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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메일 2화

무료소설 알파 메일: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조회 968회 작성일

소설 읽기 : 알파메일 2화

2화 새로운 시작

 

 

 

 

 

“야, 정신 차려!”

 

 

 

 

 

소년의 목소리와 함께 강성태는 눈 떴다.

 

눈 뜬 순간 그는 몸을 일으켰다. 어느 버스의 안이었다. 좌석의 절반 정도가 차 있었고, 다들 두려워하면서 시간을 견디고 있었다.

 

강성태는 자신을 깨운 소년을 바라봤다.

 

갓 고등학생이 되었을까 싶을 정도의 나이로 보였다. 기억의 한 구석에 있던 얼굴이지만 친밀하진 않았다.

 

 

 

 

 

“여긴 어디지?”

 

“몰라. 버스 타고 오던 중에 다 같이 처박힌 거잖아. 아마 갑자기 발생한 던전에 휘말린 거 같은데... 일단 구조가 올 때 까지 기다려야지.”

 

 

 

 

 

답답하고 초조하게 소년은 답했다.

 

 

 

 

 

“...연수 가던 중이었나.”

 

“뭘 뻔한 소릴 하고 있어.”

 

 

 

 

 

강성태는 소년의 말과 현재 상황에서 지금 상황을 어느 정도 추리해 낼 수 있었다. 고3 시절. 이 사고를 겪었었다. 헌터 실습을 대비한 연수를 가던 중에 일어난 일이었다.

 

이것이 의미하는 바는 분명했다.

 

 

 

 

 

‘성공했군.’

 

 

 

 

 

모든 것을 걸었던 도박이 성공했다는 뜻이다.

 

 

 

 

 

‘그리고...’

 

 

 

 

 

고3 시절이라는 것이 매우 좋았다. 아마 위태롭지만 가장 많은 가능성에 가득 차 있던 시기가 이 맘 때가 아니었을까. 향후 정국을 결정짓게 되는 사건의 대부분이 이 이후에 일어난다. 많은 것을 바꾸기에 정말 좋은 시기다.

 

강성태는 빙긋 만족스럽게 웃었다.

 

강성태를 깨운 소년은 묘하단 눈빛으로 그를 봤다.

 

 

 

 

 

“그런데 너... 뭔가 좀 이상하다?”

 

“그런 건 됐고, 상황은 어때?”

 

 

 

 

 

그야 백년은 족히 시간 역행을 했으니 이상해 보이는 것도 당연하다. 시간 낭비를 할 생각은 없었던 강성태는 그 주제를 건너 띄고 물었다. 묘한 기백에 눌린 소년은 고개를 끄덕이고 말했다.

 

 

 

 

 

“영규는 자기 패거리 이끌고 밖으로 나갔어. 희연이도 자기 애들 데리고 움직였고.”

 

 

 

 

 

영규, 희연.

 

기억 속에 있던 이름들이었다.

 

분명 학급의 카스트 최상위에 있던 남녀 우두머리다. 이들 가운데 영규라는 놈과는 악연이 다소 있었다. 이 쓰레기는 오늘 대단한 행운을 얻게 된다. 희연이란 계집애와는 별 인연이 없었지만 오늘 이 던전은 그녀에게 잊을 수 없는 경험이 된다.

 

어느 쪽이든 하찮은 과거의 이야기다.

 

 

 

 

 

‘...하지만 양쪽 모두 지금은 적잖은 이용가치가 있겠군.’

 

 

 

 

 

행동방침을 결정하고 성태는 낮게 말했다.

 

 

 

 

 

“그리고 다른 학생들은 여기 남은 건가.”

 

“그렇지 뭐. 우리처럼 카스트 최하위는 서로 협력해서 싸우기도 어렵고... 몬스터가 여길 공격하지 않기만을 기도하는 수밖에 없으니까.”

 

 

 

 

 

연수 이후 대학에 진학하게 되면 선배 헌터들을 돕는 형식으로 실전에 나서 경험치를 쌓으면서 힘을 키우는 것이 보통이다. 그러니 아직 연수를 마치지 못한 고3 후보생들에게는 몬스터에 대항할 힘이 없다. 물론 특별한 예외는 있고, 그들은 일찌감치 학교의 카스트 최상위가 되어 포식자로 군림해 지낸다. 대체로 그들은 길드의 간부나 길드장 자식으로 영재교육을 받고 공화를 위한 처치를 받는다. 성태가 있던 곳에서는 영규와 희연이 대표적이다. 그들은 이 사고 역시 성장과 출세를 위한 발판으로 이용하기 위해 발 빠르게 대응해 나섰다.

