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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영제국의 폐급장교 156화

무료소설 대영제국의 폐급장교: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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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읽기 : 대영제국의 폐급장교 156화

 156화 서부전선 시작 (2)

 목적지로 향하는 와중에, 우리는 프랑스 민간인들과 2번 마주쳤다.

 처음 마주친 사람은 자전거를 타고 가던 여자였는데, 우릴 보더니 소스라치게 놀라며 부리나케 도망쳤다. 우리가 독일군인 줄 알았거나, 아니면 단순히 군인들이 두려워서 도망친 것 같았다.

 두 번째로 마주친 사람은 수레를 끌고 가던 중년의 남성이었는데, 그는 우릴 보고 도망치지 않았다. 대신, 얼굴에는 놀라움이 가득했다.

 "우리가 이렇게나 빨리 오리라곤 생각도 못했답니다. 적어도 내년이나 내후년이 되어야 나타날 줄 알았다는데요."

 프랑스어를 할 줄 아는 퀘벡 출신의 병사가 통역해준 말이었다.

 "독일군이 어디에 있는지 물어봐."

 "독일군은 이곳에 없고, 5km 떨어진 곳에 프랑스군 주둔지가 있답니다."

 이후로도 여러 개의 질문이 오갔지만, 남자는 우리가 원하는 답변을 내놓지 못했다.

 아무튼 목적지에 도착한 우리는 언제 있을지 모르는 적의 공격에 대비해 매복에 들어갔다. 마침 좌우로 수풀과 나무가 우거진 곳이라 매복하기에 안성맞춤이었다.

 "적들이 옵니다!"

 조준경에서 눈을 떼지 않던 게이츠 원사가 소리쳤다. 나는 즉시 무전으로 휘하 전차들에게 그 사실을 알렸다. 잠시 후, 도로를 따라 소뮤아 S35 전차들이 줄지어 내려오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전차들의 포탑이 제각기 다른 방향으로 돌아간 모습을 보고 적들도 기습에 대비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하지만 그럼 뭐하냐. 상대가 답이 안 나올 정도로 괴물인데.

 "원사, 조준했습니까?"

 "진작에 끝냈습니다. 쏠까요?"

 "네."

 주포가 불을 토하자, 소뮤아 S35 전차 2대가 연달아 섬광을 내뿜으며 폭발했다. 관통력이 워낙 높은 나머지 2대를 잇달아 관통한 것이었다.

 "좋았어!"

 "재장전!"

 소대 전차들도 잇달아 발포하여 다른 전차들을 하나둘씩 침묵시켰다. 비시군도 반격하여 이쪽에 명중시키긴 했지만, 아무런 피해도 주지 못했다.

 "장전 끝!"

 "발사!"

 또 한 대의 S35도 꼬치구이가 되어 화염을 토했다. 멋도 모르고 도로를 따라 내려오던 비시군 전차중대는 첫 포성이 울린 지 5분도 채 되지 않아 완전히 전멸하고 말았다.

 프랑스에서의 첫 실전치곤 매우 성공적인 결과였다. 탈출하는 전차병들을 향해 총을 몇 번 쏜 게 전부였던 보병들은 전투가 끝나자 환성을 지르며 우리 전차병들을 충격과 경외심이 뒤섞인 시선으로 바라보았다.

 어때? 이게 바로 전차란다.

 "여기는 뻐꾸기, 방금 적 1개 전차중대와 교전하여 전멸시켰다."

 -수고했다. 방금 내려온 명령이다. 현재 본대가 그리로 가고 있으니, 뻐꾸기는 합류하여 움직여라. 목표는 툴롱이다."

 "수신 완료."

 비시군의 저항이 시원치 않다고 판단한 아군은 즉시 툴롱으로 진로를 잡았다.

 ***

 툴롱 시내에는 이미 백기가 걸려 있었다.

 사람들의 열렬한 환영이나 색종이, 군악대의 연주는 없었다. 사람들은 놀란 눈으로 시내로 진입하는 아군을 바라보기만 할 뿐, 별다른 반응은 보이지 않았다.

