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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메일 141화

무료소설 알파 메일: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조회 1,067회 작성일

소설 읽기 : 알파메일 141화

141화 악의 처단!(3)

 

 

 

 

 

그리고 그 왕 첸수의 몸을 빌린 탐욕이 성태를 향해 달렸다.

 

걸음마다 바닥이 박살날 정도로 막대한 힘으로 순식간에 거리를 좁힌 탐욕이 왕 첸수의 늙은 몸을 움직여 성태를 후려쳤다.

 

성태는 양손으로 그 공격을 막았다.

 

하지만 막아 낸 순간 그 손으로 전달된 막대한 마기가 그의 전신을 관통하듯 퍼져나가며 성태의 발아래를 파괴했고, 성태의 몸 역시도 그 충격을 이기지 못하고 튕겨져 나갔다.

 

성태는 격통이 일그러진 표정으로 허공에서 몸을 빙글 돌리며 자세를 잡았다.

 

“이야, 이건 역시…….”

 

데몬 프린스다운 힘과 기교였다.

 

단순한 펀치로 보이는 공격이 이토록 복잡한 마나에 대한 묘리를 담을 수 있다니!

 

그러는 사이 탐욕은 또다시 성태의 눈앞까지 도달한 상태!

 

왕 첸수의 주먹이 성태를 노리고 있었다.

 

한데 그 주먹에는 검은 마기가 감겨 있었고 그 마기는 미친 듯이 회오리치며 주변의 모든 것을 물어뜯었다.

 

-인간이 결코 막을 수 없는 공격이다!

 

킬킬 웃으면서 탐욕이 외쳤다.

 

-네가 대종사 이건 쯤 되는 게 아니라면 말이지!

 

그 주먹이 성태를 향했다.

 

성태의 얼굴이 일순 굳었다.

 

늦었다!

 

결코 피할 수 없다.

 

하지만 정면으로 막아서 무사할 수 있는 공격도 아니었다. 저 앞에서는 이 세상의 모든 단단하고 부드럽다는 것이 의미를 잃는다. 무력한 공기처럼 파괴되고 찢어발기고 말리라!

 

성태의 양손이 반사적으로 움직였다.

 

그 양손과 마기를 두른 주먹이 충돌했다.

 

꽈아앙!

 

폭발이 일어났다.

 

주변의 사물이 모조리 산산조각으로 파괴됐고 방이 크게 흔들렸다. 그 연기를 꿰뚫고 탐욕이 뒤로 튕겨져 나와 우뚝 섰다.

 

그 얼굴에는 사악하고 잔인한 웃음이 자신만만하게 배여 있었다.

 

지금 주먹에 강한 감촉이 남아 있다. 틀림없이 수천조각의 육편이 되었으리라.

 

“으, 손이 저릿저릿하군.”

 

그러나 먼지가 가라앉고 드러난 장면은 그런 예상과는 완전히 달랐다.

 

성태는 양손을 쓰라린 듯이 흔들고 있었지만 멀쩡했다.

 

단지 그의 등 뒤로 커다란 구멍이 뻥 뚫린 상태였다.

 

그 벽만 뚫린 것이 아니라 그 벽을 너머 복도 쪽 벽 역시 처참히 파괴되어 어딘지 모를 올림픽 시설의 파괴된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다.

 

“뭣?!”

 

-어떻게!

 

희미하게 의식이 남은 왕 첸수와 탐욕이 함께 놀랐다.

 

그만큼 지금 공격을 성태가 막아냈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았던 것이다. 그것은 지금 탐욕이 외친 것처럼 일반적인 인간은 결코 막을 수 없는 종류의 힘이다!

 

성태는 씨익 웃으며 말했다.

 

“역시 중화신경이 제법 괜찮긴 하군.”

 

“네놈이 어떻게!”

 

왕 첸수가 성태의 말이 의미하는 바를 깨닫고 전율하며 외쳤다.

 

지금 성태는 중화신경 궁극의 옹의. ‘이화접목’의 진수를 선보였다

 

그 앞에서는 태풍조차 비켜가고 무너지는 산조차 시냇물처럼 사소하다고 일컬어지는! 유포의 극치!

