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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메일 138화

무료소설 알파 메일: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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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읽기 : 알파메일 138화

138화 중국공산당(2) & 혼돈!(1)

 

 

 

 

 

역시 아무리 파벌 간의 이해관계나 매수의 위험성 같은 게 있다 하더라도 두 눈으로 직접 본 현실을 부정할 수는 없는 노릇이었던 것이리라.

 

“생각해 보면 너희 덕분이야.”

 

겸손하게 웨이링은 모두를 향해 감사를 표했다.

 

“와, 정말 사람이 변했는걸.”

 

“그러게. 이런 말을 자연스럽게 할 수 있는 사람이라곤 처음엔 도저히 상상할 수 없었으니까.”

 

“그렇지.”

 

모두 놀리듯이 놀라면서 그녀의 감사에 대해 말했다.

 

그들의 말에 웨이링의 얼굴이 살짝 붉어졌다.

 

틀린 게 없는 말이니 어쩔 수 없다. 과거였다면 분명 웨이링은 지금처럼 누군가에 감사한다는 건 상상도 하지 못했을 것이다.

 

성태가 웨이링을 돕기 위해 끼어들었다.

 

“너무 놀리진 말고. 본인도 지금은 창피하게 생각하고 있을 거야.”

 

“그, 그래.”

 

웨이링도 성태의 지원에 힘입어 볼멘 목소리로 항변했다.

 

두 사람의 모습을 훈훈하게, 물론 그중에 두 사람은 매우 불쾌하게 바라보다가 카에데가 나서서 화제를 바꾸었다.

 

“흐음, 그래서, 이제 이겼으니까 어떻게 되는 거야?”

 

“이제 나는 이 그룹의 후계자로 확실하게 굳히는 거지. 나를 찍어준 이들은 일종의 우호세력이 되어 주기로 결심한 거니까 내 본래 지분에다가 그들의 지분을 더하면 그룹 내에서 내 지위는 확고해지는 거야.”

 

“그런 거군.”

 

“강제력은 있어?”

 

“그러게. 우호 세력이 되어주기로 한다 해 봐야 마음 바뀌면 땡 아냐?”

 

“그렇지 않아. 여기에 있다는 것은 내가 그룹의 총수가 되는 의제에 한해서 반드시 찬성하도록 하는 계약서에 그들은 이미 서명을 했다는 거니까.”

 

웨이링이 하는 말에 다들 안심했다. 그렇다고 하면 이제 모든 것이 결정된 것이나 다름없다. 걱정할 필요는 없는 셈이다.

 

이제 이혜선이 나섰다.

 

“그럼 너의 아버지가 우리 아버지와 계약했던 것은 어떻게 되는 거지?”

 

“안심해. 그 아저씨에게 신세진 건 없지만 너희에게야 적잖은 신세를 진 셈이니까 물론 지킬 거야.”

 

“알겠어.”

 

이혜선은 고개를 끄덕이고 물러섰다.

 

사실은 그녀가 여기까지 성공한 것이 전부 이석훈의 안배에 따른 것이었지만 그걸 밝힐 이유는 없었다. 결과는 달성됐고, 굳이 사실을 밝혀서 성태 일행이 순수한 호의로 자기를 도운 것이라 여기고 있는 웨이링의 기분을 상하게 할 이유는 없다.

 

“그러면 이제 이 뒤에는 뭔가 할 게 있어?”

 

“여러 가지 있지만…… 역시 우선은 다 함께 연회에 가지 않겠어?”

 

역시 중국 최고 명문가의 최대 행사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된 것이다.

 

축하연이 마련되어 있지 않다면 그게 이상하다. 그런 것이 있어야 오랜만에 모인 혈족들이 서로 간에 얼굴도 새로이 트고 사업에 대한 이야기도 하면서 결속을 다질 수 있는 법이니까.

 

“그거 좋지.”

 

“으음, 우리도 가도 되나?”

 

“일족의 파티 같은 거 아니야?”

 

“그렇긴 하지만 다들 혼자 온 것도 아닌 걸 뭐. 총애하는 수행원 한둘 정도는 모두 데리고 왔으니까 내가 그런다고 해서 뭐라 할 사람은 없어.”

 

웨이링이 긍정적으로 답했다.

 

그러면 걱정할 것이 없다는 표정이 되어 다들 귀빈석 밖을 나가 연회장으로 향했다. 성태 역시 웨이링과 함께 이동했다.

 

길을 가던 중에 수줍은 얼굴로 갑자기 웨이링이 말했다.

 

“그리고…… 고마워.”

 

“후후, 뭘 당연한 일이지.”

 

성태는 빙긋 웃으며 답했고, 웨이링의 턱을 잡고는 입을 맞췄다. 웨이링은 얼굴을 붉혔지만 거절하지 않았다. 두 사람의 입술이 겹쳐졌고 서로의 혀와 타액이 섞였다. 웨이링의 뜨거운 비음을 들으면서 성태는 차갑게 생각했다.

 

이제 마무리에 들어갈 차례라고!

