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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메일 48화

무료소설 알파 메일: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조회 1,037회 작성일

소설 읽기 : 알파메일 48화

48화 내분? 혹은...(3)

 

 

 

 

 

샤아악!!!!

 

도플갱어는 화들짝 놀라면서 전투자세를 잡고서 몸을 돌렸다.

 

그의 눈동자가 주변을 환하게 밝히는 밝은 빛을 뿌렸다.

 

그 시야의 중앙에 우뚝 서서 웃고 있는 남자의 모습이 보였다.

 

한 손에 쥐고 있는 것은 냉기를 부리는 검. 그리고 마력은 별반 느껴지지 않았다.

 

바로 성태였다.

 

도플갱어의 표정이 묘하게 일그러졌다.

 

겉보기에는 전혀 강하지 않은데……

 

그러나 저 적은 그의 기척을 완전히 속이고 자신이 드러나고 싶을 때 드러났다.

 

보물수집꾼 도플갱어가 예외 없이 은밀활동에 최적화된 존재로서 그림자나 마찬가지로 스스로를 잘 숨긴다는 걸 생각하면 기척을 이만큼이나 잘 숨기는 적이란 결코 쉽게 볼 수 없다.

 

흠칫흠칫 몸을 떨며 자신을 경계하는 도플갱어를 보며 빙그레 웃고서 성태는 걸어갔다.

 

“자, 오시지.”

 

성태는 한 손을 들어 까딱이며 적을 도발했다.

 

도플갱어는 묘하게 눈을 파르르 떨며 검을 들어 올렸다. 아무런 빛을 발하고 있지 않지만 어둠 가운데서도 보일 듯이 강한 마력을 뿜어내는 그 검은 위협적이었다.

 

성태는 한층 강하게 미소 지으면서 도플갱어를 도발했다.

 

“어서.”

 

도플갱어의 마음이 분열되어 비명을 질렀다.

 

어서 저 인간을 죽이고 이곳의 보물을 획득해 돌아가야 한다는 욕망과, 뭔지 모르지만 일단은 이 자리를 모면하도록 하자는 욕망이 충돌했다.

 

뚜벅.

 

갈등하는 도플갱어를 대신해 성태가 앞으로 나섰다.

 

“안 오면…….”

 

도플갱어가 감전이라도 된 듯이 화들짝 놀라며 몸을 뒤로 날랐다.

 

늦었다.

 

성태가 그를 추적해 바닥을 박찼다.

 

“내가 가지!”

 

성태의 검 끝이 도플갱어를 향해 이미 새파란 살기를 돋우고 있었다. 자신을 향해 날아드는 성태의 검 끝을 보며 도플갱어는 각오를 굳힌 듯이 자세를 잡았다.

 

 

 

 

 

******

 

 

 

 

 

급하게 짚차 하나가 보관소 앞에 멈췄다.

 

거기서 우르르 헌터들이 내려 출입구 쪽으로 다가섰다. 하지만 문은 열리지 않았다. 답답한 듯이 발을 쾅 구르면서 그들의 임시 대장 역할을 맡고 있는 장진호가 외쳤다.

 

“어떻게 된 거야!”

 

“전원이 완전히 끊긴 상태로…… 안에서 닫혔습니다.”

 

상태를 확인하던 헌터가 다급히 답했다.

 

“안에선 전혀 연결 안 되는 거냐?”

 

“네. 열려면 적어도 삼십 분은…….”

 

그는 답답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보관소는 그 역할이 역할인 만큼 이런 문도 매우 튼튼하게 만든다.

 

레이저 같은 걸로 뚫는 수밖에 없는데 그만한 설비를 가지고 와서 작업하는 데 걸리는 시간까지 다 생각하면 삼십 분도 실은 불가능에 가깝다.

 

장진호가 화난 얼굴로 나섰다.

 

“그럴 시간 없다!”

 

그는 문 주변 헌터들을 치우고는 정면에 섰다.

 

그리고 자세를 잡고는 한 손에 마력을 끌어 모았다.

 

흐아아앗, 하는 기합성을 내지르면서 마력을 모으는 동안 장진호의 주먹은 잉잉 거리며 열을 계속해서 모았다.

 

한차례 임계에 올랐다 싶을 때마다 기어가 바뀌듯 색을 바꾸며 불꽃이 응축되고, 다시금 확장되다 중축되길 반복하면서 에너지를 모으는 그 광경을 옆에서 보면서 헌터들은 소름이 돋는 것을 느꼈다.

 

헌터의 시대가 되고 인간의 육체는 이전에 상상도 할 수 없던 영역으로까지 뻗어갔다.

 

가히 두 주먹의 인간이야말로 최강의 동물이라 자칭해도 좋을 만큼!

 

그렇다 해도 장진호가 보이는 것만큼 압도적인 힘을 그 주먹에 모아 본 자는 대체 누가 있을 것인가.

 

그리고 장진호의 주먹은 확장을 그쳤다.

 

끌어모을 수 있는 에너지를 모두 끌어모은 것이다!

 

텅!

 

“하앗!”

 

장진호는 진각과 동시에 기합성을 내지르고 주먹을 내질렀다.