 

성태는 코웃음 쳤다.

 

“뭘 대단한 것처럼 떠벌리고 있어. 태극, 즉 원이야말로 무학의 핵심 중 하나라는 건 애새끼도 아는 거다!”

 

-이놈!

 

다시금 왕 첸수의 의식이 완전히 탐욕에게 먹혔다.

 

탐욕은 득달같이 달리면서 성태를 급습했다.

 

퍼억!

 

퍽!

 

그들의 손발이 서로 얽혔다.

 

그때마다 온몸을 묵직하게 울리는 충격에 성태는 이를 악물었다.

 

“크으…… 와, 이거 할 만해졌는데.”

 

-할 만해졌다? 네놈이 앞에 두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알고 감히 그런 개소리를 하고 있는 것이냐?

 

“그야 데몬 프린스지. 하지만 본인이 직접 와도 어떻게 되기 어려운 판에 걸레 조각 같은걸 뒤집어쓰고 나를 어찌할 수 있다고 상상하는 건가?”

 

쾌활히 답하면서 성태는 역으로 치고 들어가며 왕 첸수의 가슴팍을 양손으로 후려쳤다. 진각과 함께 쌍장을 밀어 넣으니 대포가 터진 듯한 충격과 함께 왕 첸수의 몸이 허공에 떴다. 그러나 추격타를 넣을 수는 없었다.

 

-하찮은 인간 따위가……!

 

허공에 뜬 상태로 마기를 불러일으키더니 양손으로 연달아 마탄을 쏘아내 성태의 추격을 막고 탐욕은 역으로 성태를 후려쳤다.

 

마법과 권장각이 합쳐진 맹공의 폭풍 앞에서 성태의 손발이 금세 어지러워졌다.

 

퍼억!

 

퍼어억!

 

결국 성태의 이마에 송글송글 땀방울이 맺히는 순간, 그의 방어가 뚫렸다.

 

복부로 탐욕의 주먹이 들이닥쳤다.

 

마나를 타격점에 돌려 방어했지만 전신이 폭발할 듯한 충격에 절로 이를 악물게 되는 격통과 충격이 전신으로 퍼져나갔다.

 

“으…….”

 

‘역시 무린가……!’

 

성태는 서서히 자신의 육체가 의지를 따르기 버거워하고 있음을 느끼고 혀를 찼다. 어지간한 건 기술로 커버가 가능하지만 역시 마나의 양이 부족함에 따른 격차는 쉽게 해소될 성질의 것이 아니다.

 

성태가 수세에 몰리고 있음을 간파한 탐욕은 양손을 모았다.

 

그 양손에 회오리치는 마기가 강렬하게 모여들더니 하나의 거대한 덩어리를 이뤘다. 아찔할 정도의 힘이 거기 도사리고 있었다.

 

이제까지 탐욕이 선보인 중에서도 최대최고의 힘임에 틀림없었다!

 

-네놈에 지옥의 군주를 능멸한 것에 걸맞은 고통을 선사하마!

 

그 모여든 거대한 마력의 덩어리를 탐욕은 성태를 향해 내던졌다.

 

오오오오오!

 

주변의 모든 사물을 분쇄하며, 감히 인간이 피할 수 없는 속도로, 또한 힘으로 그것은 날아들었다. 심지어 그 마력은 목표를 마법적으로 구속하는 힘까지도 있어서 멀쩡히 보고 있으면서도 몸을 움직이기 어려워 피하지 못할 지경이었다.

 

성태라 해도 마찬가지!

 

마나가 부족한 그는 전 마나를 스텟에 부여한다 해도 지금 공격에서 벗어날 만큼의 힘을 얻어내는 것은 불가능했다.

 

하지만 성태의 표정은 흥, 하는 비웃음으로 이내 변했다.

 

그는 한 발을 앞으로 내딛었고, 다른 발을 뒤로했다.

