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룡전설 108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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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무료소설 조회 5,002회 작성일소설 읽기 : 신룡전설 108화
신룡전설 5권 - 8화
第五章. 왕무적 대 풍도백! (2)
풍도백이 일권을 내지르면서 본격적으로 대결이 시작되었다.
후웅-!
대결의 시작을 알리는 것처럼 가볍게 주먹을 내질렀을 뿐인데 위력은 상상을 초월하고 있었다. 웬만한 절정고수가 펼치는 절기보다도 강맹한 공격!
왕무적은 마주 주먹을 내뻗었다.
쾅!
두 사람의 가운데 지점에서 커다란 폭발이 일어났다.
“좋군!”
호쾌하게 외치며 풍도백은 왕무적을 향해서 달려 나갔다.
순식간에 거리를 좁히고 들어온 풍도백은 왕무적의 가슴과 머리, 허벅지를 향해 양 주먹을 빠르게 내질렀다. 내지르는 일권 하나하나에서 강인한 힘이 뻗어 나왔다.
검기와는 감히 비교도 할 수 없는 엄청난 권력이 밀려들자 왕무적은 재빨리 초풍건룡권을 펼쳐 대응했다.
퍼퍼펑!
연속적으로 폭음이 터져 나왔다.
그러나 코앞에서 일어난 충돌의 여파에도 불구하고 풍도백은 조금도 밀리지 않았다. 오히려 더욱 가까이 접근하며 웬만한 사람들은 두 눈으로 식별하기 힘들 정도의 속도로 양 주먹을 뻗어냈다.
파파파파팡!
권력을 뿜어내는 것은 아니었지만 불그스름한 기류가 뭉쳐져 있는 주먹은 쇠로 이뤄진 병기라 할지라도 섣부르게 마주하기 힘들 위력을 내포하고 있었다.
왕무적 또한 풍도백과 비교해 전혀 뒤처지지 않는 속도로 양 주먹을 내질렀다.
파파파파파팍-!!
주먹과 주먹이 정확하게 수십 차례나 충돌했다.
풍도백의 주먹이 불그스름한 기류를 머금고 있었다면 왕무적의 주먹은 푸르스름한 기류를 머금고 있었다. 그렇기 때문인지 두 사람의 주먹이 허공에서 마주할 적마다 푸른색과 붉은색이 흡사 불꽃놀이라도 하듯 꽤나 화려한 빛깔을 만들어내고 있었다.
서로의 숨결이 닿을 정도의 근접한 거리에서 허리를 돌리고, 어깨를 비틀며, 손목을 꺾는 듯 온갖 방법을 동원하며 상대를 노리고 주먹을 내지르는 풍도백과 왕무적의 모습은 그야말로 박투술의 정수를 똑똑히 보여주고 있었다.
파파팍! 터터턱!
어느 누구의 주먹도 상대를 가격하지 못했다.
공격의 시작은 풍도백이었지만 어느새 누가 공격을 하고, 누가 방어를 하는지 구분이 되지 않을 정도였다. 풍도백이 왕무적의 허리를 노리고 공격을 하는가 싶으면, 어느새 왕무적이 주먹을 내질러 공격을 무마시키고 곧바로 풍도백의 어깨를 노렸기 때문이다.
그렇게 두 사람은 일각이라는 시간 동안 무려 수백 번이나 주먹을 내지르고, 휘둘렀다.
쾅!
지금까지와는 비교도 할 수 없는 커다란 충돌음이 터짐과 동시에 풍도백과 왕무적은 누가 먼저라고 할 것도 없이 뒤로 튕겨나가듯 거리를 벌이고 마주 섰다.
“하하하하하!”
풍도백이 갑작스럽게 커다랗게 웃었다. 그의 그런 행동은 대결을 숨죽이고 지켜보고 있던 모든 이들을 의문스럽게 만들었다.
“갑자기 왜 저러지?”
“난데없이 왜 웃는 거야?”
주변에서 사람들이 웅성거려도 상관없다는 듯 풍도백은 한참이나 웃었다.
