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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룡전설 97화

무료소설 신룡전설: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조회 4,952회 작성일

소설 읽기 : 신룡전설 97화

신룡전설 4권 - 22화

 

 

 

 

 

“월상 아저씨!”

 

왕무적은 방 안으로 뛰어 들어오며 밝은 음성으로 외치는 추연의 모습에 환하게 미소를 지었다.

 

“추연이 왔구나.”

 

“히이~! 오늘은 어디 아픈 곳 없어요?”

 

추연의 물음에 왕무적은 당연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내가 뼈대만큼은 튼튼해서 문제없다! 하하하!”

 

왕무적의 너스레에 추연은 가볍게 입을 쭈뼛거렸다.

 

“그런데 왜 벌써 사흘째 그렇게 침상 위에만 있는 거예요?”

 

“그야 일하기 싫으니까 그러는 거지. 하하하!”

 

“피이! 나도 다 알아요.”

 

“다 안다니? 뭘?”

 

왕무적이 무슨 말이냐는 듯 추연을 바라보자, 그녀가 잠시 문밖으로 나가서 고개를 내밀고 이리저리 돌아보고는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월상 아저씨가 장 공자님에게 맞아서 지금 이렇게 됐다는 걸 저도 다 안다고요. 장 공자님은 정말로 무서운 사람이에요. 저번에도 영복이가 실수로 장 공자님의 옷을 더럽혔는데, 그 일로 인해 팔이 부러졌었거든요. 뭐, 영월 아줌마는 죽지 않은 게 다행이라고 했지만요.”

 

“그런 일이 있었어?”

 

“그럼요! 사실, 혈외원에서는 누구도 장 공자님을 좋아하지 않아요. 사소한 잘못에도 큰 벌을 내리고, 얼마나 무섭게 사람을 대하는데요. 그 반면에 혁련 공자님은… 너무 좋은 분이에요. 헤헤!”

 

수줍게 얼굴까지 붉히는 추연의 모습에 왕무적은 궁금한 얼굴로 물었다.

 

“혁련 공자?”

 

추연이 놀란 얼굴로 왕무적을 바라봤다.

 

“혁련 공자님을 몰라요?”

 

왕무적이 모른다며 고개를 끄덕이자 추연이 방긋 웃으며 설명했다.

 

“혁련 공자님은 장 공자님과 마찬가지로 삼 가문 중 혁련가(赫連家)의 후계자예요. 현 교주님도 혁련가의 사람이니 따지고 보면 장 공자님보다도 대단한 가문의 분이시죠. 혁련 공자님도 우리 아가씨를 만나려고 가끔가다 혈외원을 찾아오시는데, 혁련 공자님은 항상 누굴 대하더라도 웃는 얼굴로 친절하게 사람을 대해주셔서 모두가 좋아하죠.”

 

“아~ 그런 분이 계셨구나!”

 

왕무적이 웃으며 맞장구를 쳐주자 추연은 마치 자신이 칭찬을 받기라도 한 듯 신이 나서 이것저것 이야기를 해주기 시작했다.

 

“그럼요! 혁련 공자님이 얼마나 좋은 분인데요! 어쩌면 혁련 공자님이 다음 대 교주님이 되실지도 모른다고요. 그런데 이상한 점은, 그렇게 좋은 혁련 공자님을 아가씨는 잘 만나주지 않는다는 거예요. 저라면……!”

 

“누가 함부로 주둥아리를 놀리라고 했더냐!”

 

싸늘한 호통이 방 안에 가득 들어찼다.

 

“대모님!”

 

방 안으로 들어서는 광한파파의 모습에 추연은 놀란 얼굴로 급히 고개를 숙였다.

 

“다시 한 번 이런 일이 있을 시에는 가만히 두지 않겠다!”

 

광한파파는 추연을 싸늘하게 바라보고는 이어서 고개를 숙이고 어정쩡한 자세로 앉아 있는 왕무적에게로 시선을 돌렸다.

 

“언제까지 이곳에서 밥만 축내고 있을 것이냐?”

 

“그, 그게…….”

 

“오늘 안으로 네 자리로 돌아가도록 해라!”

 

광한파파의 말에 우물쭈물 말을 하지 못하는 왕무적을 대신해서 추연이 용기 내어 말했다.

 

“대모님, 월상 아저씨는 아직 몸이 다 낫지 않았습니다.”

 

추연의 말에 광한파파가 가볍게 코웃음을 치며 왕무적에게 물었다.

 

“정녕 몸이 다 낫지 않았더냐?”

