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메일 142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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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무료소설 조회 938회 작성일소설 읽기 : 알파메일 142화
142화 절체절명!
베이징 올림픽 운동장에서 사람들이 혼비백산하며 빠져나오고 있었다.
하지만 사람들만이 아니었다. 그들의 뒤에는 무장하거나 무장하지 않은 기기괴괴한 몬스터들의 무리가 뒤따르고 있었다. 어느 것 하나 약해 보이는 것이 없는, 무서운 마기를 전신에 두른 몬스터였다.
도망치는 이들의 후미는 그 몬스터에게 휘말려 살육당하는 경우도 적잖이 있었다.
으아악 하는 희생자들의 비명 소리를 들으며 앞서 달리는 이들은 새파랗게 된 모습으로 더욱 열심히 도망쳤다.
그런데 그들이 각자의 차량이 있는 주차장에 들어섰을 때였다.
이미 그 입구에는 바리케이드가 쳐져 있었고 무장한 군 병력이 대열을 맞춰 서서 탱크나 다연장탄두를 장착한 장갑차 등을 뒤에 둔 채 그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아니, 주차장만이 아니었다. 주차장은 단지 입구 같은 형식일 뿐이었고 이미 올림픽 주변 전부가 그런 군 병력에 의해 봉쇄되어 있었다.
그리고 그 병력의 선두에 서 있는 것은 결코 체격이 눈에 띄게 크거나 한 것도 아닌데 압도적인 존재감을 내뿜고 있는 한 남자였다.
공산당 당 서기인 시 젠수였다.
“멈춰라!”
그의 외침과 동시에 뒤에 대열해 서 있던 군인들이 총을 들어 올려 피난해 오는 사람들을 겨냥했다. 그 총구의 살기에 놀라면서 그들은 멈춰 서서 항변했다.
“우리는 피난하는 겁니다!”
“그렇습니다. 대체 왜…….”
“웃기는 소리를 하는군! 네놈들이 이 사건을 일으킨 주범이라는 정보는 이미 확보했다.”
시 젠수는 코웃음 쳤다.
왕씨 일족은 당황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그들을 난데없이 소환되기 시작한 몬스터 무리에 쫓겨 도망쳐 왔을 뿐인데 이 일을 일으킨 장본인이라니.
“무슨 말씀이십니까?”
“저것들은 모두 너희가 쿠데타를 꾀하다 실패한 산물이 아닌가!”
그러면서 시 젠수가 손으로 가리킨 것은 지금도 살육을 벌이면서 쫓아오고 있는 몬스터를 가리켰다.
“말도 안 되는…….”
“우리가 대체 왜?”
“터무니없는 말씀입니다!”
왕씨 일족은 모두 얼굴색이 변해서 고개를 저었다.
이 일을 벌인 주범이란 오해만으로도 당혹스러운데 아예 쿠데타 용의까지 씌워진다니. 이래서는 아무리 중화 그룹이 강하다고 해도 쉽게 해결되긴 글렀다. 일단은 오해를 푸는 게 최우선이었다.
“내 말이 맞지 않은가?”
시 젠수는 코웃음 치며 어깨 너머로 말했다.
그의 등 뒤에서 한 사람이 걸어 나오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습니다.”
왕 롱샹이었다.
“아니, 자네!”
“자네 대체 무슨 말을 하는 건가!”
“말 같지도 않은 소리를……!”
왕씨 일족들은 모두 크게 반발했다. 그의 말에 따라 단숨에 반란 혐의가 씌워질 판이다. 노하는 건 당연한 일이다.
왕 롱샹은 냉정한 얼굴로 고개를 저으며 시 젠수에게 고했다.
“저들의 헛소리를 듣지 마십시오. 북경에 몬스터를 풀어 치안을 혼란시킨 다음 주요 시설을 점거, 공산당 정권을 뒤집으려던 계획을 세웠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실행에 옮기기까지 했지요!”
“들었나?”
시 젠수는 잔인하게 왕씨 일족을 바라보며 웃었다.
“미쳤군!”
“자네 이게 무슨 짓인가!”
“우리를…… 그룹에서 지우려는 건가!”
분노하는 이들 가운데 하나가 진의를 깨달았다. 시 젠수와 왕 롱샹은 그들을 여기서 지워버리고 중화 그룹 전체를 집어삼킬 계획이다! 그렇다면 어쩌면 이 몬스터로 인한 살육도 바로 그가 계획한 것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 깨달음은 늦었다.
