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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메일 69화

무료소설 알파 메일: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조회 991회 작성일

소설 읽기 : 알파메일 69화

69화 울부짖어라!(1)

 

 

 

 

 

‘데몬 프린스……!’

 

성태는 놀라워하며 그것을 바라봤다. 품고 있는 힘은 적게 잡아도 악마 중의 악마라는 데몬 프린스 클래스임에 틀림없었다.

 

그 악마가 찢어진 공간 너머에서 성태를 바라보면서 말했다.

 

-네놈이구나.

 

보통 인간이라면 듣는 것만으로도 공포에 정신이 파괴되었을 그런 말이었다. 아니, 사실은 말이 아니었다. 그것은 말로 해석되지만 실은 마법을 통해 뜻만을 강제적으로 전달하는, 초월적인 존재들이 언어라는 틀을 넘어서서 왜소한 존재들과 소통하는 흔한 방법이었다.

 

하지만, 그 존재에게도 한 가지 착각이 있었는데, 그것은 지금 그가 대화하고 있는 상대가 평범한 인간, 아니 강력한 헌터조차도 아니라 ‘성태’라는 것이었다.

 

‘뭐냐?’

 

성태는 처음의 놀라움은 가신 듯, 전혀 위축되지 않은 모습으로 답했다.

 

위축되지 않은 정도가 아니라 매우 불쾌해 보이는 태도였다.

 

성태 입장에선 당연했다.

 

한낱 데몬 프린스 따위가 감히 자신과 독대를 하고 잘난 척하는 태도라니. 그 주제 모르는 오만한 태도는 어처구니없다 못해 같잖을 정도였다.

 

-네놈이 내 후손에게 쓸데없는 짓을 하고 있군.

 

강대한 존재는 노골적인 불쾌감을 드러내면서 성태에게 말했다.

 

동시에 그것의 마나가 폭풍처럼 으르렁대면서 한 점에 모여들기 시작했다. 그 기세가 무시무시해서 마치 세상 자체를 파괴하는 폭탄이라도 만들려는 것 같았다.

 

하지만 그런 것은 성태의 관심거리가 아니었다.

 

‘그랬나.’

 

성태는 지금 저 악마가 한 말에 주의를 집중했다.

 

그 말을 통해 이제야 저것이 진정한 정체가 이해가 된 것이다.

 

그 악마야말로 박수천의 조상, 격세유전된 혈맥의 진정한 주인이었다. 그리고 저것의 정체를 이해하는 것은 박수천의 지금 상태를 해결하는 데 극히 중요한 것이었다.

 

-꺼져라.

 

그때 악마가 모인 마나를 휘둘러 성태를 향해 공격했다.

 

창날과도 같은 마나의 덩어리가 날카롭게 성태를 향해 날아들었다.

 

가상의 공간이라고 하지만 공간이 그렇다는 것이다. 마나로 연결되어 있는 만큼 이 공격은 실제 물리적인 공격 이상으로 위험하다.

 

실제 지금 성태를 향해 날아드는 이 마나의 덩어리는 위력으로 따지자면 5만 정도의 마나량이 그대로 공격으로 전환된 것에 비길 만한 것이다.

 

거기 얻어맞는다면, 성태는 칠공에서 피를 내뿜으며 죽고 말리라.

 

그 막대한 마나의 공격을 앞에 두고서 성태는 태연했다.

 

‘웃기는 소릴.’

 

가볍게 웃으며 그는 눈앞까지 다가온 마나를 향해 손을 흔들었다.

 

그러자 세상을 파괴할 듯한 기세로 그를 향해 날아들던 악마의 힘이 단숨에 흩어졌다. 이 세계는 순수한 마나의 의념으로 구성된 세계. 순수한 마나의 공방에 관해서라면 성태를 이길 상대는 존재하지 않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네놈, 뭐지?

 

경악한 악마가 성태에게 되물었다.

 

성태는 그 악마를 무시했다.

 

‘흠, 이런 식으로 혈맥이 근원과 연결되어 있으리란 건 나도 예상하지 못했던 건데. 그러니 탈태환골이 어려울 수밖에 없지.’

