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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메일 158화

무료소설 알파 메일: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조회 919회 작성일

소설 읽기 : 알파메일 158화

158화 데몬 프린세스(2)

 

 

 

 

 

그러나 몰려들며 연달아 공격하는 헌터들도 하나하나 공격을 성공시키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전과는 정숙의 반응이 달랐다.

 

단단한 강철판을 치는 것처럼, 공격하고 또 공격해도 흠집하나 나지 않던 매끈한 피부 위로 상처가 생기고 송글거리며 핏방울이 거기 맺히기 시작한 것이다.

 

 

 

 

 

“됐다!”

 

“방어가 깨졌어!”

 

“이제부터는 잡을 수 있다!”

 

 

 

 

 

헌터들이 환호하며 더욱 맹공을 퍼부었다.

 

 

 

 

 

-큭...!

 

 

 

 

 

헌터 하나를 손으로 쳐 뭉개 날려 버리고는 정숙이 이를 악물었다.

 

몸에 부담이 느껴졌다.

 

방금 맞은 그 특이하고 강력한 공격이 몸속 깊숙이 박혀 버린 느낌이다. 위력 자체는 그다지 대단할 게 없었는데... 거기 당한 이후로 몸속의 마나 흐름이 다소 흐트러졌다. 덕분에 이런 벌레같은 것들에게도 상처를 입고 있다.

 

 

 

 

 

-어쩔 수가 없군.

 

 

 

 

 

짜증스럽게 중얼거리고 정숙은 날개짓했다.

 

이곳에서 더 시간을 낭비할 수 없다 생각한 것이다. 지금 바티칸에서 인간들이 벌이고 있는 짓은 그녀의 입장에서도 주의해야 할만한 이적급의 사태다.

 

여기서 상처입으면서 헌터들과 상대하고 있을 여유가 없다.

 

 

 

 

 

그러나 헌터들이 그걸 두고 보지 않았다.

 

 

 

 

 

“멍청한 계집년!”

 

“우리가 이런 함정을 팔 때는 당연히 네년이 도망칠 때에 대한 대비를 하지 않았겠냐!”

 

“시작해!”

 

 

 

 

 

헌터들이 계속해서 정숙을 공격하는 와중에 누군가가 신호탄을 쏴 올렸다.

 

높게 올라간 신호탄이 빵 소리를 내며 터졌다.

 

그러자 전장의 뒤편에 대기하고 있던 여러대의 전차와 다연장발사포 따위가 무언가 작동을 시작했다. 일차적으로는 소형 미사일을 연달아 쏘아대기 시작한 것이다.

 

 

 

 

 

쾅!

 

텅텅텅텅텅!

 

쾅! 쾅쾅쾅!

 

 

 

 

 

단순히 화력을 담은 미사일이었다면 그것은 무의미한 짓이거나 자살이었을 것이다.

 

지금 전장에서 싸우고 있는 적들은 저 정도 무기에는 상처입지 않는다. 도리어 헌터들은 인간인 만큼 저기 얻어 맞으면 물론 죽는다. 그러니 인간에게만 피해를 입히는 자살적인 공격이다. 하지만 그렇지 않았다.

 

지금 전차들이 쏘아낸 미사일은 적을 노리지 않고 작작 먼 곳으로 날아가 땅에 꽂혔다.

 

그리고 거기서 해방되면서 강력한 마법적 에너지를 뿌렸다. 거기서 멈추지 않고서 그 마법적 에너지가 서로 연결되면서 전장 전체를 휘감는 거대한 결계를 만들었다.

 

 

 

 

 

정숙의 얼굴 표정이 흠칫 굳었다.

 

 

 

 

 

-이건...!

 

 

 

 

 

마력의 흐름이 바뀌었다.

 

그녀는 지금 이 공간 안에서는 날아오를 수도 없고, 워프를 사용할 수도 없다는 것을 직감적으로 알았다. 이 결계 내에서 잡음처럼 지직거리는 마력은 그런 작업을 전부 방해하고 있었다.

 

당황하는 정숙의 표정에 즐거워하며 헌터들이 외쳤다.

 

 

 

 

 

“크하하하! 제아무리 잘난 데몬 프린세스라 해도 이 결계 안에서라면 워프는커녕 날지도 못하겠지.”

 

“그쪽 관련 마력의 형성을 완전히 파괴해 버렸으니까 말이지!”

 

 

 

 

 

이것이 인류가 준비한 데몬 프린세스에 대한 또 다른 비장의 수였다.

