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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르미스 13화

무료소설 카르미스: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조회 1,129회 작성일

소설 읽기 : 카르미스 13화

제5장 누워서 돈 벌기 (1)

 

푸슝~!

캡슐을 나온 나는 그대로 화장실로 달려갔다. 까무잡잡하고 잡티 많은 내 모습을 확인하기 위함이었다.

하지만…….

멈칫!

화장실에 달린 전신거울을 바라본 나는 그대로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다.

24년이라는 적다면 적다 할 수 있는 세월을 살아오면서 관리 한 번 안 했던 까칠한 피부는 온데간데없고, 아기같이 보드랍고 새하얀 피부가 자리 잡고 있는 것이다.

“맙소사…….”

여전히 놀랍다는 표정으로 경악성을 내뱉은 나는 그대로 손을 들어 볼을 꼬집어보았다.

콱!

“윽!”

아팠다. 꿈이 아니라는 소리.

혹시 건강에 이상이 생긴 것은 아닐까 생각된 나는 온 몸을 살펴보았다.

하지만 피부가 좋아졌다는 것을 제외하면 이상한 점은 발견되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전신에 활력이 넘치는 듯했다.

“그러고 보니…….”

어제 회사에 갔을 때도 동료들에게 요즘 피부가 좋아졌다는 소리를 들었었다. 그저 인사치레라고 생각했었는데, 실제로 요 며칠 사이에 갑작스럽게 변화된 듯싶었다.

심각한 얼굴로 다시 캡슐이 있는 방으로 돌아온 나는 선반 위에 올려둔 붉은 수정을 들어올렸다.

몸에 지닌 채 접속할 시, 내 캐릭터를 이계로 이동시켜 주는 신기한 수정이었다. 분명 내 피부가 변한 것도 이 붉은 수정과 연관되었을 거라 확신하였다.

피부도 좋아지고 몸도 뻐근한 곳 없이 힘이 넘쳤지만, 그래도 혹시 안 좋은 영향을 받았을 수 있었다.

“아무래도 병원에 가봐야겠군.”

생각을 정리한 나는 인터넷으로 건강검진 예약을 마친 후 간단하게 몸을 씻고 거실 바닥에서 잠을 청했다. 오늘은 더 이상 캡슐에 들어가기 싫었기 때문이다.

* * *

 

그리고 다음 날.

회사에 전화해서 건강검진 때문에 하루 휴가를 얻은 나는 곧바로 예약한 병원으로 향했다.

40만원이라는 상당히 부담되는 비용이 들어갔지만, 그래도 눈물을 머금고 지불한 나는 무려 세 시간이라는 긴 시간 동안 검사를 받아야 했다.

소변, 혈액, 내시경 등 여러 가지 검사를 마친 나에게 의사가 한 말은 아주 건강하다면서 나중에 병으로 진행될 우려가 있는 그 어떤 이상한 점도 발견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피부는 거의 10대 초반의 아이들과 같을 정도로 깨끗하지만, 그렇다고 아이들처럼 잔병에 쉽게 노출되거나 조그마한 타격에도 쉽게 부어오르는 연약한 피부도 아니었다. 어릴 때부터 꾸준히 관리하지 않는 이상 이런 피부를 가지기 힘들다고 말할 정도였다.

이렇게 건강한 몸은 처음이라며 오히려 그 관리방법까지 물어올 정도였다.

담배를 핀다는 내 말에 피식거리며 거짓말하지 말라는 의사의 답변을 듣고서야 확실히 내 몸이 좋아졌음을 느낀 나는 그대로 집으로 돌아왔다.

의문점은 많았지만, 몸이 좋아지는데 더 이상 머뭇거릴 필요가 없었던 것이다.

집에 들어오자마자 선반 위에 올려둔 붉은 수정을 들어 올린 나는 그대로 미소를 지었다.

“후후. 이거 완전 복덩이군.”

앞으로는 잘 때도 소지하고 자야겠다고 다짐한 나는 그것을 주머니에 넣은 채로 캡슐에 들어갔다.

“좋아! 오늘은 하루 종일 할 수 있겠는데?”

어차피 회사도 하루 휴가 낸 상태였고, 내일은 주말이었다.

이틀이라는 시간이 생겼기에 기왕 이렇게 된 것 오랜만에 날을 샐 작정이었다.

 

[판타지 월드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카르미스님.]

 

파앗~!