 

콰앙!

 

장진호의 주먹이 두터운 장철문과 충돌했다.

 

전차의 포격도 간단히 버텨낼 단단한 강철문이 엿가락처럼 녹아내리면서 휘어졌고, 뒤로 튕겨 나갔다.

 

그 충격이 얼마나 컸던지 거대한 보관소 건물 전체가 조금이지만 들썩였을 정도였다.

 

그런 일격으로 문을 파괴하고 나서도 별반 큰 무리도 아니었던 듯, 장진호는 숨결 하나 흐트러지지 않은 목소리로 손짓하며 외쳤다.

 

“나중에 수리하고, 안으로 돌입한다!”

 

다들 경외의 시선으로 장진호를 바라보면서 그의 뒤를 따라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그런데 그들은 많이 들어가지도 못해서 멈춰서고 말았다.

 

“큭…….”

 

“이건…….”

 

“젠장. 한 따까리 거하게 했군…….”

 

건물 안이 이미 피비린내로 가득했던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건물은 입구 쪽부터 이미 참혹하게 사살당한 시체들이 바닥에 수십 구가 널브러져 있었다.

 

“으음…….”

 

선두에 있던 장진호 역시 얼굴을 찌푸린 채였다. 하지만 그는 참혹함이나 피비린내 때문에 멈춰 서 있는 게 아니었다.

 

죽은 사람들의 시신에서 적의 실력을 읽고 곤혹스러워하는 것이다.

 

이미 싸워본 놈들이 있는 만큼 강한 건 알고 있지만 얼핏 보이는 수준만 해도 이건 그놈들보다 배는 더 강할 것 같았다.

 

부관이 장진호의 옆에 서며 말했다.

 

“그래도 아직 밖으로 누가 나갔던 흔적은 없으니까…….”

 

“그래. 일단 그 빌어먹을 괴물 놈이 안에 있다는 거겠지.”

 

그것은 다행이었다.

 

다만 한 가지 걱정이 있었다.

 

방금 상처를 살펴보건대 무기까지 사용하는 것 같았다. 보물수집꾼 도플갱어라고 하니 사용하는 무기도 범상한 것이 아닐 것이다.

 

그 실력에 무기까지 쓴다 하면 지치고 상처 입은 자신으로서도 약간 위험할지도……?

 

라는 불안한 생각을 아주 하지 않을 수는 없는 일이었다.

 

하지만 장진호는 금세 고개를 흔들어 그 생각을 털어냈다.

 

“하여간 서둘러 간다!”

 

모두 고개를 끄덕였다.

 

이어 장진호를 선두로 추격을 개시했다. 하지만 잠시 복도를 따라 적을 찾는데 금세 난관에 부닥쳤다.

 

“흔적이 전혀…….”

 

적의 흔적을 찾을 수가 없었다.

 

마치 그림자가 스며 들어온 것 같았다.

 

장진호는 주먹을 손바닥에 강하게 후려치면서 결단했다.

 

“젠장, 어쨌든 놈이 노리는 건 뻔해! 일단 최하층으로 간다!”

 

모두 고개를 끄덕이고 장진호의 결단에 따라 비상계단을 따라 이동을 개시했다.

 

여러 가지 재난과 비상상황에 대비한 설계라 비상계단을 통한 이동은 힘들었지만 당장은 이 건물에서 전원이 거의 끊어져 버린 형편이니 어쩔 수 없었다.

 

장진호 팀은 겨우 아래층에 도달해 복도를 따라 아티팩트 보관소로 향했다.

 

그들의 발걸음이 멈춘 것은 최하층 기밀수호팀이 묶는 대기실 근처였다. 그 대기실은 기밀실의 바로 앞에 있어 반드시 거쳐 지나가도록 설계되어 있었는데, 지금은 문이 열려 있는 상태였다.

 

“큭!”

 

“으으…….”

 

그리고 그 열린 문 안으로는 처참하게 죽은 시신들이 가득했다.

 

일 층과 마찬가지였다.

 

“역시 경비팀은…….”

 

“최하층팀이…….”

 

“뭘 이제 와서 동요하는 거냐! 이렇게 돼 있으리란 건 뻔히 알고 있던 거 아냐!”

 

장진호가 동요하는 팀원들에게 외쳤다.

 

“그, 그렇긴 합니다만…….”

 

팀원들은 고개를 끄덕이면서 답했지만 당황과 공포의 기색은 쉽게 사라지지 않았다.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그럴 것은 머리로 알고 있다는 것과 직접 현실로 마주하게 된다는 것은 역시 다를 수밖에 없는 것이다.

 

“어서 서둘러! 빠져나가지 못한 지금이 기회다!”

 

장진호가 팀원들을 독려하며 먼저 움직였다.

 

팀원들이 어쩔 수 없이 그 뒤를 따랐다.

 

기밀실이 눈에 들어왔다.

 

문이 열린 것도.

 

“문이 열려 있습니다!”

 

“젠장!”

 

장진호는 다급하게 뛰었다.

 

다른 이들의 발걸음도 마찬가지로 바빠졌다.