 

바로 마력의 흐름을 파괴해 몇 가지 마법을 막아버리는 것!

 

데몬 프린세스의 발을 묶기 위해서는 당연한 것이었다. 기실 이 결계를 완성하지 못했다면 애당초 이 작전은 성립 할 수 없었을 것이다.

 

 

 

 

 

“이제 네년만 죽으면 된다!”

 

 

 

 

 

기세등등한 헌터가 정숙을 공격했다.

 

그러나 정숙은 헌터의 공격을 손으로 쳐낸 다음 다른 헌터 하나의 복부를 손칼로 찔러 척추를 잡아 부수어 단숨에 시체로 만들면서 한숨을 쉬었다.

 

 

 

 

 

-어이가 없군. 뭐 어차피 급한 건 아니니...

 

 

 

 

 

정숙은 이런 인간들의 하찮은 함정에 걸려든 자신의 지금 상황을 어처구니 없게 여기면서 고개를 흔들었다. 그러는 사이에도 이어지는 공격들이 그녀의 몸에 격중하여 상처를 만들고 피를 흘리게 했다.

 

지금도 막 칼날 하나가 그녀의 매끈했던 피부에 상처를 냈다.

 

그녀의 피부에 상처낸 검이 튕겨나가기도 전에 섬전처럼 날아든 검이 그 검을 쥐었다. 인간과 검이 함께 들어 올려졌다. 정숙은 마력이 깃든 손으로 그 검을 강하게 쥐었다.

 

마법검이 잠시 반발하나 싶더니 말린 엿처럼 박살 났다. 이어 정숙의 손칼이 헌터의 허리께를 쳤다. 헌터의 허리가 사라지며 두 동강 난 그의 몸이 피와 내장을 쏟아내며 바닥에 떨어졌다.

 

 

 

 

 

-너희들 모두를 쳐 죽여주마!

 

 

 

 

 

그 시신을 쓰레기처럼 밟으면서 정숙이 노한 얼굴로 외쳤다.

 

맹공이 공포에 잠시 얼어 붙었다.

 

이제까지도 정숙의 힘은 전율스런 것이었지만 지금 이 순간 노한 정숙이 뿜어내는 마기는 이전과는 비교되지 않는 것이었다.

 

 

 

 

 

“본색이 나오나...”

 

“우리가 어디 그걸 모르고 저 년과 싸우던 건 아니잖아.”

 

“그렇지.”

 

“젠장. 저기 있는 새끼들이 잘해야 할 텐데.”

 

 

 

 

 

헌터들은 스스로의 공포를 다스리면서 바티칸 쪽을 힐끗 쳐다봤다.

 

이곳에서의 싸움은 어디까지나 시간벌이다. 핵심은 바티칸이다. 바티칸으로 모이고 있는 저 강대한 마력이 목적을 달성해야만 한다.

 

 

 

 

 

“잘하겠지. 우리가 이렇게 죽어 나자빠지며 하는데 말야.”

 

“실패하면 지옥에서 흠씬 두들겨 줘야지!”

 

“그게 좋겠군!”

 

 

 

 

 

각오를 다진 헌터들이 다시금 정숙을 향해 달려들었다.

 

그들 가운데는 정형구와 장진호도 있었다.

 

그들을 맞아 정숙은 날개를 펼치며 자신의 강대한 마력을 세상에 들어냈다. 마왕의 위엄 앞에 세계가 굴복하듯이 흔들렸다.

 

그리고 처참하고 절망적인 전투가 다시 시작됐다!

 

 

 

 

 

********

 

 

 

 

 

이미 새벽이다.

 

자신의 방에서 아직 잠들지 않은채 이석훈은 조용히 술잔을 기울이고 있었다.

 

사실은 잠들 수 없는 상황이라 해야 할 것이다.

 

유럽의, 어쩌면 지구의 운명을 결정짓는 분기가 될지도 모르는 싸움이 이탈리아쪽에서 한창 벌어지고 있다. 이석훈 역시 이번 작전의 핵심적인 관계자다. 이런 상황에서 편안히 잠든다는건 역시 힘든 일이다.

 

갑자기 그의 폰이 떨렸다.

 

그는 술잔을 비우고 전화를 받았다.

 

 

 

 

 

-게이트 오픈 작업, 시작됐습니다.

 

“상황은 어떤가?”

 

 

 

 

 

건조한 목소리를 듣자마자 약간 풀려있던 이석훈의 자세가 굳었다.

 

이제부터가 진짜 중요한 시간이다.