 

성태는 박수천의 상태를 이해하고 개선시키기 위한 작업을 하는 쪽이 훨씬 더 중요했다. 기왕이면 이 경험을 통해 마나라는 것에 대한 새로운 이해를 얻는 것도 소득이 될 것이다. 마법 부문에 있어서는 사실 소원했던 것이 사실이니까.

 

-답해라!

 

악마가 분노해 외쳤다.

 

인간 따위가 감히 자신을 무시할 수 있다는 것을 그는 결코 용납할 수 없었다. 그는 무수한 생명을 한 손에 쥐어왔고, 수백의 나라를 멸망시킨, 그야말로 마왕이나 마찬가지인 존재다! 그런 자신이 ‘무시’당한다니!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그 분노의 크기는 대양을 넘어섰고, 그렇기에 분노한 악마의 감정에 맞춰 그의 마나가 흉폭하게 용트림하면서 주변을 세상을 지옥으로 만들 듯이 날뛰었다. 그 마나의 풍압만으로도 헌터와 인간을 가리지 않고 모든 존재의 정신과 영혼을 갈아 부수기 충분할 것 같았다.

 

그 폭풍을 몸으로 맞이하면서 생각에 집중해 있던 성태는 불쾌한 듯이 고개를 돌리면서 그 악마를 노려보고 말했다.

 

‘닥쳐.’

 

그 순간, 세계를 파괴할 듯이 날뛰던 마나의 폭풍이 순식간에 멈췄다.

 

애당초 그런 것이 존재하지도 않았던 것처럼.

 

그리고 성태의 눈빛을 정면으로 받은 악마는.

 

-……!

 

공포에 얼어붙고 말았다.

 

그도 믿을 수 없었지만 어쩔 수 없었다.

 

그는 성태의 눈동자를 마주하는 순간 그가 자신보다 훨씬 더 위대하고 강력한 자라는 것을 본능적으로 알아챘고 그 힘의 차이가 악마의 모든 이성적인 판단 능력을 무시하고 움직이지 못하게 만들고 말았다.

 

짜증나는 시선으로 계속해서 그 악마를 노려보면서 성태는 말을 이었다.

 

‘하찮은 악마의 군주 주제에, 네놈이 감히 누구를 대면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거지?’

 

-너는…….

 

악마는 겨우 공포의 구속에서 풀렸다.

 

하지만 공포에 벗어난 것은 아니었다.

 

그는 여전히 성태에게 공포를 느끼고 있었다.

 

성태가 이글거리는 눈빛으로 차분하게 말했다.

 

‘나는 네 위에 누가 있는지 안다. 그자조차 나는 두려워하지 않는다. 한데 기껏 너 따위가 감히 내게 잘난 척 입을 놀릴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느냐?

 

성태의 말에 악마는 경악했다.

 

그의 위에 있는 자를 두려워하지 않는다니.

 

그는 모든 것의 정점에 있는 자다.

 

세상을 이렇게 만든 존재다.

 

그는 신이다.

 

그런데 그를 알고서 감히 ‘두려워’하지 않는다고? 그는 그럴 수 없는 존재다. 그는 적대시 할 수는 있다. 증오할 수는 있다. 사랑할 수도 있다. 그러나 두려워하지 않을 수는 없다. 이유는 간단하다. 그것은 순수하게……. 너무 강력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두려워하지 않는다고?

 

인간의 입에서는 결코 그런 말이 튀어나올 수 없다!

 

하지만 농담으로는 여길 수 없었다.

 

자신을 눈빛과 언어만으로 공포에 속박하는 것은 그분과 동격에 선 최소한 그분의 영역에 가 닿은 것에게만 허락된 것이다.

 

-네가…… 누구길래?

 

공포가 다시금 전신을 속박해 옴짝달싹 못 하게 만들려는 것을 겨우 억누르고 악마는 물었다. 상대의 정체를 알아내야만 했다. 온갖 혼돈과 이차원을 넘어서서, 세계 그 자체의 운명을 집어삼키는 거대하고 압도적인 것들 가운데 하나일 게 틀림없었다.