시 젠수가 병사들에게 외쳤다.
“이곳에 있는 이들은 하나도 남김없이 체포해라! 반항하면 즉결 심판해도 좋다!”
군인들이 군홧발 소리를 질서정연하게 내면서 앞으로 갔다. 다가서는 군인들을 보면서 왕씨 일족들을 주춤주춤 물러섰다.
“이놈! 이대로 끝날 줄 아느냐!”
“이럴 때가 아니거늘!”
그들의 뒤에서는 지금도 쫓아오는 몬스터의 기기괴괴한 신음 소리와 그들에 의해 죽어가는 이들의 비명이 들려왔다.
그런데 여기서는 군인들에게 잡혀가야 한다니…….
여기서 갑자기 한 사람이 외쳤다.
“여기서 막히면 우리는 죽는다!”
“놈들이 우리를 살려둘 리가 없다!”
“싸워라!”
“싸워서 포위망을 뚫어야 한다!”
다른 이들이 호응했다.
공산당이 이렇게 나온 이상 살려둘 리가 없다는 것을 아는 그들은 가만히 있다 몬스터들에게 당하거나 아니면 공산당에게 누명이 씌여 살해당하기 전에 싸워서 이곳을 돌파하기로 한 것이다.
그들의 상당수는 중화신경을 익힌 중상급 이상의 헌터들이었기에 할 수 있는 선택이었다.
“결국 어리석은 선택을 하는가.”
그들이 전의를 돋우고 덤벼드는 것을 본 시 젠수는 안타까운 듯 고개를 저었다. 하지만 그것은 일순에 불과했다. 금세 그는 씨익 웃으면서 외쳤다.
“뭐, 그쪽이 나로서는 좋지. 공격해라!”
곧 전투가 시작됐다.
군인들이 쏘는 총성 소리가 거칠게 울려 퍼졌고, 화약 냄새가 매캐하게 퍼졌다. 총에 맞아 비명을 내지르며 죽는 사람들이 곳곳에서 생겼다. 반대로 어떻게 운 좋게 거리를 좁혀 군인들의 몸통을 치고 목을 꺾으며 포위를 뚫기 위해 격렬히 싸우는 이도 생겨났다.
잠시 그 싸움을 여유롭게 바라보던 시 젠수가 성큼 앞으로 나섰다.
“직접 움직이시겠습니까?”
“물론이지. 이런 때가 아니면 언제 헌터로서 제대로 힘을 써 보겠나. 게다가 그 상대가 중화신경이란 말이지. 뭐 그래 봐야 중화신경을 제대로 익히지도 못한 멍청이들이 대부분이지만 말이야.”
“서기께선 중화신경의 맞수이셨지요.”
“흥, 그것도 좋은 고수가 있을 때의 이야기지. 자네 정도의 실력을 가진 놈이 잘난 척하는 형편에 이제 와서는 쓸데없는 소리지. 그렇지만…… 오늘로써 내 우위를 확실히 할 수 있다면 그 역시도 괜찮은 이야기이긴 할 테지!”
왕 롱샹의 말에 코웃음 치며 시 젠수는 답했다.
흐아앗!
이어 그는 기합성과 함께 전장으로 몸을 날렸다.
그의 뒷모습을 보면서 왕 롱샹은 복잡한 감정, 주로 증오가 깃든 눈길을 보내면서 이를 악물었다.
‘지금은…… 참는다!’
중화 그룹이 모든 것을 잡고 자신이 권력의 정점에 서기 위해서 지금은 저 모멸을 견뎌야 했다.
***
성남경은 쫓아오는 몬스터를 단창에 찔러 죽였다.
퀘액 하는 소리를 내면서 그들에게 달려들던 거대한 고깃덩어리 같던 괴물은 뒤로 벌렁 넘어졌다.
하지만 앞이 막히면서 사람들을 살육하고 이제는 성태 일행이 있는 곳까지 도달한 몬스터의 숫자는 세기도 힘들 정도였다. 그 무수한 몬스터 사이사이에는 우뚝 선 거인처럼 거대한 괴물도 있었다. 중급 마족으로 분류되는 슬레이어들이었다.