 

 

 

 

 

-바티칸 쪽은 확인이 어렵지만 마나를 체크해 본 결과 아직 실행 부대 가운데 사상자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보고자는 신민석이었다. 메마른 그의 목소리는 그 역시 이번 작전에 크게 긴장해 있는 상태라는 걸 알려주고 있었다.

 

 

 

 

 

“그건 낭보로군. 그러면... 미끼 쪽은?”

 

-한창 교전중입니다. 현재 교전 상대는 정숙입니다.

 

“다행이군.”

 

 

 

 

 

이석훈이 눈에 띄게 안도하는 기색을 보였다.

 

정숙을 전장으로 이끌어 낸다!

 

이것이 이번 작전을 성공시키기 위한 핵심 조건이었다.

 

 

 

 

 

-네. 정숙이 나서지 않았다면 이 작전은 완전히 실패했을 것입니다.

 

“이제 그쪽에서 잘 버텨주면 되는가...”

 

-상황은 좋지 않습니다. 벌써 사망자가 다섯명이 넘습니다.

 

“다섯명이라...”

 

-부상자까지 합치면 스물은 족히...

 

“엄청나군.”

 

-네.

 

 

 

 

 

이석훈이 한숨과 함께 하는 말에 신민석이 동의했다.

 

정숙을 상대로 아직 사망자가 다섯이라면 대단한 선전이라 평가해야 하겠지만 그것도 헌터의 질에 따라 다르다. 지금 현장에 모여 있는 헌터들은 누구나가 국가를 수호하는 핵심 카드에 가깝다할 정도의 강자들이다.

 

단 하나를 잃는 것만으로도 소속 국가의 입장에서는 살을 그냥 움푹 도려내는 것만큼이나 아플 지경이다. 그런 이들이 벌써 다섯이다. 엄청난 피해란 말이 절로 나오는 것은 어쩔 수 없다.

 

 

 

 

 

“더 이상의 피해는 없길 바라지만... 무리겠지.”

 

-상대가 상대이니 만큼 말입니다.

 

 

 

 

 

데몬 프린세스.

 

인류가 만날 수 있는 최고최강의 재앙.

 

던전이란 것이 세상에 나타나고 인류는 대단히 다양한 몬스터들을 마주하게 됐지만 그중 어떤 것도 데몬 프린스와 프린세스에 비견할만한 것은 없었다.

 

그 어떤 것도!

 

그들은 신화에서나 나타날 만한 인간의 악몽이 세상에 그대로 구현된 듯한 재앙이다!

 

 

 

 

 

심지어 인간이 데몬 프린스가 된 경우에 있어서도.

 

잠시 이영빈을 생각하던 이석훈은 말했다.

 

 

 

 

 

“...이번 작전은 반드시 성공시켜야 하겠지.”

 

-네. 하지만... 정말로 말씀하신 대로 되리라 생각하십니까?

 

 

 

 

 

약간 주저하는 듯한 어투로 신민석이 되물어왔다.

 

 

 

 

 

“자네는 믿지 않나?”

 

-그런 것은 아닙니다만...

 

“그러면?”

 

-또 다른 재앙을 불러들이는 것이 아닐까 두려운 것입니다.

 

 

 

 

 

이석훈은 웃었다.

 

이해가 가는 두려움이면서...

 

어리석은 두려움이었다.

 

 

 

 

 

“그렇다면 쓸데없는 걱정이군. 이미 세상은 재앙으로 가득 차 있지. 여기 재앙이 하나쯤 더 추가된다 해서 무슨 상관이겠는가. 최악의 경우라도 그럴진데, 조금만 저들간의 사이가 나쁘다면 우리는 새로운 기회를 얻을 수 있겠지. 그러니 여러모로 따져봐도 저질러 보는게 반드시 이득인 셈이네.”

 

 

 

 

 

새로운 문을 연다.

 

그럼으로써 새로운 존재를 이 세계에 불러들인다.

 

물론 위험하다.

 

하지만 이미 세상은 그런 새로운 존재의 출현으로 인해 엉망이 되어 있다. 거기 하나가 더 추가되는 것이 무슨 의미랴?

 

 

 

 

 

-그렇게 되기만을 바랍니다.

 

“그렇게 될 거네.”

 

 

 

 

 

확신을 담아 이석훈은 고개를 끄덕였다.

 

어차피 그것들이 서로 협력할 리는 없다. 협력할 리가 없다는 것을 알기에 그는 이번 일을 했다. 기실 대탐색만 해도 바로 그것이 증명됐기에 미국을 움직일 수 있었다.