 

 

 

 

 

***

 

 

 

 

 

이글거리는 분노를 담은 목소리가 방을 쩌렁쩌렁하게 흔들었다.

 

“멍청한 녀석!”

 

왕 첸수였다.

 

그 옆에는 그의 최측근이라 할 수 있는 왕 롱샹이 시립해 있었다.

 

그들 앞에는 진 샤오가 부복한 채였다.

 

“죄송합니다.”

 

그는 패배를 사과했다.

 

오랜 노력을 들였던 왕 첸수 비장의 카드는 이번 중화연에서 어처구니없을 만큼 간단히 패배하고 말았다.

 

그것이 진 샤오의 책임을 물을만한 일이 아니라는 것을 알지만 끓어오르는 분노를 풀기 위해서는 상관없었다. 그리고 이 분노를 통해 왕 첸수는 할 일이 있었다.

 

“네 죄송함 따위는 이미 아무 가치가 없다. 저지른 일은 돌이킬 수 없기 때문이지.”

 

“…….”

 

부복한 채 진 샤오는 가만히 있었다.

 

그는 자신에게 어떠한 반항도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저 참고 참아서 태풍이 지나가듯 이 순간이 끝나기를 기다리는 것만이 그가 할 수 있는 전부였다.

 

왕 첸수가 말했다.

 

“이대로면 네 가족들을 살려두는 것도 의미가 없겠군.”

 

“그것은……!”

 

화들짝 놀라면서 진 샤오가 고개를 들었다.

 

그의 눈동자가 흔들리고 있었다.

 

그가 이제까지 얼마나 무뚝뚝하고 차가운 모습을 보여줬던가를 생각하면 놀라운 모습이었다. 당연한 일이었다. 그의 차갑고 무뚝뚝한 모습이 실은 자신의 가족들을 위한 것이었으니까. 왕 첸수는 그들의 생사를 제 손안에 쥐고 진 샤오에게 그렇게 될 것을 요구해 왔다.

 

“흥, 써먹지 못할 고물을 위해 그것들을 처분하지 않을 이유가 무엇이지? 남겨두면 후일 권력을 쥐게 될 그 계집에 의해서 위험의 씨앗이 되기만 할 텐데.”

 

“뭐든지 하겠습니다! 부디!”

 

머리를 강하게 바닥에 찧으면서 진 샤오는 외쳤다.

 

이죽거리며 왕 첸수는 웃었다.

 

그는 저 반응을 기대하고 진 샤오를 밀어붙였다.

 

“뭐든지라…….”

 

“그렇습니다!”

 

“너, 가족을 살리고 싶지?”

 

“부디 부탁드립니다.”

 

“그렇다면 좋은 방법이 하나 있지.”

 

희망에 가득한 표정으로 진 샤오가 고개를 들어 왕 첸수를 바라보고서 물었다.

 

“무엇입니까?”

 

아주 간절한 표정이었다.

 

그 표정에 대고 왕 첸수는 이어 놀라운 말을 했다.

 

“제물이 되라.”

 

“제물……?”

 

진 샤오의 눈동자가 흔들렸다.

 

이해할 수 없는 말이기도 했지만, 이해해서는 안 되는 말이라는 느낌이 들기도 하는…… 아주 불길한 요구였다.

 

“그렇다.”

 

그러나 왕 첸수는 다른 답변을 허용하지 않는 엄격함으로 답했다.

 

진 샤오는 입술을 물었다.

 

그는 자신에게 주어진 운명이 이제 달리 없다는 것을 알았다.

 

 

 

 

 

*********

 

 

 

 

 

혼돈!

 

 

 

 

 

화려한 연회장이었다.

 

아주 화려해서 눈이 부시다는 표현에 어울릴 정도였다. 갖은 산해진미가 늘어서 있고 악단이 조용한 미뉴에트를 연주하며 분위기를 띄우고 있었다.

 

참석한 사람들의 차림새도 장소에 걸맞게 화려해서 나이와 성별에 관계없이 온몸을 보석과 고급스러운 옷으로 치장하고 있었다.

 

성태 일행은 그 사이에서 마치 막 도시로 상경한 시골 촌민처럼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주변을 둘러보고 있었다.

 

“와, 이거 상상 이상인데.”

 

“이런 건 나도 거의…….”

 

“중국 애들이 화려한 거 좋아한다더니만…… 이건 뭐.”

 

심지어 카에데조차 지금 눈앞에서 보고 있는 연회의 규모와 화려함에는 질려 버리고 말았다. 일본에서도 이런 연회는 자주 있지만 이런 어마어마한 규모와 화려함을 자랑하는 경우는 없다. 설령 그것이 아마츠키가 주최하는 것이라 해도 차이가 없다.

 

그럴 능력이 없는 게 아니라 그런 노골적이고 과시적인 태도를 경멸하기 때문이다.

 

“멘쯔를 신경 쓴다고 하잖아. 꽌시 운운하면서.”

 

“그건 어느 나라나 마찬가지라 보는데…… 중국 애들이 그 점에서 유별나긴 하지.”

 

“그러게.”

 

“천박하긴.”

 

멘쯔는 체면이고 꽌시는 관계다.

