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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계남녀 85화

무료소설 이계남녀: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조회 2,126회 작성일

소설 읽기 : 이계남녀 85화

085 흑과 백(3)

 

 

 

 

 

3일 후 모든 준비를 마친 엘프의 숲 지원기사단은 라에뮤 3세의 배웅을 받고 왕궁을 나서며 엘프의 숲으로 향한 여정을 시작했다.

 

지원기사단장인 로몰스 백작과 100명의 자원한 기사들로 중심으로 이루어진 지원기사단은 모두 300여 명의 인원으로 구성이 되었다.

 

은발을 휘날리며 흰색 전투마법사의 복장을 하고 눈처럼 하얀 말을 탄 아이네스 공주가 기사단의 중심에서 가고 있었고 그녀의 주위를 에워싸고 있는 기사들의 얼굴에서는 굳은 의지가 보였다.

 

아이네스를 지키고 있는 기사 중에서 9별궁의 3경비조장인 폴레노의 모습도 보였다. 모레스 성으로 같이 가지 못함을 아쉬워하던 폴레노는 이번 자원 모집을 할 때 제일 먼저 신청을 한 것이다.

 

‘공주님, 목숨을 걸고 지켜드리겠습니다.’

 

아이네스의 뒤를 따르고 있는 폴레노의 눈빛은 결의에 차 있었다.

 

그러나 강제 징집이 되어 그들을 따라가는 병사들의 얼굴은 편하지 못했다. 엘프의 숲에 있는 마물들의 소문을 그들도 많이 들었기에 불안한 마음이 가득했던 것이다.

 

생각은 달랐지만, 기사들과 병사들의 눈은 한 곳을 스치고 있었다.

 

붉은빛의 성녀.

 

승리와 함께 무수한 소문의 주인공인 아이네스 공주가 그들과 함께한다는 것만으로도 그들에게 많은 위안이 되고 있었다.

 

미라쉘든의 중앙대로로 나선 아이네스는 길의 양쪽에 가득 찬 시민들을 보았다. 모레스 성의 지원군에 함께 했을 때도 많은 시민들을 보았던 아이네스였으나 그때와 다른 점이 있었다.

 

바로 그녀에 대한 환호였다. 영문을 모른 아이네스가 옆에서 같이 말을 달리고 있는 로몰스 백작에게 고개를 돌리니 백작이 웃으며 조용히 설명을 해주었다.

 

“공주님께서 모레스 성에서의 펼쳤던 활약을 알고 있는 것이옵니다. 모두를 위해서 손을 흔들어 주시길 바라옵니다.”

 

그 말에 아이네스는 얼굴을 붉히며 마법 지팡이를 쥐고 있는 왼손을 들어 올리자 시민들의 환호성이 더욱 높아졌다. 모두들 이번 전쟁에서 무사히 돌아오기를 바라는 것이다.

 

 

 

 

 

그들의 환호를 뒤로하고 길을 떠난 지 9일째가 되는 날 저녁, 멀리 엘프의 숲이 보이는 곳에서 야영을 하게 되었다.

 

“엘라드?”

 

“예, 말씀하세요.”

 

식사를 마친 후 쉬고 있던 아이네스는 엘라드를 보았다.

 

“내가 정말 만년목을 도와줄 수 있을까요?”

 

“예, 만년목이 공주님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이유가 공주님만이 그를 도와줄 수 있기 때문이죠.”

 

“어떻게요?”

 

그러자 엘라드는 난처한 듯 그의 머리를 꼬았다.

 

“저도 방법은 모르는데요. 그러나 만년목은 알 거예요. 만일 공주님이 도울 수 없다면 만년목은 자멸하게 될 거예요.”

 

엘라드의 말에 아이네스는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문득 하늘을 올려다본 아이네스는 자신이 의외로 하늘을 보지 않고 살았음을 알았다.

 

‘저 별 중에 무혼의 혈랑성 같은 존재가 내게도 있을까?’

 

벌써 며칠 동안이나 보지 못한 무혼이 보고 싶어지는 아이네스였다.

 

 

 

 

 

아이네스 공주를 수행하는 로몰스 백작의 지휘로 진군을 해온 미라크네의 군대는 엘프의 숲의 앞에서 주둔하고 있는 수많은 깃발과 군대를 볼 수 있었다.

 

“엄청나군요.”

 

“모든 나라와 모든 신전에서 군대를 파견한 듯합니다.”

 

로몰스 백작의 대답을 들으며 아이네스는 고개를 끄덕였다.

 

인원으로 따지면 얼마 되지 않을 병력이나 눈앞에 보이는 모든 부대가 기사단임을 감안하면 그들의 전투력은 1개의 군단을 능가할 것이다.