일류 헌터라 해도 서넛에 한 덩어리가 되어야 안전하게 상대할 수 있다는 그 강력한 몬스터가 눈으로 보이는 것만 수십은 될 것 같았다.
몬스터의 전체 숫자를 다하면 수천은 족히!
그야말로 국가적 비상사태였다.
그러는 사이 또 다른 몬스터 한 무리가 접근하더니 웨이링에게 몸을 날렸다.
“웨이링!”
“큭!”
웨이링이 이를 악물고 검을 휘둘렀다.
그녀의 검격이 화려하게 허공을 한 차례 베고 나서 허공으로 날았던 몬스터들이 토막 나 피와 내장을 뿌리며 후드득 대지로 떨어졌다.
“어서!”
“이쪽이야!”
“저기가 포위가 얇은 것 같아. 어서 가자!”
그때 사람들 틈 사이로 길을 발견한 동료들이 그녀를 불렀다. 웨이링은 고개를 끄덕이고 그들을 쫓아 비좁은 틈을 헤치며 앞으로 향했다.
“빌어먹을 몬스터만 해도 끔찍한 상대였는데!”
“그런데 왜 정국 정부에서 우리까지……!”
“몰라 그런 걸 따질 겨를이 어디 있어! 이대로라면 누가 상대든 우리는 죽는다!”
“그래, 지금은 당장 여길 빠져나가는 게 급선무야!”
혼란과 혼돈이 아우성을 만들고 있었다.
지금 상황조차 채 이해하기 어려웠다.
확실한 것은 두 가지였다.
한 가지는 몬스터가 지금 무수히 몰려와 사람들을 학살하고 있다는 것, 다른 한 가지는 그것을 막고 처리해야 할 정부군이 도리어 올림픽 경기장에서 밖으로 나온 이들을 공격하고 싸우고 있다는 거였다.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상황.
그러니 당장은 여기서 벗어나는 게 무엇보다 급했다!
그런데 그들이 길을 뚫기 위해 이동하는 와중 앞이 소란스러워졌다. 원래 군인들과의 싸움으로 소란스럽긴 했지만 그 정도가 갑자기 격해졌다. 사람들이 사물처럼 허공으로 분분히 날아올랐고, 그렇게 날아오른 이들 가운데 상당수가 절명한 상태였다.
마치 사람의 바다를 헤치며 무언가가 달리는 듯한 모습.
“뭐야, 저거…….”
그런데 그 사람들을 후려치며 소란을 일으키는 뭔가가 성태 일행이 있는 쪽으로 다가오기 시작했다.
“어?”
“이쪽으로 온다!”
쾅!
박수천의 외침과 동시에 성태 일행 앞을 가리던 사람의 방벽이 붕괴됐다. 중심에 있던 이는 아예 산산조각이 났고 그 충격에 거리를 둔 이까지 기괴하게 일그러진 형태로 허공에 몸이 떠올랐다.
그리고 한 사람이 그들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한눈에 보기에도 무서운 힘과 전의가 느껴지는 사내였다. 저도 모르게 다들 전투 자세를 취하는데 카에데가 상대를 알아보고 당혹한 얼굴로 외쳤다.
“저건 시 젠수!”
“그게 누구야?”
“멍청아! 그는 현 공산당 당 서기야! 권력 서열 1위라고!”
“뭐?”
“하, 하지만 당 서기가 어떻게…….”
박수천이 얼굴이 변해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으로 중얼거렸다.
당 서기라는 정치 권력자치고는 너무 강력한 힘이 느껴져서였다. 국가는 헌터 길드가 아니기 때문에 권력자가 헌터로서 강력한 경우는 별로 없다. 아예 힘이 없는 경우도 극히 희귀하지만.
이에 대한 웨이링의 답은 간단했다.
“중국 당 서기는 강해야만 해! 권력 투쟁에서 살아남아야만 하니까! 그러니까 시 젠수는 현재 중국 최고 강자라고!”
웨이링의 말에 운을 맞추듯이 시 젠수가 움직였다.
밤에 녹아 들어가듯 쾌활한 동작이었다. 그가 노리는 것은 물론 후계자인 웨이링! 당혹한 와중에서도 웨이링은 중화신경에 따른 완벽한 기수식을 취했다.
한데 둘이 충돌하기 바로 직전 무언가 끼어들었다.
쩌엉!
쾅!
