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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메일 159화

무료소설 알파 메일: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조회 953회 작성일

소설 읽기 : 알파메일 159화

159화 게이트(1)

 

 

 

 

 

우르릉.

 

우릉.

 

 

 

 

 

강한 전격의 기운이 대기를 아직도 흔들었다.

 

웅웅 거리는 마법의 기운이 여전했다.

 

바티칸, 베드로 대성당의 앞 대광장에서였다.

 

 

 

 

 

“후아...”

 

“어떻게든 정리했군.”

 

 

 

 

 

성태 일행은 지친 얼굴로 무기를 거두고 있었다.

 

그들 앞에는 족히 수백은 될 듯한 시신의 잔해들이 늘어서 있었다. 방금전까지 그들과 싸우던 수비병력의 모습이다.

 

다소 지친 듯한 모습이지만 특별히 큰 부상을 입은 이는 없었다. 큰 어려움 없이 다수의 적을 쉽게 처리했다는 것이다.

 

 

 

 

 

“수천이 덕분에 그래도 쉽게 끝냈어.”

 

“그러게. 소환수들이 벽을 만드는 사이에 핵심 병력을 쳤으니까.”

 

 

 

 

 

카에데가 기특하게 박수천을 바라보고 하는 말에 희연도 동의했다.

 

 

 

 

 

“도움이 됐다니 기쁘네.”

 

 

 

 

 

박수천도 헤헤 웃으며 기뻐했다.

 

그들이 서 있는 뒤로는 빙결제가 우뚝 서서 주변을 굽어보고 있었고 마력과는 다른 한기로 인한 차가운 바람이 주변을 싸늘하게 쓸어가고 있었다. 또한 주변에는 모습이 반투명한 정령들이 아직도 아우성치고 있었다.

 

바로 이들이 이번 싸움의 최고 공신이었다.

 

저들을 이용해서 마법진 주변에 성벽을 쌓듯이 방어진을 짜고서 성태일행은 외부로 빠져나가 적의 핵심 세력을 도륙해 쉽게 싸움을 우세로 몰아갈 수 있었던 것이다.

 

박수천의 소환술이 아니었다면 이번 싸움도 쉽지 않았으리라.

 

 

 

 

 

“그리고 역시 다음 최고 수훈자는...”

 

 

 

 

 

모두가 이어 바라본 것은 로드 주니어였다.

 

 

 

 

 

“하하하, 시선이 모이니 창피하군.”

 

 

 

 

 

로드 주니어는 말은 그렇게 했지만 실상은 매우 자랑스럽게 뻐기는 표정이었다.

 

 

 

 

 

“좀 마음에 안 드는 구석이 있긴 하지만 실력 하나는 인정하지 않을 수 없겠어.”

 

“그러게 말이지.”

 

 

 

 

 

다들 투덜거리면서도 로드 주니어의 실력을 인정하는 모습이었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지난 전투에서 그가 보여준 활약은 실로 초인적이었다. 두 주먹만으로 제 몸의 열 배나 되는 괴물들조차 단숨에 때려눕히는 그 모습은 실로 로드 가문의 후계자답다고 할까.

 

실력 자체는 이혜선도 그리 밀리지 않겠지만 전투에 로드 주니어가 훨씬 적극적이었기 때문에 더욱 눈에 띄는 양상이었다.

 

 

 

 

 

“여기서 끝나면 좋을 텐데...”

 

“으음, 그건 무리겠지.”

 

“그러게. 적도 바보가 아닌 이상 지금 이곳에서 일어나는 이변을 무시할 리는 없는 일이니까.”

 

“어, 뭔가 온다.”

 

 

 

 

 

투덜거리며 전투를 다시 준비하던 중 또 다른 기척이 느껴졌다. 다들 전투자세를 잡고 어떤 놈이 이번에 또 오는가 살폈다. 차가운 한기를 가르고 그들 앞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정장을 차려입은 백발의 노신사였다.

