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영제국의 폐급장교 102화 | 판타지 소설 | 무료소설.com

성인소설, 음성야설, 무협소설, 판타지소설등 최신소설 업데이트 확인
무료소설 검색

무료소설 고정주소 안내 👉 무료소설.com

대영제국의 폐급장교 102화

무료소설 대영제국의 폐급장교: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조회 1,043회 작성일

소설 읽기 : 대영제국의 폐급장교 102화

102화 고난을 넘어서 (3)

 

 

스콧 대령은 이런 사태에 대비하여 미리 작전 계획을 세워놓았다.

 

미군이 정면에서 독일군을 상대하는 동안, 우리는 크롬웰의 장기인 속도를 살려 우측으로 기동, 적의 측면을 공격한다.

 

물론 독일군도 바보가 아닌지라 측면에도 어느 정도 대응을 해뒀을 것이다.

 

하지만 지형상 이 방법 외엔 별다른 방법이 없다.

 

-1소대는 정면에서 미군을 화력 지원하고, 2소대와 3소대는 측면으로 돌입하여 적 진지를 공략한다. 2, 3소대의 지휘는 3소대장 그레이 대위가 맡도록 한다.

"수신 완료."

 

출동 소식이 전해지자, 미군이 알아서 다 해주리라 기대하던 부하들의 얼굴이 썩어들어갔다.

 

나야 이런 일이 터질 것에 대비했기에 덤덤할 수 있었지만, 낮잠을 준비하던 부하들 입장에선 불만이 나왔다.

 

"아니, 미군들 일은 미군들한테 맡기면 안 됩니까? 우리가 왜......."

 

투덜거리며 베레모를 쓰는 잭슨에게 나는 가벼운 딱밤을 먹였다.

 

"새꺄, 아까 내가 말할 때 뭘 들은 거냐? 지금까지 잘 쉬었잖아. 쉬었으면 이제 일해야지. 안 그래?"

 

소대원들은 불만 섞인 투정은 한 귀를 흘리면서 나는 무전기를 점검했다.

무전기는 일단 이상 없음.

 

"모두 제대로 점검해라. 이상 있으면 바로 말하고."

 

이제까지 마틸다를 타고 다니다가 크롬웰로 치루는 첫 실전이다 보니 평소보다 더 꼼꼼하게 점검할 필요가 있었다.

 

우리 기술자들이 달라붙어서 잔고장이 많이 줄어들었긴 하지만 실전에서는 또 모르지 않는가.

 

"애덤, 그쪽은? 문제없어?"

"예. 엔진, 연료계 모두 정상입니다."

"가필드, 너는?"

"기관총 이상 없습니다. 예비 총열과 탄약도 충분합니다."

"약실 문제없습니다."

"조준경, 공축 기관총 모두 이상 무."

 

휘하 전차들의 상태도 모두 이상 없음.

 

이제 남은 것은 달려가서 크라우츠 친구들 모가지를 따는 것뿐이다.

 

출격 명령이 떨어지자, 12대의 크롬웰 전차들이 모래바람을 일으키며 경쾌하게 내달렸다.

 

***

 

크롬웰은 확실히 물건이었다.

 

보라, 이 어마무시한 속도를!

 

거북이보다 조금 빠른 수준이던 마틸다만 타고 다니다 크롬웰을 타자 마치 야생마를 탄 듯한 기분이다.

 

"그래, 이거지! 이거야! 난 이걸 원했다고!"

 

우리와 함께할 보병들은 트럭을 타고 전차들 뒤를 열심히 따라오는 중이다.

 

마틸다였다면 절반도 못 왔겠지만, 크롬웰을 탄 덕분에 우리는 금방 전투가 벌어지고 있는 현장에 도착할 수 있었다.

 

예상대로, 우리가 나타나자 독일군도 즉각 반응했다.

 

보병들이 트럭에서 내려 전차 뒤로 오기를 기다리는 와중에 적의 사격이 가해졌다.

 

쿵!

 

"주의, 대전차포다."

 

적탄은 차체 전면을 맞추곤 도로 튕겨 나갔다.

 

방금 포탄이 88로부터 발사된 것이었다면 즉사였겠지만, 튕겨 난 걸 보면 88은 절대로 아니었다.

그 이하인 PaK 38이나 PaK 36이 분명했다.

 

적 대전차포가 어디 숨어있는지 찾아내기 위해 열심히 고개를 갸웃거리는데 적이 알아서 위치를 드러냈다.

 

반짝이는 섬광이 보이기가 무섭게 전차에 재차 충격이 가해졌다.

 

"찾았다! 1시와 2시 사이!"

 

포탑 돌리란 말할 필요 없이 방향만 불러줘도 잭슨이 알아서 포탑을 돌렸다.

