입자다~! 취익!”

“취익! 오우거다!”

“후, 후퇴해라! 취익~!”

“우워어어어~!”

“응? 헉?”

갑자기 종소리가 울리며 소란스러워진 오크 부락을 바라본 나는 눈을 크게 뜨며 숨을 들이켰다.

오크 부락에 침입한 몬스터는 기껏해야 오우거 두 마리. 그런데 그 크기가 내가 알던 오우거와는 차원을 달리했다.

“크아아~!”

“마, 맙소사…….”

오우거의 침입에 오크들은 도망가기 바빴다.

처음에는 수천이나 되는 오크들이 겨우 두 마리의 오우거에게 도망가는 것이 이해되지 않았지만, 막상 전투가 벌어지자 충분히 납득할 수 있었다.

5미터는 넘어 보이는 거대한 몸을 가지고도 엄청난 속도로 오크 무리들 속에 파고들어 내 몸보다 두꺼운 팔뚝을 휘두르며 오크들이 마치 종이인 것처럼 찢어버리고 있었던 것이다.

내게 세 번이나 죽음을 주었던 그 끔찍한 오크들의 공격도 오우거에게는 아무런 상처조차 주지 못했다.

‘수, 숨어야 한다.’

이대로 도망칠까도 생각했지만, 방금 전 오크들에게 달려들었던 속도로 보아 모습을 드러냈다가 괜히 오우거의 시야에 들어서면 벗어날 방법이 없어 보였다.

“우어어어~!”

“취익~! 후퇴하라!”

“취이익~!”

두 마리의 오우거는 순식간에 수십 마리의 오크를 찢어발기더니, 이내 오크 부락 한복판에 앉아 죽어 있는 오크들의 시체를 먹기 시작했다.

우두둑! 우둑!

“우욱…….”

오크의 뼈까지 씹어 먹는 모습에 구역질이 난 나는 그대로 고개를 돌려 입을 틀어막았다.

내가 오크들을 죽일 때는 그저 레벨 업을 위한 사냥이라고만 생각했기 때문에 별다른 감흥이 없었다.

하지만 저렇게 갈기갈기 찢어 먹는 모습을 보자 왠지 오크들이 불쌍해 보이기도 했고, 그 잔인함에 차마 눈뜨고 쳐다보기도 힘들 정도였다.

이미 오크 부락에 있던 수천 마리의 오크들은 전부 도망가 버렸고, 주변에 있는 거라고는 죽은 오크들의 시체와 그것을 맛있게 먹고 있는 오우거 두 마리뿐이었다.

‘젠장! 아까 그냥 도망갈 걸…….’

막상 주변이 조용해지자 이제는 조금만 움직여도 수풀에 스치는 소리가 들렸기에 신경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었다.

우두둑! 뚜둑!

‘빨리 먹고 가라. 제발.’

오우거의 고함 때문인지 새소리조차 들리지 않은 주변은 그야말로 고요함 그 자체였다. 아니, 오우거의 식사소리가 내가 숨어 있는 곳과 상당히 떨어져 있음에도 바로 옆에서 들려오는 것처럼 생생했다.

그렇게 한동안 숨어 있던 나는 이내 내 머리를 쥐어박으며 자책하였다.

‘이런! 로그아웃하면 되잖아?’

전투 중도 아니었고, 그렇다고 오크나 오우거가 날 인식한 것도 아니었다. 충분히 로그아웃 할 수 있는 상황이다.

이제야 그것을 깨달은 나는 작은 목소리로 로그아웃을 외쳤다.

“로그아웃.”

 

[몬스터가 인식하고 있을 때는 로그아웃을 할 수 없습니다. 안전한 곳으로 이동하신 후 다시 시도해 주십시오.]

 

“헉!”

들려오는 메시지에 설마하며 고개를 돌린 나는 깜짝 놀랄 수밖에 없었다.

언제부터인지 오우거 한 마리가 내 쪽을 바라보고 있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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