 

 

 

 

 

-흐음... 너희들인가. 이런 묘한 일을 벌이고 있는게.

 

 

 

 

 

평범한 인간의 모습으로만 보였다.

 

굳이 인간으로 친다면 무척이나 잘생긴 미노년이라 할만하다. 하지만 저 약해보이는 외견의 남자가 평범한 존재일 리 없다는 것은 모두들 잘 알고 있었다.

 

성남경이 자기 창을 고쳐 잡고는 말했다.

 

 

 

 

 

“제법 강력해 보이는데.”

 

“뭐 이제는 약해 보이는 놈 상대한 적이 있었어?”

 

“그렇긴 하지.”

 

 

 

 

 

성남경은 창에 마력을 불어넣었다.

 

창이 압력에 떨리는 것처럼 흔들렸다. 내부에서 미쳐 날뛰는 마력을 버티지 못해 흔들리는 것이다. 이 상태로 창에 찔리면 마력에 약한 것들은 폭발하듯 즉사한다.

 

방금전 전투에서도 성남경은 이 방식으로 무수한 정령과 레이스를 도륙했다.

 

 

 

 

 

“먼저 간다!”

 

 

 

 

 

성남경이 바닥을 박차며 먼저 나섰다.

 

갑자기 성태가 흠칫 놀란 표정이 됐다가 외쳤다.

 

 

 

 

 

“성남경! 조심해!”

 

“염려마! 이런건 선공으로...”

 

 

 

 

 

성남경이 가볍게 외치면서 창을 휘둘렀다.

 

이미 적과의 거리는 손 뻗으면 닿을 정도.

 

창날이 심장을 관통하는 것도 금방이다.

 

 

 

 

 

텅!

 

“억?!”

 

 

 

 

 

하지만 성남경이 날린 창끝은 허공에 막혀 튕겼다.

 

아니, 허공이 아니었다.

 

오만하게 우뚝 선 노신사의 양 옆 허공에서 갑자기 껍질이 벗겨지는 듯 하더니 중년 남성 둘이 나타났다. 묘한 기운이 느껴지는 정장 차림의 남자들이었다.

 

성남경이 소름이 돋는 것을 느끼며 창을 회수했다.

 

상대편 남자가 움직였다.

 

 

 

 

 

번쩍!

 

쾅!

 

 

 

 

 

반사적으로 창을 당겨 방어하기 위해 후려쳤는데 팔에 엄청난 충격을 느끼면서 그는 뒤로 튕겨나가고 말았다. 겨우 바닥에 구르지 않고서 바로 설 수 있었다.

 

하지만 자세를 다시 잡고 자신의 상태를 확인했을 때 성남경은 등골을 타고 오르는 소름을 느꼈다. 심장 부분에 피가 흐르고 있었다.

 

반사적으로 창을 당겨 방어를 해내지 못했다면...

 

심장을 관통 당했을지도 모른다!

 

 

 

 

 

‘저것들... 무시무시하게 강하다...!’

 

 

 

 

 

성남경은 이를 악물고 그리 생각했다.

 

느낌상으로 헬러스트에 조금 못 미치는 정도?

 

물론 이제까지 그 정도는 여럿 쓰러뜨려왔다. 이번에도 문제없이 상대할 수 있다.

 

하지만 헬레스트 급의 몬스터는 이제까지 싸운 중에는 언제나 대장이었다. 그런데 지금은 아니었다. 기껏해야 중간 간부 정도다.

 

그게 문제였다.

 

 

 

 

 

양 옆의 남자들을 놓아두고 노신사가 앞으로 나왔다.

 

그는 지금도 전혀 긴장하는 기색이 아니었다.

 

 

 

 

 

-주인께서 없으시다고 별 쥐새끼들이 다 날뛰는군.

 

 

 

 

 

코웃음 치며 그가 말하는 순간이었다.