환영 메시지와 함께 판월이 아닌 이계로 이동한 나는 이내 주변을 둘러보았다.

“쩝… 괜히 여관비만 날린 건가?”

내가 위치한 곳은 오크들을 사냥했던 숲 속이었다.

갑자기 나타나고 사라지는 것을 대비해 여관까지 잡아둔 것인데, 그것이 무용지물이 되자 괜히 돈이 아까웠던 것이다.

“뭐, 일단 마을로 돌아가야겠군.”

마법주머니는 사지 못했지만, 그래도 늑대 가죽 50장을 챙겨둔 상태였다.

이곳에서 과연 사들일지는 몰랐지만, 그래도 상처 하나 없는 완벽한 가죽이었기에 상당히 고가에 판매될 수도 있었다.

이윽고 마을로 들어선 나는 가장 먼저 내가 예약했던 여관을 찾아갔다.

“어서 오세요. 아!”

여관을 들어서는 내 모습에 인사하던 종업원 소녀는 이내 내가 누군지 알아차리고는 놀란 표정을 하였다. 방을 잡아두고 하루가 지나고 돌아왔으니, 이상했으리라.

“흠흠. 여관비가 얼마지?”

“네? 아… 하룻밤에 15론이긴 한데…….”

방은 잡아두되, 머물지는 않았기에 돈을 받아야 하는 건지 소녀도 알쏭달쏭한 표정이었다.

“여기 있다. 그리고 마을 지리를 잘 아는 사람이 필요한데…….”

“아, 감사합니다. 마을 안내를 받고 싶으신 건가요?”

내가 건넨 돈을 받으며 물어오는 소녀의 말에 나는 고개를 끄덕여주었다.

직접 돌아다녀도 되지만 마을 사람들만의 장터라든지, 상인들이 찾아오는 장소는 매일 열리는 것이 아니었기에 거기에 대해 설명해 줄 안내자가 필요했다.

“그거라면… 잠시만 기다려 주시겠어요?”

“그러지.”

누군가 생각났는지 잠시 기다려달라는 말과 함께 주방 쪽으로 달려간 소녀는 이내 12살 정도로 보이는 어린 남자아이를 데리고 나왔다.

“제 동생 페이라고 해요. 나이는 어려도 종종 다른 마을에서 찾아오신 손님들을 안내하기 때문에 문제없을 거예요.”

“알았다. 저녁때까지는 돌려보내도록 하지.”

“네.”

페이라고 불린 아이를 인계(?)받은 나는 곧바로 여관을 나서며 궁금한 점을 물어보았다.

“마을 사람들이 물건을 사고파는 시장은 어디 있지?”

“아, 이쪽으로 조금만 걸어가면 나와요. 저 따라오세요.”

물음에 대답한 페이는 곧바로 앞장서며 날 안내했다.

“오늘 아침에 수확한 싱싱한 야채 있습니다!”

“사과 세 개에 단돈 2론!”

“쌉니다! 싸요!”

“아이들이 좋아하는 꼬치구이 팔아요!”

웅성웅성!

역시나 시골 마을이라 그런지 대부분이 야채와 과일을 판매하고 있었지만, 그중에는 군것질거리를 파는 노점상도 있었고, 엉성하게 짜인 옷감을 파는 곳도 있었다.

“흠…….”

주변을 둘러보던 나는 이내 가죽을 취급하는 곳이 없자 다시 페이에게 물어보았다.

“동물 가죽을 팔려면 어디로 가야 하지?”

“가죽이요?”

내 물음에 두 눈을 동그랗게 뜨며 반문하는 페이의 얼굴은 참 귀여웠다.

그 모습에 머리를 쓰다듬어준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부연설명을 해주었다.

“그래. 가죽을 사는 곳이 아니더라도 마을을 찾아온 상인들을 만나려면 어디로 가야 하지?”

“무슨 가죽인데요? 저희 마을은 사냥꾼이 없어서 가죽이 귀한데…….”

“늑대 가죽인데?”

가죽이 귀하다면 상당한 고가에 거래될 것이 분명했다. 그렇다면 굳이 마을을 찾아온 상인에게 파는 것보다 이곳에서 직접 판매하는 것이 더 많은 값을 치를 수 있었다.

“늑대 가죽이라면 지브 아저씨가 한 달 전부터 구하던 건데…….”

“그래?”

지브 아저씨라는 사람이 누군지는 모르지만, 아무튼 늑대 가죽을 팔 수 있다는 것이 중요했다.