 

대지에 자신을 강하게 붙이고 양손을 크게 펼쳤다. 그리고 그 펼친 손으로 둥근 원을 그리면서 그 가운데 마나의 흐름을 만들었다.

 

미약한.

 

하지만 그 미약한 마나의 흐름은 순식간에 변환자재한 현란함으로 성태의 주변으로 뻗어가기 시작했다. 물론 그렇다 해도 그 힘이 지금 그에게 닥쳐오는 탐욕의 거대한 마력에 비하자면 사소해 보이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그 현란함이 갑자기 한곳에 모여들며 상황이 변했다.

 

성태가 주변으로 퍼뜨렸던 마나는 흩어지면서 제각각의 운동으로 자신의 에너지를 극대화 했고, 그 극대화된 에너지가 한 점에 모여들며-.

 

세상에 파괴하지 못할 것이 없는 마나의 창이 됐다.

 

그 창으로 성태는 자신에게 날아드는 탐욕의 마력을 마주쳤다.

 

두 마력이 충돌하는 순간 세상이 멈춘 듯이 조용해졌다.

 

물론 아주 잠깐, 일순간일 뿐이었다.

 

쩡!

 

콰앙!

 

정적에서 세상이 해방되고 이제까지 중 가장 큰 굉음이 터졌다. 발 전체가 파괴되며 천정이 무너져 내렸고 복도 역시 파괴되며 길이 막혔다. 우르르 우르르. 연속적인 붕괴로 이어지지 않은 것은 이곳을 지탱하고 있는 수십만 톤의 철제 골조 덕분이었다.

 

그럼에도 마치 큰 지진이 난 것처럼 진동은 쉽게 그치지 않았다.

 

탐욕은 성태가 산산조각이 나 육편 하나 찾지 못할 처지가 됐으리라 확신하고 천천히 팔을 내렸다. 그런데 파괴된 건축물 파편 무더기 하나가 들썩거리더니 갑자기 파열하며 거기서 한 인영이 모습을 드러냈다.

 

성태였다.

 

그는 전신에 묻은 먼지를 양손으로 툭툭 털면서 말했다.

 

“자신만만해하긴 이르지 않을까?”

 

-막았다고!

 

찢어질 듯이 눈을 부릅뜨며 탐욕이 전율했다.

 

지금 그의 공격은 비록 왜소한 인간의 몸으로 구현된 것이라 하나 데몬 프린스로서의 격에 걸맞은 것이었다. 그것은 일개 인간이 어떻게……! 전 세계를 통틀어도 그의 지금 공격을 막아낼 만한 헌터는 열이 되지 않을 텐데!

 

그의 경악에 답을 해 주려는 듯이 성태가 손을 들었다.

 

그가 든 손끝에서 마력이 모여들어 묘한 형상을 이루고 있었다.

 

두 가닥의 나선이었다.

 

유전자의 구조의 일부를 떼어놓은 것 같은 나선이 그 손 위에서 계속 회전하는 모습이었다.

 

“후후, 뭔지 알겠나?”

 

-이건…… 이건……!

 

탐욕의 얼굴이 변했다.

 

그는 결코 저것을 잊을 수 없다.

 

아니, 데몬 프린스라면, 적어도 이백 년 이상 이곳에 관여한 데몬 프린스라면 결코 잊을 수 없다. 잊고 싶어도 잊어지지 않는다.

 

탐욕이 외쳤다.

 

-설마 네놈…… 대종사 이건의 진전을 이었단 말이냐!

 

저 나선의 형상은 대종사 이건의 마나 운용을 응축한 형상 같은 것이었으니까!

 

그의 저 나선에 가까운 마나 운용은 데몬 프린스들이 그제까지 사용해 온 모든 마법적인 방어를 손쉽게 관통했다. 마법만이 아니다! 마력을, 마기를 사용한 기술적인 방어도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들의 그 어떤 노력도 저 힘 앞에서는 무효화됐다.

 

저 나선의 원리를 응용한 마력 앞에서 단순히 마력의 양이 많다는 것은 별로 의미가 없었다. 그것이 대종사 이건이 인간의 몸으로 데몬 프린스조차 상대하고 마침내 쓰러뜨릴 수 있게 된 이유였다.