“내 생에 그대와 같은 호적수를 만날 수 있으리라고는 꿈에도 생각을 해보지 못했소! 사실, 폐관을 끝내고 난 후, 웬만한 이들은 내 상대가 될 수 없을 것이라 여겼거늘. 하하하하! 내 얼마나 자만했었는지를 그대가 일깨워주었으니 진심으로 고맙소!”
포권까지 취하며 진심으로 고마움을 표하는 풍도백의 모습에 왕무적은 아니라는 듯 빙긋 웃었다.
사실, 풍도백은 결코 자만한 것이 아니었다. 그는 자신의 실력을 과신할 만한 사람이었다. 혈천신교 역사상 가장 뛰어난 천재라 불릴 수 있을 정도의 재능을 타고 났으며, 끊임없이 자신을 채찍질해서 노력까지 기울인 그에게 그 정도의 자만은 당연한 일이었다.
‘자만이 아니오. 결코…….’
왕무적은 씁쓸함을 느꼈다.
자신은 단순하게 용에 의해 지금의 무위를 지닐 수 있었지만, 풍도백은 순전히 타고난 천재성과 노력으로 젊은 나이에 극강한 무위를 지닐 수 있게 된 것이다. 그저 운만 좋았던 자신의 모습을 생각하니 마음 한쪽이 씁쓸해지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내 가문의 혈왕진혼권을 극성으로 익힌 후, 그것을 보완하여 새로운 무공을 하나 만들었소.”
풍도백의 말은 커다란 파장을 불러 일으켰다.
“헉!”
“서른도 되지 않은 나이에 무공을 만들어내다니!”
“서른은 무슨! 풍 공자의 나이는 이제 고작 스물여섯이라네!”
“허! 일대 종사가 되어도 어렵다는 일이 무공 창안인데…….”
주변의 소란스러움에도 여전히 풍도백은 눈 하나 깜짝하지 않았다. 아니, 우쭐해질 법도 하건만 그는 조금도 그러한 기색을 내비치지 않았다.
“대단합니다.”
진심으로 왕무적은 감탄했다. 무공을 정식으로 배운 것은 아니었지만 무공을 배운다는 것과 새롭게 만든다는 것이 얼마나 커다란 차이를 두고 있는지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고맙소.”
주변의 감탄 어린 시선과 말에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있던 풍도백은 왕무적의 감탄에 얼굴에 한 줄기 미소를 그려냈다. 자신이 인정하는 호적수에게 인정을 받았다는 것이 그를 기쁘게 한 것이다.
풍도백은 이어서 말했다.
“내 비록 그 성취는 보잘것없지만, 그대와 같은 호적수를 만났으니 한번 펼쳐 보이려고 하오. 이름은… 폭렬멸황권(爆裂滅皇拳)이오!”
말이 끝남과 동시에 풍도백의 신형이 폭발적인 움직임을 보이기 시작했다.
눈을 깜빡이기도 전에 풍도백은 왕무적과의 거리를 깡그리 무시하며 그의 우측으로 바짝 달라붙어 있었다. 그 폭발적인 속도에 왕무적은 내심 당황하지 않을 수 없었다.
‘현천무영신법과 비교해도 결코 뒤지지 않는다!’
하지만 그건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르는 소리!
현천무영신법은 엄연히 신법. 즉, 한 줌의 내공으로 가장 긴 거리를 가장 빠르게 달리기 위한 무공이다.
그 반면, 풍도백의 움직임은 신법이 아닌 보법으로, 신법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의 막대한 내공을 이용하여 단 거리를 순간적으로 움직일 뿐이다.
“일권(一拳) 벽력패권(霹靂覇拳)이오!”
풍도백은 어떤 이유에서인지 초식명을 정확하게 외치며 공격을 펼쳤다.
콰르르릉!
천둥이 치듯 뻗어내는 풍도백의 주먹에서 엄청난 소리가 터져 나왔다. 소리만큼이나 위력적인 공격에 왕무적은 재빨리 초풍건룡권을 연달에 세 차례나 펼쳤다.
팡! 파파팡! 파파파팡!
권력과 권풍이 난무하며 풍도백의 일권과 거칠게 충돌했다.
콰가가강!!
고막이 얼얼할 정도의 폭발음이 장내를 뒤덮었다.