 

성태가 기억하는 바에 따르면 적잖은 성과를 여기서 올리기도 한다.

 

오늘 영규가 그런 것처럼 말이다.

 

 

 

 

 

어쨌건 겨우 돌아왔다.

 

시간낭비를 할 생각은 없었다.

 

성태는 자리에서 일어났고, 버스를 빠져 나가기 위해 움직였다.

 

 

 

 

 

“어이, 뭘 어쩌려고?”

 

 

 

 

 

그를 깨운 소년이 다급하게 말렸다.

 

 

 

 

 

“미친 새끼가 죽고 싶으면 뭔 짓을 못 해.”

 

 

 

 

 

자신의 말을 무시하고 버스 밖으로 훌쩍 나서는 성태를 보고 소년은 혀를 찼다. 어차피 자기나 제 놈이나 앞으로의 인생은 뻔한 하급 헌터로 겨우 목숨이나 부지하는 게 겨우일 텐데, 이런 상황에 일부러 나선다니, 어처구니가 없었다.

 

 

 

 

 

*****

 

 

 

 

 

버스 밖으로 나선 성태는 한 차례 몸을 움직여 봤다.

 

 

 

 

 

‘몸이 무겁군.’

 

 

 

 

 

답답했다.

 

전신을 무거운 철로 칭칭 동여맨 것 같았다.

 

젊은 육체로 돌아왔다곤 하나 그는 본디 신적인 권능에 도달했었다. 개발되지 않은 과거의 육체로 다시 돌아오는 것은 멀쩡한 사람이 사지는 물론 눈과 혀도 파괴당하는 것과 별 차이가 없을 정도다. 아니, 오히려 그 정도 비유로도 성태가 잃은 것의 크기를 설명하는 것은 가소로울 정도다. 인간이 파리나 바퀴벌레가 된 것과 마찬가지라 하면 차라리 좀 더 맞을까.

 

 

 

 

 

‘하지만 대신 얻은 것은 크다.’

 

 

 

 

 

시간.

 

역사를 바꿀 중대한 사건들에 앞선 시간.

 

그것은 무엇보다 소중한 기회다.

 

겨우 적을 물리치고서 홀로 남아 황폐한 몰락 위에 서야만 했던 참혹한 미래를 반복하지 않아도 될 기회! 온갖 쾌락을 즐길 수 있는 세계를 유지할 수 있는 그 소중한 기회 말이다!

 

 

 

 

 

‘일단...’

 

 

 

 

 

후으, 하고 호흡을 정돈하면서 그는 의식을 집중했다.

 

머릿속에 한 가지 정보가 순간적으로 떠올랐다.

 

 

 

 

 

힘 : 8

 

민첩 : 10

 

인지 : 10

 

체력 : 9

 

마나 : 20

 

 

 

 

 

각 능력의 수치였다.

 

현재 모든 인간은 의식의 집중을 통해 마치 게임의 캐릭터 스텟 창과 같은 이 표시 화면을 볼 수 있게 됐다. 200년 정도 전, 정확히는 던전이 나타나고 몬스터의 공세가 시작되면서부터였던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물론 성태는 이 모든 것의 전모를 안다.

 

더러운 유희를 위한, 장난질의 일환이다.

 

 

 

 

 

하지만 당장은 그런 걸 생각할 때가 아니었다.

 

 

 

 

 

‘흠, 역시 형편없군.’

 

 

 

 

 

성태는 약하게 혀를 찼다.

 

10가량의 능력치가 평범한 인간의 기준이다.

 

어떤 능력이든 100쯤 되면 초인 영역이다.

 

가령 힘이 100이면 보통 100kg을 한 손으로 들고 싸울 수 있다. 단순히 드는 것에만 집중한다면 일 톤 정도는 가능할 것이다. 그러니 힘이 1000이라면 톤 단위의 물건을 손에 들고 싸울 수 있고, 십 톤 정도는 들어올릴 수 있는 셈이다. 다른 능력도 비슷한 느낌이다.