 

미라크네의 기사단도 자리를 잡고 주둔 준비를 시작했을 때 아이네스의 눈에 여러 명의 엘프들이 다가오고 있는 것이 보였다.

 

“어서 오십시오. 다시 뵙게 되는군요.”

 

“환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머레이 장로님.”

 

아이네스의 인사를 받은 머레이 장로는 이채를 띈 눈으로 그녀를 보았다. 만년목이 도와주었던 공주가 이제는 만년목과 엘프의 숲을 돕기 위해 온 것이다.

 

먼저 도착한 엘프들에 의해서 그녀 스스로가 자원을 했다는 말을 들었기에 그녀에게 감사하는 마음이 가득했던 그였다.

 

“만년목의 초대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모든 엘프들이 공주님의 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오호, 이분이 아이네스 공주님이신가요?”

 

아이네스가 고개를 돌려보니 머레이 장로와 인사를 주고받는 사이에 다가온 드워프 족의 노인이 있었다.

 

허리 아래까지 내려온 옅은 갈색의 수염을 가지고 있었고 허리에 매어진 커다란 도끼는 그가 아직 정정하다는 것을 나타내었다. 그리고 그의 눈가에는 누구에게도 지지 않을 강한 고집이 엿보이는 듯했다.

 

“나는 드워프 족의 장로를 맡고 있는 투돌이라고 하오. 드워프들의 오랜 친구인 엘프들의 숲을 도와주러 오신 것에 감사하오.”

 

드워프의 이름을 들은 아이네스는 공손히 허리를 숙여서 대답을 했다. 눈앞에 있는 드워프는 빛의 연합군 모두에게 그러한 대우를 받을 자격이 있는 자였다.

 

“드워프의 최강의 전사이신 투돌 장로님을 뵙게 되어 영광입니다. 미라크네 왕국의 아이네스 공주라고 합니다.”

 

아이네스의 공손한 인사가 마음에 든 듯 만면에 웃음을 가득 띤 투돌 장로는 고개를 끄덕였다.

 

“아이네스 공주, 그대에 대한 소문은 익히 들었소. 모레스 성에서 어떠한 기사보다도 용맹하게 싸웠다니 정말 대단하시오.”

 

대륙 전체에 이름을 퍼뜨린 최고의 무사 중 한 명인 투돌 장로가 극찬을 하자 아이네스는 얼굴을 붉혔다.

 

“다른 기사들이 목숨을 걸고 저를 지켜주지 않았다면 어찌 가능했겠습니까? 저는 그저 그들의 도움으로 용기를 내었을 뿐입니다.”

 

아이네스의 말에 주위에 있던 기사들의 얼굴에는 뿌듯해하는 기색이 떠올랐고 천생이 전사인 투돌의 눈에도 감탄하는 기색이 서렸다.

 

평생 동안 만난 공주 중에서 기사들의 노고를 아는 공주를 본 적이 없는 투돌이었기에 그녀의 대답은 뜻밖의 것이었다.

 

“허허, 여러 공주님을 만나보았으나 그대만큼 내 마음에 드는 공주는 처음이오. 아이네스 공주, 그대의 안전은 걱정하지 마시오. 그대를 위협하는 것이 뭐가 되었던 드워프들의 도끼를 피하지 못할 것이오.”

 

아이네스의 합류로 만년목을 지키기 위한 움직임이 활발해졌다. 그녀를 보호하기 위해 엘프의 고위 마법사들과 일류 궁사들이 모여들었고 거대한 도끼를 멘 드워프들이 미라크네의 기사들과 함께 공주의 곁을 지켰다.

 

쿠오오오오!

 

크아아아아!

 

수천 명의 기사들로 이루어진 거대한 진영의 편성을 마치고 엘프들의 안내를 받아 만년목이 있는 엘프의 숲의 중앙으로 다가가자 마물들의 소리가 들려왔다.

 

“세상에.”

 

아이네스는 만년목을 보고 눈을 크게 뜰 수밖에 없었다. 찬란한 금색으로 빛나는 만년목을 기억하고 있던 그녀로서는 황폐한 모습을 보고 가슴이 아팠다.

 

‘나를 도와주었는데 나 때문에 이런 모습이 되다니…….’

 

아이네스가 애처로운 눈빛으로 보고 있자 머레이 장로도 그녀의 옆에서 착잡한 눈으로 만년목을 보았다.

 

“여기서는 보이지 않지만, 옆으로 다가서면 옅은 황금색의 빛이 만년목의 주위를 감싸고 있지요. 하지만 그 빛도 점점 약해지고 있습니다. 아마도 오래 버티지 못할 것 같습니다.”

