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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메일 177화

무료소설 알파 메일: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조회 883회 작성일

소설 읽기 : 알파메일 177화

177화 약화된 차원 경계면(2) & 위험한 격전(1)

 

 

 

 

 

먼저 칠흑의 능력이었다.

 

본래부터도 다른 데몬 프린스에 비해서 한 수 위에 있는 존재라는 평가를 듣는 그였지만, 오늘 이 순간 확인한 그의 능력은 한 수 위라는 평가 정도로 정리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그야말로 왕자 중의 왕자라 할 만한 존재라는 확신이 들 정도였다.

 

그리고 두 번째로 전율한 것은 바로 이 칠흑을 상대해 이백 년의 공포를 껴안도록 만들었던 선조, 대종사 이건에 대한 것이었다.

 

그의 힘과 역량에 대해서는 수호비무를 통해서도 오랫동안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칠흑이라는 데몬 프린스의 관점을 통해 새로이 접하게 되니 달리 전율하게 된다.

 

그는 대체 어떤 괴물이었단 말인가.

 

영빈은 짧게 숨을 내쉬면서 그런 생각을 지우고 자신의 마나와 감각을 확장했다. 그의 의지에 화답해 이곳의 마나가 저곳의 마나와 연결되며 차원의 균열이 발생했다.

 

데몬 프린스조차 나설 수 있는 거대한 상처였다.

 

영빈은 그 균열로 발을 내디뎠다.

 

칠흑이 그의 등 뒤에서 말했다.

 

-성공하고 무사히 돌아오길 바라마.

 

-물론이다.

 

영빈은 어디까지나 냉랭하게 그 말을 받으면서 지구로 완전히 건너갔다.

 

 

 

 

 

***

 

 

 

 

 

꿈틀거리는 점액질의 괴물들이 주변에 가득했다.

 

연구실 앞에서 그 점액질의 괴물들을 상대하고 있는 것은 성태 일행이었다.

 

성남경의 칼끝이, 카에데의 칼날이, 박수천의 마법이 번뜩이며 그 점액질의 괴물들을 후려쳤다.

 

그때마다 젤리나 푸딩이 터지는 것처럼 괴물들의 몸이 폭발하며 사방에 그 육편이 튀었다. 그리고 그 육편에 닿은 사물은 연기를 피우며 타들어 갔다.

 

육체 자체가 강력한 산성이라 닿은 것은 모조리 파괴해 버리는 힘을 가진 모양이었다.

 

성남경이 자신의 창 끝에 묻은 점액질을 보면서 전율했다.

 

“으, 뭐야, 이것들……!”

 

“일반적인 던전에서는 보지도 못할 것들이…….”

 

“연구실 같은 데에서 간혹 나온다더니, 그런 종류인가 봐.”

 

다른 이들도 짜증스러운 표정을 하면서 본 적 없는 몬스터들의 공격에 당혹스러워했다.

 

던전에서 만난 몬스터들이라면 대처 방법을 어느 정도 아는데 지금 허공에서 갑자기 쑥쑥 튀어나와 공격해 오는 놈들은 전혀 모르는 것들이었다.

 

지금도 새로운 몬스터들이 나타나고 있었다.

 

이번에는 거대한 육괴에 팔다리가 여럿 붙은 듯한, 보기에도 끔찍한 괴물이었다.

 

성태가 그 괴물을 향해 돌진해 들어가면서 외쳤다.

 

“이차원에서 흘러든 혐오체야! 주의해! 그것들에 대해서는 알려진 것이 너무 없으니까!”

 

성태의 경우는 전투 경험이 많고 차원의 벽을 넘어 싸운 적도 많아서 저런 혐오체들과의 싸움 경험도 적지 않았다.

 

그럼에도 종류가 너무 많기 때문에 같은 종류의 몬스터를 다시 만나는 경우는 거의 없었을 정도이다.

 

알려진 바가 없다는 것.

 

그것이 저 괴물들을 상대하는 데에 있어 가장 위험한 점이었다.

 

때문에 섣불리 접근해 싸울 수가 없었다.

 

최소한 중하급 헌터들은 그렇다.

 

성태의 검이 흔들리듯 움직였다.

 

막 나타난 혐오체가 동강 나서 바닥에 널브러졌다.

 

성태는 자신이 맡은 구역을 정리하자마자 몸을 돌려 동료들의 전황을 살폈다.

 

“꺄악!”

 

“으으…… 끔찍한걸.”