 

하지만 100은 헌터로서는 겨우 입문 수준이다.

 

500을 넘기면 이제 헌터로서 중견이라 할만하다.

 

1000을 넘기면 일류 수준.

 

5000을 넘기면 초일류다. 무협으로 치면 구대문파의 장로급이 아닐까.

 

10000을 넘기면 국가단위를 통틀어서도 얼마 없다. 인간병기 수준의 강자다.

 

30000을 넘기는 건 한국에서는 이씨 가문에서나 기대할 만하고, 일본의 주요 화족들, 유럽의 주요 귀족, 중국이라면 공산당 내 황제 파벌, 미국은 주주 로드의 혈족 가운데서도 정점에서나 기대할 수 있다. 무협의 십대고수쯤 되는 위상이다.

 

50000은...

 

매우 드물다.

 

한 시대에 하나라도 기대할 수 있을까?

 

던전이 나타나고 헌터의 시대가 열리고, 수백 년이 흐른 지금까지도 저 수준에 올라선 강자는 손꼽을 정도 밖에 없다. 그들은 현재 세계 각지 주요 길드의 창립자로서 꾸준히 숭앙되고 있다. 무렵으로 치면 달마대사나 장삼봉 같은 위치다.

 

재능과 행운이 한 인간에게 꾸역꾸역 억지로 모이다시피 하지 않고서야 꿈도 꿀 수 없다.

 

 

 

 

 

‘후.’

 

 

 

 

 

오래된 지식을 되새기며 성태는 피식 웃었다. 수치로 가늠할 수 있는 힘이란 것 자체를 초월한 영역에서 그는 오랫동안 머물렀었다. 어쨌든 이곳에 오기 전의 자신의 능력과 비교하자면 정말로 하찮고, 사소하다. 결국 이 벌레와 같이 미력한 상태에서 그는 신을 죽이고 새로운 신이 될 정도의 힘을 손에 넣었었다. 지금이라고 못할 리는 없다. 아니, 지금은 오히려 훨씬 쉽게 그 높이에 도달할 수 있으리라. 훨씬 더 많은 이들을 데리고서.

 

게다가 지금 성태에게는,

 

지식과 경험이라는,

 

사상 최강의 특권이 주어져 있다.

 

 

 

 

 

“후우.”

 

 

 

 

 

그는 자신의 마나를 내측에서 변형을 개시해 자신의 육체에 덧씌웠다. 웅, 하면서 성태의 몸이 푸르게 빛을 냈다. 마나가 그의 의지에 따라 변형되어 각 능력치를 보조하기 시작했다는 뜻이다. 마나는 조작을 통해 각 능력치를 보조할 수 있다. 그 외에 스킬을 사용하거나 마법을 쓰는 데도 쓸 수 있다. 롤플레잉 게임의 mp같은 요소지만, 아마 무협의 내공에 더 가까울 것이다. 각종 능력치 자체를 마력으로 보조할 수 있으니까.

 

물론 마음대로 되는 건 아니다.

 

하지만 그건 내공도 마찬가지다. 같은 내공이라도 초식이나 무공에 따라서 보조되는 능력의 수준이 다르니까.

 

 

 

 

 

하지만 그것은 ‘성태’에게만 한정된 방법이기도 했다.

 

 

 

 

 

어쨌든 20의 마력을 각 능력치에 고르게 분배한 성태는 일단 허리춤의 검을 뽑았다.

 

 

 

 

 

챙.

 

 

 

 

 

날카로운 쇳소리가 났다.

 

연수용이기 때문에 위력은 제한되어 있고, 마력 부여 역시 얼마 되지 않았다. 하지만 이 던전에서 당장 사용하기에는 문제가 없는 검이었다.

 

 

 

 

 

‘시작할까.’

 

 

 

 

 

성태는 강하게 검집을 잡은 다음 던전의 어둠 속으로 달려 들어갔다.

 

 

 

 

 

치, 치치치치칫.