 

그리고 그 진정한 힘은 단 한 차례도 이후 재현된 적이 없다.

 

이씨 가문에서조차!

 

그런데 이런 곳에서……!

 

이런 순간에……!

 

“이었다고 할까…….”

 

성태는 빙긋 웃었다.

 

“적어도 약간 신세를 지긴 했지.”

 

성태는 발을 박찼다.

 

다급하게 탐욕이 대응했다.

 

그의 방어가 성태의 주먹을 막으려 했다. 성태는 단순히 자신의 마나를 그 주먹에 덧씌우고 그 손을 후려쳤다.

 

퍼억!

 

-컥……?!

 

성태의 주먹을 맞은 손 거죽이 벗겨지며 뒤로 튕겨나갔다.

 

성태는 연달아 탐욕의 전신을 후려쳤다.

 

샌드백처럼 얻어맞으면서 그때마다 탐욕, 왕 첸수의 몸은 파이는 것처럼 큰 상처가 생겼다. 곧 그의 전신이 피로 붉게 물들었다.

 

-큿!

 

탐욕이 이를 악물고 최대한 마나를 이끌어 내서 그 공격을 막아내면서 반격의 기회를 엿보았으나 소용없었다.

 

그러는 동안에도 성태의 공격은 이어지고 또 이어졌다.

 

눈사람이 주먹에 패이듯 왕 첸수의 몸이 박살 나면서 결국 못 쓸 지경으로 망가졌다.

 

뭉개지다시피 한 꼴이 되어 왕 첸수의 몸이 바닥에 무너졌다.

 

그가 쓰러진 바닥으로 흥건하게 피와 내장이 흘러내렸다.

 

“꺼……끅…….”

 

무언가 할 말이 있는 모양이었지만 왕 첸수는 그 마지막 유언조차 할 수 없는 상태였다. 그는 피를 토하더니 고개를 떨구었다. 그러고 나서 그의 몸을 이제까지 지배하던 거대한 마기가 일어서듯이 그 몸에 나타났다.

 

탐욕의 마기였다.

 

그는 허공에 거대한 얼굴의 형상으로 마기를 조작하더니 성태를 노려보면서 말했다.

 

-너는 아무래도 다시 보게 될 것 같군.

 

“지금 당장에라도 상관없는데.”

 

-자신감이 넘치는 인간이로군. 이건의 진전을 이었다면 그럴 만한가. 하지만 인간의 알량한 힘을 너무 과신하지 마라! 이미 이 늙은이와의 계약을 통해 이 땅에 내보낸 내 종속들의 힘은 너희 인간으로서 감히 감당하기 어려운 것들이다!

 

탐욕은 그 말만을 남기고 공간의 균열을 만들더니 그곳으로 회오리치듯 빨려 들어갔다. 이제 남은 것은 처참한 전투로 인해 파괴된 지하와 피비린내 나는 시체 여러 구 정도. 그 사이에 홀로 우뚝 서서 성태는 살짝 얼굴을 찌푸렸다.

 

“흠, 데몬 프린스나 되는 분께서 저러는 걸 보면 여유 부릴 때는 아닌 모양이군.”

 

밖은 알아서 잘하려니 생각했는데, 지금 말을 들어보니 서두르는 게 좋을 것 같았다.

 

 

 

 

 

알파메일 141화

 

 

 

* * *

 

 

 

전자책 출간일 | 2021.01.15

 

 

 

지은이 | 정희웅

 

펴낸이 | 박지현

 

펴낸곳 | 에필로그

 

 

 

주 소 | [14052]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학의로 146, 207-1505

 

전 화 | 070-8861-6444

 

이메일| [email protected]

 

 

 

 

 

ⓒ 정희웅, 2021

 

 

 

이 전자책은 저작권법에 의해 보호받는 저작물이며 무단전재 또는 무단복제 할 경우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ISBN 979-11-6600-245-8

 

정가: 1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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