혈천대 전체를 휘감은 기의 폭풍으로 인해 웬만한 고수들이 아니고서야 희뿌옇게 보이는 풍도백과 왕무적 두 사람의 신형을 제대로 볼 수조차 없었다.
두 사람, 아니 혈천대 전체를 휘감은 기의 폭풍이 잔잔해지기도 전에 풍도백의 우렁찬 외침이 장내를 뒤흔들었다.
“이권(二拳) 폭류진권(暴流進拳)이오!”
쿠과가가가!
폭류진권은 말 그대로 사나운 기세로 나아가는 주먹이었다. 주먹에서 시작된 엄청난 권풍과 권력은 앞을 가로막는 무엇이든 깨부수며 나아갈 듯한 파괴력을 지니고 있었다.
왕무적은 너무나도 사납게 밀려드는 권풍과 권력에 어쩔 수 없이 반보 뒤로 물러나며 양 주먹을 수십 차례나 교차해 내질렀다.
파파파파파파팡-!!
권력이 중첩되고, 중첩되고, 또 중첩되고… 결국 하나의 거대한 벽이 되어서 풍도백의 폭류진권 초식과 충돌을 일으켰다.
콰앙!
혈천대를 뒤흔들 정도의 강한 진동!
쿠가가가강!!
풍도백의 권력과 권풍은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수십 번이나 중첩된 왕무적의 권력의 벽과 미친 듯이 충돌을 일으켰고, 그 충돌음은 흡사 땅이 흔들리는 듯한 진동을 안겨주었다.
두 사람을 중심으로 퍼져나간 기의 폭풍은 혈천대에 가장 근접해 있던 무인들의 옷가지를 이리저리 휘날리게 하는 것도 모자라서 살갗을 베어나가기 시작했다.
“헉! 무, 물러나!”
“뒤, 뒤로 물러나!”
“우와아악!”
“비, 비켜! 비키란 말이야!”
기의 폭풍을 피하기 위해서 무인들은 어지럽게 뒤로 물러났고, 그러다 보니 이리저리 치여서 넘어지는 이들이 발생했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총령 염천악의 외침에 따라 급히 투입된 암흑마화단과 마강진천단으로 인해 혼란은 순식간에 진정되어갔다.
주변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아는지, 모르는지 풍도백과 왕무적은 여전히 그 중심에서 치열한 대결을 이어나가고 있었다.
“삼권(三拳) 만영진권(萬影震拳)이오!”
삼권 만영진권 역시도 풍도백의 외침과 동시에 화려하게 펼쳐졌다. 초식명 그대로 흡사 1만 개는 되는 듯한 엄청난 수의 권영(拳影)이 모든 공간을 가득 메우며 왕무적의 전신을 난타하기 위해 밀려들었다.
‘대단하다!’
공간을 가득 메우며 밀려드는 권영은 말 그대로 ‘영(影)’. 그림자일 뿐이겠지만, 왕무적은 결코 그 위력을 경시할 수 없었다.
팽그르르르!
“차핫-!”
왕무적의 신형이 제자리에서 팽이처럼 빠르게 회전하기 시작했다.
퍼퍼퍼퍼퍼퍼퍼펑!!
‘대단하다!’
풍도백은 신형을 회전시키며 쉬지 않고 주먹을 뻗어내 자신의 만영진권에 대항하는 왕무적의 모습에 감탄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폭렬멸황권을 창안하고 그것을 익혀나가면서 풍도백은 자신했었다. 그 누구라 할지라도 쉽게 자신의 주먹을 받아낼 수 없을 것이라고! 하지만 왕무적을 상대하면서 그는 자신의 그러한 생각이 얼마나 큰 오만이었는지를 깨달았다. 세상에는 그가 생각하지도 못했던 고수가 부지기수로 널려 있었던 것이다.
풍도백은 곧바로 사권(四拳)을 시전했다.
“사권(四拳) 폭렬진권(爆裂震拳)이오!”
왕무적은 그 많던 권영이 한순간에 사라지며, 각기 요혈을 노리고 날아드는 거대한 권력에 또다시 반보를 물러나며 양 주먹을 내질렀다.
콰가가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