 

 

 

 

 

마력이 보조한 덕분에 인지 능력이 대폭 올라 어둠 속임에도 불구하고 희미하게 사물이 보였고, 소리 역시 분간이 가능했다. 습한 동굴 벽을 타고 오르는 생물들의 소리가 들려왔다. 아니, 몬스터들의 소리다. 그것을 추적해 달린 성태는 곧 꽤 넓은 한 공터에 도착할 수 있었다.

 

 

 

 

 

‘여기군.’

 

 

 

 

 

거대한 전갈 같은 것들이 득실득실한 공터에 도착할 수 있었다. 하급 몬스터인 거대 전갈들이었다. 그리 어려운 적은 아니지만 독이 상당히 독해서 꼬리에 찔리면 일반인은 즉사, 마력으로 보호한다 해도 죽을 위험이 있는 녀석들이다.

 

하지만 행동에 명확한 패턴이 있어서 공략법을 알면 쉽게 상대할 수 있다. 물론 이 패턴을 활용한 싸움은 용기가 필수적이다. 적의 허점을 노리는 카운터가 늘상 그러하듯이. 그런 면에서라면 반백년이 넘게 싸움터를 전전해 온 지금 성태는 지구 최고라 해도 무방하다.

 

 

 

 

 

췩!

 

췩췩!

 

 

 

 

 

경계어린 독침이 성태를 노리고 날았다. 성태는 전갈의 눈 바로 앞의 직선이 되는 부분에서 한 발짝 옆으로 움직여 이를 피한 다음 안으로 파고 들어가 검을 휘둘렀다. 퍼걱. 단단한 껍질 사이를 검이 내찌르고 뇌가 파괴된 전갈은 파르르 떨다 쓰러졌다.

 

공격 다음의 허점, 그리고 껍질 사이의 약점. 이 두 가지가 이 몬스터를 공략하는 핵심이다. 크기에 상관없이 동일하다.

 

 

 

 

 

퍽!

 

퍼퍽!

 

 

 

 

 

마치 아무도 없는 공간을 걷는 것처럼 성태는 거대 전갈들 사이를 걸으면서 검을 휘둘렀다. 그때마다 전갈은 뇌가 박살나서 뒤로 벌러덩 넘어졌고, 파르르 떨다가 사라졌다. 한데 그렇게 죽어 나자빠지는 전갈들 가운데 가끔씩 푸른 덩어리 같은 것을 남기는 것들이 있었다. 그것들은 나타나는 즉시 성태의 몸으로 빨려들어 갔다.

 

그렇게 성태는 그 공간에 있던 전갈들 전부를 십수 분에 걸쳐 모조리 학살했다.

 

몬스터의 노린내로 가득하던 공간이 지금은 처음부터 아무것도 없었던 것처럼 젖은 돌 냄새만이 났다.

 

 

 

 

 

“어디 보자.”

 

 

 

 

 

전투를 끝낸 성태는 상태창을 꺼냈다.

 

 

 

 

 

힘 : 8 (+10)

 

민첩 : 10 (+10)

 

인지 : 10 (+10)

 

체력 : 9 (+10)

 

마나 : 0/40

 

 

 

 

 

성태는 무표정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이십인가.”

 

 

 

 

 

이십.

 

이것은 방금 전투로 그가 얻은 마나의 총량이다. 바로 전갈을 쓰러뜨리다가 가끔씩 나온 푸른 빛 덩어리 같은 것이다. 헌터란 이것을 대량으로 모아 자신을 강화하여 몬스터와 싸우는 이들이라 칭해도 무리가 없다. 당연히 마나가 많을수록 강한 헌터가 될 수 있다.

 

 

 

 

 

물론 다양한 제약은 있다. 단순히 마나를 많이 모은다고 끝없이 강해질 수 있다면 세상은 강력한 헌터로 금세 가득 차게 될 것이다. 그러나 강력한 헌터는 사실 희귀하다. 그렇게 되는 이유의 핵심은 우선 개개인마다 모을 수 있는 마나의 총량이 한정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것은 일종의 재능이며 이 마나의 총량이 높은 것은 헌터로서 가장 중요한 자질로 평가된다.

 

 

 

 

 

물론 늘릴 수 있다. 하지만 마나량을 늘린다는 것은 대단한 노력을 필요로 한다. 마나량을 늘리기 위해서는 풀로 채운 다음 그걸 전부 소비해야 한다. 그러고서도 헌터마다 차이가 있지만 1% 정도 늘어나면 대단한 것이라고 한다.