 

“그, 그게…….”

 

“똑바로 말을 해라!”

 

서릿발 같은 광한파파의 말보다도 이미 다 알고 있는 듯한 그녀의 음성에 왕무적은 더 이상 이곳에서 머물 수 없음을 깨달았다.

 

‘그래도 사흘이면 오래 있었지.’

 

왕무적은 그렇게 속으로 슬쩍 웃으며 대답했다.

 

“다 나았습니다. 이제는 몸을 움직일 수 있으니 오늘 중으로 돌아가도록 하겠습니다.”

 

“흥!”

 

광한파파는 여전히 무언가 마땅치 않은 표정으로 왕무적을 바라보다가 이내 몸을 돌려 방을 나가버렸다.

 

광한파파가 돌아가자 추연이 이상하다는 듯 고개를 갸웃거렸다.

 

“대모님이 왜 저러시지?”

 

“그게 무슨 말이냐?”

 

왕무적의 물음에 추연이 곧바로 대답했다.

 

“대모님이 약간은 무서운 분이시긴 하지만 마음은 따뜻한 분이시거든요. 어째서 몸도 다 낫지 않은 아저씨에게 그토록 나가라고 하시는 건지……. 에? 설마 아저씨, 정말로 다 나은 건가요?”

 

추연의 말에 왕무적은 그저 웃을 뿐이었다.

 

그 웃음에 추연이 깜찍하게 미간을 좁히며 외쳤다.

 

“이잇! 날 속였군요!!”

 

 

 

 

 

“더 늦기 전에 돌아가야겠다.”

 

해가 뉘엿뉘엿 저물 때가 되어서야 왕무적은 돌아가기 위해서 몸을 일으켰다. 단 3일일 뿐이지만 혈천신교에 들어오고 난 이후, 처음으로 편하게 지냈던 시간들이다.

 

“조금은 아쉽다.”

 

마음 같아서는 며칠 더 쉬고 싶었지만 하루에 한 차례씩 찾아와 매섭게 살펴보고 돌아가는 광한파파 때문이라도 더 이상은 이곳에 머물 수 없었다.

 

방을 빠져나온 왕무적은 붉게 빛나는 하늘을 바라보며 중얼거렸다.

 

“언제까지 이곳에 있어야 하는 걸까?”

 

되도록 빠른 시간 안에 백령구와 무쌍마황갑을 찾아 섬으로 돌아가고 싶었다.

 

물론 그것들이 세상에서 가장 단단한 물건인지는 아직까지도 확신할 순 없지만, 적어도 현재로서는 그것들보다 단단한 물건은 없었기에 기대를 하고 있을 수밖에 없었다.

 

잠시 노을을 구경하던 왕무적은 이내 외원으로 가기 위해 발걸음을 내딛었다. 아니, 그러려고 했다. 적어도 외원으로 가는 길목에 북궁연이 나타나지 않았다면 이대로 내원을 빠져나갔을 것이다.

 

“가는 건가요?”

 

북궁연의 물음에 왕무적은 지극히 오월상답게 허겁지겁 머리를 숙이며 대답했다.

 

“예, 예!”

 

왕무적의 모습에 북궁연이 살짝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리 어려워할 필요 없어요.”

 

왕무적은 북궁연의 음성이 따뜻하다고 느꼈다.

 

“예…….”

 

고개를 들자 북궁연이 희미한 미소와 함께 자신을 바라보고 있어 왕무적은 그 자신도 모르게 방긋 웃고 말았다.

 

“몸은 이제 괜찮은가요?”

 

“예. 아가씨 덕분에 씻은 듯 깨끗하게 나았습니다. 감사합니다.”

 

“제게 고마워할 필요 있나요. 어쨌든 건강을 되찾았다니 다행이에요.”

 

“감사합니다.”

 

북궁연이 물었다.

 

“혈외원에서는 무슨 일을 하시나요?”

 

천외당 무인이 혈외원에서 하는 일이야 뻔하다. 좋다고 해봐야 경비 일이고, 나쁘다고 해봐야 내원과 외원의 잡일일 뿐이었다.

 

“내원의 주방 쪽 잡일을 맡고 있습니다.”

 

“이제 보니 제가 항상 맛있게 먹고 있던 음식들의 신선한 야채들을 가져다주시는군요. 항상 고마워하고 있었어요.”

 

“아, 아닙니다.”

 

빙긋 웃으며 말하는 북궁연을 향해서 왕무적은 아니라는 듯 급히 손사래를 쳤다.

