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메일 18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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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무료소설 조회 916회 작성일소설 읽기 : 알파메일 18화
18화 시험시작!(1)
버려진 빌딩의 어느 층이었다.
낡은 책상 수십 개와 그 위의 사무기기들이 쓰레기가 되어 널려 있었다. 한 발 내딛으면 그 위에 발자국이 찍힐 정도로 오래도록 먼지가 쌓인 장소이기도 했다.
쿵.
쿵.
쿵.
그 곳에 흔들림이 일었다.
콘크리트 바닥에 쌓여 있던 먼지가 흔들리며 위로 떠올랐고 책상과 사무기기들이 떨리며 바닥으로 무너졌다.
쾅!
굉음이 터졌다.
그리고 입구 쪽 낡은 철문이 박살나며 거대한 덩어리들이 안으로 치고 들어왔다. 작은 것들은 섀도 비스트였고, 큰 것은 그 상위종인 섀도 워커였다. 섀도 비스트와 기본적인 특성은 비슷한데 모든 면에서 두 배 이상 강력한 중위 몬스터였다.
아마도 이곳 시험장에 배치된 중위 몬스터가 바로 저것인 모양이었다.
한 발 늦게, 긴 창을 든 사람 하나가 그들을 쫒아 들어섰다.
키에에에!
창 든 인간을 보자 섀도 워커가 분노의 비명을 내지르며 손을 휘둘렀다.
어둠으로 된 손이 길게 뻗어가며 인간을 노렸다.
섀도 워커만이 아니었다. 섀도 비스트 또한 그러했다.
하지만 창을 든 인간은 한 발로 바닥을 박차며 화려하게 창을 휘둘렀다. 강한 마법적 힘을 머금은 듯한 창이 현란하게 허공을 돌며 폭풍을 만들었고, 화려한 마력을 주변에 뿜어내며 공격을 걷어냈다.
콰과광!
화오리 치듯 회전하는 창에 거둬져 튕겨 나간 섀도들의 검은 공격이 폐허의 천장과 바닥을 후려쳤다.
이어 그 사이를 미사일처럼 돌파하며 섀도의 무리를 향해 인간이 달려들었다.
젊은 청년이었다.
텅!
간격이 좁혀져 창의 공격거리 안쪽에 적들을 두게 되자 그는 진각과 함께 눈을 빛냈다. 강력한 진각에 바닥으로 거미줄 같은 균열이 생겼고, 청년은 창을 앞으로 길게 뻗으며 적의 중심에 있는 섀도 워커를 찔렀다.
섀도 워커는 자신을 향해 날아드는 창끝을 보고 눈을 부릅떴지만, 그것이 전부였다.
퍼억!
창날에 섀도 워커의 머리가 관통 당했다.
마치 머리를 잃은 생물이 그러하듯 섀도 워커는 몸을 부들부들 떨다가 쓰러졌다. 주변의 섀도 비스트가 당황하며 키이키이 거리는 소리를 냈다. 그들이 도망치기 전에 청년이 창을 다시금 뻗어 현란한 예광으로 사무실 안을 가득 채웠다.
쉬쉬쉭!
퍽! 퍼퍼퍽!
풍선이 터지는 듯한 소리가 연달아 나고 섀도 비스트가 터졌다.
그리고 사무실이 조용해졌다.
“하아.”
창을 현란하게 휘두르던 청년이 한숨을 길게 내쉬었다.
그는 다음에 배지를 확인했다.
배지에는 남은 시간과 현재까지의 점수가 기록되어 있었다. 그의 점수는 130점이었다. 남은 시간은 삼십분 정도였다.
“젠장, 이것뿐인가.”
청년은 이를 악물고 안타깝게 중얼거렸다.
그는 바로 성남경이었다.
“시간도 별로 없는데...”
이번 싸움에서 가능하면 수석입학을 하는 게 그의 목표였다. 하지만 이제 겨우 130점이라니, 그다지 좋은 점수는 아니다. 평균적으로 150점 정도가 수석 입학 선이라고 하는데 이번에는 이씨 세가의 잘난 계집아이도 와 있다.
그러니 170은 받아야 안전할 것이다.
30분 안에 40점.