 

그의 뒤로 투명한 거죽이 벗겨지듯 수백에 달하는 남자들의 모습이 돌연 나타났다.

 

허공에 녹아들어 있다가 이제야 모습을 드러내는 듯한 모습이었다. 동시에 성태 일행은 피부를 찌르는 듯한 강렬한 살기와 예리한 전의를 느꼈다.

 

그렇기에 한 순간에 알 수 있었다.

 

 

 

 

 

다르다!

 

이제까지와는...!

 

 

 

 

 

이들이야 말로 진정한 이곳의 수비부대였다!

 

 

 

 

 

‘대단하군.’

 

 

 

 

 

그들 가운데 성태만은 정확하게 저들의 정체를 간파했다.

 

상급 뱀파이어 부대다.

 

뱀파이어는 본래 그 자체로도 고위 몬스터로 대접받는다. 각자 특수능력에 신체능력이 인간을 압도하기 때문이다. 저들은 그런 뱀파이어 가운데서도 오랫동안 살아오며 인간의 피를 빨고 마력을 쌓아오며 강화된 것들로 하나하나가 자신의 혈족을 가질 만한 괴물들이다.

 

 

 

 

 

‘섀도 아미인가.’

 

 

 

 

 

정숙이 이끌고 있다는 뱀파이어 부대의 이름을 성태는 기억해 냈다.

 

아마 그들이 맞으리라.

 

본래 역사에서 저들에 의해 엄청난 숫자의 헌터들이 죽고 말았다.

 

이번에는 어떨까?

 

 

 

 

 

모두들 식은땀이 흐르는 것을 이를 악물어 견디고는 전투 자세를 잡았다.

 

 

 

 

 

“제법 짜증나는 싸움이 되겠군.”

 

“어쩔 수 없지.”

 

“죽지 않도록 열심히 하자고.”

 

“그게 가장 중요하겠지.”

 

 

 

 

 

모두가 서로의 안위를 걱정하면서 앞으로 나섰다.

 

그리고 가장 먼저 앞으로 나선 것은 역시 성태였다.

 

그에 뒤이어 다른 이들도 쏘아진 화살처럼 달렸다. 그 다음 순간 박수천이 두 번째로 대규모 주문을 외웠다. 빙결제에 이어 검은 말에 탄 기사와 해골의 부대가 소환되어 마법진의 주변을 둘러 쌓다. 방금 전 전투에서 그러했던 것처럼 저들을 성벽으로 해서 적들의 핵심 세력을 먼저 후려쳐 지휘 계통을 뒤흔들 생각이었다.

 

 

 

 

 

“그러면 먼저!”

 

 

 

 

 

소환을 마친 박수천은 이어 양손을 아래로 후려쳤다.

 

그 동작에 따라 하늘에서 엄청난 전격의 덩어리가 형성되더니 아래로 떨어졌다. 뱀파이어의 부대가 있는 곳이었다. 꽈르릉 하는 굉음이 터지고 전격이 해방되며 주변의 모든 것들을 태워 버렸다.

 

하지만 놀랍게도 그때 이미 그 장소에는 대부분의 뱀파이어들이 없었다.

 

놀라운 반응 속도로 그들은 그곳을 전부 피해버린 것이다.

 

 

 

 

 

“큿!”

 

 

 

 

 

놀랄 틈은 없었다.

 

성태가 가장 먼저 자신의 앞을 가로막는 뱀파이어와의 전투에 들어섰다. 그는 공간에 스며들 듯이 거의 기척 없이 자신의 앞에 나타난 뱀파이어의 검을 받아내며 역으로 그 목을 후려쳤다.

 

뻐걱 소리가 나며 목뼈가 부러져 뱀파이어는 옆으로 날았다.

 

하지만 그 뱀파이어가 성태 앞에서 치워지는 바로 그 순간 성태는 흠칫 놀라며 몸을 옆으로 날렸다. 은밀하게 스며들 듯이 날아든 검격이 그의 옆구리를 노린 궤적을 허공에 그린 상태였다.

