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메일 13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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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무료소설 조회 931회 작성일소설 읽기 : 알파메일 13화
13화 대입시험(2)
그러니 누구나가 인정하는 세계최고의 프로 헌터 양육소 중의 하나였다.
아니, 솔직히 말하면 프로급의 학생들이 들어가서 최소한 중상위의 일류급이, 그들 가운데 상위는 초일류급이 되어 나오는 학교였다.
상당한 재능을 갖춘 헌터 후보생이 일류급 헌터가 되기 위해 적어도 20년의 기간이 걸린다는 걸 생각하면 어처구니없는 아웃풋이었다.
때문에 헌터를 지망하는 모든 학생이 이곳을 소망했고,
매년 한국 최고의 헌터 후보생들이 여기 모여들었다.
그러고서도 대부분이 떨어지고 말았다.
추리고 추린 엘리트들 가운데서도 매년 경쟁률은 100대 1을 넘어섰고, 최종적으로 뽑히는 학생들의 숫자는 매년 50명이 되니 마니 하는 곳이니 어쩔 수가 없었다.
철저한 소수엘리트 지향의 학교였다.
서울에 있는 그 수호대의 본고사장에 지금 사람들이 모여 있었다.
모두 학생들이었다.
숫자는 족히 오백은 될 것 같았다.
시험을 보기 위해 모인 이들이었다.
경쟁률은 생각하면 이상할 정도로 적은 숫자다. 하지만 수호대의 시험은 삼차로 이루어진다. 일차에서 우선 입학 희망자들의 스텟을 잰다. 그리고 이들 가운데 상위 10%를 잘라서 이차 시험을 치른다. 때문에 여기 모여 있는 이들은 오백 정도에 불과한 것이다. 여기서 또 백 명 정도를 뽑아서 면접을 함으로써 최종적인 합격자를 선별한다.
그리고 이 거대한 대강당에 물론 성태와 희연도 자리 잡고 앉아 있었다.
희연은 약간 피곤하고 긴장된 모습이었고, 성태는 동네 산책이라도 나온 것처럼 여유로운 모습이었다.
“잘 잤어...요?”
“말 편하게 해.”
자연스레 존대가 되어가려는 희연에게 빙긋 웃으면서 성태가 웃으면서 권했다. 희연은 성태의 배려에 고마움을 느끼면서 쑥스럽게 답했다.
“익숙하지가 않아서.”
“남들 보는 눈도 있는데 노력해야지.”
“네... 응.”
성태가 응원해 주지만 역시 어려웠다.
성태의 진정한 실력과 위엄을 알고 있는데다 수하이자 애인의 위치에 있는 희연으로서는 성태가 격상의 상대일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수호대에 입학하고 나면 두 사람은 같이 행동할 일이 많이 늘 것이다. 주변의 눈을 생각해서라도 특이하지 않은 관계를 연출할 필요가 있었다.
“그보다 요령은 익혔어?”
이어 성태가 물었다.
그가 묻는 것은 마나운용법에 대한 것이다.
비연스킬의 재현에 특화된 길드의 독자운용법을 성태가 약간 손 봐 그 효율을 극대화 한 것. 바로 희연의 두 오빠를 낚는 데 사용한 그 운용법이기도 했다.
성태는 이 운용법에다 비연심법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단순하지만 확실한 이름이기도 했다. 스킬 비연의 효과를 재현하기 위한 운용법이기도 했고, 심법이라 한 것은 사실 마나의 운용이란 자체가 그 마나를 어떻게 운동시키겠다는 개인의 의지에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물론 소싯적 성태가 많이 읽었던 무협 소설에서도 영감을 받은 것은 사실이다.
“약간은. 하지만 아직도 잘 모르겠어.”
희연은 어렵다는 표정이었다.
“그럴 테지. 혈맥만이 마나의 통로가 아니라는 건 생경한 개념일 테니까.”
마나운용법은 혈관이나 신경에 대한 공부가 기초가 된다.
에너지가 혈관이나 신경을 타며 근육이나 각 기관에 흘러 들어가고 그것으로 장기나 근육을 강화해 스텟을 최종적으로 보조한다는 개념인 것이다.
때문에 강력한 심법을 익힌 헌터는 인체에 대한 극도의 해부학적인 지식을 가지는 것이 당연하다.
어지간한 의사 따위는 찜 쪄 먹을 정도다.
희연도 이런 지식을 많이 익히고 있었다.
그런데 성태가 알려준 것은 전혀 그렇지 않았다.
그는 마나는 모든 것을 통해 이동할 수 있으므로 혈맥이나 신경에 신경 쓸 필요 없이 가상의 통로를 구축함으로써 최단거리를 통해 마나를 움직이고 변환할 수 있다고 말했고, 희연은 실제로 그게 가능하다는 것을 경험했다.