 

“하나라도 탈취당했다면 국가비상사태다!”

 

“알고 있습니다.”

 

이 위층에 있는 아티팩트는 귀중하긴 해도 그냥 평범한 것들이다. 고생하면서 던전을 돌면 복구할 수 있다. 하지만 여기 있는 것들은 그렇지 않다.

 

자칫하면 막대한 피해를 부를 수 있었다. 다들 얼굴색이 변하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탈취당했는지 확인하고, 탈취당했다면 뭘 탈취당했는지 확인하고서 추적에 나서야 했다.

 

그리고 장진호의 팀은 기밀실 안으로 들어섰다.

 

“어?”

 

“뭐야 이거…….”

 

안은 처참하게 파괴되어 있었다.

 

단단한 복합 강철로 사방이 막혀 있는 공간인데 종잇장으로 만든 것처럼 곳곳이 베이거나 파괴되어 있었고, 녹아내려 아직 이글거리는 열을 뿜어내는 장소도 있었다. 천만다행으로 내부의 아티팩트 보관함은 파괴되지 않은 것 같았지만 마치 미사일을 여러 발 안에다 꽂아 넣은 듯한 그 광경은 엄청난 격전의 흔적으로밖에 보이지 않았다.

 

“뭔가 큰 싸움이 있었던 거 같은…….”

 

“그런 것 같군…….”

 

그 싸움의 흔적을 팀원들과 함께 조심스럽게 둘러보면서 장진호는 고개를 끄덕였다. 한데 파괴된 보관실 내부 광경을 살피던 그의 표정이 변했다.

 

특이한 점을 한 가지 발견한 것이다.

 

‘이거 전부…… 한 놈이 한 짓이다.’

 

이 보관실에 남은 흔적은 처절한 싸움의 흔적이지만, 또한 그 싸움의 흔적을 만든 건 한 놈뿐이라는 것. 특이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러면 상대편은 대체 어떻게 싸웠단 말인가? 몬스터에 대한 경험이 풍부한 장진호도 이런 광경은 처음 보는지라 해석에 곤란을 겪을 수밖에 없었다.

 

그는 짜증을 내며 머리를 긁다가 다른 걸 물었다.

 

“사라진 건?”

 

“마법서가 하나…….”

 

“아르쿠르의 마법서인가.”

 

여기 보관된 마법서는 그 정도다.

 

“네.”

 

혀를 차면서 장진호는 그나마 다행이라 생각했다. 아르쿠르 역시 위험한 물건임에 틀림없지만 이곳에 있는 다른 것들에 비하면 그나마 위험성이 덜하다.

 

어차피 사용자가 아티팩트의 광기를 제압하느냐가 핵심인 물건인데 광기에 잡아먹혀도 초기부터 강한 건 아니라서 제압이 용이하다. 제압해낸다면 약간 골치 아파질 수 있지만 그래도 성장에는 시간이 걸리니까 여유는 있다. 몬스터 자체가 이차원 존재라 그냥 들고 이 세계를 떠나버릴 가능성도 높고.

 

그때 헐레벌떡 한 헌터가 달려왔다.

 

“장진호 교수님!”

 

“왜?”

 

“이쪽입니다!”

 

그는 다급한 얼굴로 장진호를 이끌었다.

 

장진호는 의아한 표정으로 일단 그를 따라 이동했다.

 

그리고 놀라운 것을 보고 어이가 없다는 표정이 되고 말았다.

 

“이게 뭐야……?”

 

막 팀원 중 하나가 발견해 그를 데리고 가 보여준 것은 한 도플갱어의 시신이었다. 머리부터 사타구니가 두 쪽이 난. 하지만 정말로 장진호를 경악하게 만든 것은 이 도플갱어의 시신을 만든 흔적이었다.

 

“일격이라고?”

 

그랬다.

 

이 시신을 두 쪽 낸 흔적에는 단 한 번의 칼질에 대한 흔적만이 있었다. 게다가 다른 동작의 흔적은 앞서 살핀 이 방의 상처에서 알 수 있듯이 전혀 없었다.

 

보물사냥꾼 도플갱어를 일격에 잡아 죽이는 실력자.

 

그것은 감히 장진호조차 기대할 수 없는 위업이었다.

 

아니다. 현재 한국을 다 통틀어 본다고 해도 그만한 실력자가 대체 몇이나 될 것이란 말인가. 과연 인간이 한 것인지조차 의심스러운 광경 앞에서 다들 말을 잃을 수밖에 없었다.

 

 

 

 

 

알파메일 48화

 

 

 

* * *

 

 

 

전자책 출간일 | 2021.01.15

 

 

 

지은이 | 정희웅

 

펴낸이 | 박지현

 

펴낸곳 | 에필로그

 

 

 

주 소 | [14052]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학의로 146, 207-1505

 

전 화 | 070-8861-6444

 

이메일| [email protected]

 

 

 

 

 

ⓒ 정희웅, 2021

 

 

 

이 전자책은 저작권법에 의해 보호받는 저작물이며 무단전재 또는 무단복제 할 경우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ISBN 979-11-6600-245-8

 

정가: 1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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