 

 

 

 

 

“어이가 없군!”

 

 

 

 

 

뱀파이어는 최고의 암살자다.

 

그들은 그림자, 혹은 허무 그 자체라고도 여겨진다.

 

그만큼 기척 없이 행동하는데 능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성태는 자신에게, 비록 약해졌다고 하나 이 정도로 접근 가능할 거라곤 생각 못했다. 뱀파이어에게 부여된 타고난 은밀행동능력은 상상이상이었다.

 

 

 

 

 

“헛!”

 

 

 

 

 

그러나 생각보다 행동은 더 짧고 빠르다!

 

성태는 반사적으로 튕겨났던 몸을 원래 자리로 밀면서 뱀파이어에게 접근해 그의 심장을 칼로 찔러 넣으면서 마력을 폭발시켰다.

 

 

 

 

 

-컥!

 

 

 

 

 

심장을 중심으로 몸속에서 폭발하는 마력을 견디지 못하고 뱀파이어가 부들부들 떨면서 비명을 내질렀다. 성태는 그를 한 발로 걷어찼다. 그의 육신이 박살 나며 검에 튕겨져 허공을 낳았다.

 

하지만 그렇게 해서 겨우 길을 열었을 때 이미 섀도 아미의 대장은 자리에 없었다.

 

 

 

 

 

“크, 놓쳤다.”

 

 

 

 

 

성태는 짜증난다는 표정으로 주변을 둘러봤다.

 

전황을 살피기 위해서였다.

 

당장 그의 표정이 불편해졌다.

 

 

 

 

 

“좋지 않군.”

 

 

 

 

 

마치 어둠 속에서 침을 쏘아내는 듯한 흡혈귀의 공격 속에서 아군은 잘 버티고 있었다. 하지만 겨우 버티고 있는 것이기도 했다.

 

적극적으로 공세해 뱀파이어들을 제거해 나가는 것은 이혜선과 카에데, 그리고 로드 주니어 정도가 고작이었고 나머지는 눈앞에 나타났다 사라지길 반복하는 흡혈귀들을 상대하는 것이 고작이었다.

 

그리고 그렇게 전투가 계속되어 나갈수록 그들의 몸에는 어쩔 수 없이 상처가 생겼다.

 

 

 

 

 

‘길어지면 안 좋아.’

 

 

 

 

 

그렇지 않아도 여기까지 오래 싸웠다.

 

아무리 헌터의 체력이 마나를 통해 일반인을 훨씬 넘어선다 해도 목숨을 걸고 이런 적들을 세 번 연달아 상대하는 것은 힘들다.

 

그러나...

 

정면에서 상대해도 쉽지 않은 것들이다.

 

마치 허무에서 나타나는 것처럼 몸을 숨겼다가 습격해 오는데 대처하는 것은 어렵다. 적극적으로 나서서 싸운다는 건 이혜선이나 카에데처럼 압도적인 실력이 있어야 겨우 가능하다.

 

 

 

 

 

‘곤란하군.’

 

 

 

 

 

그러는 사이였다.

 

갑자기 빙결제의 머리 위 공간이 흔들렸다.

 

 

 

 

 

“읏!”

 

 

 

 

 

성태가 놀라 그쪽에 시선을 줬다.

 

흔들린 공간으로부터 이 뱀파이어 부대의 대장이던 자가 나타났다.

 

뒤늦게 빙결제가 고개를 들어 그에게 대응하려 했다.

 

늦었다.

 

빙결제의 목덜미 쪽을 그 뱀파이어가 자신의 검으로 찔렀다.

 

 

 

 

 

-크어...!

 

 

 

 

 

빙결제의 몸이 굳었다.

 

이어 그 거대한 몸이 허무하게 아래로 무너졌다.

 

쿠웅 하는 소리가 매우 크게 들렸다.