 

체면과 연줄이 중요한 건 어느 나라나 마찬가지라서 사실 중국적인 문화라 말하기 어렵다. 그럼에도 굳이 이것을 중국적이라 평가하는 것은 그 영향력이 실로 막대하기 때문이다.

 

말하자면 다른 나라에서는 저런 게 있어도 가능한 정상적인 절차 위에서 다소간 영향력을 발휘한다. 하지만 중국에서는 절차 위에 인맥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중국의 접대 문화는 지극히 퇴폐적이고 불법적인 측면이 많다. 이것은 중국이 자본주의를 받아들인 이후 단 한 번도 나아진 적이 없다.

 

“뭘 또 그렇게까지야. 문화 차이인 거지.”

 

성태가 쓴웃음과 함께 중국 측을 다소 변호했다.

 

웨이링을 생각해서 중국 쪽 편드는 것도 필요하다 싶은 것도 있고, 또 내심 남자라면 중국에서 그런 것처럼 아예 막가는 방식으로 욕망을 해소하는 것도 좋지 않냐고 내심 생각하기 때문이다.

 

사실 이 고생을 하면서 과거로 돌아온 이유가 바로 그 욕망을 위해서가 아닌가!

 

“여하간 우리야, 뭐.”

 

“덕분에 이런 귀한 것들도 맛보고, 나쁠 게 없지.”

 

“그렇긴 해.”

 

이 연회장에 마련된 뷔페는 한국에서 제법 산다는 이들 기준으로도 쉽게 먹기 힘든 것들로 즐비했다. 캐비어나 푸아그라, 제비집은 물론이고 트리플을 사용한 요리까지도 다양하게 구비되어 있으니까.

 

중국의 최대 자부심 중 하나가 바로 요리!

 

그 문화적 역량이 집결된 현장이었다.

 

이런 곳에서 그 진미를 즐기지 않는다면 필시 큰 손해이리라.

 

성태 일행은 곧장 연회를 즐기기 시작했다.

 

웨이링은 성태를 이끌고 소개해 주고 싶다면서 혈족들에게로 데려갔다. 성태는 별로 내키지 않았지만 좋은 자리에서 굳이 뺄 것도 없다 싶어서 그녀를 따라 몇몇 그룹 내 유력자들과 인사를 나눴다.

 

그렇게 잠시 연회를 즐기던 와중 새로운 참석자가 들어섰다.

 

한데 등장과 동시에 주변에 웅성거림을 낳았다.

 

행동이 어딘가 좀 이상했던 것이다.

 

그에 한창 연회를 즐기고 있던 성태 일행도 무슨 일인가 하고 시선을 진 샤오가 있는 쪽으로 돌렸다.

 

“어.”

 

“뭐야 저거……?”

 

“진 샤오 아냐?”

 

“그런 것 같은데…….”

 

“뭔가 좀?”

 

다들 놀라서 저마다 한마디씩 했다.

 

진 샤오는 무언가 발작을 일으키려는 것처럼 몸을 부들부들 떨면서 회장 내부로 들어서고 있었다. 그 모습이 무언가 병에 걸린 사람, 혹은 마약 같은 것을 하고 발작 직전에 몰린 사람을 연상케 했다.

 

비록 패배했다지만 오늘 보여준 그의 강렬한 무위를 생각하면 당혹스러운 모습이었다.

 

그가 안쪽으로 들어옴에 따라 연회장 내부의 인원들은 그를 피하듯이 분분히 움직였다. 그런 소란이 일었으니 성태와 웨이링 역시도 그쪽에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웨이링이 다소 당혹스럽게 그를 바라보는데 반해 성태의 눈빛은 냉정했다.

 

‘시작됐나.’

 

그는 이렇게 될 것은 알고 있었다.

 

“으, 으으으으아!”

 

갑자기 진 샤오가 짐승처럼 외쳤다.

 

진각으로 20톤도 넘는 충격을 만들어 낼 수 있는 헌터의 포효다. 쩌렁쩌렁한 그 외침은 단숨에 연회장의 소리 전부를 잡아먹고 주변을 뒤흔들다시피 했다.

 

“뭐, 뭔가 자네!”

 

“어딘가 문제라도…….”

 

“갑자기 왜?!”

 

주변에서 불안하게 진 샤오를 바라보고 있던 이들 중 중화신경을 익힌 이들이 서둘러 그에게 다가가서 상태를 알아보려 했다.

 

그것이 실수였다.

 

 

 

 

 

알파메일 138화

 

 

 

* * *

 

 

 

전자책 출간일 | 2021.01.15

 

 

 

지은이 | 정희웅

 

펴낸이 | 박지현

 

펴낸곳 | 에필로그

 

 

 

주 소 | [14052]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학의로 146, 207-1505

 

전 화 | 070-8861-6444

 

이메일| [email protected]

 

 

 

 

 

ⓒ 정희웅, 2021

 

 

 

이 전자책은 저작권법에 의해 보호받는 저작물이며 무단전재 또는 무단복제 할 경우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ISBN 979-11-6600-245-8

 

정가: 1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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