 

아이네스는 고개를 끄덕이고 마법 지팡이에서 검을 뽑았다. 상대가 마물이라면 엘라드가 준 신검이 많은 도움을 줄 것이다. 옆을 돌아보니 엘라드가 작은 하프를 손에 쥐고 있었고 미라크네의 기사들이 검을 쥔 오른손을 심장 위에 대고서 명령만 기다리고 있다.

 

다시 앞으로 고개를 돌린 아이네스가 그녀의 손에 쥔 검에 시선을 던지니 떠오르는 사람이 있어 자신도 모르게 중얼거렸다.

 

“무혼…….”

 

한 자루의 검에 인생을 건 그의 모습이 오늘 더욱 크게 떠올랐다. 그러다 왼손에 쥐여 있는 마법 지팡이로 눈길을 돌렸다. 어릴 때 라에뮤 3세로부터 선물을 받은 이후로 그녀와 함께한 마법 지팡이는 그녀의 마음을 가장 잘 받아들여 주었다.

 

‘나에게도 인생을 같이하는 존재가 있었구나. 왜 몰랐을까?’

 

입가에 슬며시 미소를 띤 아이네스는 고개를 들어 마물들이 노려보았다.

 

“공격하라!”

 

그리고 투돌의 명령이 울려 퍼지자 거대한 진영은 일제히 돌격하기 시작했다.

 

 

 

 

 

아이네스는 자신의 허리에 찬 마나석을 흘깃 보았다. 라에뮤 3세의 요청으로 엘프들이 구해준 마나석은 드워프들에 의해 그녀의 움직임이 방해받지 않도록 다듬어졌다. 이 마나석들은 그녀의 스트랭스 마법과 헤이스트 마법에 필요한 마나를 공급하고 있는 중이다.

 

“후우.”

 

이미 마기에 의해 이동마법을 쓸 수 없었기에 뒤에서 지원을 해주는 다른 마법사들과는 달리 아이네스는 전장의 한가운데로 뛰어들어야 했다.

 

“이야야얏!”

 

아이네스를 중심으로 펼쳐진 호위대를 뚫고 들어온 마물의 발톱을 풍귀혈영의 보법으로 피하며 쾌랑단천의 초식을 펼쳐 날개를 베어내자 마물은 더 이상 날지 못하고 땅에 처박혔다.

 

퍼억!

 

그 뒤를 자루가 긴 거대한 도끼가 포물선을 그리며 마수의 머리를 반으로 갈랐다.

 

다른 마물이 아이네스를 노리며 달려들자 뒤에서 대기하던 엘프의 궁사들이 일제히 화살을 날렸다.

 

펑! 퍼퍼펑!

 

마법이 걸린 화살들이 마물의 몸과 부딪치며 폭발을 일으키며 마물들의 날개를 찢고 있었고 드워프들의 도끼가 땅으로 떨어졌거나 하늘을 날지 못하는 모든 마물들을 조각내고 있었다.

 

그러나 만년목을 에워싸고 있는 마물들도 수천을 헤아리자 만년목으로 다가갈수록 진격은 느려질 수밖에 없었다.

 

또다시 마물을 쓰러뜨린 아이네스가 고개를 돌려보니 성의 둘레만큼이나 굵은 만년목의 본체는 아직도 멀었다.

 

어디를 둘러보아도 마물들과 싸우고 있는 기사들의 모습이 보였으며 아이네스를 노리고 모여드는 마물들에 의해 그녀의 호위대는 진격하기가 어려웠다.

 

“이대로는 힘들어요.”

 

아이네스가 그녀의 옆에서 활을 날리고 있는 머레이 장로를 보며 입을 열자 그도 앞을 막고 있는 마족들을 노려보며 고개를 끄덕이고 있다.

 

“공주님, 좋은 생각이 있습니까?”

 

“저들이 앞에 모여 있으니 공간 마법으로 얼릴 생각이에요.”

 

그러자 마법에 대한 지식이 부족한 투돌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듯이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렇다면 굳이 공주가 펼치지 않아도 될 것 아니오? 저 뒤에도…….”

 

그러자 머레이 장로가 그의 의문을 해소시켜 주었다.

 

“하지만 너무 멀리 있어 마법이 미치지 못하는 것이지. 무슨 마법을 펼칠 생각이오?”

 

“프로스트 윈드(Frost wind)!”

 

“너무 위험하지 않겠습니까? 그것을 펼친다면 공주님은 더 이상 다른 마법을 펼칠 수 없을 것입니다.”

 

“이렇게 시간만 끈다면 많은 기사들만 죽어갈 뿐 만년목의 옆으로 다가가지 못해요.”