 

 

 

 

 

“빙결제가...!”

 

“어떻게 저토록 간단히...”

 

 

 

 

 

아군이 동요했다.

 

빙결제는 지금 수비전투에서 핵심이 되던 전력이었다. 비록 소환수라 하나 그 든든한 내구력과 정령에 대한 지배력은 단순한 개체 이상의 힘이 됐다. 군단이나 마찬가지였다. 그런 존재를 저렇게 간단히...!

 

 

 

 

 

‘암살 스킬을 가지고 있군...!’

 

 

 

 

 

성태가 어떻게 된 것인지 간파하고 이를 물었다.

 

강렬한 암살기술을 가진 존재들은 기습에 성공하면 원래 피해를 여러배로 곱해서 내부에서 폭발시킬 수 있는 특기를 가지고 있다. 여기 성공하면 용과 같은 강력한 생물 조차 단검에 찔리고서 죽어버릴 수 있을 정도다.

 

뱀파이어가 이토록이나 은밀행동에 능하다면, 당연 그런 암살기술과도 매우 상성이 좋을 것이다.

 

 

 

 

 

하지만 그것보다 지금 중요한 것은 빙결제의 죽음으로 인해 지금 소환된 정령들이 모조리 귀환해 버리고 있다는 점이다.

 

그리 강하지 않다 해도 그들은 그 숫자와 연계를 통해 마법진의 주변을 단단히 지키고 있던 성벽같은 존재였는데 그게 뭉개지고 나면 얼마되지 않은 해골과 데스 나이트밖에 남지 않게 된다. 그걸로는 도저히 마법의 완성까지 버틸 수가 없다.

 

 

 

 

 

“어, 어떻하지...”

 

“방어선이 무너진다...”

 

 

 

 

 

실제로 아군이 당황하는 사이 정령들의 방어가 허물어진 지점으로 뱀파이어들이 몰려가고 있었고 그곳은 그리 오래 버티지도 못한 채 뭉개지고 있었다.

 

박수천이 서둘러 그쪽으로 병력을 보내서 방어선을 보강하고 있었지만 눈에 보이는 기세로 붕괴하고 있는데 오래 버틸 수 있을 것 같지 않았다.

 

고민하던 성태는 결국 결심하고 외쳤다.

 

“박수천! 그리고 너희들!”

 

 

 

 

 

전투 때문에 정신이 산만해지지 않도록 주의하면서 동료들은 성태의 말에 답했다.

 

 

 

 

 

“왜?”

 

“좋은 생각이라도?”

 

“너희는 어서 가서 마법진을 방어해! 이것들은 내가 상대할 테니까!”

 

 

 

 

 

즉 성태의 말은 동기들에게 방어선을 지킬 것을 요구하는 것이다.

 

대신 방어선 밖의 뱀파이어들은 자기가 상대하고.

 

당연 당황스럽다는 반응이 돌아왔다.

 

 

 

 

 

“혼자서 어떻게?”

 

“맞아. 아무리 네가 강해도...”

 

 

 

 

 

지금 어둠속에서 습격해 오는 듯이 덤벼드는 뱀파이어 부대는 아직도 수백에 달하는 숫자다. 그들이 이 악물과 싸웠지만 처리한 숫자가 불과 서른도 되지 않는다. 개별적인 전투력도 높지만 그보다 싸우는 방식이 너무 상대하기 더럽다.

 

그런데 이런 것들을 혼자서...

 

 

 

 

 

“길게 설명할 시간 없어!”

 

 

 

 

 

성태가 외쳤다.

 

 

 

 

 

“그렇지만...”

 

“그건 너무...”

 

 

 

 

 

모두 주저했다.

 

성태의 외침과 각오에도 불구하고.

 

그야 죽으러 가겠다는 말과 별반 다르지 않게 들리는 말이다. 그걸 두고 볼 수 있을리는 없다. 그들은 모두 성태를 소중하게 생각한다.