 "생각보다 잠잠하네요. 못해도 환영행사 정도는 있을 줄 알았는데."

 프랑스인들이 자신들을 열렬히 환영하리라고 생각했던 닉이 실망한 말투로 말했다.

 "돌이나 던지지 않은 것만으로도 다행이지. 아직 영국을 싫어하는 프랑스인들이 적지 않으니 말이야."

 "어쩌면 우리가 영국군이라서 그런 것일지도 모릅니다. 양키들은 어떨지 모르겠군요."

 게이츠 원사도 한마디 거들었다. 그 말대로, 사람들이 단순히 우리가 영국군이라서 저런 반응을 보이는 것일 수도 있었다. 아니면 독일 치하에서 지내지 않았기에 '해방'이 딱히 와닿지 않는 것일 수도 있고.

 툴롱에 있던 비시군은 우리가 오기 전에 알아서 무장을 해제한 상태였다. 연락장교로 우리와 함께 움직이던 자유 프랑스군 소속 장교들이 비시군 장교들과 얘기를 나누는 사이, 나는 부하들에게 휴식을 명령했다.

 적군이 거세게 저항하진 않을까 걱정했었는데, 일이 생각 이상으로 쉽게 풀려서 안심했다. 거기다 비시군으로 전해 들은 소식에 따르면, 독일군은 수백 km 떨어진 군사분계선에 머무르고 있단다.

 즉, 남프랑스에는 독일군이 없다는 말씀! 이 얼마나 희망찬 소식인가!

 "여어, 그레이 대위. 팔자 좋구만?"

 "어이쿠, 중대장님 오셨습니까?"

 1시간 후 무어 소령도 나머지 소대를 이끌고 툴롱에 입성했다. 얼굴에 웃음꽃이 만개한 걸 보니 이쪽도 별일 없었나 보다.

 "새 애마는 어때? 크롬웰보다 만족스럽나?"

 "예. 특히 주포가 가장 마음에 듭니다. 좀 전의 전투에서 단 한 발로 프랑스군의 소뮤아 S35 2대를 동시에 관통했을 정도거든요."

 "허, 그 정도라고? 우리 기술자들이 참 열일했구만."

 "중대장님도 별일 없으셨습니까?"

 "나야 별일 없었지. 비시군의 진지를 발견하긴 했는데, 우리가 오기 전에 죄다 토꼈더군. 싱겁게시리 말이야."

 프랑스 해방은 상상 이상으로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었다.

 ***

 "남프랑스에 연합군이 상륙했다고?"

 "그렇습니다, 총통 각하. 프랑스 정부에서 우리에게 지원을 요청해왔습니다."

 평소 늘 일어나던 시각에 눈을 뜬 히틀러는 생각지도 못한 소식에 눈살을 찌푸렸다.

 서둘러 아침을 먹고, 회의실로 향한 그는 거두절미하고 회의를 시작했다. 언제나 그렇듯, 입을 먼저 연 이는 히틀러였다.

 "연합군이 남프랑스 바르주에 상륙했다고 하네. 이게 어찌된 일인지 내게 설명할 사람 있나?"

 연합군이 남프랑스에 상륙했다는 소식은 독일군 수뇌부를 당황케 했다. 연합군이 프랑스 북부에 상륙하리라고 철석같이 믿고 있던 그들에게, 남프랑스 상륙은 예상을 벗어나는 일이었다.

 "총통 각하, 이는 적들의 양동작전일지 모릅니다."

 가장 먼저 나온 말은, 적들의 교란일지도 모른다는 추측.

 "아군의 관심을 남쪽으로 돌리고, 그 공백이 생기면 북부에 기습적으로 상륙을 시도할지 모릅니다. 따라서 여전히 북부에 대한 경계를 늦춰선 안 됩니다."

 다수의 장성들도 이 의견에 동의했다. 남프랑스는 사기다. 적들은 여전히 북부를 노리고 있다!

