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메일 85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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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무료소설 조회 1,036회 작성일소설 읽기 : 알파메일 85화
85화 보상과 인연(1)
방문이 열렸다.
크고 화려한 방이었다.
중앙에는 커다란 침상이 놓여 있었고, 침상 맞은 편 창문으로는 도심과 산의 모습이 보기 좋게 훤히 펼쳐져 있었다.
그 방안으로 한 남자가 들어섰다.
어깨에 한 명의 여성을 둘러매고 있는 상태였다. 정신을 잃은 상태인 듯 그 여성은 남성의 어깨에 매여 안으로 들어오면서도 움직임이랄 게 느껴지지 않았다.
남자는 그 여성을 침상 위에 던졌다.
털썩.
침상이 여성의 몸을 부드럽게 받았다.
여성의 몸이 그 위에서 한 차례 출렁였다. 하지만 이때에도 그녀의 양손과 다리는 뒤로 향한채 큰 움직임이 없었다. 무언가 강철같은 것으로 묶여 있는 상태였기 때문이다. 그렇게 정신을 잃고서 침상 위에 널브러져 있는 여성의 모습은 숨이 막힐 정도로 아름다웠다.
아직은 어린 듯 하면서도 충분히 성숙한 기색을 띠고 있기도 했고, 표독스러워 보이면서도 청순해 보이는 것이 남자라면 누구든 설레게 만들기 충분한 미인이었다.
그녀는 케다카기 산에서 구속되고 말았던 카에데였다.
물론 그녀를 이곳까지 데리고 온 것은 호지로였다. 그는 침상의 뒷동에 카에데의 손을 묶은 고리를 다시 케이블에 연결해서 그녀가 마음대로 몸을 움직이지 못하도록 했다.
“후후.”
호지로는 침상 위에 무력하게 널브러진 카에데의 모습을 음산한 눈으로 감상하며 웃었다. 드디어 이 아름다운 육체가 자신의 손아귀에 들어왔다고 생각하면 흥분을 주체하기 어려울 지경이었지만 그는 그래도 꾹 참았다.
본래 맛있는 음식은 아껴 먹어야 하는 게 더 맛있는 법이 아닌가.
잠시 시간이 흐르고 카에데의 몸에서도 변화가 일어났다.
“으응...”
몸을 꿈틀거리던 카에데는 답답한 듯이 신음을 토하면서 눈을 떴다.
“앗!”
눈뜬 카에데는 퍼뜩 몸을 일으키려 했다. 하지만 양손과 발이 구속된 그녀로서는 몸을 일으킬 수가 없었다. 마나를 일으켜서 그 구속구를 파괴하려고 해 봤지만 전혀 반응이 없었다. 헌터를 대비한 특수한 구속구인 모양이다.
마나를 흡수해서 힘을 발휘하지 못하게 하는 헌터나 마법사를 무력화하는 아이템은 드물지만 종종 발견되는 것이다.
이에 당황하며 주변을 둘러보던 그녀의 시야 안으로 음충맞은 웃음을 띤 잘생긴 청년의 얼굴이 들어왔다. 그의 얼굴을 보는 순간 카에데의 아름다운 얼굴은 험상궂어졌다.
“호지로!”
“정신을 차렸나.”
“여긴...”
여러모로 욕설이 나오지만 일단 참고 카에데는 상황 파악을 위해 대신 물었다. 호지로는 승자의 우월감과 음욕에 번들거리는 눈동자로 카에데를 바라보면서 그녀의 질문에 친절히 답했다.
“평범한 호텔방이지. 좀 더 좋은 곳으로 가고 싶었지만 내가 참기 힘들었거든.”
“비열한...!”
카에데가 이를 악물며 발을 끌어 올려 몸을 웅크리는 듯한 자세를 했다.
음흉한 호지로의 시선에 전신에 소름이 돋아날 지경이었다. 이런 방안에 저 더러운 놈과 단 둘이라는 걸 확인한 순간부터 예상은 했지만...
정말 그 예상이 들어 맞고 마니 역시 끔찍했다.
호지로는 핥는 것처럼 카에데의 몸 라인을 바라보다가 천천히 그녀 위로 올라갔다. 두 사람의 얼굴이 정면에서 마주했다.
혐오감과 긴장에 굳은 카에데의 눈동자를 바라보면서 호지로는 승자의 표정으로 말했다.
“뭐라고 말하든 이건 결정 난 일이지. 너는 지나치게 그 결정된 운명을 지루하게 피해 다녔던 것에 불과하고 말이야.”
“이런 식으로 나를 안아 봤자...”
“마음은 빼앗을 수 없다는 식의 소리를 하고 싶은 건가? 어차피 네 마음을 파괴하고 꼭두각시로 만드는 게 목적인데 그런게 무슨 소용이 있을까.”
어깨를 으쓱이고 호지로는 천천히 한 손으로 카에데의 옷을 훑어갔다.