 

아직 세상에 밝힐 수는 없는 것이지만 말이다.

 

 

 

 

 

그런데 갑자기 신민석이 말했다.

 

 

 

 

 

-그런데 의외로군요.

 

“뭐가 말인가?”

 

-바티칸쪽에서의 일은 전혀 걱정하지 않으시는 것 같아서 말입니다. 도리어 일의 난이도로만 보면 설령 정숙을 이쪽에 묶어 두고 있긴 하나 거기가 더 어려울 텐데.

 

 

 

 

 

기실 그렇다.

 

정숙을 상대한다는 것이 너무나도 어렵기 때문에 강력한 헌터들을 미끼로 그녀를 묶어두긴 했으나 그렇다 해도 그 외 다양한 병력이 여전히 바티칸에 남아 있을 것이다.

 

그곳에 투입할 수 있는 병력의 숫자는 제한되어 있기 때문에 전력의 상대비로 따지면 오히려 바티칸 침투조 쪽이 역시 더 열세라 보아야 할 것이다.

 

그러나 이석훈의 이야기에서는 어디까지나 정숙을 상대하는 헌터들에 대한 걱정밖에 읽히지 않았다. 마치 바티칸 쪽에 관련해서는 자신이 있다는 듯.

 

 

 

 

 

“그런가.”

 

-따님을 믿으십니까?

 

 

 

 

 

이혜선의 실력이 대단하긴 하지만 정숙을 상대하기 위해 모인 헌터들 가운데 그녀보다 약한 이가 없으리라 싶을 정도인걸 고려하면 신민석은 스스로 말하면서도 어처구니 없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 외에 이렇다하게 짚이는 구석이 없는 것도 사실이었다.

 

 

 

 

 

“아닐세. 그렇지만 믿고 있는 구석이 있긴 하군.”

 

-로드 주니어입니까?

 

“그 애송이는 강력하지만... 내 딸아이에 비해 그리 크게 뛰어나다 말하긴 어렵지.”

 

-그러면?

 

“그 오이겐이란 에이전트 말이지.”

 

-강력한 마법사라는 것은 알고 있습니다만...

 

 

 

 

 

의외의 답에 신민석이 당황스럽다는 투의 답을 돌려왔다.

 

이석훈은 빙긋 웃었다. 그야 누구라도 지금 이석훈의 말에 대해서는 지금 신민석과 같은 반응을 보일 것이다.

 

 

 

 

 

“그럴 일이 있네.”

 

 

 

 

 

그러나 오이겐은 특수하다.

 

그녀의 특수함은 이번 작전의 핵심과 닿아 있다. 그녀의 존재 자체가 기실 대탐색의 시발점일지도 모른다.

 

 

 

 

 

-알겠습니다. 그러면 또 변화가 생기면 보고하겠습니다.

 

“부탁하지.”

 

 

 

 

 

신민석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고 이석훈은 전화를 끊었다.

 

이석훈은 의자에 몸을 묻으면서 눈을 감았다.

 

몸은 이탈리아에 없지만 마음은 이미 전장에 서 있는 기분이었다. 실은 전장에 참여하고 싶기도 했지만... 입장상 역시 그러긴 어려웠다.

 

그러나 역시 정숙을 상대하는 이들은 걱정스러워도 바티칸 쪽에 대해서는 안심할 수 있었다.

 

 

 

 

 

‘그리고 또 믿는 것이라면...’

 

 

 

 

 

떠오르는 얼굴이 하나 있다.

 

자신만만하고 시건방진 표정의 남자다.

 

 

 

 

 

‘역시 그 녀석인가.’

 

 

 

 

 

이석훈은 피식 웃었다.

 

그가 떠올린 것은 성태였다.

 

대체 뭔지 모를 놈이었다.

 

 

 

 

 

알파메일 158화

 

 

 

* * *

 

 

 

전자책 출간일 | 2021.01.15

 

 

 

지은이 | 정희웅

 

펴낸이 | 박지현

 

펴낸곳 | 에필로그

 

 

 

주 소 | [14052]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학의로 146, 207-1505

 

전 화 | 070-8861-6444

 

이메일| [email protected]

 

 

 

 

 

ⓒ 정희웅, 2021

 

 

 

이 전자책은 저작권법에 의해 보호받는 저작물이며 무단전재 또는 무단복제 할 경우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ISBN 979-11-6600-245-8

 

정가: 1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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