 

그 이름을 알아야만 했다!

 

성태는 웃었다.

 

‘나는 인간이다.’

 

그리고 답했다.

 

그가 답하는 순간 악마는 무슨 개소리를 하느냐고 외치려 했다.

 

하지만 그의 감각 안에서 지금 눈앞에 있는 자는 틀림없이 인간이었다. 그 특이함에도 불구하고!

 

성태가 인간이라는 것을 깨닫자마자 악마는 자신을 구속하던 공포에서 해방됐다.

 

-기껏해야 인간 주제에……!

 

그는 분노했다.

 

치욕에 몸을 떨었다.

 

스스로가 만든 환상에 이제까지 사로잡혀 있었단 말인가!

 

저 인간이 어떤 알량한 재주가 있던 것인지는 모르지만 자기와 같은 초월적 존재가 인간 따위에게 놀림을 당했다는 자체가 그로서는 용납될 수 없는 일이었다.

 

이글거리는 마나가 그의 분노를 대변하며 이 가상세계 가운데서 미쳐 날뛰었다.

 

‘기껏 인간이라.’

 

마의 분노를 눈앞에 두고, 성태는 피식 웃었다.

 

악마는 외쳤다.

 

-이놈……! 이 세계에서 인간 따위가 내 상대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지 마라!

 

‘어떨지는 덤벼보면 알겠지.’

 

-네놈의 영혼을 이대로 끌고 가서 천만 년간 내 곁에서 고문하며 그 비명을 즐겨주마!

 

그리고 악마는 양손을 휘둘렀다.

 

막대한 마나가 그의 의지에 따라 폭풍우 쳤다. 칼날이 되고 총탄이 되고, 폭발이 되고, 열이 되고, 독이 되어 날았다. 이 가운데 인간의 영혼 따위는 감히 버틸 재간이 없다. 감히 그럴 수 없다. 그것이 세상의 섭리라는 것이다!

 

그렇지만 그렇게 되지 않았다.

 

-커?!

 

그 마나의 폭풍이 정체 모를 인간을 집어삼키기 전에 그 인간이 그에게 다가왔다. 그리고 자신의 목줄기를 휘어잡고 있었다. 악마는 그 인간을 양손으로 후려쳐 갈기갈기 찢어 뜯어내려 했다. 하지만 꿈쩍도 하지 않았다.

 

설령 강철로 만든 것이라 해도 그의 손아귀에서 무사할 수는 없을 텐데 믿어지지 않는 내구도로 한낱 인간의 몸은 강건히 버텼다.

 

아니, 버티는 정도가 아니었다.

 

그 인간은 악마를 조롱하는 눈빛으로 올려다보고 있었다.

 

‘지금 나를 끌고 가서 비명을 즐기겠다고 하지 않았던가?’

 

그리고 인간이 되물었다.

 

악마는 공포에 몸을 떨었다.

 

하지만 자존심 때문에 그 공포를 인정할 수 없었다.

 

그는 다시 얼굴을 위엄차게 일그러뜨리며 공작새가 깃털을 펼치듯 마나를 주변에 퍼뜨리며 강대한 자기 존재를 과시하려 했다.

 

‘흥.’

 

한데 인간이 그것을 비웃었다.

 

그리고 자신이 잡고 있던 악마의 목줄을 잡아 쥐었다. 으저적하면서 그 목줄이 잡아 뜯겼다. 이곳은 가상. 때문에 악마는 물론 인간 역시 가상이다. 상처도 마찬가지. 하지만 목줄이 뜯기는 순간 악마는 어마어마한 격통에 압도당했다. 어쩔 수 없다.

 

이 가상적인 세계에서 유일한 진실은 마나다. 모든 공방이 실은 마나의 공방이며, 성태가 악마의 목줄을 뜯어낸 것은 그의 방어를 성태가 쉽게 분쇄하고 악마의 마나 자체에 타격을 입혔다는 것을 뜻한다.

 

-꺼, 꺼어억!

 

비명을 내지르는 악마를 보면서 성태는 즐거운 듯이 낄낄 웃었다.