 따라서 북부 해안에 대한 경계를 늦추지 말아야 하며, 남프랑스로 보낼 지원군도 최소한으로 한정해야 한다.

 "하지만 적들의 주공이 정말로 남부라면? 그때는 어떻게 할 거요?"

 장군들과 달리, 히틀러는 적들의 공세가 교란이 아닌 주공이 아닐까 의심했다. 우리의 눈을 속이는 척하면서, 사실은 이게 진짜라면?

 그러나 장성들의 반응은 한결같았다.

 "그럴 리 없습니다, 총통 각하. 적들은 분명 북으로 올 것입니다."

 "맞습니다, 총통 각하. 적들의 교란에 넘어갔다간 큰일입니다."

 "......알겠네. 자네들의 의견에 따르도록 하지."

 남쪽으로 내려가 비시 정부를 지원할 병력의 수는 보병사단 5개와 기갑사단 1개로 정해졌다. 이마저도 전력이 분산될 수 있다며 반대의견이 나온 탓에, 히틀러는 병력 구성이 예비역에 장비도 구식인 2선급 사단들을 보내겠다고 달랠 정도였다.

 "다음 안건으로 넘어가지. 얼마 전 되니츠 원수가 주장한 레닌그라드 공세 안건에 관해서 말인데-"

 언제나 그렇듯, 최중요 전선은 동부전선이지 서부전선은 뒷전이었다.

 그들이 눈을 돌린 사이, 불길은 걷잡을 수 없이 타오르고 있었다.

 ***

 독일군의 대응이 느린 틈을 타 남프랑스 해방은 빠르게 진행되었다.

 디데이 이틀 뒤엔 마르세유가 아군의 손에 떨어졌으며, 마르세유에 주둔하던 비시 프랑스 해군은 통째로 아군에게 투항했다.

 미군은 칸과 니스에도 연달아 상륙하였고, D+7일에는 몽펠리에와 나르본에도 미군과 영국군, 자유 프랑스군이 상륙했다.

 우리는 아비뇽으로 진격하라는 명령을 받았고, 이번에도 큰 전투 없이 도시를 장악하는데 성공했다.

 독일군은 여전히 우리가 북쪽에서 공격해올 줄 알고, 움직이는 것을 머뭇거리고 있었다. 전해져 내려온 말에 따르면, 여전히 프랑스 주둔 독일군의 90%가 프랑스 북부 해안 지역에 묶여 있다고 한다.

 "멍청한 녀석들 같으니라고. 이쯤이면 슬슬 눈치챌 만도 한데, 아직까지 움직이지 않고 있다니."

 "역시 제리들은 멍청해. 그러니까 전쟁에서 졌지."

 큰 전투 없이 연달아 승리를 맛본 아군의 사기는 하늘을 찌를 듯이 높았다. 오히려 우리의 발목을 잡은 것은 바로 연료 문제로, 매일같이 내달리다 보니 연료가 금방 바닥을 드러내기 일쑤였다. 다행히 아군 본대가 금방 뒤쫓아와 주유를 해주긴 했지만.

 디데이로부터 2주 뒤, 오헝쥬를 점령한 대대는 오헝쥬 점령을 보고하자마자 몽텔리마흐로 진격하라는 지시를 받았다.

 "식사 끝나는 즉시 보병들과 함께 몽텔리마흐로 움직이도록 한다."

 "알겠습니다."

 몽텔리마흐로 진격하라는 명령을 받은 후에도 부대의 사기는 여전히 높았다. 우리의 걱정은 오직 몽텔리마흐로 가는 도중에 연료가 바닥나거나 엔진이 고장 나 전차가 퍼지진 않을까 하는 것들뿐이었다.

 이 코멧은 다 좋은데 엔진이 살짝 문제였다. 전차의 중량은 늘어났는데 엔진은 크롬웰의 것을 그대로 쓰다 보니, 최근 들어 고장이 자주 일어났다. 그럴 때마다 정비병들이 득달같이 달려들어 금방 수리해주곤 있지만, 그래도 영 불안 불안하다.