 

“조심해서 상대해!”

 

“흥, 그래 봐야 시시한 몬스터인 거지!”

 

조금 전과 큰 차이가 없었다.

 

다들 실력이 출중하고 특별히 강력한 몬스터가 나타나지 않은 덕분이었다.

 

이질적이고 누가 보더라도 혐오스럽다 싶은 형태의 괴물들을 상대하면서 느끼는 거부감 정도가 문제이다.

 

성태는 모두를 응원했다.

 

“뭐, 어쨌든 우리야 정리될 때까지 버티기만 하면 되니까. 상대하기 곤란한 놈이 갑자기 등장하거나 하는 사태만 없기를 바라자고.”

 

그러는 사이 공간의 균열을 넘어 팔다리가 아주 길쭉한, 5m 정도 되는 괴인이 나타났다. 생긴 것만 기괴한 것이 아니라 전신에서 느껴지는 마력의 양이 심상치 않았다.

 

전투 방식은 모르겠지만 제법 강한 것이 틀림없어 보였다.

 

“아, 또 나왔다.”

 

“저건 또 뭐야…….”

 

“저건 길쭉 도깨비다!”

 

성태가 외쳤다.

 

이형체이지만 아는 놈이었던 것이다.

 

하지만 표정은 별로 좋지 않았다.

 

“길쭉 도깨비?”

 

“이형체 가운데서도 상대하기 곤란해. 힘이 강하고 공격이 예리한 침 같아서 어지간한 방어는 다 꿰뚫어 버려. 어지간히 강력한 헌터가 아니면 한 방감일걸. 조심해! 절대로 공격을 막아서는 안 돼! 피해!”

 

성태는 강력하게 경고했다.

 

길쭉 도깨비의 공격은 레일건에 비견된다. 그 정도로 관통력이 우수하다. 저 길쭉한 손발이 압착됐다가 한 번에 튕기듯 뿜어져 나오는데 속도가 어마어마했다.

 

그런 공격을 하는 만큼 자기 몸의 내구력도 엄청나서 어지간히 강력한 공격으로는 저 길쭉한 몸에 상처를 입힐 수도 없다.

 

약점인 눈을 공략하든가, 아니면 어마어마한 힘으로 단번에 외골격을 부수고 몸통을 박살 내야 한다.

 

둘 다 초일류급이 아니면 어렵다.

 

카에데가 혀를 찼다.

 

“아, 그러면 안 좋은데. 한 마리가 아냐.”

 

“곳곳에서 동시에 출몰했어. 학교 내에서만 백 마리도 넘을 것 같은데.”

 

건물 위에서 전황을 살피던 희연이 훌쩍 내려와서는 그 말에 동의했다. 그녀가 확인한 것만 지금 이 일대에 열 마리 이상의 길쭉 도깨비가 나타났다.

 

성태가 혀를 찼다.

 

“……피 비가 내리겠구만. 어쩔 수 없다. 최대한 빨리 여기를 정리하고 도와주러 가자고!”

 

모두 동의해서 고개를 끄덕였다.

 

성태가 선두에 서서 길쭉 도깨비를 향해 달렸다. 다른 이들이 그 뒤를 따랐다.

 

 

 

 

 

**********

 

 

 

 

 

위험한 격전

 

 

 

 

 

뉴욕대 곳곳에서 헌터 팀이 갑자기 나타나기 시작한 이형의 괴물들을 상대하고 있었다.

 

하지만 성태 일행이 맡고 있는 구역과 달리 다른 곳에서는 곳곳에서 위태로운 상황이 연출되고 있었다.

 

“아아악!”

 

“크윽…….”

 

“으으으…….”

 

“위험해!”

 

괴물들이 학생들을 압도하고 있는 것이다.

 

수도 많은 데다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함부로 싸우다가는 적의 전법에 휘말려 들어 피해를 입게 되고, 그걸 주의하느라 조심하다가는 그것이 허점이 되어 적에게 역공당해 피해를 입는 상황이었다.

 

약하다고 할 만한 것들도 그런 형편이다.

 

그런 형편에 갑자기 길쭉 도깨비가 나타났다.

 

“저건 뭐야?!”

 

“몰라! 일단 막아!”

 

길쭉 도깨비에 대해 알지 못하는 헌터들은 당황하면서 일단 전술 교범에 따라 포위하면서 길쭉 도깨비를 상대했다.