하지만 역시 쉽지 않았다.
성태가 말한 가상의 통로를 구축하는 것이 대단히 어려웠던 것이다.
그러나 짤막한 거리라도 그런 통로를 구축해 마나를 이동시킬 수 있게 됨으로써 희연의 마나 운용 효율은 비약적으로 상승했다. 본래 5할 수준이던 것이 6할까지 금세 올라섰을 정도다. 이러한 운용법의 숙련도를 올리는 것이 얼마나 힘든가 고려하면 기적이란 평가도 가능할 정도였다.
물론 민첩에 한정된 것이지만, 민첩의 스텟만 따지자면 희연은 벌써 초일류가 멀지 않은 영역에 있을 정도였다.
“그런데 넌 대체 어디서 그런 지식을 얻은 거야? 이건 정말 혁명적인데...”
가상의 통로를 구축한다는 개념 자체도 그렇지만, 이것이 가능하도록 마나를 사용하는 방법이 무척 복잡한 것이어서 독자적으로 개발했을 가능성은 없었다.
“뭐 던전이지 따로 있겠어?”
성태는 당연한 걸 묻는다는 투로 답했다.
아주 거짓은 아니었다.
“가끔 하급 던전에서 대단한 아티팩트를 구하게 된다는 이야기를 듣기도 하지만 네가 얻은 건 그런 것들조차 완전히 넘어선 것 같아.”
희연은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스톰브링거, 칠지도, 엑스칼리버, 듀렌달, 간장, 막사.
던전이 열리고 인류가 발견하거나 확인한 아티팩트의 일부다.
이것들만 해도 하나하나가 전략병기 수준의 위력이 있다고 이야기 되고 있다. 하지만 희연이 생각하기에 성태가 알려준 지식의 가치만 해도 저것들에 결코 모자라지 않을 것이다.
저런 지식이 담긴 비서, 혹은 스크롤을 하급 던전을 통해 얻을 수 있었다니, 성태도 대단한 행운을 맞이한 셈이다.
다만 지식은 거기서 얻었다 해도 그의 전투 방식과 위엄은 도저히 그런 걸론 설명이 되진 않았지만 희연은 그건 그냥 무시하기로 했다. 무엇보다 그녀 자신이 성태의 그런 성품에서 위안과 안락함을 얻고 있었으므로.
“하하, 조금씩 더 알게 될 거야. 하지만 이게 비밀이란 건 명심해.”
“응. 물론 알고 있어. 나도 네가 알려준 운용법이 얼마나 엄청난 가치를 가지고 있는지 알아보지 못할 정도로 철없진 않은걸.”
희연은 고개를 크게 끄덕이며 물었다.
농담이 아니라 성태의 지식이 드러나면 세상의 유력자들이 그를 노리고 달려들 것이다. 현재의 권력 균형을 흔들기에 충분하니까.
이 주제로 계속 이야기를 이어나가 좋을 것은 없었기에 성태는 일단 거기서 이야기를 끊어내고 주변을 한 차례 훑었다.
이어 그는 혀를 찼다.
“흠, 그나저나 눈에 띄는 이들은 없군.”
“눈에 띄는 이들이 없다니?”
성태의 말에 희연이 대뜸 놀란 표정이 됐다.
“있나?”
“기숙사 생활을 하면서 tv 아예 안 보는 거야?”
문명이 많이 쇠퇴하면서 매스미디어를 비롯한 취미문화도 쇠락했다. 그러나 긴급시를 대비한 정보공유와 전달은 중요하기 때문에 정보 중심의 잡지나 뉴스는 오히려 더 풍성해졌다.
“그런 건 아니지만...”
애매한 투로 성태는 고개를 저었다.
물론 사실은 알고 있다.
하지만 성태가 기억하는 개개인의 모습은 아무래도 지금보다 훨씬 뒤의 것인 게 많다. 그냥 아예 잘 모르는 걸로 퉁치는 게 대응에는 더 편하다. 어설프게 이건 알고 저건 모르는 식이 되면 나중에 말이 꼬인다.
“가끔씩 신예 헌터에 대해서도 방송하잖아?”
“몰라.”
“헌터 후보생 대상의 잡지 같은 것도 안 봐?”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지역학생 잡지나 전국구 잡지는 꾸준히 발행되고 있으며 매우 인기 있다. 주로 다루는 정보는 유명한 헌터 후보생들에 대한 것이다.
즐길 거리가 얼마 없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현재는 초인의 시대가 된 만큼 모두들 뛰어난 개인에 대한 관심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뛰어난 헌터 후보생이나 헌터들은 연예인 비슷한 존재이기도 한 셈이다.
