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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메일 57화

무료소설 알파 메일: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조회 991회 작성일

소설 읽기 : 알파메일 57화

57화 천재, 아마츠키 카에데!(3) & 수수께끼의 만남(1)

 

 

 

 

 

이혜선의 마나는 오천에 불과하지만 삼신기의 후계자로 내정된 카에데의 마나는 이미 일만이 넘는다!

 

모여든 마나의 양만으로도 한국 측 학생들은 자신들이 무언가 잘못 생각해 왔다는 것을 깨달았을 정도였다.

 

그런 마나를 모은 카에데는 쥐고 있던 칼을 놓아버렸다.

 

하지만 칼을 땅에 떨어지지 않았다. 카에데의 마나가 칼과 그녀를 연결했고, 칼로 그녀가 모은 마나가 전이되면서 마치 피뢰침이 그런 것처럼 카에데의 검은 그녀의 힘을 받아들여 우르릉거리는 우레 소리를 내며 스파크를 튀겼다.

 

소리만으로도 그 검에 담긴 아찔한 위력을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렇게 강한 힘을 가득 담은 검을 의지로 조종하며 카에게는 손을 휘둘렀다.

 

“이제 그만 뻗어!”

 

카에데의 칼날이 그 손짓에 따라 섬전처럼 혜선을 향해 날았다.

 

동시에 날아가는 중간에 모습이 여럿으로 분열되어 혜선이 어느 것이 진체인지 알 수 없도록 환각을 뿌렸다.

 

카에데는 그것을 보면서 자신만만한 표정으로 팔짱을 꼈다. 이미 혜선의 운동능력은 모두 파악했다. 그녀는 결코 이 공격을 피할 수 없을 것이다!

 

콰앙!

 

그녀가 날려 보낸 칼날이 혜선과 충돌했다.

 

“어?”

 

카에데가 당황한 표정을 했다.

 

혜선이 그 공격을 받아낸 것이다.

 

혜선의 검에 충돌하고 그녀의 머리 위로 떠오른 검의 감촉이 마나를 통해 카에데에게도 전달됐다.

 

지금 공격은 그녀의 사무라이로서의 기술은 물론 인술로서의 기술이 복합적으로 사용된 것이다. 이 공격이 이렇게 쉽게? 이해할 수 없었다.

 

“익!”

 

자신의 실패를 받아들일 수 없었던 카에데는 다시금 칼날을 허공에서 조작해 이혜선을 향해 쇄도하게 했다. 그러나 이혜선은 그 검을 이미 기다리고 있었다.

 

그녀는 냉정하게 검과 자신의 거리를 재었고, 간격에 들어선 순간 행동했다.

 

‘여기서!’

 

그녀의 검 자명이 움직였다.

 

채애앵!

 

거친 소리를 내며 카에데의 검이 튕겨나갔다.

 

카에데는 그걸 보고 한층 더 당혹한 표정이 됐다.

 

대체 어떻게?

 

이혜선의 능력으로는 이런 게 가능할 리가 없는데!

 

이혜선은 그 순간을 놓치지 않았다. 그녀는 당황하며 검을 다시 조작하려는 카에데를 향해 달렸다.

 

한발 늦게야 카에데는 자신을 향해 달려오는 이혜선을 발견했다.

 

“읏!”

 

당황하며 카에데가 몸을 돌려 대응하려 했다.

 

그러나 한 박자 늦었다.

 

겨우 검을 회수해 방어하는 것이 고작이었다. 이전처럼 그녀의 동작을 모두 읽고 쉽사리 방어를 파괴하고 공격을 봉쇄할 수는 없었다.

 

한데,

 

한데도!

 

팡!

 

채팽!

 

카라라락!

 

채앵!

 

도리어 검격이 교환될수록 밀리는 것은 카에데였다.

 

‘달라!’

 

그랬다.