굉음이 터지면서 충돌 지점의 바닥이 크게 파괴됐다.
후드득 쏟아지는 파편 속에서 시 젠수는 흥미롭다는 듯 웃었다.
“호오, 막아냈나.”
그의 지금 공격을 검으로 받아낸 것은 이혜선이었다.
하지만 결코 쉽지 않았던 듯 아무 말 없이 선 그녀의 얼굴은 파리했고 눈썹과 눈동자는 흔들리고 있었다.
이것이 전력을 다하지도 않은 일격이라니……!
시 젠수는 훌쩍 뒤로 몸을 날렸다.
이어 그는 성태 일행을 한 차례 쭉 훑어보고는 말했다.
“재밌는 인원들이로군. 내가 건드리기는 조금 귀찮아 보이는 이들도 몇몇 있어 보이고 말이야. 그러니 제안을 하지. 너희가 저 계집만 놔두고 간다면 봐주도록 하마.”
시 젠수로서는 파격적인 제안이었다.
이혜선과 카에데를 알아봤기 때문이다.
아니었다면 당장 여기서 전부를 시체로 만드는 게 속 편하다.
“…….”
하지만 이혜선은 물러나지 않았다.
이석훈의 사업을 생각해서?
그건 모를 일이었다.
“어쩔 수가 없군.”
“젠장.”
“마음에 안 드는 계집애지만.”
“죽을 게 뻔한 걸 보고 있는 것도 사람이 할 일은…… 아니다 싶으니까.”
어쨌건 이혜선이 물러나지 않음으로써 다른 이들도 어쩔 수 없게 됐다. 방금 동작을 채 알아보지도 못했지만 여기서 피할 수는 없게 됐다. 아니, 사실 처음부터 어쩔 수 없었다. 웨이링을 놓아둔 채 여기서 도망치는 일 같은 건 할 수 없었다.
다들 반쯤 자포자기한 태도이면서도 고개를 흔들며 무기를 강하게 쥐고 자세를 잡았다.
“너희…….”
웨이링은 어쩐지 울 것 같은 기분이 됐다.
만난 지 얼마 되지도 않는 이들이 자신을 위해…….
성태의 말을 그녀가 받아들이지 않았다면 결코 맛보지 못했을 인간관계이기도 했다. 하지만 그것도 이대로라면 곧장 끝나고 만다!
웨이링은 이를 악물다가 외쳤다.
“도망가! 그는 우리가 상대할 수 없는 강자야!”
그러나 역시 아무도 그 말에 따르지 않았다.
시 젠수는 고개를 흔들었다.
“허. 재밌는 결정을 하는군. 죽고 싶은 건가?”
“흥! 웃기는 소릴……!”
“당신 따위와 타협을 했다가는 얼굴을 들고 보지 못하게 될 사람이 있을 뿐이야.”
“그 각오는 좋군.”
시 젠수는 성태 일행의 말에 웃었다.
그러나 다음 순간 그의 기세는 절대자의 것이 됐다!
“그러나 각오의 값은 목숨이다!”
외침의 끝!
그는 자신의 외침보다 빠른 속도로 성태 일행을 향해 달렸다.
성남경이 다급하게 외쳤다.
“온다!”
대응을 위해 다들 재빨리 마나를 돋우고 움직였다.
그러나 소용없었다.
퍽!
처음 성남경이 복부를 얻어맞고 뒤로 튕겼다. 그는 수십 미터를 일직선으로 날았다. 일부러 날려 보낸다 해도 불가능할 정도였다.
그다음은 박수천이었다.
그는 놀라면서 양손으로 마법을 전개해 자신을 보호하고 일대를 파괴해 시 젠수를 공격하려 했다.
그러나 박수천이 즉시 펼친 마력의 불꽃은 시 젠수의 돌격을 조금도 저지하지 못했고, 그의 전신을 보호하던 마법의 장벽은 시 젠수의 발길질 한 번에 산산조각이 나면서 박수천은 그대로 바닥에 쓰러져 부들부들 떠는 신세가 됐다.
그리고 희연이었다.
“익!”
그녀는 비연 스킬을 써서 시 젠수를 피하면서 그의 허점을 공략하려 했다.
하지만 통하지 않았다!