그의 손길이 스치면서 카에데의 몸을 가리고 있던 옷이 한 꺼풀씩 부드럽게 벗겨져 갔다. 혐오하는 남자 앞에서 무력하게 나신이 되어가는 치욕감을 카에데는 입술을 악물고 견뎠다.
“크윽...”
“널 처음 봤을 때부터 내 아래 깔아 눕히고 앙앙대는 소리를 듣는 것이 목적이었지.”
과거를 고백하듯 호지로가 한 말에 카에데는 거침없이 외쳤다.
“처음 본 순간부터 재수 없었어!”
짝!
그 순간 호지로가 카에데의 한족 뺨을 후려쳤다. 카에데가 다시 얼굴을 돌렸다. 무력한 상황에서 호지로에게 뺨을 얻어맞기까지 했지만 한쪽 뺨에 선명한 손자국이 남은 상황에서도 그녀의 호지로에 대한 시선에는 변함이 없었다.
끔찍한 것을 보는 듯한 혐오감과,
하찮은 것을 보는 경멸이 그녀의 시선에는 같이 담겨 있었다.
그 시선 앞에 호지르는 흠칫 놀라는 표정이 됐다가 이내 키득키득 웃었다.
“그래. 바로 그 눈빛과 태도였어.”
호지로의 눈 안에서 집착에 가까운 번들거림이 여러 욕망에 뒤섞였다.
“오직 너만이 나를 그렇게 쳐다봤지.”
야마모토 호지로.
찬란한 인생을 약속받은 이의 이름이었다.
어디에서나 최고로 대접받았고, 어디에서나 그를 위해서는 길을 비켜야만 했다. 최고의 재능, 최고의 집안. 이 세상의 그 무엇도 감히 자신을 거스르게 할 수 있을 거라고 호지로는 상상해본 적이 없었다.
그런데 아니었다!
“어이가 없는 일이야. 아무도 감히 그럴 수가 없는데... 계집년 따위가... 그런데 그 계집년이 너무 잘난 집안에 강하기까지 해서 내가 손도 댈 수 없었다고.”
일그러진 얼굴로 호지로가 말했다.
누구도 감히 앞을 가로막을 수 없는 인생.
선택받은 삶!
그것이 당연했던 호지로의 앞에 갑자기 나타나 벽을 만들었던 것이 다름 아닌 카에데였다. 처음 그녀를 그가 만났던 것은 어느 연회에서였다. 그때 카에데는 호지로를 보고 비웃었으며, 그를 종처럼 대접했다.
하지만 평상시라면 다들 말리고 무례한 계집아이를 혼냈어야 할 사람들이 그때만큼은 전혀 그러지 않았고, 도리어 호지로에게 감히 그 아이에게 거스르지 않기를 요구했다.
그렇게 떠받들리기만 했던 호지로는 다른 누군가를 떠받들어야 하는 경험을 했고, 주변을 무시하고 경멸하기만 했던 그는 남에게 경멸당하는 경험을 겪어야 했다.
끔찍한 경험이었다.
호지로는 그 기억을 되새기며 그것을 언젠가 갚아 줄 거라고 침상에서 울면서 맹세했었다. 날이 가면서 그것은 정복욕과 음욕의 형태까지도 함께 띄게 되었다. 그 아름다운 육체와 마음을 자신 앞에 굴복시키는 것을 소원하게 됐다.
그리고 그것이 드디어 이루어졌다.
“큭...”
“게다가 그 계집년이 알고 보니 자이니치이기까지 하다지 뭐야?”
한 손으로 카에데의 얼굴을 쓸어가면서 호지로는 말했다.
굳은 표정으로 카에데는 코웃음 쳤다.
“많이 억울하셨던 모양이군.”
“물론이지! 얼마나 분한 일이었겠어! 나 같이 진짜 모든 것을 약속받은 위치에 있는 사람이 자이니치 따위의 눈치를 보고 살아야 했으니! 그러니 그 울분을 이제 이렇게 풀어야 하는 거지!”
그리고 그의 다른 손이 남은 카에데의 옷을 강탈하듯이 모두 벗겼다.
그녀의 몸을 가리던 얼마 남지 않던 옷가지가 찢겨 날아가고, 카에데의 아름다운 몸이 호지로의 아래에 선명히 드러났다.
완전한 나신이 되고만 카에데는 수치심을 감출 순 없었던지 두 다리를 꼬아 비부를 감추면서 붉어진 얼굴로 외쳤다.
“한심한 새끼!”
“이 꼴이 돼서도 입만은 살아있군!”
“한심할 수밖에! 제힘으론 아무것도 못 해서 집에 기대고 인맥에 기대서 겨우 제가 하고 싶은걸 이뤄내는 주제에 득의양양해 있는 꼴 하고는! 이제까지 네가 안아 온 아이들도 마찬가지 수법을 쓴 거겠지? 너는 그냥 쓰레기일 뿐이야!”
“뭐라고 지껄이든 상관없어.”
호지로는 매우 여유로운 모습이었다.