 

이제까지 싸우면서 쌓아왔던 이혜선에 대한 지식이 먹히지 않았다. 그녀가 쓰는 검이, 그녀가 취하는 동작이 전부 조금씩 미묘하지만 큰 변화를 보이고 있었다. 한마디로 말하자면, 그녀의 검과 동작은 그녀에 맞는 옷의 형태가 되어가고 있었다.

 

카에데가 몸을 뒤로 날리면서 외쳤다.

 

“너, 나를 속였구나!”

 

대응을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했다.

 

어울리지 않은 옷을 입은 것처럼 어수룩한 모습을 보여주다가, 거기 적응했다 싶은 시점에서 본 모습을 꺼낸다!

 

위험성은 높지만 인간을 상대로 한 전법이라면 대단히 유효하다.

 

사람이란 그렇게 쉽게 익숙해지지 못하고, 익숙해진 것을 바꾸는 것은 더욱 어렵다! 그리고 최강의 헌터라 해도 전자는 어떻게 해결해도 후자는 다들 어려워하는 영역이다.

 

바뀐 이혜선의 동작에 대응하지 못하고 단순히 빠르고 강한 공격만을 남발하는 카에데는 허점을 이혜선 앞에 연달아 내놓았다.

 

이혜선은 야금야금 그 허점을 공략해 들어가서 결국 카에데 앞에 섰다!

 

이혜선이 카에데에게 답했다.

 

“아니야.”

 

동시에 진각과 함께 검을 휘둘렀다.

 

그녀의 검은 수호비무 가운데 검리를 따라 정갈하고 빠르게 흘렀다. 기초식 삼재 가운데 첫 동작이었다. 단순한 일자긋기.

 

카에데는 겨우 피해냈지만 그 단순한 일격을 피해내기 위해 묘기에 가까운 동작을 해야 했고, 그러고서도 완전히 피하지 못해 가슴께가 베이고 말았다.

 

그 동작을 멀리서 보면서 이석훈의 눈은 커졌다.

 

그는 격동에 자신이 앉은 의자의 손잡이를 강하게 꽉 쥐었다. 헌터용으로 강하게 만들어진 특수 의자였지만 결국 버티지 못하고 그의 양손 안에서 손잡이는 박살 나고 말았다.

 

‘우화羽化했나! 아니, 그 정도는 아니라 해도…… 최소한 족쇄를 버리기 시작했나?’

 

그러는 사이에도 전투는 지속됐다.

 

카에데는 끊임없이, 마치 바닥 속에서 허우적대는 듯한 느낌을 받을 정도로 혜선의 공격이 자신을 향해 연달아 밀고 들어오는 것을 느꼈다.

 

하나하나는 어떻게든 막아내고 있지만 그 하나가 둘이 되고, 열이 되고, 백이 되니 그럴 수가 없었다. 이제까지 그녀가 사용하던 이혜선에 대한 모든 정보가 틀린 것으로 판명 나고 말았음으로!

 

결국 그녀의 방어는 두퉁 하는 충격과 함께 새로이 파괴됐고, 그 파괴된 길을 따라 혜선이 걸어 들어오며 말했다.

 

“속고 있던 것은…… 나 자신이지.”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릴!”

 

악을 쓰면서 카에데는 검을 회수했다. 몸을 돌리면서 발을 회전해 그 회전력으로 자신을 공격권에 둔 혜선을 걷어차 날려버리려 했다.

 

그러나 혜선은 이미 그 공격을 읽고 있었다. 그녀는 머리칼 하나 정도의 차이로 아슬아슬하게 피해내면서 카에데의 품 안으로 파고들어 갔고 놀란 카에데의 표정을 보면서 그녀의 복부를 후려쳤다.

 

물이 큰 충격에 출렁이는 것처럼 카에데의 몸 위로로 충격파의 파장이 뚜렷하게 퍼져나가는 모양이 드러나 보였다.

 

“커억!”

 

카에데는 비명과 함께 튕겨 나갔고 바닥에 쓰러져 일어나지 못했다.