 "어째 훈련 뛸 때보다 더 편한 것 같습니다."

 보리스의 말에 우리는 모두 공감하지 않을 수 없었다. 지뢰에 포격, 적군의 공격까지 걱정해야 하는 훈련과 달리, 막상 실전은 조용하기 짝이 없었다.

 독일군은 저 멀리 떨어져 있고, 비시군은 사기가 바닥이라 우리와 싸우기는커녕 도망치거나 항복하기 바빴다. 문자 그대로 훈련이 아니라 소풍이라도 온 듯한 기분이다.

 "이러다 정말로 한 달 뒤엔 파리까지 가겠는데요?"

 "그러면 얼마나 좋겠냐. 그래도 잊지 마라. 지금 있는 이곳이 전장이란 사실을. 언제 제리들이 나타날지 모르니까 마음 한구석에 늘 긴장감을 가지고 있어야 해."

 "엥, 뭘 또 그렇게 진지하게 구십니까? 에이스답지 않으십니다."

 "맞습니다. 지금까지 제리들은 코빼기도 보이지 않잖습니까."

 모처럼 소대장다운 말을 했는데, 돌아오는 대답들이 영 시원치 않았다. 이 새끼들, 요즘 오냐오냐해주니까 아주 기고만장해져선.

 "야, 그래도 대위님 말씀 새겨들어라. 다 경험이 있으니까 하시는 말씀 아냐."

 그래도 게이츠 원사는 내 편이었다. 역시, 이래서 짬밥 많이 먹은 사람은 확실히 다르다니까.

 ***

 -적들이 오고 있습니다. 거리는 약 2km.

 -각 소대에 전한다. 사격 명령이 떨어지기 전까지는 절대로 쏘지 마라. 적들은 아직 우리의 존재를 모르고 있다.

 1소대와 2소대는 적 기갑을, 3소대는 보병들을 상대한다.

 -수신 완료.

 사냥꾼들은 먹잇감이 가까이 다가오기를 기다렸다. 1500, 1300, 1000, 800......

 마침내 거리가 700까지 좁혀졌을 때, 기다리던 발포 명령이 떨어졌다.

 -중대, 발포!

 ***

 처음엔 지뢰가 터진 줄로만 알았다.

 하지만, 지뢰가 터진 게 아니었다. 폭음이 울리기가 무섭게 선두 전차가 화염에 휩싸이고 전차 좌우에서 걷던 보병들이 검은 연기와 함께 날아갔다.

 -비상! 적습이다!

 무전망을 타고 무어 소령의 비명에 가까운 외침이 울려 퍼졌다. 연기 속에서 허우적거리던 캐나다 병사들이 총탄을 맞고 픽픽 쓰러졌다.

 "보리스, 관측창 닫아! 소대, 전투 위치로!"

 보리스가 황급히 차체 전면의 조종수용 관측창을 닫는 사이, 나는 쌍안경을 꺼내 적들이 어디에 숨었는지부터 확인했다. 우측에 있는 작은 농가가 매우 수상쩍었다. 아니, 저 짚단인가? 어디에 있지?

 1소대 소속 전차가 급히 대열을 빠져나오더니 유탄을 발사해 농가에 불을 질렀다. 하지만 농가는 텅 비어 있었다.

 뒤이어 포탄이 연이어 날아왔다. 한 발은 무한궤도를 날려버렸고, 다른 한 발은 포신에 손상을 입혔다. 격파는 피했지만 포신이 망가졌으니 이제 저 전차는 무용지물이나 다름없었다.

 "찾았다, 11시 방향이다!"

 겨우 적의 위치를 파악해 그리로 포탑을 돌릴 때, 적들이 먼저 튀어나와 공격했다. 놀랍게도 시야에 나타난 전차는 이제까지 마주친 적 없는, 아니, 마주칠 리 없는 전차였다.

 -중대, 전진!

 전차장의 구령과 함께 십수 대의 전차들이 그들의 적들을 향해 움직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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