 

북궁연이 뭐라고 또 말을 하려는 순간.

 

“북궁 소저! 이런 곳에서 뵙게 되다니! 이거 오늘은 제가 운이 좋은 모양입니다. 하하하!”

 

듣기 좋은 밝은 음성과 함께 한 사내가 나타났다.

 

왕무적이 보기에도 훤칠하게 잘생긴 사내였는데, 굳이 외모가 아니더라도 사내의 몸에서 자연스럽게 흘러나오는 여유로움과 호방(豪放)한 기상은 첫인상부터 저절로 호감을 심어주고 있었다.

 

그러나 북궁연은 사내가 그리 달갑지 않은지 왕무적에게 보여주었던 밝은 웃음을 조금도 보여주지 않았다.

 

“오랜만에 뵙습니다, 혁련 공자님.”

 

“그러고 보니 북궁 소저를 뵌 지 꽤 오래되었군요. 하하하!”

 

왕무적은 북궁연의 말에 사내가 추연이 그리도 극찬(極讚)을 했던 혈천신교 삼 가문인 혁련가의 후계자인 혁련신임을 알 수 있었다.

 

‘확실히 나빠 보이지는 않네.’

 

왕무적이 보기에도 혁련신은 좋은 인상이 강했다. 밝은 음성이나 몸에서 풍기는 기도와 눈빛은 분명 장추진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좋았다.

 

“그런데 저자는 누구입니까?”

 

혁련신은 왕무적이 천외당 무인임을 알면서도 전혀 낮춰보지 않았다. 단지 약간의 호기심 어린 눈빛을 띨 뿐이었다.

 

“내원의 일을 맡고 있는 천외당 무인 분이십니다.”

 

북궁연의 말에 혁련신은 그러냐는 듯 물끄러미 왕무적을 바라봤다. 만약 장추진이었다면 대번에 눈을 찌푸렸을 것이다.

 

“한데, 어쩐 일로?”

 

혁련신의 물음에 북궁연은 간단하게 왕무적의 일을 설명해주었고, 모든 이야기를 들은 그는 혀를 차며 입을 열었다.

 

“추진, 그 친구는 화급한 성격만 아니라면 참 좋을 텐데. 안타깝습니다.”

 

이어서 혁련신은 왕무적을 향해서 물었다.

 

“그래, 몸은 다 나았는가?”

 

“아가씨 덕분에 말끔히 나았습니다.”

 

“하하하! 자네는 북궁 소저를 만난 것을 천만다행으로 여겨야 할 것이네.”

 

“그렇지 않아도 그리 생각하고 있습니다.”

 

왕무적의 대답에 혁련신은 웃는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데 무슨 일로 이곳을 찾으셨나요?”

 

북궁연의 물음에 혁련신은 여전히 미소 띤 얼굴로 대답했다.

 

“제가 혈외원을 찾아오는 이유는 언제나 같습니다. 바로 북궁 소저와 담소를 나누기 위해서입니다. 다행히도 오늘은 그럴 운이 있는 모양입니다. 하하하!”

 

이어서 혁련신은 잠시 왕무적을 바라봤는데, 그것이 자리를 피해달라는 것임을 모를 리 없었다. 물론 예전이었다면 그 뜻을 전혀 모르고 그저 멀뚱히 상대의 얼굴만 바라보고 있었을 테지만.

 

“저는 이만 가보도록 하겠습니다.”

 

왕무적이 인사를 하고 자리를 피하려고 하자 혁련신이 만족스런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앞으로 몸조심하고 혹시라도 어려운 일이 있거든 날 찾아오도록 하게. 이렇게 만나 이야기를 나눈 것도 인연이라면 인연이니, 내 박대를 하진 않겠네.”

 

그것이 비록 빈말이라고 하더라도 천외당 무인에게 있어서는 커다란 의미를 지니게 될 것이다. 하물며 혁련신은 진심으로 말을 하고 있었으니, 왕무적이나 북궁연은 다시 한 번 그를 보게 되었다.

 

“감사합니다, 혁련 공자님.”

 

“감사는 무슨! 하하하하!”

 

“그럼.”

 

왕무적의 마지막 인사에 북궁연도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는 것으로 화답했다.

 

“북궁 소저, 내 아주 재밌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들어보시겠습니까?”

 

내원을 막 빠져나가기 전에 왕무적은 다시 한 번 혁련신을 돌아봤다.

 

‘정말 괜찮은 사람이구나.’

 

왕무적은 그리 생각하며 내원을 빠져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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