 

적의 정체는 PaK 38.

거리는 약 450m 정도.

 

"유탄 장전!"

"장전 완료!"

"조준 완료! 쏩니다!"

 

원통형의 탄피를 남기고 홀로 떠나간 57mm 유탄은 대전차포를 한 방에 박살 냈다.

 

주포가 지면에 처박히고, 포방패 뒤에서 연기가 무럭무럭 솟구치는 광경을 확인한 나는 전차를 전진시켰다.

 

"역시 2파운더 따위와는 차원이 다르구만. 아주 마음에 들어."

 

유탄 위력이 수류탄 수준에 불과했던 2파운더 때문에 골치 아픈 적이 몇 번이었던지.

 

허나 6파운더는 2파운더 따위와는 차원이 다른 녀석이었다.

 

관통력도 더 높을뿐더러, 유탄의 위력도 훨씬 더 강력했다.

 

보면 볼수록 마음에 드는 놈이 아닐 수 없다.

 

문제는 이놈의 지형이다.

 

곳곳에 사람 머리통만 한 크기의 돌멩이들이 굴러다니는 데다, 지형도 울퉁불퉁하고 곳곳에 구덩이가 파여 있어 전차가 기동하기 썩 좋은 환경이 아니다.

 

더럽기 짝이 없는 지형 때문에 전차는 자주 앞뒤로 흔들거렸고, 자연스레 멀미가 스멀스멀 올라왔다. 그 와중에 독일군의 사격을 현재진행 중이고.

 

나는 어지럼증을 억지로 참아내며 표적을 찾아 주변을 면밀히 관찰했다.

 

"애덤, 정지!"

 

마침 시야에 전차로 추정되는 물체가 잡혔다.

 

멈춰서 쌍안경으로 다시 살피니 확실히 전차가 맞았다.

 

"11시 방향에 적 전차! 거리 360!"

 

포탑을 돌리는 사이, 적이 먼저 발포했다.

 

곧이어 3호차로부터 무전이 들어왔다.

 

-여기는 가오리 3, 궤도 피탄!

 

이어 2소대로부터 적탄에 맞아 궤도가 끊어졌다는 보고가 들렸다.

 

아무래도 독일군은 자신들 전차의 성능으론 격파가 힘드니, 전차 격파를 포기하고 궤도를 노려 기동력 상실을 유도하는 방향으로 가기로 결정한 것 같았다.

 

하여간 학습 능력 하나는 더럽게 빠른 놈들 같으니라고.

 

"발사!"

 

주포를 떠난 철갑탄은 3호 전차의 포탑 측면을 사선으로 뚫고 들어갔다.

 

해치가 열리고, 불기둥이 쏟아지는 가운데, 차체 측면의 탈출구가 열리면서 조종수와 무전수가 튀어나왔다.

 

전차에서 빠져나와 도주하는 전차병들을 향해 기관총탄이 꼬리를 물고 늘어졌다.

 

그러다가 그만 구덩이에 처박히는 바람에 전차 뒤축이 위로 붕 뜨고 말았다.

 

애덤이 가속 페달을 밟았지만, 빠져나오기는커녕 구덩이를 점점 더 파고드는 모양새가 되었다.

 

"후진해!"

 

이대로 가다간 계속 구덩이에 처박혀 있을 가능성이 컸다.

 

다행히 후진 기어를 넣자, 구덩이에서 빠져나올 수 있었다.

 

전차가 구덩이 밖으로 나오기 무섭게 적탄이 구덩이에 내리꽂혔다.

 

폭발하지 않을 걸로 봐선 철갑탄이었다.

 

포탄이 정면에서 날아왔으니, 적 또한 정면에 있을 터였다.

 

아니나 다를까, 정면으로 시야를 돌리자 주포에서 가느다란 연기를 흘리고 있는 대전차포가 보였다.

 

"정면에 적 대전차포! 거리......."

 

말이 마치기 전, 적탄이 날아와 포탑을 때렸다.

 

포탄은 포탑 장갑을 관통하지 못하고 그대로 박혔다.

 

"조준 완료!"

"...쏴!"

 

포탄은 적 대전차포를 맞추지 못하고 근처에 떨어졌지만, 파편으로 인해 적 포병들이 부상을 입었는지 더는 포탄이 날아오지 않았다.

 

나는 잭슨에게 재차 사격을 명령하여 2탄을 발사해 대전차포를 완전히 끝장냈다.

 

이로써 우릴 막을 수 있는 전차와 대전차포는 모두 무력화시켰다.

 

주변 정리를 끝낸 전차들은 주포와 기관총을 발사하며 고지 정상을 향해 돌격했다.

 

이다음의 일들은 간단했다.