 

도깨비는 팔을 뒤로 압착해 유압 실린더가 뒤로 쭉 빠지듯 제 팔을 팔꿈치 뒤로 뺀 다음 에너지를 모았다. 한눈에 보기에도 공격 자세다.

 

이런 경우는 강력한 방어력을 가진 헌터가 어글을 끌고 저 공격을 받아내고, 그사이 어태커 역할을 하는 헌터들이 이를 받아내는 게 정석이다.

 

“온다, 막아!”

 

학생들은 그런 지시에 따라 움직였다.

 

길쭉 도깨비 앞에 선 학생이 양손을 펼쳤다. 그의 손을 따라서 전면을 덮는 강력한 마나의 방어막이 생겼다.

 

탱크의 포탄조차 막아낼 수 있는 마나의 방어벽이었다.

 

그리고 그 방어벽을 향해 도깨비의 공격이 작렬했다.

 

퉁! 퍼억!

 

“억!”

 

폭풍 같은 충격파가 터지면서 도깨비의 손이 뻗어 나갔다.

 

공격을 능히 방어해 내리라 생각했던 학생 헌터의 마나 방벽은 허망하게 관통됐다.

 

마나 방벽만이 아니었다. 그 학생의 명치 역시 도깨비에게 관통됐다.

 

그는 작살에 꿰인 생선처럼 바들바들 떨다가 축 늘어졌다.

 

도깨비가 팔을 들었다. 침 같은 팔을 따라 꿰인 학생의 몸이 피를 흘리며 떨어져 내렸고, 그것은 다른 학생을 노리고 팔을 조준했다.

 

“피해!”

 

“이거 못 막아!”

 

도깨비를 포위하고 있던 학생들이 다급하게 흩어졌다.

 

하지만 그들이 사방으로 흩어지는 순간 도깨비가 움직였다.

 

한번 살의를 굳히고 움직이자 약간 느리다 싶었던 초기의 움직임이 거짓말 같았다.

 

마치 연기가 움직이는 것처럼 순식간에 이동해 도망치는 학생들을 추격하더니 침으로 벌레를 찍듯이 학생들을 찍어 버렸다.

 

퍽!

 

퍼억!

 

그때마다 그들의 팔에는 꼬치의 고깃덩이처럼 학생들이 꿰였다.

 

그걸 보고 도망치던 학생들이 공포에 질려 무너졌다.

 

“피, 피할 수가……!”

 

“아아……!”

 

“살려줘!”

 

그들은 벌벌 떨면서 울었고, 새파랗게 질린 얼굴로 오줌을 지렸다.

 

공포에 질린 목표의 모습을 즐기듯이 메마른 도깨비의 몸에 겨우 붙어 있다시피 하던 눈이 초승달처럼 휘었다.

 

그리고 그것은 벌벌 떨며 도망갈 기력조차 잃은 학생을 향해 다가갔다.

 

“아, 아아…….”

 

학생은 죽음이 다가오는 것을 보면서도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

 

도깨비가 손을 들었다.

 

들어 올린 손은 팔꿈치 뒤로 쑥 빠져나가며 발출될 준비를 했다. 그리고 도깨비가 그 침 같은 손을 사출하려는 순간이었다.

 

그림자 하나가 갑자기 옆에서 날아들며 공간을 갈랐다.

 

자세히 보자면 그것은 그림자가 아니다.

 

갑자기 직선의 궤적을 그리며 날아든 한 인간!

 

그는 날아드는 기세를 그대로 살리면서 도깨비의 발 부분을 자신의 발로 후려쳤다.

 

“헛!”

 

퍼억!

 

쾅!

 

믿기 힘든 일이 일어났다.

 

이제까지 어떤 공격에도 꿈쩍하지 않던 길쭉 도깨비의 아래가 수수깡처럼 박살 났다.

 

거체가 붕괴되며 피와 육편을 쏟아내고 무너지기 시작했다.

 

거기서 그치지 않았다.

 

길쭉 도깨비를 일격에 작살낸 헌터는 그 기세 그대로 몸을 띄우더니 쏟아져 내리는 길쭉 도깨비의 눈 부분을 정확히 노려 주먹을 휘둘렀다.

 

“하앗!”

 

쾅!

 

그의 주먹이 도깨비의 눈에 작렬했다.

 

눈이 터졌다.

 

눈만이 아니었다.

 

그 충격으로 뒤통수까지 폭발하면서 아예 몸 전체가 절단되어 버렸다. 길쭉 도깨비의 몸 전체가 다시금 동강 나 무너졌다. 절명이 분명했다.