 

다시 앞을 향해 눈길을 돌린 머레이 장로는 얼굴은 굳히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길을 열고 있는 기사들을 뒤로 후퇴시키는 동안 아이네스가 그녀의 모든 마나를 끌어내기 시작했다.

 

잠시 후 기사들이 앞에서 모두 물러나자 아이네스는 주문을 외우기 시작했으며 머레이 장로가 이끄는 엘프의 궁수 부대와 투돌의 지휘를 받는 드워프들이 미라크네 기사들과 함께 아이네스 공주의 안전을 위해 사력을 다했다.

 

감미로운 노래를 부르는 듯한 기나긴 주문의 영창이 계속되면서 아이네스의 몸을 감싸고 있는 흰색의 바람이 점점 거세어지자 그녀의 발이 살짝 떠오른다.

 

위기를 느낀 듯한 마물들이 아이네스를 향해 맹렬히 돌진했으나 그녀를 중심으로 펼쳐진 수호진은 어떠한 마물들의 접근도 허락지 않았다.

 

그리고 주문이 완성된 순간 아이네스의 눈은 떠졌다. 그녀의 입에서 시동어가 흘러나오며 마법은 완성되었다.

 

“프로스트 윈드(Frost wind)!”

 

냉계의 대공간 마법 계열에서 블리자드(Blizzard : 얼음의 폭풍)의 뒤를 잇는 프로스트 윈드가 마수들의 바로 앞에서 펼쳐지기 시작했다.

 

모든 것을 얼리는 강력한 냉기의 회오리가 아이네스의 앞에서부터 만년목의 앞까지 빠른 속도로 질주하자 회오리에 휩싸인 마물들은 하얗게 얼어붙으며 하늘을 날던 마물들은 바닥으로 곤두박질을 쳤다.

 

만년목의 아래에 도착한 회오리가 마나를 흩트리며 사라지자 투돌 장로가 앞으로 달리며 몸이 얼어 둔한 마물들을 조각내어 길을 열었고 공주를 안아 든 머레이 장로가 그의 뒤를 따라 달리기 시작했다.

 

그 주위를 기다리던 기사들이 투돌 장로처럼 마물들을 조각내며 일제히 앞으로 달리기 시작했다. 봇물 터지듯 밀려드는 기사들을 막지 못한 마물들은 옆을 노려 들어왔으나 거침없이 달린 기사들은 만년목 아래를 장악할 수 있었다.

 

그리고 아이네스는 머레이 장로에게 안겨서 만년목에게 다가섰다. 그녀가 한 팔을 내밀어 만년목의 본체에 손을 대니 옅은 황금빛이 모여들며 아이네스의 온몸을 감쌌다.

 

- 어서 오너라, 빛과 얼음의 소녀여.

 

웅장하면서 신비로운 목소리가 아이네스의 머릿속에서 울렸다.

 

- 이제야 당신에게 다가올 수 있었습니다. 만년목이시여, 저에게 당신을 도울 방법을 알려주소서.

 

출발하기 전에 머레이 장로에게 가르침을 받은 대로 말하자 만년목의 소리를 다시 들을 수 있었다.

 

- 빛과 얼음의 소녀여, 그도 함께 와 있느냐?

 

‘그?’

 

- 그가 누구인지요.

 

- 어둠과 불의 사내도 지금 같이 와 있으냐.

 

혹시나 하던 아이네스의 생각이 맞았다. 만년목은 무혼을 찾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무혼과 연락이 되지 않은지 벌써 10여 일이 지나고 있었다. 그도 찾아오지 못했으며 아이네스도 갈 수 없었다.

 

- 그는 같이 있지 않습니다.

 

- 소녀여. 너 혼자서는 나를 도와줄 수 없으니, 그와 함께 나에게 와다오.

 

그 말을 끝으로 아이네스를 감싸던 황금색의 빛이 거두어졌고 머레이 장로와 투돌 장로의 시선을 느낀 아이네스는 고개를 저었다.

 

“아직은 만년목을 도와줄 수 없습니다. 일단 물러나야 합니다.”

 

장로들은 실망한 기색을 감출 수 없었지만 아이네스의 말을 따라 후퇴를 시작했다. 마물들은 그들이 만년목을 떠나자 주위를 맴돌 뿐 앞길을 막지 않았고 간혹 아이네스를 노리며 파고든 몇몇 마물들이 화살과 검 그리고 도끼에 조각이 났을 뿐이다.

 

다시 주둔지로 돌아온 아이네스는 저녁놀을 보며 오랫동안 보지 못한 무혼을 떠올렸다.

 

‘무혼… 무슨 일이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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