 

뭘 해도 우릴 막을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달은 독일군은 저항을 포기하고 손을 들었고, 정면의 미군과 아군들도 적 방어선을 뚫고 고지 정상을 차지하는데 성공했다.

 

그렇게 튀니지로 가는 길목을 열기 위한 전투는 연합군의 승리로 종결되었다.

 

***

 

"첫 시작치곤 좋은 출발이군. 아주 좋아."

 

전투가 끝날 날 저녁.

 

브랜슨 대령은 만족한 표정으로 보고서들을 읽어 내려갔다.

 

"제리들과 싸우느라 다들 수고 많았어. 이번 신형 전차는 마음에 드나?"

"예, 대대장님. 이전에 탔던 마틸다와 비교하면 거의 경주마 수준으로 빠릅니다. 방어력도 만족스럽고요. 다만, 험지 등판도 면에서는 조금 아쉽습니다."

"그거야 어쩔 수 없는 일이지. 험지 등판 용도로 만들어진 녀석이 아니니 말일세. 아무튼, 장갑과 화력, 속도 모두 다 만족스럽다니 다행이군. 정부에선 일선 보고를 종합해서 현재 세분화된 전차 생산을 크롬웰과 처칠, 이 두 종류로 통일하는 것을 검토 중이라고 하는데, 자네들이 제출한 이 보고서들도 그것에 영향을 미치게 되겠지."

 

브랜슨 대령은 우리가 제출한 보고서에 도장을 쾅 찍더니 봉투에 넣었다.

 

저런 보고서들이 쌓여서 전차의 생산과 중지, 혹은 개량을 결정하게 되는 것이라 생각하니 기분이 오묘해진다.

 

"참, 아까 그 양키들 표정 봤나?"

"아뇨, 못 봤습니다만."

"자식들, 낮에 그렇게 큰소리 떵떵 치고 다니더니, 지금은 아주 기가 제대로 죽었어. 자기들 힘만으로 할 수 있다고 주장하다 우리한테 손을 벌린 게 아주 쪽팔리는 모양이야."

 

브랜슨 대령의 말대로, 미군 진영의 분위기는 그리 좋지 않았다.

 

첫 전투에서 승리하긴 했지만, 도중에 영국군의 도움을 받았다는 사실이 그들에겐 자존심 상하는 일이었던 모양이다.

아군 장교들도 브랜슨 대령처럼 미군들 기가 팍 죽었다며 고소해하는 이들이 적지 않았고.

 

후대 사람들이 모르는, 영국군과 미군 사이의 대립을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던 순간이었다.

이런 건 딱히 알고 싶지 않았는데 말이야.

 

이때의 기억이 트라우마가 되어서일까?

 

튀니지로 진격한 후에도 프레덴달은 제 버릇 못 버리고 영국군의 도움은 필요 없다! 미군만으로도 충분하다며 큰소리치다가 여러 전투에서 귀중한 병력과 물자를 날려 먹고 말았다.

 

아군이 입은 피해도 미군과 크게 차이가 나지 않았지만.

미군의 문제는 충분히 줄일 수 있었던 손실을 허접한 지휘와 그놈의 자존심으로 인한 무리한 공격으로 인해 발생했다는 점이다.

 

결국, 프레덴달의 허접한 지휘에 학을 뗀 미군 사령부는 그의 지휘관을 박탈하고 본국으로 돌려보냈다. 쉽게 말해 모가지 당한 셈이다.

 

그러나 이 일은 한참 뒤의 일로, 진짜 고난은 이제 막 시작이었다.

 

***

 

"아프리카로 돌아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각하."

 

비행장에 착륙한 Ju52 수송기에서 내리는 롬멜에게 그의 부관 루크가 환한 웃음을 만면에 띄우며 경례했다.

 

어깨에 대장 견장을 단 롬멜은 쓴웃음을 지으며 부하의 경례를 받았다.

 

"그래, 나 없는 동안 고생 많이 했다고 들었네."

"아닙니다, 각하."

 

루크는 고개를 저었지만, 눈 밑에 낀 다크서글과 이마에 늘어난 주름은 숨기지 못했다.

다른 참모들의 얼굴에도 그림자가 가득했다.

 

롬멜이 히틀러의 과잉 친절로 독일에서 머무는 동안, 아프리카의 추축군은 연합군의 맹공에 시달렸다.

 

카이로는 빼앗겼으며, 미군과 영국군은 튀니지로 진입했다.

 

아군이 필사적으로 항전 중이기는 하나, 적군의 공세는 그 이상으로 강력하고 무자비했다.

 

영국군에게 카이로를 도로 빼앗긴 후에야 히틀러는 롬멜을 서둘러 대장으로 진급시킨 후 아프리카로 보냈다.