 

순식간에 길쭉 도깨비를 때려죽인 헌터는 돌아보지도 않고 몸을 날려 다른 도깨비를 향해 이동했다.

 

그가 자신에게 접근하자 길쭉 도깨비는 흠칫 긴장하는 기색을 보이다가 손을 들어 그를 공격하기 시작했다.

 

그의 손이 박음질하듯 연달아 헌터를 노리고 움직였다.

 

그때마다 충격파가 주변을 휩쓸고 땅이 흔들렸다.

 

어지간한 총알 따위는 비교도 하지 못할 정도로 빠른 속도!

 

하지만 달리면서 이미 그 궤적을 모두 예측하고 있었던 것처럼 헌터는 그 공격을 피해 도깨비와의 거리를 좁히더니 진각과 함께 도깨비의 발 아래를 주먹으로 강하게 후려쳤다.

 

“하앗!”

 

쾅!

 

발이 폭발하며 몸이 무너졌다.

 

무너지는 탑을 파괴하듯 헌터는 바닥을 치고 점프해 그 눈을 후려갈겼다.

 

눈과 뒤통수가 동시에 폭발하며 도깨비가 완전히 무너졌다.

 

그는 도깨비의 피와 육편에 전신이 젖은 모습으로 이어 달렸다.

 

그리고 가장 가까운 다른 도깨비와 마주했다.

 

우어어어!

 

그 도깨비가 포효하며 공격했다.

 

헌터는 이를 가볍게 피해내며 장권을 내질렀다.

 

“합!”

 

쾅!

 

그 장권에 얻어맞는 순간 폭탄이 터진 것처럼 길쭉 도깨비의 맞은 부위가 파열됐다.

 

길쭉해서 무게 중심을 지탱하기 어려운 도깨비에게 이런 공격은 치명적이었다. 그 몸이 휘청이며 순식간에 무너졌다. 헌터가 그 허리 부분을 향해 발을 걷어차듯 올렸다.

 

퍼억 소리와 함께 떨어지는 나무가 마치 도끼로 절단되듯 도깨비의 허리 부분이 베이면서 두 동강 나 바닥에 떨어졌다.

 

“후우!”

 

그렇게 순식간에 광장에 있던 도깨비를 정리한 헌터는 그제야 움직임을 멈추고 호흡을 가다듬었다.

 

헌터들도 그의 모습을 겨우겨우 알아볼 수 있게 됐다.

 

곧 불꽃이 터지는 듯한 호응의 폭풍이 불어닥쳤다.

 

“로드 주니어다!”

 

“역시 로드 주니어!”

 

“괜히 미국 최강의 20대가 아니지!”

 

“우리 대학의 자랑!”

 

일반 학생, 헌터 가릴 것이 없었다.

 

그럴 만도 했다.

 

지금 벌써 무수한 학생 헌터의 시신이 곳곳에 늘어져 있었다.

 

학생만이 아니었다. 정부에 소속된, 혹은 뉴욕 유수의 길드에 소속된 프로 헌터도 마찬가지였다. 저 길쭉한 이형체는 그토록 강했다.

 

그런 놈을 단번에 하나하나 작살내서 모두를 구했다.

 

그야말로 영웅적인 활약이다.

 

로드 주니어 역시 웃으면서 그들에게 손을 흔들어 보였다.

 

하지만 손을 내린 다음 다른 구역으로 이동하는 그의 표정은 좋지 않았다.

 

“허억, 허억…….”

 

지쳐 숨을 헐떡였다.

 

실제로 크게 지친 상태였다.

 

‘강하다…….’

 

로드 주니어는 입술을 깨물면서 지금까지 싸운 그 기괴한 이형체에 대해 그렇게 평가했다.

 

 

 

 

 

알파메일 177화

 

 

 

* * *

 

 

 

전자책 출간일 | 2021.01.15

 

 

 

지은이 | 정희웅

 

펴낸이 | 박지현

 

펴낸곳 | 에필로그

 

 

 

주 소 | [14052]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학의로 146, 207-1505

 

전 화 | 070-8861-6444

 

이메일| [email protected]

 

 

 

 

 

ⓒ 정희웅, 2021

 

 

 

이 전자책은 저작권법에 의해 보호받는 저작물이며 무단전재 또는 무단복제 할 경우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ISBN 979-11-6600-245-8

 

정가: 1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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