“아, 그런 것도 있었지. 하지만 별로 흥미가 없어서.”
의뭉을 떨며 성태는 답했지만 실제로도 과거 별로 흥미를 가지지 않았다. 그다지 기대 받지 못하는 하급 헌터 후보생이던 시절 그런 빛나는 존재들의 이야기를 읽는 것은 스스로의 초라함과 열등감을 더할 뿐이었으니까.
희연은 특이하다는 눈으로 성태를 보다가 권했다.
“알아둬서 나쁠 건 없을 거야. 여긴 수호대 본고사장이니까. 이 나라의 최상부 엘리트가 모두 모이는 곳이지.”
“그렇긴 하겠지.”
성태도 순순히 고개를 끄덕였다.
어차피 강해진다는 목적만 따진다면 굳이 필요 없는 이 곳에 온 이유가 바로 그런 인재들과의 관계를 통해 미래를 바꾸기 위해서다.
희연이 그 대답에 즐거워하며 먼저 한 쪽을 가리켰다.
“저기 봐.”
“덩치만 큰 녀석이군. 강한가?”
성태가 희연이 가리킨 쪽을 보자 그 곳에는 남들 두 배는 될 듯한 체격의 남자가 의자에 거만한 자세로 앉아 있었다. 체격만 보자면 얼마 전 성태가 때려죽인 영규보다도 약간 더 크다 싶을 정도였다.
한 눈에 보기에도 단단한 강철이 사람의 형상을 하고 있는 것 같은 게 상당히 강해 보였다.
“디펜드 길드의 길드장인 최현석의 아들 최연우야. 마나 수용량이 오천을 넘겼다고 해.”
“너하고 비슷하군.”
아아, 하고 속으로 고개를 끄덕이며 성태는 답했다.
희연은 쑥스럽다는 표정으로 말을 이었다.
“나는 네 덕분이고. 그리고 저 최연우는 지금 마나량이 오천인 것보다 벌써 마나가 오천인 이유가 훨씬 놀랍지.”
“아아... 들어본 것 같아. 저 녀석, 마나 성장에 필요한 마나가 적다면서?”
헌터로서 특별한 재능이라 할 만한 것도 여러 가지가 있다.
대표적으로 100의 마나를 들여서 110 정도의 마나로 스텟을 강화하게 되는 것이 있다. 이것을 고효율체라고 한다. 한국에서는 이씨 가문의 혈족들에게 이것이 대대로 유전된다고 한다.
그 외에는 일단 마나량 자체를 많이 타고나는 경우가 있다.
현재 기록으로는 미국의 록펠 주니어가 최고라고 한다. 태어나는 순간 측정되길 그의 마나수용량은 20000이었다고 한다.
그리고 최연우처럼 늘리는 데 필요한 마나량 자체가 다른 사람보다 훨씬 적은 경우도 있다. 보통은 마나수용량 전부를 사용해야 0.3-1% 정도가 늘어나지만 그는 그렇지 않다고 한다. 최소 1%이고 많으면 3%까지.
정말 엄청나다.
“응. 엄청나게 작아. 듣기로는 반의 반도 안 된다고 하니까. 그런데다가 두 배 세 배씩 늘어난다고 하던걸.”
“나름 쓸모 있는 체질이군.”
성태도 고개를 끄덕였다.
실제 최연우는 성태가 아는 미래에서 대단한 마나용량을 통해 세계적인 강자로 활약했다. 전성기 그의 마나량은 50000을 넘었고, 이 가운데 30000이 넘는 용량을 직접 마나를 섭취해서 키웠다.
아무리 전투광에 엄청난 강자라 해도 비정상적인 수치다.
타고난 자질이 아니었다면 불가능했으리라.
기껏해야 30000정도가 한계 아니었을까.
희연은 이어 한 쪽을 가리켰다.
키가 훤칠하게 큰 미남이었다.
차가운 분위기가 마치 잘 갈린 날 같았다. 남자가 보기에도 분위기 있는 미남이라 아마 벌써 인기가 많지 않을까 싶었다.
“그리고 저 남자애가 성남경이야.”
“아아... 들어본 적 있어. 특이한 스킬을 가진 녀석이지.”
약간 불만스럽게 그를 바라보면서 성태는 고개를 끄덕였다.
알파메일 13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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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출간일 | 2021.01.15
지은이 | 정희웅
펴낸이 | 박지현
펴낸곳 | 에필로그
주 소 | [14052]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학의로 146, 207-1505
전 화 | 070-8861-6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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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979-11-6600-245-8
정가: 비매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