그럴만도 했다. 카에데가 뭐라고 떠들든 그녀의 무력한 육체는 호지로의 손아귀에 놓여 있는 상태고, 그는 이 아름다운 육체를 원껏 즐길 것이다.
“그래봐야 너는 이제부터 내 것이 될 테니까!”
그 기대에 가득한 목소리로 외치면서 호지로는 카에데의 모양 좋은 가슴을 한 손으로 주물럭 거렸다. 전혀 배려가 없는 애무였기 때문에 카에데는 그 손길에서 조금의 쾌감도 얻을 수 없었다.
“으윽...”
“후후후.”
하지만 호지로는 더 없이 만족한 듯, 자신의 산안에 가득 들어오는 카에데의 가슴 감촉에 만족하면서 이제 양손으로 그녀의 가슴을 매만졌다. 그러면서 때때로 그 가슴 끝 유실을 꼬집고 간질였다.
카에데는 간혹 꿈틀거리며 반응했으나 그것은 쾌감 때문이라기보다 혐오감 때문이었다.
곧 카에데의 양 가슴을 마음껏 주무르던 호지로의 손길이 멈췄다.
그는 양손 가득히 남은 카에데의 가슴 감촉에 기쁜 듯 웃으며 말했다.
“기대한 대로군...”
“끔찍한...”
새빨개진 얼굴로 카에데는 뿌득 이를 갈았다.
호지로는 지금 상황에서도 반항적인 태도가 누그러지지 않는 카에데의 모습에 어깨를 으쓱이고 일단 몸을 일으켰다.
“흠, 이대로는 재미가 부족하니...”
그는 품에서 뭔가를 꺼냈다. 작은 주사기와 약병이었다. 호지로는 능숙한 동작으로 그 주사기에 약을 주입했다. 호지로에 대한 여러 가지 안 좋은 소문을 알고 있는 카에데는 그걸 보고 표정이 변했다.
“너, 뭘 하려고...!”
“안심해. 그냥 평범한 미약이다. 이 기념할만한 순간을 영원히 잊을 수 없는 것으로 만들어 줄 수 있지.”
조사기를 들고서 호지로는 빙긋 웃으며 말했고, 카에데의 한쪽 팔을 다리로 고정하고는 파랗게 드러난 핏줄에 주사기 끝을 가져다 댔다.
“하지마!”
카에데는 악을 썼다.
물론 호지로가 그런 청을 들어줄 리는 없는 일이다. 약간 따끔하는 감촉이 있더니 호지로가 준비한 약물은 금세 그녀의 몸속으로 들어갔다.
거의 곧장 카에데의 눈동자가 불안하게 흔들렸다.
“아... 으...”
카에데는 몸이 뜨거워지는 느낌이었다.
게다가 피부의 감각이 몇 배나 더 민감해진 것 같았다. 침대 시트 위에서 마찰하는 것만으로도 척추 쪽이 찌릿찌릿하게 느껴질 정도였다. 게다가 몸이 뭔가를... 뭔가를 아주 강렬하게 요구하고 있는 것 같은 뜨거움이 느껴졌다.
“벌써 약효가 도는군.”
호지로는 침대 위에서 꿈틀거리는 카에데는 보고는 만족한 듯이 웃으며 말했다. 이어 그는 다시 침대 위로 올라갔고, 한 손으로 헐떡대는 카에데의 얼굴을 매만졌다.
“큭... 치워...”
정신을 못 차리는 와중에서도 카에데는 호지로에 대한 적의와 혐오감만큼은 잊지 않았다. 하지만 그 순간 호지로의 다른 손이 그녀의 가슴을 부드럽게 움켜쥐었다.
“아으!”
그러자 벼락이라도 맞은 듯이 카에데의 몸이 흔들렸다.
강렬한 쾌락에 벌벌 떠는 것이다.
호지로가 벌떡 일어섰다.
“이제 더 참을 필요는...!”
그 역시 서둘러 허리춤을 끌렀고, 흥분한 남성을 꺼냈다. 그리고 카에데의 다리의 구속을 풀고 벌렸다. 뜨거운 창끝이 카에데의 비부 끝에 닿았다.
“큭...”
이어질 감촉에 카에데는 약효에도 불구하고 참혹한 표정이 되어 고개를 돌렸다. 반대로 호지로는 세상을 다 가진 듯이 만족스런 표정이 되었다. 그가 허리에 힘을 주려는 순간이었다. 무언가 흰 선이 날아들었다.
처음에 그것이 무엇인지 호지로는 이해하지 못했다.
그런데 다음 순간에 호지로는 싫더라도 그것을 이해해야만 했다. 그의 남성이 중간에서 절단되어 피를 뿌리며 허공을 나는 걸 보아야만 했으니까.
알파메일 85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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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출간일 | 2021.01.15
지은이 | 정희웅
펴낸이 | 박지현
펴낸곳 | 에필로그
주 소 | [14052]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학의로 146, 207-1505
전 화 | 070-8861-6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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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979-11-6600-245-8
정가: 1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