 

 

 

 

 

중위급 던전을 클리어 할 때 일반적으로 한 사람의 헌터가 얻는 마나량은 500 정도라고 한다. 특급 헌터도 평생 천 번 정도 출격하는 게 고작이다. 이렇게 치면 평생 마나를 늘릴 기회란 게 얼마나 적은지 알 수 있다.

 

그 외에는 역시 기연에 기댈 수밖에 없다.

 

던전에는 많은 보물이 숨겨져 있고, 그 가운데는 마나량이나 각종 능력치를 즉각적으로 올려주는 것들이 있다. 물론 대단한 보물이며, 길드장이 독식하기 마련이다.

 

 

 

 

 

한데 성태는 다르다.

 

그에게는 마나 수용량의 제한이 없다.

 

정확히는, 제한이 사라졌다.

 

 

 

 

 

‘좀 더 사냥을 해야 할 텐데...’

 

 

 

 

 

가만히 서서 성태는 미간을 좁힌 채 숙고했다. 어느 정도로 강해지기 위해 시간을 투자할지 결정하기 위해서다. 시간은 소중한 자원이다.

 

 

 

 

 

‘본래 내 제한량은 150이었지.’

 

 

 

 

 

성태에게는 마나 수용의 제한이 없다. 하지만 그것은 원래 그랬다는 것이다. 지식과 경험 이외의 모든 것이 리셋 된 지금 성태는 그냥 헌터 후보생, 그것도 열등한 조건의 학생이다. 다시 그 제한을 없애기 위해서는 몇 가지 단계가 필요하다. 물론 어렵지 않다. 이미 그는 모든 길을 갔다. 갔던 길을 다시 가는 것은 그 조건을 갖추는 과정이 귀찮을 뿐이다. 게다가 그의 지식과 경험은 사실 그 자체로 최강의 아티팩트다.

 

 

 

 

 

때문에 그는 이미 벌레의 탈에 갇힌 드래곤이나 다름없다!

 

 

 

 

 

‘일단 제한량까지는 채워야겠군. 내 기억에 따르면 시간은 충분하다. 그래야지 현재의 쓰레기 같은 이 몸의 개량 작업도 가능할 테고. 그리고 나면...’

 

 

 

 

 

그런 다음 던전에서 무엇을 할지를 성태는 우선 고려해 봤다.

 

오늘 이 던전에서는 크게 두 가지 사건이 일어난다.

 

하나는 영규라는 놈이 기연을 얻는다.

 

다른 하나는 영규라는 놈에 의해 희연이라는 계집아이가 망가진다.

 

 

 

 

 

‘...좋아. 희연이란 계집아이를 먼저 내가 가지는 게 좋겠군.’

 

 

 

 

 

탐욕에 입술을 혀로 핥으면서 성태는 히죽 웃었다. 기억에 의하면 희연이란 계집아이는 제법 멋진 미인이다. 신분도 쓸 만하니 당장의 기반을 마련하기에 괜찮은 포석이 될 것이다. 고개를 끄덕여 결심을 굳힌 성태는 심호흡을 한 다음 인지를 끌어올렸다.

 

 

 

 

 

칫, 칫, 치치치치치!

 

 

 

 

 

또 다른 몬스터 무리가 들끓고 있는 소리가 멀찍한 어둠에서 들렸다. 성태는 그 소리를 쫒아 치달렸다. 불과 수분 전과 전혀 다른 움직임을 보이는 성태에게서는 이미 노련한 전사, 아니 절대자의 기색이 서려 있었다.

 

 

 

 

 

******

 

 

 

 

 

알파메일 2화

 

 

 

* * *

 

 

 

전자책 출간일 | 2021.01.15

 

 

 

지은이 | 정희웅

 

펴낸이 | 박지현

 

펴낸곳 | 에필로그

 

 

 

주 소 | [14052]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학의로 146, 207-1505

 

전 화 | 070-8861-6444

 

이메일| [email protected]

 

 

 

 

 

ⓒ 정희웅, 2021

 

 

 

이 전자책은 저작권법에 의해 보호받는 저작물이며 무단전재 또는 무단복제 할 경우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ISBN 979-11-6600-245-8

 

정가: 비매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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