비연 스킬이 뛰어나긴 하나 기초 역량에서 너무 큰 차이가 났다. 그녀가 시 젠수의 옆을 지나가려는 바로 그 순간에 시 젠수는 손을 쑥 뻗어 그녀의 목을 잡았다. 희연이 그의 손에 잡힌 채 버둥거리며 벗어나려 애썼지만 소용없었다.
강철 같은 손은 꿈쩍도 하지 않았고, 강하게 힘을 주어 그녀의 목을 부러뜨리려 했다.
“아…….”
죽음을 예감하며 희연의 손에서 힘이 빠지려 했다.
그때 예리한 검기가 둘 그를 향해 쏟아졌다.
시 젠수가 희연을 놓고 몸을 뒤로 뺐다. 그가 있던 자리를 검기 둘이 베고 지나갔다. 그리고 그 자리에 혜선과 카에데가 대신 섰다. 겨우 살아난 희연은 쿨럭거리면서 바닥에 쓰러져 있는 것이 고작.
시 젠수는 피식 웃으며 몸을 크게 앞으로 내달렸다.
카에데가 마주 달리면서 그를 상대했다. 삼신기의 스킬이 여럿 펼쳐지며 여러 카에데가 나타났다 한 점에 모이듯 시 젠수를 공격했다.
그러나 시 젠수가 격돌 순간에 한 차례 양 팔을 휘두르며 진각을 시전하자 모든 분신이 사라지고 카에데의 진체만이 남았고, 시 젠수는 그 진체에 주먹을 넣어 날려버렸다.
그때 시 젠수의 옆으로 예리한 검기가 뻗어 나왔다.
결코 피할 수 없을 듯한 공격!
퍼억!
뚝.
뚝.
핏방울 흐르는 소리가 났다.
시 젠수는 손을 들어 제 옆얼굴을 막은 상태였다. 그 손으로 검이 꽂혀 거기서 흐른 피가 땅으로 떨어지는 소리였다. 그리고 그 검격을 날린 것은 이혜선이었다. 이혜선은 뽑히지 않는 검을 억지로 잡으면서 떨고 있었다.
이런 완벽한 타이밍에서조차……!
이자는 정말 이석훈에 비견할 만한 강자였다!
“재밌는 시도지만 소용없다.”
퍼억!
말과 동시에 날아든 주먹이 이혜선의 옆구리를 후려쳤고, 비명조차 지르지 못한 채 날아간 이혜선은 정신을 잃고 말았다. 그리고 그는 고개를 들었다.
어느샌가 소리도 없이 그의 머리 위로 떨어지고 있던 웨이링이 그의 검을 내리쳐 시 젠수의 몸에 꽂아 넣기 위한 자세를 취하고 있었다.
둘의 눈이 마주쳤다.
웨이링의 얼굴은 굳었고, 시 젠수는 웃었다.
웨이링이 검을 휘둘렀다. 시 젠수의 손이 흐르듯이 그 검을 치면서 웨이링의 몸을 향했다.
챙!
콰악!
“컥!”
뱀처럼 흐르던 시 젠수의 손이 웨이링의 목을 잡았다. 웨이링의 검은 바닥에 떨어졌고, 그녀는 양손으로 그의 손을 떼어내려 했으나 강철 같은 시 젠수의 손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순식간에 성태 일행을 정리한 그는 주변을 쓸어 봤다.
성태 일행은 모두 전투능력을 잃은 채 바닥에 쓰러져 있었다.
“겨우 이 정도인가. 하긴 학생 따위에게 더 많은 걸 기대하는 것도 우습군.”
시 젠수는 강했다.
어처구니없을 정도로!
중국 제일 강자라는 평가는 조금도 과장된 것이 아니었다.
“죽어라.”
시 젠수는 그리 말하며 손에 힘을 줬다.
웨이링은 눈을 감았다.
‘성태……!’
자신의 목을 당장 부러뜨릴 듯 강렬한 힘을 느끼면서 웨이링은 성태의 이름을 내심 불렀다. 소용없으리란 것을 알면서도!
알파메일 142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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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출간일 | 2021.01.15
지은이 | 정희웅
펴낸이 | 박지현
펴낸곳 | 에필로그
주 소 | [14052]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학의로 146, 207-1505
전 화 | 070-8861-6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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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희웅, 2021
이 전자책은 저작권법에 의해 보호받는 저작물이며 무단전재 또는 무단복제 할 경우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ISBN 979-11-6600-245-8
정가: 1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