매우 아슬아슬한 점수다.
하급 섀도 비스트는 거의 다 쓸었고 중위도 보이는 족족 쓸어서 더 점수를 벌기 어려웠다. 아마 수호대측에서 배치한 몬스터들은 씨가 마르다시피 하는 상황일 것이다. 그나마 기대되는 점이라면 이제까지 보이지 않던 상위 몬스터도 나올 시점이라는 점이다. 보통 상위 몬스터는 30정 정도의 배점이 나온다.
그만큼 강력하고, 숫자도 한둘만 나온다.
그 이상은 아무리 수호대를 목표로 하는 엘리트라 해도 후보생에게는 지나치게 버거워 자칫 큰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일단 빌딩을 빠져 나가야겠군.”
성남경은 마나를 체력과 민첩에 보조하고 달렸다. 그리고 깨진 빌딩 창문 쪽으로 달려 몸을 날렸다. 족히 50m는 되는 높이였고, 다음 순간 아래로 떨어지기 시작했다.
쿠웅!
무거운 소리를 내며 성남경은 착지했고, 관리되지 않은 콘크리트 도로에 그의 발자국이 진하게 남았다. 이어 그는 인지에 마력을 분배해 주변 상황을 읽었다. 주변에 점점이 흩어져 남아 있는 소수의 몬스터를 사냥하는 학생들의 기척이 느껴졌다.
“미안하지만...!”
점수가 부족했던 그는 주변 학생들의 점수를 약탈하기로 했다.
수호대의 시험에서는 이런 건 당연한 일이다.
그는 가장 가까운 곳부터 시작해서 원을 그리면서 서둘러 달려 다른 학생들의 몬스터를 사냥했고, 십분 사이 12점을 더 벌 수 있었다. 적지 않은 성과!
하지만 그 사이 다른 곳에서의 싸움도 결국 다 정리되어 성남경이 더 벌 수 있는 기회는 사라졌다. 이에 성남경이 안타깝게 발을 구르며 다시금 인지력을 강화했다.
“어...!”
그의 얼굴로 놀라움이 스쳤다.
쿠아아아아!
멀리서 들려온 큰 포효소리 때문이다.
상급 몬스터였다!
민첩에 마나를 주입하고 성남경은 달렸다.
쿠아아!
인지력을 강화할 때와는 달리 작은 소리지만 그가 있는 쪽에서도 몬스터의 포효 소리가 들려왔다. 그때마다 몸이 저릿저릿해지는 느낌이었다.
대단히 강력한 몬스터라는 뜻.
하지만 성남경은 도리어 흥분하며 그 소리가 난 쪽으로 달려 나갔다. 어지간한 후보생이라면 저 포효에 반대로 달려 나갔겠지만 수석을 노리는 그는 다르다! 이씨 세가의 공주님을 누르고 수석을 차지하는 게 목표다! 상급 몬스터 같은 큰 덩어리를 놓칠 수야 없다!
어지간한 자동차의 전력질주처럼 빠르게 소리가 나는 방향으로 달려 나간 성남경은 무너진 빌딩과 끊어진 도로를 평지처럼 뛰어넘으며 달려 나갔다.
그리고 한 빌딩을 파괴된 유리창을 통해 관통해 최단 거리로 넘어 갔을 때, 성남경의 눈 안으로 파괴된 사거리가 보였고, 그 사거리의 중심에서 거대한 덩어리가 난동을 부리는 모습이 보였다.
“저거군! 섀도 자이언트!”
주변을 차갑게 얼리면서 거대한 주먹으로 주변 건물을 얼리고 부수길 반복하고 있는 신장 5m정도의 괴물을 세상이 부르고 있는 이름이다. 섀도 시리즈의 상위 종에 속하며 섀도 워커보다 훨씬 더 강력한 음차원 에너지를 전신에 두르고 있어 어지간한 인간은 근처에 접근만 해도 생기가 빨린다.
게다가 귀신이나 유령이 나타나면 그곳의 온도가 내려가는 현상이 한층 극심해져 공격 하나하나가 상당한 수준의 냉기 공격이 된다. 잘못 얻어맞으면 심한 동상을 입을 수 있다.