 

그리고 상처 입은 부위를 향해 잔인하게 공격을 이어나갔다.

 

‘돼지새끼야, 울어라.’

 

퍼걱!

 

파악!

 

좌악!

 

살을 가르고 찢고 뜯어내고 씹는 소리가 연이어졌다.

 

-끼아아악!

 

악마는 아무 반항도 하지 못한 채 성태의 손아귀에 농락당했다. 그는 그저 어린아이처럼 고통에 몸을 벌벌 떨면서 울 수 있을 뿐이었다.

 

그가 가진 힘의 크기와 그게 이제까지 해 온 일들의 크기를 생각하면 믿어지지 않는 일이었다. 하지만 아무리 믿어지지 않아도 이것을 외면할 수는 없다. 이것이 바로 현실이라는 것이며, 현실은 악마에게조차 잔인하게 들이닥친다.

 

‘아하하, 듣기 좋군!’

 

악마의 살점과 피를 주변에 튀기면서 성태는 즐겁게 웃었다.

 

‘좋아, 다음 곡을 즐겨 볼까.’

 

그는 피투성이가 된 손으로 자신이 헤집은 악마의 상처를 다시금 갈기갈기 찢어내면서 휘파람 불었다. 피부와 근육이 찢기고 내장이 조각나면서 악마는 비명을 교향곡을 연주했다.

 

-케에엑! 끼아악!

 

악마가 고통에 울부짖는 이 공간은, 그야말로 지옥을 초월하는 지옥이 되어버렸다.

 

악마는 어떻게든 이 공간에서 벗어나 탈출하고 싶었다. 하지만 그럴 수가 없었다. 이 가상공간을 자신이 만들어 내었음에도 불구하고 공간의 장악권을 빼앗긴 상태였다. 대체 어떻게? 믿을 수가 없었다.

 

틀림없이 상대는 인간인데!

 

인간이 어떻게 이런 일을?!

 

하지만 이내 그는 그런 생각조차 할 수 없게 됐다.

 

고통의 파도는 격심했다.

 

오래도록 살아오며 우주의 많은 것을 보아온 그조차도 이런 고통이, 이런 잔인함이 있다는 것은 상상하지 못했을 정도였다. 가상이기에 가능한 고통의 극한이었다.

 

그것은 그야말로 우주적인 고통이었고, 그 고통 앞에서 악마는 자신의 존재가 작고 왜소하다는 것을 실로 오랜만에, 어쩌면 처음으로 깨달아야만 했다.

 

-흐, 흐윽…….

 

결국 악마는 정신이 반쯤 붕괴되다시피 해서 어린아이처럼 엉엉 울었다.

 

‘아하하, 이거 마음에 드는데. 역시 육체는 장애인가. 으음, 하지만 육체가 없으면 쾌락과 욕망도 없는 법인데.’

 

성태는 그 고통받는 악마의 모습을 즐겁게 보면서 아쉽게 자기 양손을 바라봤다. 이 가상세계에서는 자신의 역량을 이렇게 제대로 발휘할 수 있는데, 육신의 세계로 돌아가면 그렇게 되질 않는 게 너무 아쉬웠다.

 

그렇다고 이런 가상 세계를 떠돌 수는 없다. 여기서는 무엇보다 인간으로서의 욕망이라는 게 없다. 육신과 욕망은 떼놓을 수 없는 관계에 있기 때문이다. 결국 성태는 왜소하고 약하지만 욕망이 있는 육신의 세계로 돌아가야만 했다.

 

 

 

 

 

알파메일 69화

 

 

 

* * *

 

 

 

전자책 출간일 | 2021.01.15

 

 

 

지은이 | 정희웅

 

펴낸이 | 박지현

 

펴낸곳 | 에필로그

 

 

 

주 소 | [14052]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학의로 146, 207-1505

 

전 화 | 070-8861-6444

 

이메일| [email protected]

 

 

 

 

 

ⓒ 정희웅, 2021

 

 

 

이 전자책은 저작권법에 의해 보호받는 저작물이며 무단전재 또는 무단복제 할 경우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ISBN 979-11-6600-245-8

 

정가: 1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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