 

혜선은 천천히 카에데 앞으로 다가가 그녀를 내려다봤다.

 

“정말이야.”

 

이혜선은 아무에게도 들리지 않게 속삭이듯 말했다.

 

“나도 이제 알았을 뿐.”

 

말을 끝내면서 이혜선은 한숨을 깊게 내쉬었다.

 

그 한숨이 끝나기 전에 수호대 관람석에서 터져 나온 환호성이 그녀를 휘감았다. 이혜선의 시선이 관람석 쪽으로 향했다. 바쁘게 눈동자가 움직여 무언가를 찾았다.

 

곧 그녀는 찾던 것을 찾았고, 멈춘 눈동자는 스스로 모를 이유로 흔들렸다.

 

그녀가 바라보고 있는 것은 성태였다.

 

성태는 그녀를 향해 감탄의 박수를 보내고 있었다.

 

그의 박수는 진심이었다.

 

‘역시 이혜선. 이걸로 확실해졌군.’

 

이번 싸움 전에 그녀를 만난 것은 그녀에 대한 일종의 시험이기도 했다. 그리고 시험의 결과, 그녀는 스스로를 증명했다.

 

‘그 재능만큼은 정말 세계 제일이다.’

 

이혜선의 재능에 대해서는 이야기가 많이 있다.

 

그러나 미래를 알고 있는 성태의 입장에서 말하라 하면 이혜선은 그 재능에 비하면 너무나 해낸 것이 없다. 그것이 비록 그녀 혼자만의 잘못이라 할수는 없는 것이지만 그래도 그녀를 본격적으로 사용하기 전에 확인해 봐야 했다.

 

그리고 이혜선은 스스로를 증명했다.

 

‘운이 따라주지 않았을 뿐이지.’

 

그랬다.

 

이렇게 그녀의 그릇과 재능이 확실히 증명된 이상 이혜선은 정말 운이 없었다고 봐야 한다. 그러나 운 따위는 이제 문제가 아니다. 여기 이 자리에는 성태가 있다.

 

곧 쓰러진 카에데를 의료반이 싣고 대회장을 떠났다. 이혜선이 몸을 추스르기 전에 일본 측에서 새로운 대전자가 나왔다.

 

키가 크고 표정이 온화한 미남자였다.

 

“야마모토 호지로라고 합니다.”

 

용모에 걸맞은 무척 정중한 인사였다.

 

수호대 측의 여성 몇 명은 그가 적이라는 사실도 잊고 감탄했을 정도였다. 물론 대신해서 성남경은 매우 불쾌하게 그를 바라보면서 사내답지 않다고 험담했다.

 

성태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그를 향하는 시선이 고울 수는 없었다.

 

저 온화한 남자의 본성을 알기 때문이다.

 

“이혜선입니다.”

 

이혜선 역시 정중하게 그를 맞았다.

 

호지로는 자신의 무기를 꺼내 장착했다. 카에데와 마찬가지로 검이었다. 하지만 카에데가 쓰던 일본도 스타일과는 달리 세검이었다. 펜싱에 쓰는 것과 닮은 형태였다. 취하는 자세부터가 펜싱과 닮아 있었다. 찌르기를 주 무기로 하는 전투 스타일일 거란 점은 한눈에 알 수 있었다.

 

“시작하지요.”

 

“네.”

 

간결하게 서로 의사교환을 마쳤다.

 

삑 하는 소리가 났고 전투가 시작됐다.

 

 

 

 

 

*******

 

 

 

 

 

수수께끼의 만남

 

 

 

 

 

친선시합이 끝났다.

 

수호대의 넓은 정원에서 리셉션이 이루어졌다.

 

양 교 학생들과 교수진들이 서로 모여 이야기를 나누었고, 간단한 술과 음식을 들었다. 하지만 역시 전체적으로 적대적인 분위기를 극복할 수는 없어서 결국 두 그룹으로 나뉘어서 리셉션을 하는 분위기였다.