일급 헌터라 해도 팀을 짜지 않으면 상대하기 꺼려할 정도의 괴물!
아무리 수호대의 본고사 시험이라지만 이런 걸 내놓다니 제 정신인가 싶을 정도였다.
하지만 사정을 아는 이들은 놀라지 않는다.
수호대의 본고사는 원래 이런 것이다.
그리고 실제 저런 괴물에게조차 두려움보다는 투지를 불태우고 달려가는 특이한 놈들이 수호대에 들어가려는 놈들 속에는 항상 있어왔다.
지금 이 성남경처럼!
성남경만이 아니었다.
쾅!
지금 한창 저 섀도 자이언트와 싸우는 이가 이미 있었다. 섀도 자이언트가 포효와 함께 주변을 공격해 사물을 파괴하고 있던 것은 바로 그 전투 때문이었다.
“쳇, 선객이 있나!”
성남경은 섀도 자이언트의 공격을 피하며 품으로 파고 들어가 공격을 날리는 후보생을 보고서 혀를 찼다. 하지만 이내 코웃음 치면서 창을 바로 잡으며 언제든 공격할 준비를 했다.
“뭐 그딴 거 아무 상관도 없지!”
먼저 잡는 놈이 임자다!
적어도 이 시험장에서 헌터 간에 사냥감을 지켜줘야 한다는 매너는 통하지 않는다. 게다가 그것도 상대가 확실히 상대 몬스터를 이기고 있을 때 이야긴데, 하는 꼴을 보니 딱히 압도하고 있지도 않다.
“으샤!”
훙!
빠르게 달려 거리를 좁힌 성남경은 창으로 자이언트의 복부를 내찌르며 싸움에 참전했다. 마나에 휘감긴 그의 창날은 자이언트의 복부를 관통해 파고들었고 자이언트는 굉음을 내지르며 성남경을 향해 주먹을 휘둘렀다.
성남경은 그 자리를 재빠르게 피했다.
쾅!
섀도 자이언트의 주먹이 성남경이 있던 곳을 후려쳤다.
바닥이 박살남과 동시에 새하얗게 서리가 끼었다.
그 사이 섀도 자이언트의 뒤에 착지한 성남경이 창을 잡고 자세를 취하는 순간이었다.
“썅, 이 새끼가 어딜 끼어들어!”
노한 외침이 터졌다.
먼저 섀도 자이언트와 싸우던 후보생이었다.
그는 막 성남경의 맞은편에서 섀도 자이언트의 품으로 파고들어가 전투를 시작하면서 성남경에게 욕설을 외친 참이었다.
“억울하면 먼저 잡으면 그만 아냐! 이제까지 못 잡아 놓고 소유권을 주장할 생각인가? 한심하기 짝이 없군!”
코웃음치며 성남경이 상대의 배지를 살폈다.
점수는... 139.
제법 높다! 현재 성남경의 점수와 3점 밖에 차이가 안 날 정도.
성남경은 직감적으로 알 수 있었다.
아마 저 녀석이 최연우이리라.
그 예측을 증명하는 것처럼 정치 큰 저 녀석이 섀도 자이언트를 후려칠 때마다 열배는 덩치차이가 나는데 그 거대한 몸이 들썩거렸다.
만일 이 몬스터를 저 덩치 큰 놈이 잡으면 격차는 거의 따라잡을 수 없는 것이 되고 말 것이다. 다급하게 성남경은 섀도 자이언트를 향해 현란하게 창을 휘둘렀다.
파파파팟!
창날이 섀도 자이언트를 긁을 때마다 그 표면에 상처가 생겼고, 새도 자이언트는 고통에 포효하며 거칠게 반격했다.
“젠장!”
그걸 보고 이가 갈리지만 최연우도 성남경의 참전을 인정하는 수밖에 없었다. 이렇게 된 이상 서로가 서로를 이용해서 누가 저 놈의 막타를 치는가를 두고 승부하는 수밖에.
알파메일 18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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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출간일 | 2021.01.15
지은이 | 정희웅
펴낸이 | 박지현
펴낸곳 | 에필로그
주 소 | [14052]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학의로 146, 207-1505
전 화 | 070-8861-6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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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979-11-6600-245-8
정가: 비매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