 

아프리카로 떠나기 전.

히틀러는 그에게 다시 카이로를 탈환하고, 수에즈 운하를 돌파할 것을 주문했다.

 

하지만 그게 말처럼 쉬운 일이란 말인가.

 

"전황은 어떤가?"

"그리 좋지 않습니다. 최전선의 병사들이 악착같이 싸우고 있지만, 적군의 공세가 점점 더 강해지고 있습니다. 조속히 대책이 필요합니다."

 

현재 전력으론 카이로 탈환은 고사하고 현 전선을 유지하는 것도 벅찼다.

 

알렉산드리아의 추축군은 연일 영국 해군과 공군에게 두들겨 맞고 있었고, 튀니지 쪽 사정도 거의 비슷했다.

 

롬멜은 튀니지 전선에 미군이 가세하여 연일 맹공 중이라는 보고에 귀를 기울였다.

 

이집트의 영국군도 연일 공습을 가하곤 있지만, 알렉산드리아를 적극적으로 탈환하려는 기미는 아직 보이지 않았다. 그렇다면.......

 

"튀니지를 점령해 우리를 좌우에서 포위하려는 것 같군."

 

연합군이 이집트 탈환보다 튀니지 장악을 더 중시하는 것은 빤히 보였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튀니지 방면의 연합군 공세를 약화시키기 위해 이집트 방면을 공격해야 할까?

 

하지만 연합군이 이집트를 내주고 튀니지에 집중한다면?

 

그럼 도리어 튀니지가 함락당하며 연합군이 시칠리아나 샤르데냐 섬으로 직진하는 최악의 결과가 나올 수 있다.

 

"현재로선 튀니지 방면에 병력을 집중하는 수밖에 없군. 가용 가능한 전력을 튀니지 방어에 투입하도록 하지."

"각하, 그러면 이집트 방면의 수비가 위험해지지 않겠습니까?"

 

어느 참모의 지적에 롬멜은 순순히 고개를 끄덕였다.

 

"알고 있네. 하지만 별수 없어. 튀니지를 빼앗기면 우리는 양쪽에서 포위당하는 셈이니 말일세. 우선 튀니지로 온 연합군부터 먼저 쓸어버리고, 그다음 이집트로 전력을 돌린다. 이게 내 계획일세."

 

롬멜이 고민 끝에 내린 결정에 한 참모가 반론을 제기했다.

 

"하지만 각하. 이탈리아군은 각하의 결정을 쉽게 납득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만."

 

알렉산드리아에는 독일군도 있었지만, 대다수 병력이 이탈리아군이었다.

 

그들은 지금 이 순간에도 영국군의 맹공을 몸으로 막으며 겨우겨우 버티고 있는 형편이었다.

 

카이로 상실의 책임을 물어 해임된 그라치아니 원수를 대신해 이탈리아군 총사령관직에 오른 가리볼디 대장은 매일같이 독일군 사령부로 전보를 보내 지원 요청을 하고 있었다.

 

"나도 알고 있네. 하지만 어쩌라고? 병력과 물자는 한정되어 있는데. 어차피 튀니지 쪽 상황이 정리되는 대로 바로 이집트로 달려갈 거니까 잘 설명하면 이해해줄 걸세. 그 친구들도 그전까진 어떻게든 버티겠지."

 

카이로 탈환 같은 불가능한 목표는 일단 재껴두고, 급한 불부터 끈다.

이것이 롬멜이 내린 결정이었다.

 

물론, 지금처럼 방어만 해선 안 되겠지.

최선의 방어는 바로 공격이다.

 

연합군은 그들의 적들이 방어에 집중할 뿐, 역으로 공격을 가하리라곤 예상하지 못할 것이다.

 

지금 가진 전력으로 튀니지의 연합군을 친다!

 

그런 다음, 이집트 공략에 집중한다.

 

판타지 소설 목록
번호 제목 조회
718 대영제국의 폐급장교 1139
717 대영제국의 폐급장교 1157
716 대영제국의 폐급장교 1046
715 대영제국의 폐급장교 1167
714 대영제국의 폐급장교 1203
713 대영제국의 폐급장교 1169
712 대영제국의 폐급장교 1039
711 대영제국의 폐급장교 1185
710 대영제국의 폐급장교 1153
709 대영제국의 폐급장교 1151
열람중 대영제국의 폐급장교 1044
707 대영제국의 폐급장교 1224
706 대영제국의 폐급장교 1063
705 대영제국의 폐급장교 1073
704 대영제국의 폐급장교 1154
703 대영제국의 폐급장교 1015
702 대영제국의 폐급장교 1241
701 대영제국의 폐급장교 1154
700 대영제국의 폐급장교 1000
699 대영제국의 폐급장교 1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