“그럼. 그 지브라는 분의 집으로 안내해 다오.”

“그런데 지브 아저씨가 좀 까다로워요.”

“음?”

“제가 듣기로는 딸이 시집간 곳이 수도에서 유명한 옷가게인가 봐요. 거기서 이번에 늑대 가죽을 필요로 한다고 해서 최대한 품질 좋은 걸로 선물해야겠다고 말씀하셨거든요. 그래서 종종 가죽을 팔러 온 상인들과도 몇 번 만났었는데 마음에 드는 게 없었나 봐요.”

“그렇군.”

가죽의 품질 같은 것은 몰랐지만, 판월에서 산 늑대 가죽은 그야말로 바닥에 깔아 장식품으로 활용해도 좋을 정도로 상처 하나 없는 최고급이었다. 애초부터 그런 형태로 떨어뜨리도록 정해졌으니 아무리 칼로 찌르고 마법으로 불태운다 해도 획득한 가죽이 손상될 리 없었던 것이다.

“일단 안내하도록.”

“네. 이쪽이에요.”

다시 페이를 따라 이동한 나는 10여 분이 흐르고 나서야 다른 집보다 세 배는 큼직한 저택에 도착할 수 있었다.

“지브라는 사람이 상인인가?”

“네. 저희 마을에서는 가장 잘나간다고 들었어요.”

“흠. 알았다.”

잘나가는 상인이라면 돈도 많을 것이다. 그러니까 이렇게 커다란 집까지 가질 수 있는 것이고, 늑대 가죽도 비싼 값에 살 것이다.

“정지! 어디서 온 누구십니까?”

저택 안으로 들어서려던 나는 이윽고 정문을 가로막고 있는 두 병사들로 인해 걸음을 멈춰야 했다.

“형, 이분은 우리 여관 손님인데, 지브 아저씨한테 늑대 가죽을 팔러 오셨어.”

“아, 페이였구나. 그래? 잠깐만 기다려 주십시오.”

페이의 말에 고개를 끄덕인 한 병사가 안으로 들어가더니 잠시 후 총관으로 보이는 한 중년 남성과 함께 돌아왔다.

“지브 상단의 총관을 맡고 있는 데리오라 하오. 늑대 가죽을 팔러 왔다고?”

“아, 네.”

“혹시 상인이시오?”

“아뇨.”

“그럼 사냥꾼?”

“그것도 아닙니다만…….”

그냥 안으로 들어가서 가죽을 보여준 뒤 거래하면 될 거라 생각한 나는 계속되는 질문에 인상을 찌푸려야 했다.

“아, 미안하오. 요즘 늑대 가죽을 팔러 오는 사람들이 워낙 많다 보니… 제가 먼저 품질을 확인했으면 한데, 괜찮겠소?”

“뭐, 그 정도야…….”

찾아오는 사람이 많다면 어중이떠중이들도 많이 찾아왔다는 뜻. 상당히 귀찮을 법했기에 총관이 먼저 상대방의 신분이나 가죽의 품질 등을 확인하려는 것이었다.

“여기 있습니다.”

간단히 인벤토리에서 늑대 가죽 한 장을 꺼내든 나는 그대로 총관에게 내밀었다.

하지만 이런 내 행동이 주변인들에게는 상당한 충격을 주었으니.

“헉! 어떻게 허공에서 가죽을…….”

“마, 마법?”

“혹시 마법사님이신지……?”

내가 아무것도 없는 허공에서 가죽을 꺼내서인지 모두가 날 마법사로 착각하였고, 하오체를 쓰던 총관 역시 급히 허리를 숙이며 존칭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죄, 죄송합니다. 마법사님이신 줄 모르고 미천한 제가 감히 하대를…….”

“이런…….”

이런 상황이 벌어질 줄 몰랐던 나는 다시 인상을 찌푸렸지만, 그 모습에 내가 화났다고 느낀 총관은 더욱 허리를 숙이며 사과하였다.

“죄, 죄송합니다. 가, 가죽의 상태에 상관없이 비싼 값에… 아니, 필요한 게 있으시면 말씀하십시오.”

“…….”

도대체 마법사라는 존재가 얼마나 대단하기에 상단의 총관씩이나 되는 사람이 저자세로 나오는 것일까?

이런 의문이 들었지만 지금은 우선 눈앞의 상황을 해결하는 것이 우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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