 

전체적으로 한국 측은 다소 가라앉아 있었고, 일본 측은 들뜬 분위기였다.

 

일본 측이 완성은 아니라지만 꽤 큰 격차를 보이고 이겼으니 당연했다.

 

그렇기에 한국 측의 교수와 주요 헌터들이 모인 사이에서도 이야기의 주된 주제는 오늘 있었던 시합, 그중에서도 아마츠키 카에데가 될 수밖에 없었다.

 

“아마츠키 카에데가 대단하다는 이야기는 듣긴 했지만 그 정도일 줄은…….”

 

“정말 놀랐습니다.”

 

“마냐량이 높긴 해도 솔직히 그뿐이 아닌가 했는데 말입니다.”

 

“그렇죠. 마나량 일만 따위야 비용을 좀 들이면 금방 할 수 있는 거라서 대단치 않게 여겼던 거고…… 그런데 그 실력은 정말 상상을 넘어섰습니다.”

 

수호대의 이사들과 이번 행사에 초청된 주요 헌터들이 저마다 혀를 내두르며 말했다.

 

모두가 여전히 오늘 본 아마츠키 카에데의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한 상태였다.

 

삼신기의 후계자란 말은 들었지만 그러려니 했는데 그 실력은 상상을 넘어섰다.

 

그때 그들의 대화 가운데 한 사람이 끼어들었다.

 

“그래서 우물 안 개구리가 되는 것이 무섭다는 거지.”

 

모두 물러서면서 그를 위한 자리를 만들었다.

 

다들 이름께나 있다는 헌터들인데 굽실거리는 모습이 놀라울 정도였다. 하지만 상대가 이석훈이라면 어쩔 수 없는 일이다.

 

“그런 것 같습니다.”

 

“하지만 어려운 싸움이긴 했어도 혜선 양 덕분에 최소한 체면치레는 했군요.”

 

“과연 이씨가문입니다.”

 

헌터들은 이번에는 이혜선에 대한 칭찬으로 주제를 넘겼다.

 

실제로 이혜선이 잘 싸웠다고 생각하는 것이기도 했지만 그보다 더 큰 부분은 이석훈에게 아부를 하려는 것이었다.

 

이석훈은 들고 있던 잔의 술을 마시고는 그들에게 반문했다.

 

“정말로 그렇게 생각하나?”

 

“아닙니까?”

 

이석훈의 가시 돋친 반문에 다들 당혹스러워 하며 되물었다.

 

이석훈은 코웃음 쳤다.

 

“이 교류회가 열리기 전에 다들 뭐라고 했었지? 일본 따위는 우리 상대가 되지 않을 거라고 자신만만하지 않았나? 이제 와서는 체면치레는 했다고 좋아하는 꼴이라니, 한심하기 짝이 없군.”

 

“으음…….”

 

“그건…….”

 

다들 얼굴이 붉어졌다.

 

이 친선시합이 있기 전에 어땠었나를 생각하면 변명할 길이 없을 지경이다. 일본 정도는 쉽게 이길 거라 자신만만했었다.

 

이혜선에 기대서.

 

하지만 현실은……

 

겨우 이혜선이 카에데를 이기고, 호지로에게서 패배한 것에 위안을 삼아야 했다.

 

 

 

 

 

알파메일 57화

 

 

 

* * *

 

 

 

전자책 출간일 | 2021.01.15

 

 

 

지은이 | 정희웅

 

펴낸이 | 박지현

 

펴낸곳 | 에필로그

 

 

 

주 소 | [14052]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학의로 146, 207-1505

 

전 화 | 070-8861-6444

 

이메일| [email protected]

 

 

 

 

 

ⓒ 정희웅, 2021

 

 

 

이 전자책은 저작권법에 의해 보호받는 저작물이며 무단전재 또는 무단복제 할 경우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ISBN 979-11-6600-245-8

 

정가: 1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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