 

그때 이혜선이 나섰다.

 

 

 

 

 

“성태가 시키는대로 해!”

 

 

 

 

 

폭풍이 몰아치는 듯한 외침이었다.

 

그녀의 기세에 모두들 잠깐이지만 상황의 위험함도 잊고 우뚝 굳었을 정도였다. 당황해서 카에데가 그녀를 불렀다.

 

 

 

 

 

“이혜선?”

 

“못 들었어! 성태 말대로 해!”

 

 

 

 

 

노한 듯한 기세로 이혜선이 이어 외쳤다.

 

그것을 기회로 본 듯이 그때 허공에서 갑자기 뱀파이어 하나가 나타나며 이혜선을 향해 검끝을 들이밀었다. 그러나 이때 이혜선은 이미 검을 휘두르는 상태.

 

그녀가 그 뱀파이어를 두동강 내 먼지 덩어리로 만들어 버리는 것과 그녀의 외침이 끝나는 것은 거의 동시였고, 이는 그녀 말의 박력을 한층 더했다.

 

 

 

 

 

“아, 알겠어.”

 

 

 

 

 

다들 당황하면서 그녀의 지시에 따랐다.

 

성태가 걱정이긴 하지만 본인도 강력하게 주장하는데다 이혜선이 저렇게 다급하게 나오는 걸 보자니 뭔가 믿는 구석이 있는 모양이구나 싶었던 것이다.

 

그리고 그들이 가세하자 곧장 무너질 것 같던 방위선이 그나마 안정됐다.

 

 

 

 

 

“좋아! 그렇게만 해!”

 

 

 

 

 

성태는 그제야 안도했다.

 

물론 안도할만한 상황은 아니다.

 

방위선을 조금 안정시키긴 했지만 대신 뱀파이어들이 노도처럼 성태를 향해 달려들고 있었다. 방어선이 약하다 싶은 곳을 공략하는 놈들을 제외하고는 아예 전부 성태를 향해 덤벼들다시피 하는 양상이다.

 

성태는 그것들의 기척을 전신으로 느끼면서 검을 꽉 쥐었다.

 

 

 

 

 

‘다소 눈길을 끌게 되겠지만,,,’

 

 

 

 

 

그래서 별로 티내지 않았다. 그러나 지금 상황에서 눈에 띄니 안 띄니 같은 걸 너무 신경 쓸 수는 없는 일이다.

 

그리고 성태의 머리 위에서 필름이 벗겨지듯 허공이 지워지더니 그곳에 대신 뱀파이어의 모습이 들어찼다. 그것들은 사방에서 성태의 목을 노리고 검을 내찔렀다. 아예 무에서 갑자기 나타난 듯한 공격이라 어지간히 예민한 전사라 해도 속절없이 당하고 말리라 싶었다.

 

 

 

 

 

‘어쩔 수 없지!’

 

 

 

 

 

성태는 그리 생각했다.

 

생각과 동시에 성태의 검은 강력한 마나를 머금고 푸르게 빛났다.

 

그리고 그 푸른 빛이 뱀파이어들의 인식조차 꿰뚫고 그들의 시야를 쓸어버렸다. 마치 강력한 빛이 갑자기 그 자리에서 폭발한 듯한 모습이었다.

 

 

 

 

 

알파메일 159화

 

 

 

* * *

 

 

 

전자책 출간일 | 2021.01.15

 

 

 

지은이 | 정희웅

 

펴낸이 | 박지현

 

펴낸곳 | 에필로그

 

 

 

주 소 | [14052]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학의로 146, 207-1505

 

전 화 | 070-8861-6444

 

이메일| [email protected]

 

 

 

 

 

ⓒ 정희웅, 2021

 

 

 

이 전자책은 저작권법에 의해 보호받는 저작물이며 무단전재 또는 무단복제 할 경우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ISBN 979-11-6600-245-8

 

정가: 1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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